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타이어 업체 미슐랭의 프랑스 본사에서 사장실장을 역임한 모리타 사토시 씨. ‘미슐랭 그린 가이드 자퐁’ 제작 당시 외국인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일본의 관광지를 시찰했던 경험을 살려 유럽이나 미국인 눈높이에서 일본인들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일본의 매력을 전하기 위해 시작된 ‘일본 산책’도 벌써 5회째를 맞이한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지바현 사쿠라시. 일본의 현관이라 할 수 있는 나리타 공항에서 가깝고 우에노에서도 특급 전철을 타면 1시간 만에 도착하는 이곳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친숙한 지역이다.
이번 산책에 동행해 줄 독일 출신의 LIVE JAPAN 직원 파멜라 씨.
게이세이전철 본선 게이세이 사쿠라역에서 만나 사쿠라시를 둘러 보는 산책이 시작되었다.
광대한 ‘국립역사민속박물관’에서 민속학을 통해 일본의 역사를 배우다
오늘 산책의 첫 목적지는 국립역사민속박물관
게이세이 사쿠라역 남쪽 출구를 나와 ‘다마치 차고’행 지바 그린 버스를 탄 뒤 ‘국립박물관 입구’에서 내린다.
모리타:“파멜라 씨. 이곳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은 일본을 찾은 외국인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곳이랍니다. 이곳은 선사,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일상생활과 문화의 역사를 전통 예능, 신앙, 풍속 습관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주는 박물관이거든요. 유럽사람들에게 이런 박물관을 찾는 일은 여행이 주는 큰 즐거움 중 하나지요. 일본에 대해 깊이 알고 싶어 일본을 찾은 여행객들에게는 최고의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파멜라:“일본의 역사에 대해 깊이 알고 싶어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장소네요.”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인포메이션 창구가 나오는데 영어, 중국어, 한국어 지원이 되는 음성 가이드를 대여해 준다. 일본어가 유창한 파멜라 씨지만 전시물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기 위해 오늘은 영어 가이드를 대여하기로 했다.
모리타:“이곳에는 총 6개의 전시실이 있습니다. 2019년 3월까지 선사, 고대 시대에 대해 전시하는 제1전시실※이 현재 클로즈 상태라 오늘은 나머지 5개 전시실을 돌아 보도록 하지요. 먼저 보여 드리고 싶은 것이 축제와 신앙, 풍습 등 민속문화에 대해 전시하고 있는 제4전시실입니다.”(※제1전시실은 2019년 3월 19일(화) 리뉴얼 오픈 예정)
모리타:“일본인들의 ‘축제’의 근저에는 만물에 깃들어 있는 정령을 숭상하는 애니미즘이 있습니다. 여기에 벼농사와 같은 문화가 들어옴으로써 집단 작업의 필요성과 물의 분배 및 관리의 중요성이 더해져 비를 내리는 용신에게 집단으로 감사의 제를 올리기 위한 ‘마쓰리(축제)’라 불리는 이벤트가 생겨난 것입니다. 축제에는 그 지역의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킨다는 의미도 있었지요.”
파멜라:“벼농사와 일본인의 생활은 정말 깊은 연관성이 있군요.”
모리타:“일본의 축제에는 일견 폭력적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는데 이는 역병을 일으키거나 흉작으로 인해 기아를 가져오는 악령에 대한 분노를 표현한 일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애니미즘 신앙은 유럽에도 있었을테지만 일신교인 기독교를 믿음으로써 그러한 문화를 모두 없었던 것으로 만들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파멜라:“제2전시실의 테마인 중세란 어느 시대를 말하나요?”
