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부는 남북으로 길다란 지형으로 거의 중앙에 단바 산지가 위치한다. 이곳을 기점으로 북부와 남부로 나뉘는데 기후가 크게 다르다. 후쿠치야마시와 마이즈루시, 그리고 아마노하시다테가 있는 미야즈시 등이 속한 북부는 니혼카이 기후로 1년 내내 흐린 날이 많고 여름이 짧은 만큼 가을이 빨리 찾아온다. 또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정도로 춥고 북쪽 끝에 위치한 단고 반도는 눈이 많이 내린다. 1년 내내 습도가 높은 편이다.

한편 교토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기요미즈데라와 금각사가 있는 교토시는 교토부 남부에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여름은 무덥고 겨울에는 추위가 매서우며 일교차가 큰 것이 특징이다.
또 분지의 특징으로 산이 가까워질수록 고도가 높아져 교토시 남쪽의 시가지와 북쪽은 날씨와 기온이 크게 다르다. 교토에는 ‘남쪽 도지 절의 5층탑 꼭대기와 북쪽의 기타야마 거리의 높이가 거의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5층탑의 높이가 54.8m, 거리가 불과 8.5km밖에 안 되니 고도차가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갈 것이다. 물론 기온도 그만큼 낮다고 보면 되겠다.

남부의 최근 30년간의 기록을 보면 12월의 평균기온은 7℃, 평균 최고기온은 11.6℃, 평균 최저기온은 3.2℃이지만, 최근에는 겨울철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해 낮에는 ‘교토의 소코비에’를 실감할 날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연말이 가까워 올수록 아침저녁으로 추위가 매서워진다. 12월은 비가 내리는 날이 적고 청명한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좀 더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작년 2022년과 2023년의 최신 데이타를 살펴보자.

북부의 12월은 흐린 날이 많고 바람이 강해 비가 도중에 진눈깨비로 변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실제 기온보다 체감온도가 낮은 편이다. 낮 동안에는 따뜻해도 해가 저물면 갑자기 쌀쌀해지니 주의가 필요하다. 하순에 접어들면 완연한 겨울 풍경을 볼 수 있다.

12월이 되면 울 소재나 안감이 있는 두툼한 코트가 필요하며 외출 시에는 머플러와 장갑을 챙기는 것이 좋다. 스커트를 입을 경우에는 두툼한 타이츠나 반부츠를 신어 하체를 따뜻하게 할 필요가 있다. 북부는 남부보다 기온이 낮아 겨울 옷으로 갈아 입는 것이 이른 편이다.

●착용 아이템
상의　(남녀) 재킷, 코트
하의　(남녀) 울 소재 팬츠, (여) 스커트+두툼한 타이츠
신발　(남녀) 스니커, (여) 펌프스, 반부츠

12월 중순부터 하순에 걸쳐 ‘교토 아라시야마 하나토로’ 행사가 열린다. 아라시야마에서 기타사가노 에리어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등불로 밝히는 행사로 해가 저물고 등에 불이 들어오면 거리는 몽환적인 분위기에 휩싸인다. 한큐 아라시야마 역 앞부터 도게쓰교, 사가노를 향해 산책하는 것이 추천 코스다. 또 이 기간 중에는 인근 사찰과 신사가 밤에 특별개방을 하고 있으니 여유롭게 머무르면서 교토의 아름다움을 체감해보자.

2023년 남부의 1월 평균 기온은 5.1℃. 평균 최고기온이 9.5℃, 평균 최저기온이 1.6℃로 추위가 점점 매서워진다. 오사카와 고베에 비해 체감상 추위가 더한 교토의 겨울. 맑은 날이 많지만 맑다 가도 날씨가 갑작스럽게 변해 분설이 흩날리거나 때로는 눈이 쌓이는 경우도 있다.

2023년 북부의 1월 평균기온은 4.4℃. 평균 최고기온이 8.7℃, 평균 최저기온이 0.9℃로 매서운 추위가 이어진다. 최근에는 겨울에도 기온이 높아 적설량이 적은 추세이지만 눈에 대한 대비는 필수다.

