일본에 가면 패밀리 레스토랑, 이른바 ‘패미레스’를 자주 방문하는가? 일본에서도 옛날에는 ‘가격이 싸다’는 이미지로만 인식되던 패밀리 레스토랑이 최근에는 ‘고품질 요리’와 ‘다양한 메뉴’를 제공함으로써 입맛 까다로운 식도락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맛은 물론 ‘훠궈 샤브샤브’ 뷔페로 화제가 되고 있는 중국식 패밀리 레스토랑 ‘바미얀’!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중국 요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인데 그 맛은 제대로된 중국 요리 전문점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 이용객들 사이에 좋은 평판이 자자하다!
이번 취재를 위해 장소를 제공해 준 매장은 ‘바미얀 기치조지 다이야거리점’이다. 가족들은 물론 기치조지에 놀러 오는 젊은이들로부터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매장이다.
이번에 바미얀의 요리를 시식해 줄 사람은 중국 광저우 출신으로 일본에 온지 1년째가 되어 가는 중국어 교사 신 호에이 씨다. 바미얀은 오늘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 이번 기획을 엄첨 기대하고 왔다고 한다.
바미얀 기치조지 다이야가점 매장 안은 중국풍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빛이 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근사한 공간이었다. 이 매장을 본 호에이 씨는 “마치 중국의 고급 요릿집 같아요!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니 믿기지 않을 정도인데요”라며 아주 놀라는 눈치였다.
드링크 뷔페(단품 249엔, ※부가세 별도)에 구비된 차 종류가 많다는 사실에도 놀란 호에이 씨! “이렇게 다양한 중국 차를 준비해 두고 있다니 신기하네요! 보이차는 중국에서는 고급 차에요. 그런 차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니!”라며 즐겁게 차 마실 준비를 시작했다.
메뉴를 보다 훠궈 샤브샤브 뷔페(1,699엔(※부가세 별도)를 발견하고는 “이 가격에 고기 뷔페라고요? 믿을 수 없는데요”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그녀. 바미얀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진 듯한 눈치다.
그럼 이 시점에서 슬슬 시식을 시작해 볼까.
‘본고장의 고급스러운 맛!’/검정콩 두반장의 라멘은 맛이 전해지는 마파 두부[매운 맛]’
먼저 호에이 씨에게 시식을 부탁한 메뉴는 ‘검정콩 두반장의 깊은 맛이 전해지는 마파 두부[매운 맛]’(499엔(※부가세 별도)이었다. 매운 맛을 좋아하는 호에이 씨에 기호를 고려해 매운 맛을 선택했는데 순한 맛도 있다. 3년 이상 숙성시킨 쓰촨 지방의 퓌센 두반장과 라유를 배합시켜 만든 붉은 산초와 파란 산초를 달여 만든 기름이 바미얀의 독특한 마파 두부 맛을 만들어 내는 거라고 한다.
“마파 두부는 사랑이에요!”라며 즐겁게 먹기 시작한 호에이 씨. 한 입 먹자 마자 눈에서 빛이 난다. “정말 맛있네요. 쓰촨 지방에서 먹는 마파 두부와 비슷한 맛이 나요! 그리고 고기도 들어 있네요. 중국에서는 가끔 고기가 없는 마파 두부가 나올 때도 있거든요.”
아무래도 호에이 씨의 출신지인 광저우에는 별로 맵지 않고 맛도 싱거운 마파 두부가 많았다고 한다. 바미얀의 마파 두부는 고급스러운 쓰촨 요리 맛과 아주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
“산초 열매가 그대로 들어있지 않은 점도 아주 좋았어요. 중국에서는 산초 열매를 통째로 넣고 요리를 해서 먹기 불편했거든요.” 맵기도 딱 좋았다고 한다. 일단 ‘검정콩 두반장의 깊은 맛이 전해지는 마파 두부[매운 맛]’에 대해서는 불만 하나 없이 대만족한 듯한 모양이었다.
