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시내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다. 신사와 불각은 대게 산 주변에 지어져 산의 경치와 더불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이루고 있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그렇기에 가까운 전철 역에서도 거리가 꽤 있어 버스로 갈아타는 방법, 그리고 어느 버스를 타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사람도 많아 처음 찾은 사람에게는 의외로 난이도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1)BMW(버스･전철･도보)를 절묘하게 조합한다
교토 시내에는 다양한 전철 노선이 지나다니며 운행 편수도 많아 대기시간은 길어도 10~20분 정도다. 이들 대중교통수단을 잘 이용하고 산책을 즐기면서 목적지로 향하는 것을 추천한다. 버스의 운행경로는 대게 큰 도로이기 때문에 걸어서 이동한다면 버스에서는 볼 수 없는 뒷골목의 풍경도 즐길 수 있다.
걷는 것이 힘들다면 교토시 교통국이 발행하는 ‘지하철･버스 1일권’을 이용하면 알뜰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다. 티켓 1장으로 하루 종일 지하철과 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 교토시내의 거의 전역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각 노선을 야무지게 조합해서 관광을 즐겨보자.

(2)숙소는 사통팔달의 교토 역 주변에 잡는 것이 편리해
교토 시내에는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지만 효율적인 관광을 생각하면 다양한 교통수단이 모여 있는 JR 교토 역 주변이 좋다. JR 교토 역 주변에는 물품보관함도 많아 큰 짐이 있는 여행자에게는 체크인 전과 체크아웃 후에도 매우 요긴하다.

【Case1　고속버스로 새벽에 교토 역에 도착한 경우】
거추장스러운 짐은 물품보관함(JR 교토 역에는 4,000개 이상)에 넣어두고 하루 종일 관광을 즐긴다. 밤에 JR 교토 역으로 돌아와 짐을 꺼내 인근 호텔에 체크인한다.

【Case2　JR 교토 역 인근의 호텔에서 체크아웃한 경우】
큰 짐은 숙박한 호텔에 맡기거나 물품보관함에 넣고 관광을 한다. 밤에 JR 교토 역으로 돌아와 짐을 꺼내어 다음 행선지로 이동한다. JR 교토 역이라면 신칸센과 재래선, 고속버스 등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하다.

(3)건축물의 관광은 9~17시 사이에
대부분의 신사는 배관시간에 제한이 없지만 슈인초에 도장을 받거나 부적을 구입하는 등 신사의 사무소가 대응해야 하는 장소에는 시간 제한이 있다.
불교사찰은 대부분 개문과 폐문시간이 정해져 있다. 모두 9:00~17:00 사이에 가는 것이 안전하다. 폐문시간에 관해서는 해가 빨리 저무는 동절기에는 16:00에 문을 닫는 곳이나 반대로 벚꽃이나 단풍 시즌에는 라이트업을 해 21:00까지 개방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체크해두기 바란다.

풍경이나 경관을 즐길 경우에는 새벽이나 저녁 이후로 일정을 짜면 건축물과 함께 무리 없이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새벽의 상쾌한 분위기와 밤의 로맨틱한 경관도 멋진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교토 역에 큰 짐을 맡기고 가뿐하게 교토를 둘러볼 수 있는 두 가지 플랜을 소개하겠다.

여러 종류의 전철을 이용하여 관광지를 둘러보는 플랜이다. 승차권을 구입하는 것이 자신이 없다면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교통IC카드 ‘KANSAI ONE PASS’를 사용하면 1장으로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어 정말 편리하다.

맨 먼저 센본 도리이(천 기의 기둥문)로 유명한 ‘후시미 이나리 신사’ 에리어를 관광하자. 역에서 입구까지는 도보 약 1분 거리다. 큰 참배길부터 누문, 본전, 센본 도리이, 오쿠샤(본전보다 깊은 곳에 위치한 작은 신사) 배례소, 구마타카샤를 돌아본다(참배・산책 약 60분).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뒤로하고 참배길을 바라보며 JR ‘이나리 역’의 서편 게이한 ‘후시미이나리 역’으로 걸어간다(도보 약 5분).