주변 산에서 찬바람이 몰아치는 남부의 교토 분지, 바다에서 북풍이 불어오는 북부. 남, 북부 모두 본격적인 겨울이다. 내의부터 보온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을 골라 추위에 대비하자. 이너웨어는 몸에 잘 맞는 긴 소매로, 셔츠, 울 스웨터, 그리고 두툼하고 긴 코트, 다운 재킷이 필요하다. 스커트를 입을 경우 속에 두툼한 타이츠와 부츠로 방한대비를 하자. 머플러와 장갑, 그리고 마스크를 착용해 찬 바람으로부터 몸을 보호하자.

●착용 아이템
상의　(남녀) 코트, 다운재킷
하의　(남녀) 울 소재 팬츠, (여) 스커트+두툼한 타이츠
신발　(남녀) 스니커, 반부츠
소품　(남녀) 머플러, 장갑

새해를 맞은 교토의 신사는 ‘하츠모데’라고 하는 새해 첫 참배객들로 북적인다. 하츠모데가 어느 정도 끝난 1월 8일~12일에는 일본 3대 에비스 신사 중 하나인 기온의 교토 에비스 신사의 마츠리가 있다. 9일은 우즈마사부터 교토 에비스 신사까지 호에카고라는 가마가 행진하고, 10일은 여배우가 한 해의 복을 비는 ‘후쿠사사(복 조릿대)’를, 11일에는 마이코들이 후쿠사사와 후쿠모치(복떡)를 참배객에게 전달한다.

2023년 남부의 2월 평균기온은 6.0℃. 평균 최고기온은 10.5℃, 평균 최저기온은 2.4℃로 1월과 마찬가지로 추운 나날이 이어진다. 교토시내의 남쪽 도지 절과 교토 역 부근은 맑아도 북쪽의 오하라와 구라마는 눈이 내리는 경우가 있으니 시내에서 이동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북부도 1월과 마찬가지로 매서운 추위가 이어진다. 최저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가고 눈이 쌓이기도 하니 고속도로에서는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지 않으면 통행규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1월과 마찬가지로 한겨울의 복장을 할 필요가 있다. 긴 소매의 이너웨어, 셔츠, 스웨터를 겹쳐 입고 롱 코트나 다운재킷을 입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여성도 바지를 입는 사람이 늘어나고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바지 안에 타이츠를 겹쳐 입기도 한다. 교토의 추위는 발끝부터 한기가 올라오기 때문에 따뜻한 양말과 부츠를 신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머플러와 손목까지 올라오는 장갑을 착용하도록 하자. 진눈깨비가 내릴 듯한 날은 1회용 핫팩이 크게 활약할 것이다.

●착용 아이템
상의　(남녀) 코트, 다운재킷
하의　(남녀) 울 소재 팬츠, (여) 스커트+두툼한 타이츠
신발　(남녀) 스니커, 반부츠 (여) 롱부츠
소품　(남녀) 머플러, 장갑, 1회용 핫팩

2월 초순부터 청초한 매화가 꽃을 피운다. 특히 매화의 명소로 알려진 기타노텐만구에서는 백매, 홍매, 일중매, 팔중매 등 1,500그루의 매화를 감상할 수 있다. 텐만구가 모시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공의 기일인 2월 25일에는 매화축제가 열러 인근 가미히치켄(기타노텐만구의 재건 당시 남은 자재로 세운 일곱 채의 찻집)의 게이코와 마이코가 차를 대접하는 대형 야외 차모임이 열린다. 공기가 카랑카랑한 교토에서 신사를 참배하고 있으면 마음까지 경건해지는 느낌이다.


최근에는 겨울이 겨울같지 않다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역시 교토에서는 발끝부터 올라오는 한기를 실감하게 된다. 번화가와 상업시설, 이동수단은 난방이 가동되지만 신사나 사찰은 기본적으로 밖에서 참배를 하게 되니 추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자. 따뜻한 옷차림으로 관광을 한다면 매서운 칼바람도 상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참고: 일본국토교통성 기상청 홈페이지

※ 해당 기사는 2020년 3월 시점의 내용을 2023년 11월에 업데이트하였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사이트에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