더군다나 “사용하는 접시와 젓가락도 다 너무 예쁘고 좋네요. 중국에서 이런 그릇을 사용하는 곳은 고급 음식점 뿐이에요. 가게 분위기도 전체적으로 음식 맛을 좋게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라며 음식이 아닌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주 순조로운 출발이 아닐 수 없다.
‘중국과는 느낌이 전혀 다른 볶음밥’
다음은 ‘볶음밥‘(499엔(※부가세 별도).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평범하고 일반적인 볶음밥. 계란을 잘게 풀어 볶은 뒤 밥알 사이 사이로 잘 섞이도록 조리하고 기름기를 없애 만드는 노하우가 숨겨진 일품이라고 한다.
호에이 씨는 “중국의 볶음밥은 딱 보기에도 밥이 날아다닐 정도예요. 오이나 옥수수가 들어 있죠.”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니 본고장의 볶음밥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은 모양이다. 그러나 먹자 마자 “맛있어요! 저는 중국 것보다 이 볶음밥이 더 좋은 것 같아요.”라며 칭찬 일색이었다. “일본 쌀의 쫄깃한 식감이 잘 살아있고 기름기가 별로 없어서 살도 많이 안 찔 것 같아요.”란다.
바미얀의 볶음밥은 현지 맛과는 다른 것 같은데 “중국 볶음밥에 비해 칼로리는 적고 깊은 맛은 잘 살려 맛있다”며 굉장히 맘에 들어하는 눈치다. 마파 두부에 이어 맛있게 먹어주었다.
소룡포처럼 육수가 흘러 나오는 제대로 된 ‘본격 군만두’
드디어 바미얀의 간판 상품 ‘본격 군만두’(239엔(※부가세 별도)를 시식할 차례다. 속재료는 돼지고기, 부추, 양배추를 사용하며 만두피 역시 바미얀의 오리지널 피를 사용한다고 한다. 간장 등 조미료에 찍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다는 ‘본격 군만두’는 지금까지 바미얀이 여러 차례 리뉴얼을 거답해 온 결과 그 맛이 더 깊고 셰련되졌다고 한다. 그야말로 바미얀이 자랑하는 최고의 요리다!
호쾌하게 한 입 만두를 먹자 마자 풍부한 육즙이 흘러나왔다! 호에이 씨는 좀 놀랐는지 제일 처음 한 말은 “스프!!!”라는 한 마디 뿐이었다(웃음).
마치 소룡포와 같은 식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맛에 대해서도 “다른 양념에 따로 찍어 먹지 않아도 이렇게 깊은 맛이 나다니 정말 굉장해요!”라며 칭찬 릴레이다. 또 “어떻게 만두에 스프를 넣을 수 있었을까요!?”라며 맛의 비결을 찾으려는 호에이 씨. 바미얀의 개발 담당 후쿠시마 씨의 말에 따르면 돼지고기와 야채의 양을 절묘하게 섞어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자세한 비율은 기업 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하니 정말 아쉽다!
“중국에서는 물만두나 찐만두가 메인이라 군만두는 드물거든요. 광저우에는 비슷한 스타일의 만두가 있는데 더 크고 기름기도 많아요(웃음)”며 중국 만두와 일본 만두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스프가 들어 있는 만두를 만들다니 일본은 정말 대단해요!” 라며 끊임없이 놀라는 눈치였는데 일본에서도 육즙이 수프처럼 나오는 만두는 바미얀이 아니고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렵지 않을까.
토핑 재료가 예쁘게 올라간 ‘본격 농후 하카타 돈코츠 라멘’
이어서 중국 음식점의 메뉴와는 약간 장르가 다른 ‘본격 농후 하카타 돈코츠 라멘(699엔(※부가세 별도)을 주문했다. 사실 바미얀에서는 탄탄면이나 산라탕면 등 대표적인 중국의 면 요리 외에도 일본의 라멘 메뉴도 다수 취급하고 있다. 간장라멘이나 미소라멘을 비롯해 기타카타라멘과 쓰케멘까지 대부분의 라멘 메뉴를 제공한다. 라멘을 좋아하는 일본인들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라인업이 아닐 수 없다!