게이한 ‘기요미즈고조 역’에서 동쪽으로 도보 약 30분, 죽기 아니면 살기의 각오로 임한다는 뜻의 속담 ‘기요미즈의 무대에서 뛰어 내린다’에 등장하는 ‘기요미즈의 무대’로 유명한 ‘오토와산 기요미즈데라’로 향한다. 참배길 양 옆에는 다양한 가게가 있으니 천천히 산책을 하면서 이동하면 오르막길도 그리 고생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기요미즈데라 인왕문을 통과해 태내돌기, 기요미즈의 무대, 지슈 신사, 오쿠노인, 오토와 폭포를 둘러본다(참배・산책 약 90분).

기요미즈데라 인왕문에서 북쪽으로 네네의 길, 야사카 신사를 지나 게이한 ‘기온시조 역’으로 향한다(도보 약 30분).도중에 점심식사를 하자.

교토는 채소를 절인 츠케모노가 유명하다. 계절마다 다양한 츠케모노가 만들어져 놀랄 정도로 그 종류가 다양하다. 교토의 츠케모노를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는 오차즈케 뷔페로 유명한 가게도 있으니 한 번 체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채식주의자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다음은 금각사로 가보자. 게이한 ‘기온시조 역’에서 ‘산조 역’까지 가서(승차시간 약 2분・160엔), 교토시영지하철 도자이선 ‘산조케이한 역’으로 이동, 환승한다(도보 약 2분). ‘가라스마오이케 역’에 도착하면 가라스마선으로 환승하여 ‘기타오지 역’에서 하차한다 (승차시간 약 11분・260엔)

금각사의 정식 명칭은 ‘로쿠온지’다. 건물 안팎에 금박을 입힌 3층 누각건축의 사리전을 포함한 사원 전체를 금각사라고 하여 교토에서 손꼽히는 인기 명소 중 하나다. 로쿠온지 구로몬 참배입구부터 약 40분이면 대부분 둘러볼 수 있다.

시가지를 달리는 노면전철을 타고 최종 목적지인 ‘아라시야마’ 에리어로 천천히 향해보자. 로쿠온지 구로몬 참배입구에서 가까운 역인 게이후쿠 ‘기타노하쿠바이초 역’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가 걸린다. ‘기타노하쿠바이초 역’에서 기타노선을 타고 ‘가타비라노쓰지 역’까지 가, 아라시야마 본선으로 환승하여 ‘아라시야마 역’으로 간다.
역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아라시야마의 풍경 속에 찰떡처럼 녹아 든 아름다운 ‘도게쓰교(도월교)’에 도착한다.

아라시야마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도게쓰교를 중심으로 한 풍광은 봄의 벚꽃, 여름의 신록, 가을의 단풍 등 1년 내내 보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인근 죽림의 산책과 신사 참배, 토산품 가게 등을 둘러보며 저녁식사를 할 가게로 향해보자.

아라시야마・사가노의 저녁식사라면 역시 두부와 유바 요리를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인 두부요리인 유도후는 지친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풀어준다. 아라시야마・사가노 인근에는 일본 정원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가게도 많다. 요리를 즐긴 후에는 교토 역으로 돌아온다. 음식점이 많은 도게쓰교 주변에서 JR ‘사가아라시야마 역’까지는 도보 10~15분 정도이니 교토 역까지는 JR ‘사가아라시야마 역’에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승차시간 약 17분・240엔)

‘지하철･버스 1일권’(900엔)을 활용하면 교토 시내의 관광스팟을 높은 가성비로 돌아볼 수 있다. 티켓은 각 지하철 역 창구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우대시설에서는 할인혜택 등을 받을 수 있으니 배관료 등을 지불할 때 제시해보기 바란다.