모리타:“헤이안 시대부터 아즈치모모야마시대까지입니다. 이 시절 서민들이 살던 마을의 모습을 디오라마 모형으로 보면 현대 일본의 농촌 풍경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리타:“제2전시실에서는 근세, 이른바 에도 시대 일본인의 생활상을 알 수 있습니다. 18세기 에도 니혼바시 주변의 디오라마 등 굉장히 흥미로운 전시물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은 사방이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나라이기도해서 물류를 위해서는 ‘기타마에부네’
(에도~메이지 시대에 걸쳐 활약했던 해운선)와 같은 배가 중요한 수단이었지요. 이 배에 다시마, 청어, 말린 관자와 같은 홋카이도 특산품을 일본해를 거쳐 세토내해에서 오사카로 운송했습니다. 쌀과 소금, 된장, 간장, 술, 포목 등 생활필수품들도 해운 수송을 통해 운반되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물류로인 강이나 운하를 중심으로 마을이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나무와 종이로 지은 집이 늘어선 에도 시대 마을에서는 방화 대책이 중요했기 때문에 불길이 번져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넓은 도로와 광장이 요소 요소에 지어졌습니다.”
파멜라:“그러고 보니 전에 가나가와현 오야마에서 에도 시절 소방대원이었던 ‘메구미’와 같은 차림을 한 분들을 만난 적도 있네요.”
모리타:“메구미의 오야마 참배도 그렇고 이세 참배나 곤피라 참배 등을 통해 서민들이 여행을 하는 문화가 당시에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시대 유럽에서는 이렇게 서민들이 여행을 다닐 수가 없었어요. 에도 시대 일본은 평화로웠기 때문에 서민들의 여행이 가능했던 것이었겠지요.”
모리타:“19세기 후반부터 1920년대까지 근대 일본을 알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제5전시실입니다. 에도 시대가 막을 내리고 서양 문명이 도입된 메이지 시대의 문명 개화의 모습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파멜라:“사실은 문명 개화라는 말을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메이지 이전의 일본에도 훌륭한 문명이 많이 존재했을 거 아니에요? 그때까지의 문명을 부정하고 서양식 문물만을 문명이라고 부르는 게 이상하게 들려요.”
모리타:“맞습니다. 예부터 일본에 정착된 문화와 문명은 현대인들이 알아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 이 역사 박물관은 그러한 일본의 문명에 대해 알려주는 훌륭한 장소입니다.”
모리타:“이 박물관에서는 약 13만 제곱미터에 해당하는 부지에 약 25만 점이나 되는 자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중 그때 그때마다 전시 내용을 바꿔 상시 약 1만 점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고 하니 언제 와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파멜라:“흥미로운 전시가 많아 좀 더 천천히 보고 싶네요. 하루 종일 있어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네요. 제가 일본에 와서 알고 싶었던 것들이 전부 여기에 전시되어 있었어요.”
모리타:“정말로 훌륭한 시설이라 여행객뿐만 아니라 일본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도 꼭 한 번 찾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족들과 와도 좋으실 겁니다. 나리타 공항에서도 가까워 일본에 도착한 뒤 바로 이곳을 방문하신다면 나중에 교토나 홋카이도, 규슈에 가서도 일본에 대한 이해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귀국하시기 전이라도 좋으니 꼭 한번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국립역사민속박물관
〒285-8502 지바현 사쿠라시 조나이초 117번지
TEL:03-5777-8600(헬로 다이얼)
휴관일: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에는 개관하며 다음 날이 휴관일), 연말연시(12월 27일~1월 4일)
에도시대 여인숙인 ‘하타고야’처럼 많이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오모테나시 랩’
다음으로 모리타 씨와 파멜라 씨가 향한 곳은 게스트하우스 ‘오모테나시 랩’이다.
이곳 오모테나시 랩은 1956년에 지어진 가옥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다. 커뮤니티 스페이스와 코워킹 스페이스, 렌탈 스페이스 등도 운용하고 있어 마치 에도시대 여인숙인 ‘하타고야’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너인 도리카이 씨는 뉴질랜드에서 8년 정도 산 적이 있다고 한다. 이때 배낭여행객으로 각지를 떠돌았다고 한다. 당시에 이용했던 게스트하우스를 나리타 공항에서 가까운 이곳 사쿠라시에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4년 전부터 ‘오모테나시 랩’을 시작했다고 한다.
도리카이:“손님 중 반이 외국에서 오신 분들이세요. 미국, 호주, 유럽 분들이 많습니다. 커뮤니티 스페이스에서는 방과 후 들러 숙제를 하는 초등학생도 많기 때문에 현지 아이들과 외국에서 온 게스트들이 교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숙박 공간으로는 2층 침대가 5개 마련되어 있다. 침대 안쪽으로 숙박 손님용 리빙 스페이스도 있어 이곳에서 게스트들간의 교류가 이뤄지기도 한다고.