호에이 씨는 사실 돈코쓰 라멘을 엄청 좋아한다고 한다. “중국집에서 이런 제대로 된 돈코쓰 라멘을 먹을 수 있다니!”라며 기뻐했다. 단 일본의 라멘은 면의 탄력이 강하고 특히 돈코쓰 라멘은 면에 약간 심이 남을 정도로 꼬들꼬들하게 삶아 나오기 때문에 잠시 기다렸다가 중국식으로 면이 부드럽게 불자 그때부터 먹기 시작했다. 중국인들은 부드러운 면을 좋아한다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라멘을 줄곧 바라보며 “일본의 라멘은 위에 올라가는 토핑 재료들을 너무 예쁘게 플레이팅해서 항상 깜짝 놀라요. 중국에서는 면 요리를 주문하면 건더기는 전부 모아서 맨 위에 척하고 올리는 스타일이거든요.”라며 프레이팅에 대해서도 놀란 눈치다.
맛에 대해서도 아주 만족한 눈치다! “굉장히 맛있어요. 생강 초절임이 올라간 부분은 좀 의외였지만(웃음) 색감상 있는 편이 예쁜 것 같아요”. 역시나 생강 초절임은 좀 입에 맞지 않는 듯 했지만 보통은 따로 나오기 때문에 기호에 따라 넣어 먹거나 빼 먹으면 될 것 같다.
사실 중국에서는 메이저가 아니라는 ‘안닌도후’
마지막은 디저트로 마무리. ‘안닌도후’(199엔(※부가세 별도). 이 메뉴는 놀랍게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디저트 페스티벌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적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즉 바미얀뿐만 아니라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를 대표하는 인기 디저트인 셈이다!
사실 안닌도후은 중국에서는 그다지 메이저한 디저트가 아니라고 한다. 호에이 씨도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안닌도후를 먹었다고 한다. “라멘 가게에서 디저트로 먹었는데 젤리처럼 딱딱해서 별로 맛있지는 않았어요.”란다.
하지만 바미얀의 안닌도후는 달랐다. “사르르 녹는 식감에 정말 달콤하고 맛있어요.”라고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중국인들은 전반적으로 단 것을 아주 좋아 한다. 차를 마실 때도 달콤한 맛을 더해 마실 정도로 평소 달콤함을 추구하는 편이다. “일본의 디저트는 그다지 달지 않은 게 좀 불만이지만 이 안닌도후는 중국 사람들도 좋아할 것 같아요.”라며 이 메뉴 역시 아주 만족한 듯 했다.
개발 담당자인 후쿠시마 씨의 말에 따르면 바미얀의 안닌도후는 중국에서 인기 있는 ‘더우푸화(두부꽃)’의 식감과 달콤함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어진 메뉴라고 한다. 또 ‘더우푸화’는 중국에서는 디저트로 먹기 보다는 아침 식사로 먹는다고 한다. 중국인도 감탄하게 만든 안닌도후! 정말 대단하다, 바미얀!
호에이 씨가 가장 현지 맛에 가깝다고 생각한 음식은……
그렇다면 호에이 씨는 어떤 메뉴가 가장 맛있었을까. 이 질문에 대해 “전부 다 너무 맛있어서 순서를 매기기 어려워요!”라며 바미얀의 매력에 흠뻑 빠진 듯한 고마운 답변이 되돌아 왔다. 그래서 질문을 살짝 바꾸어 ‘어느 메뉴가 가장 현지 맛과 비슷한지 물었더니 대답은 이러했다.
처음에 먹은 ‘검은콩 두반장의 깊은 맛이 전해지는 마파 두부[매운 맛]’이라는 답변이었다! 이 맛은 “중국에서도 꽤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는 마파 두부에 가까운 맛”이었다고 한다. 더욱이 500엔 정도면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도 엄청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written by : mochizuki chiyo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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