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의 안방이라 불리는 ‘기후네 신사’는 기후네 산과 구라마 산 사이의 골짜기에 자리잡은 신사로 태고시절부터 신앙의 땅이었다. 엔무스비의 신으로 유명한 기후네 신사는 파워스팟으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긴 돌계단 옆에 설치된 가스가 등롱에 눈이 쌓인 겨울풍경은 찾는 이들을 신비스러운 세계로 인도하는 것만 같다.

매년 계절별로 라이트 업이 실시되었으며, 올해에는 아직 발표가 되지 않았으니 작년의 정보를 참고해 보자.

개최기간: 2023년 1월 7일(토)~2월 26일(일) ※기간 중 토, 일, 공휴일 개최
시간: 일몰부터 20:00까지

일본에서 가장 바다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는 어촌마을 이네초. ‘후나야’라고 하는 집들이 바닷가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풍경은 마치 집이 바다 위에 떠 있는 것만 같다.

눈 내리는 날은 더욱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내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풍경이다. 이 지역 특유의 전통적 건물인 후나야의 1층은 고기잡이 배의 보관장소, 2층은 주거공간으로 사용된다. 겨울이 제철인 ‘이네부리(방어)’는 꼭 샤브샤브로 맛보기 바란다.

오사카, 교토에서 모두 직통이 있는 교토탄고철도 ‘미야즈 역’에서 하차, 역에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교토부 미야즈시에 있는 ‘아마노하시다테’는 일본 3경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자연이 빚어낸 완벽하리만큼 뛰어난 조형미는 수천년 동안 바닷물이 차고 빠지면서 빚어낸 것이다. 폭 약 20~170미터, 총 길이 약 3.6km의 모래사장에 5,000그루의 소나무가 울창하게 자란 지형이 하늘에 걸린 다리처럼 보여 ‘아마노하시다테’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이곳은 눈이 쌓이면 완벽히 계산된 예술작품 같은 은백색의 세상이 펼쳐진다. 아마노하시다테를 걸어서 건너면 편도 약 50분, 자동차로는 약 20분이 소요된다.
교토탄고철도 ‘미야즈 역’에 하차, 역에서는 자전거 대여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시가현의 북쪽 끝에 위치한 ‘요고 호수’는 동, 남, 서쪽 삼방이 너도밤나무와 물참나무 등의 낙엽활엽수림의 산으로 에워싸여 있다. 천녀전설도 남아 있는 신비한 호수로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는 호수면에 풍경이 비춰져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거울의 세계가 펼쳐진다. 그래서 ‘가가미코(거울호수)’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일본의 우유니 소금호수라고도 한다.

물새가 날아오는 겨울에는 호수 전체가 은빛세상으로 변한다. 겨울의 풍물시 빙어잡이는 초보자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어 추천한다.
JR 호쿠리쿠혼선 ‘요고 역’에서 걸어서 얼마 안 걸리는 곳에 있다.

시가현 다카시마시에 있는 마키노픽랜드에서 마키노 고원으로 가는 도로변에 길이 2.4m에 이르는 메타세콰이어 길이 있다. 약 500그루의 메타세콰이어는 여름의 신록, 가을의 단풍 등 사계절 다른 빛깔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그 중에서도 메타세콰이어의 가지와 잎에 소복히 내려앉은 모습은 마치 눈꽃을 보는 것만 같다.

‘연인’들의 성지로 인정받아 영화 주인공이 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이 환상적이면서도 웅대한 모습은 눈 내리는 한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것이다.
JR 마키노 역에서 버스로 갈아타 10분이 좀 안 걸리는 곳에 있다.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 비와호에 뜬 도리이가 시가현 북서부 다카시마시에 있다. 도리이가 있는 ‘시라히게 신사’는 무려 1900년 전에 세워진 신사로 전국에 있는 시라히게 신사의 총본사다. 도리이(기둥문) 저편에 보이는 것은 비와호에서 가장 큰 섬 오키노시마다.

공기가 맑은 겨울 하늘에 솟아오른 붉은 기둥문은 관광객들뿐 아니라 지역민들도 사랑하는 풍경이다. 겨울 하늘에 석양이 질 때의 풍경도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우니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기 바란다.
JR ‘오미타카시마 역’에서 하차, 택시로 5분 소요.

나라를 대표하는 가스가타이샤, 고후쿠지 절, 도다이지 절을 환상적인 빛의 길로 잇는 ‘시아와세 회랑 나라 루리에’는 예년 2월 중순경에 열릴 예정이다. 본래라면 기간 중에는 각 신사와 사찰에서 야간 특별배관(18:00~21:00)을 할 수 있다. 형형색색의 조명들이 쌀쌀한 나라의 겨울 밤을 아름답게 수놓게 될 것이다.

2024년은 2월 8일부터 2월 14일까지 개최 예정이며, 최신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자.

고베시 마야산 위에 있는 전망광장 기쿠세이다이(‘COOL JAPAN AWARD 2019’ 수상)는 손으로 별을 건져 올릴 수 있을 것만 같은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기쿠세이다이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오사카 방면부터 고베 시가지의 별을 흩뿌려 놓은 듯한 다이내믹한 야경을 감상하러 가보자.

낮시간에는 고베에서 멀리는 기이 반도까지 조망할 수 있는 대파노라마가 펼쳐지고, 해가 저문 후에는 서서히 거리가 불을 밝히는 빛의 향연이 압권이다. 대기질이 좋은 겨울에 산 위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무엇과도 견주기 어렵다.

기쿠세이다이까지는 마야뷰라인 ‘호시노에키 역’에서 내리면 바로다.

예로부터 미노 폭포를 중심으로 수행도장으로 발전해 온 미노산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수행지 중 하나다. 오사카에서 약 30분 거리로 풍요로운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일본의 폭포 100선’에도 선정된 미노오타키, 류안지 절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미노 역에서 미노오타키로 이어지는 2.7km의 폭포길에는 단풍튀김을 파는 토산물 가게와 역사 있는 건물을 활용한 카페 등이 군데군데 있다.

‘미노 폭포’는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나무 위에 하얀 눈이 살포시 앉은 설경은 수묵화의 세계를 방불케 한다.

1350년 이상 전부터 온천이 샘솟은 와카야마현 시라하마초는 온천과 해수욕, 테마파크 ‘어드벤처 월드’ 등 관광시설이 풍부한 인기 관광지다. 이 난키시라하마의 상징으로 친숙한 작은 섬 ‘엔게츠토’의 석양은 ‘일본의 석양 100선’에도 선정되었다.

자연이 빚어낸 섬 중앙에 뻥 뚫린 원형 터널(해식동굴) 사이로 저무는 석양을 보면 누구나 가슴이 뭉클해질 것이다. 겨울의 고요한 바다에서 말없이 바라보는 석양은 각별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겨울철에는 자바리 요리도 맛볼 수 있다.

간사이 지역은 바다와 산, 역사가 있는 신사, 일본 최대의 호수 등 다양한 얼굴을 지니고 있다. 교토와 오사카, 고베를 비롯하여 다양한 관광명소가 있는 간사이의 겨울철 절경스팟, 어땠는가? 환상적인 풍경부터 로맨틱한 장소, 자연이 빚어낸 경관 등 볼거리가 가득하니 여행 목적지에 추가해보기 바란다.

※이 기사의 정보는 2023년 11월에 업데이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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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by:WESTP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