도리카이:“이 건물은 옛날에 지어진 것이라 도로에 면해 있는 부분은 4.4 미터인데 안길이는 35미터나 되는 긴 직사각형 모양입니다.”
모리타:“그건 에도시대의 ‘마구치세’의 영향인 것 같군요. 옛날에는 도로에 면한 가옥의 정면 넓이에 따라 세금을 부과한 적이 있었습니다. 정면이 좁으면 세금을 적게 물었지요. 그래서 이렇게 정면이 좁고 안길이가 긴, 마치 장어가 사는 집같이 긴 건물이 많은 것이지요. 쇼와 시절(1926~1989)에 지어진 건물 중에도 이렇게 토지 운용 방식은 에도 시대의 그것을 답습한 곳이 남아 있네요.”
파멜라:“재미있네요. 학생들과 젊은 사람들한테는 좋은 게스트하우스네요. 이곳에 머물면서 좀 전에 갔던 역사박물관을 천천히 감상하는 것도 좋겠네요.”
오모테나시 랩
〒285-0023 지바현 사쿠라시 신마치 168번지
TEL:043-310-7595(접수 시간:10:00~21:00)
정기휴일: 월요일
일본 유수의 일본도 컬렉션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쓰카모토 미술관’
그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오모테나시 랩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쓰카모토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에서는 사쿠라시 출신 실업가인 고 쓰카모토 소잔 씨의 일본도 컬렉션을 전시하고 있다. 도신(刀身) 400점, 외장(칼집 등) 250점 등 일본 유수의 수장 수를 자랑하며 3개월 단위로 전시 내용이 바뀐다.
모리타:“개인 소장으로 이 정도까지 일본도를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은 아주 드물지요.”
파멜라:“영어로 된 설명은 없지만 지극히 일본적인 공간에서 감상하는 것만으로 즐덥네요.”
모리타:“일본도의 원료는 ‘옥강’이라 불리는 물질입니다. 이를 대장장이가 단련시켜 칼을 만드는 것이지요. 제작 공정이 전시되어 있는 것도 참 좋네요.”
파멜라:“일본도는 이렇게 만들어지는군요. 한번 나무나 대나무가 있으면 잘라 보고 싶네요.”
쓰카모토미술관
〒285-0024 지바현 사쿠라시 우라신마치 1-4
TEL:043-486-7097
휴관일: 토~월요일, 공휴일, 연말연시 ※제3토요일은 제외
푸르른 정원을 감상하며 ‘레스토랑 벨베데레’에서 현지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즐겨보자
쓰카모토 미술관에서 일본도의 아름다움을 감상한 모리타 씨와 파멜라 씨. 게이세이 사쿠라역까지 걸어서 돌아왔다.
여기서부터는 무료 셔틀 버스를 타고 DIC 가와무라 기념 미술관을 향한다.
모리타:“지금부터 가게 되는 DIC 가와무라 기념 미술관에는 레스토랑도 있는데 이곳 분위기가 아주 근사합니다. 나무들이 울창한 정원을 보면서 제대로된 이탈리아 요리를 맛볼 수 있지요.“
DIC 가와무라 기념 미술관에 병설된 ‘벨베데레’는 사계절마다 각기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풍경’을 의미하는 가게 이름처럼 창밖에는 푸른 나무들이 펼쳐져 있고 밝은 빛이 매장 안으로 들어온다.
전채 모둠 1000엔
A4 링크 와규 로스트 비프 2000엔
파멜라:“로스트 비프도 맛있고 함께 나오는 야채도 신선하네요!”
모리타:“이 레스토랑에서는 기본적으로 이곳 지바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내 고장에서 난 식재료를 내 고장에서 소비한다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콘셉트를 반영하고 있지요. 미술관에서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한 뒤에 여기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겠지요.”
파멜라:“영어 메뉴도 있어서 일본어를 모르는 관광객들도 안심하고 올 수 있겠어요.”
