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소바(메밀국수)를 그릇에 담고 따끈한 국물을 부은 일본의 면 요리 ‘가케소바’. 일본에서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가케소바를 먹는 풍습이 있으며, 이 가케소바를 ‘토시코시 소바’라고 부른다.

소바는 다른 면에 비해 비교적 잘 끊어지기 때문에 ‘지난 한 해의 액운을 끊어낸다’, 가늘고 긴 면발에 유래하여 가운과 수명이 길게 이어지는 것을 비는 등 다양한 의미와 소원이 담겨 있다.

일본에서도 지역마다 들어가는 재료와 면 등에 차이가 있지만, 이번에는 가장 정통적인 국물과 면, 닭고기를 사용한 레시피를 소개한다.

＜가쓰오다시의 재료 ※2인분＞
・가쓰오부시(가다랑어포) 30g
・물 1ℓ

＜가쓰오다시 뽑는 법＞

1）우선 국물용 가쓰오다시를 뽑자. 냄비에 찬 물을 넣고 끓기 직전까지 데운 다음 가쓰오부시를 펼치듯 단숨에 넣자. 그리고 바로 약불로 줄여 젓가락으로 가쓰오부시가 잠기게 사뿐히 눌러 1분 정도 끓인다. 1분이 지나면 불을 끄고 가쓰오부시가 냄비 바닥에 잠길 때까지 10분 동안 그대로 둔다.

2）볼에 거름망과 키친타올을 깔고 육수를 부어 거르면 완성이다.

＜토시코시 소바의 재료 ※2인분＞
・닭다리살 1장
・대파의 흰 줄기 1대 ※없다면 리크, 그린어니언도 OK
・대파의 녹색부분 적당량
・샐러드유 적당량
・가쓰오다시 600ml
・간장 3큰술
・설탕 2작은술
・미림 1.5큰술

미림이 없다면 화이트와인 1큰술에 설탕 1/3큰술을 섞은 것을 대신 사용해도 OK.

＜토시코시 소바의 조리법＞

1）닭다리살은 한 입 크기로, 대파의 흰 줄기는 3cm 길이로 자른다. 대파의 녹색부분도 잘게 잘라 둔다.

2）프라이팬에 샐러드유를 붓고 중불로 달군 다음 닭다리살과 대파의 흰 줄기를 넣고 겉이 노릇해질 때까지 굽는다. 닭다리살과 대파의 흰 줄기를 구우면 고소한 향이 입혀진다.

3）냄비에 가쓰오다시와 설탕, 미림, 간장을 넣고 따끈하게 데운다.

데워지면 구운 닭다리살과 대파의 흰 줄기를 넣고 중불에서 5분가량 끓인다.

4）다른 냄비에 2리터 정도의 물을 끓인 다음 소바를 봉지에 표시된 시간 대로 삶는다.
젓가락으로 면을 풀어주면서 끓어 넘치지 않도록 주의하며 삶자.

다 삶아지면 면을 재빨리 채반에 건져 그릇에 담는다.

5）소바가 담긴 그릇에 닭다리살과 대파의 흰 줄기를 끓인 가쓰오다시를 붓고, 잘게 썬 녹색 파를 얹으면 완성이다.

토시코시 소바에는 가마보코 등 화사한 색감의 재료를 토핑하는 경우가 많으며 새우튀김 등을 얹으면 더욱 맛있다!

닭고기에서 나온 육즙이 감칠맛을, 구운 파가 국물에 고소한 향을 더한다! 건강히 오래 살 수 있도록, 또는 새해에도 무탈하게 지낼 수 있도록 기원하며 맛보기 바란다.


＜감수자 프로필＞

쿠킹 스튜디오 ‘오사카 딜리셔스’의 점장 미나미 도시히로.
일반 직장에 다닌 후 사회인 학교를 거쳐 요리교실 강사로 변신.쿠킹 스튜디오 ‘오사카 딜리셔스’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한편 레시피 개발과 조리 어시스턴트뿐 아니라 TV 출연경험도 있다. 일식 전반과 양식, 중식 등 폭넓은 장르를 담당하고 있다.

Text by:주식회사 에필
※본 기사의 정보는 2021년 12월 시점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