1869년까지 천황의 거처가 있었던 ‘교토 교엔’ 에리어를 관광하자. 이마데가와 역에서 ‘교토 고쇼’의 입구인 세이쇼몬까지는 걸어서 약 6분 정도다. 교토 고쇼를 비롯하여 교토 영빈관 등을 견학한다(주유・견학 약 120분 소요). 남북으로 긴 교토 교엔의 부지는 지하철 한 정거장에 해당된다. 다음 목적지로는 남쪽 끝에서 가까운 ‘마루타마치 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한다.

다음은 벚꽃의 명소로 유명한 ‘옛 별궁 니조 성’ 부근을 돌아보자.
교토 교엔에서 ‘마루타마치 역’으로 걸어가 가라스마선을 타고 우선 ‘가라스마오이케 역’까지 간다. 이곳에서 도자이선으로 환승하여 ‘니조조마에 역’까지 이동한다.
‘니조조마에 역’에서 니조 성 입구인 히가시오테몬까지는 도보 약 3분이다. 니조 성은 평지에 쌓은 성으로 에도 막부의 시작과 끝을 맞이한 장소이기도 하다. 견학에 소요되는 시간은 정원 산책까지 포함하여 90분 정도다.

지하철 도자이선 ‘니조조마에 역’까지 돌아와 ‘게아게 역’으로 이동하자. 일본의 선종 사찰 중 가장 격식이 높은 ‘난젠지’ 에리어를 향해 걸어가면서 조금 늦은 점심을 먹자. 이 부근에는 우동 맛집이 많으니 꼭 들러 보기 바란다. 대부분의 가게에는 덴뿌라와 덮밥도 있다.

든든히 먹었다면 난젠지 산몬과 길다랗게 이어진 곡선미가 돋보이는 아치형 난젠지 수로각을 둘러본다(산책・배관 약 90분 소요). 그리고 봄에는 벚꽃이 아름다운 ‘철학의 길’을 산책하면서 은각사로 향한다(도보 약 26분).

은각사는 정적이나 시간의 변화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본 고유의 미의식 ‘와비사비’에 기반한 히가시야마 문화의 중심지에 있다. 수수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은각사의 정식명칭은 ‘지쇼지’. 입구인 소몬부터 한바퀴 둘러보는 데는 60분가량이 소요된다. 견학 후에는 지쇼지 소몬부터 은각사 참배길을 서쪽으로 5분 정도 걸어 교토시영버스 ‘긴카쿠지마에’ 정류장으로 가자.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면 버스를 타고 기온으로 향해보자.

교토시영버스 ‘긴카쿠지마에’ 정류장에서 100호 ‘교토에키마에(교토 역앞)’ 행을 타고 기온에서 하차한다.
기온에서는 운이 좋으면 돌길을 오가는 마이코와 게이코를 볼 수 있을지 모른다. 단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들고 따라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니 거리의 분위기를 만끽하는데 의의를 두자.

슬슬 저녁식사를 할 가게를 찾으면서 가와라마치에서 시조 역 방면으로 향해보자. 이 부근에는 부담없이 들어갈 수 있는 이자카야부터 고급 요정까지 다양한 식당이 있지만 모처럼 교토까지 왔으니 가이세키 요리는 어떨까? 요리의 가짓수가 많고 튀김과 찜요리 등 정성 들인 요리가 많다.
식사를 충분히 즐긴 후 ‘교토 역’으로 돌아온다. 지하철 가라스마선 ‘시조 역’에서 ‘교토 역’까지는 약 4분이 소요된다.

효율적인 관광을 하려면 사전준비는 필수다. 교토의 지도를 펼쳐 놓고 가고 싶은 장소를 표시하면서 견학시간을 조사하자. 각 지점을 가급적 짧은 시간에 이동할 수 있는 동선과 교통편을 체크해두면 나만의 오리지널 교토 관광맵이 완성될 것이다. 기점은 짐을 맡길 수 있는 역이나 숙소로 정해두면 좋을 것이다. 큰 짐을 맡기고 다닌다고 해도 전철을 타고 내리고 평소보다 많이 걸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편한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또 입고 벗기 편한 웃옷과 우산, 비옷 등을 준비해 간다면 교토 관광을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모처럼 간 여행, 소중한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