레스토랑 벨베데레
〒285-0078 지바현 사쿠라시 사카도 631번지
TEL:043-498-0848
영업 시간:10:00〜17:00(16:30 라스트 오더)
[런치]11:00〜14:30 라스트 오더
정기휴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에는 영업하며 평일 다음 날이 휴일), 연말연시. 전시품 교체 기간에는 임시 휴업
2019년 2월 1일 18일(공사 기간)
미술작품과 공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DIC 가와무라 기념 미술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친 후 미술관에 있는 정원을 산책하기로 했다.
모리타:“이 곳은 DIC 주식회사라는 화학 제조업체가 설립한 미술관입니다. 약 10헥타르에 이르는 부지에 정원과 자연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계절마다 각기 다른 꽃이 피어나고 야외 조각도 감상할 수 있지요.”
파멜라:“초록빛 자연이 많아 정말 마음이 안정되네요. 정원 산책도 아주 즐겁고요.”
모리타:“이 정원만으로도 충분히 올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지요”
파멜라:“여기 테라스 안쪽은 화장실인데 이곳이 아예 오픈 카페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하루 종일 따뜻하게 볕을 쬐고 싶네요.”
넓은 정원을 걸어 어느 정도 소화가 됐을 무렵 드디어 DIC 가와무라 기념 미술관으로 향했다.
파멜라:“외국 여행에서는 시간만 조정할 수 있으면 미술관에 들르는 것이 유럽식입니다. 미술품 감상은 여행이 주는 큰 즐거움 중 하나지요. 이곳 미술관에는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을까요.”
모리타:“이곳은 20세기 미술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입니다. DIC 주식회사와 관련회사가 수집해 온 미술품을 공개하기 위해 1990년에 건립되었습니다. 피카소, 브라크, 샤갈, 밀로 등 다양한 작품이 있어 볼만한 겁니다. 약간 어둡게 연출된 이곳 입구도 미술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한 전채처럼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네요.”
파멜라:“바닥과 조명에 두 개의 원 모티브를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 멋지네요.”
모리타:“컬렉션을 전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미술관이라 작품에 맞추어 공간을 제작한 곳이지요. 이 회화를 살리기 위해 공간을 설계하다니 정말 호화로운 시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파멜라:“렘브란트의 ‘챙이 큰 모자를 쓴 남자’와 모네의 ‘수련’도 있네요.”
모리타:“마크 로스코의 시구램 벽화 7점이 전시된 ‘로스코 룸’도 정말 좋습니다. 본인이 그린 그림만으로 공간 하나를 전부 장식하고 싶다고 간절히 원했던 로스코의 바람을 반영해 그의 작품만을 전시하고 있지요. 로스코가 만들어낸 세계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에요. 이곳 미술관은 1층 상설 컬렉션에 이어 2층에서는 계획전이 열립니다. 상설 컬렉션 전시도 1년 동안 몇 차례 교체되기 때문에 여러 번 찾아와도 즐거울 겁니다.”
DIC가와무라 기념 미술관
〒 285-8505 지바현 사쿠라시 사카도 631번지
TEL:050-5541-8600(헬로 다이얼)
휴관일:월요일(※공휴일인 경우에는 개관하며 평일 다음 날이 휴관일), 연말연시, 전시품 교체 기간에는 임시 휴관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일본의 현관인 나리타 공항에서 30분도 채 안걸리고, 도쿄에서는 약 1시간이면 닿은 이곳 사쿠라시. 관광객뿐만 아니라 일본에 살고 있는 외국인과 일본인들에게도 몇 번이고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시설이 여럿 있다. 오모테나시 랩에 머물면서 역사박물관을 몇 번이고 찾는다거나 하루 종일 DIC 가와무라 미술관의 예술작품과 정원의 자연을 감상해 보면 어떨까. 이곳 사쿠라시에 오면 민속학과 일본도의 제작 과정에 대해서 알 수 있고 일본에 대한 이해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분명 몇 번을 찾아와도 아주 흥미로운 도시임이 분명하다.
written by Chiemi Matsumura, Yoshikazu Ishikawa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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