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최근 라멘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 바로 데카모리(곱빼기) 라멘이다. 도쿄 미나토구의 ‘라멘지로’에서 시작된 메뉴라 ‘지로계’로 불리며 일본 전역의 라멘 전문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삿포로에서 지로계 라멘에 특히 힘을 기울이고 있는 가게가 바로 ‘라멘 코이치로’다. 이곳에서 특별한 라멘 맛을 경험하고 왔다.
학생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제공하는 곱빼기 라멘
삿포로에서 지하철 난보쿠선을 타고 약 5분, 기타 24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라멘 코이치로’는 학생들의 거리에서도 가까운 인기 라멘집이다.
두꺼운 면과 그 면이 안보일 정도로 숙주를 듬뿍 올린 ‘코지로(소 750엔, 중 850엔, 대 980엔)’가 특히 인기며 한창 먹을 때인 학생들이나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창업 당시에는 다른 동네에 가게를 열고 곱빼기 메뉴 외에 다른 라멘을 제공했으나 현재 위치로 이전하면서 존재감있는 라멘을 제공하기로 마음 먹고 지금은 ‘지로계’ 라멘인 ‘코지로’를 메인 메뉴로 제공하고 있다.
이 가게는 부부가 운영한다. 주인장은 16세에 라멘 업계에 발을 들인 이후 일본 전국의 유명 라멘집에서 수련을 경험한, 젊지만 실력파 라멘 장인이다.
이미 인생의 반 이상을 라멘 만들기에 바쳐온 셈이다. 누구보다도 라멘을 좋아하는 그는 하루 종일 라멘 생각만 한다고 한다. 함께 일하는 부인이 ‘라멘만 생각하지 말고 가끔은 나도 좀 봐달라!’고 눈을 흘길 정도로 라멘에 푹 빠져있다고 한다.
돈코츠에 대한 정열을 듬뿍 담은 라멘으로 완성시키다
티켓 발매기에서 식권을 구입한 다음 자리에 앉는다. 매장 안은 포렴과 제등이 장식되어 있어 여느 라멘집같은 분위기다. 카운타 좌석만 9석이 있는데 금세 만석이 된다. 손님 대부분은 현지인인데 특별히 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고 외국 사람들도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코이치로의 스프는 돈코츠(돼지뼈)를 우려낸 국물이다. 담백한 맛으로 완성시킨 국물이 특징인 ‘하코다테 라멘’과 걸쭉하고 뿌연 국물이 특징인 ‘하카타 라멘’에도 돈코츠가 사용되는데 비주얼과 맛 모두 기존의 돈코츠와 전혀 다르다.
사용하는 부위에 따라, 또 조리하는 방식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하카타에서 수련을 하던 시절에 돼지뼈 국물의 진수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이후 그 매력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일정한 맛을 유지하기 위헤 화력을 조절하거나 소스의 배합을 바꾸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마지막에는 주인장의 감으로 최고의 라멘을 완성시킨다.
코지로의 면에는 ‘오숀’이라는 밀가루가 사용된다. 원래는 빵을 만들 때 사용하는 밀가루로 약간 검은 색을 띠며 풍미가 달콤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삿포로 라멘은 두껍고 매끈한 식감의 면이 특징인데 오숀으로 만든 면은 마치 두툼한 메밀국수 같은 식감과 탄력을 자랑한다.
차슈에는 돼지 삼겹살을 사용한다. 4~5시간 정도 푹 고아 입안에 넣으면 살살 녹을 정도로 부드럽고 깊은 맛을 자랑한다. 이 고기를 약 1센티미터 두께로 잘라 라멘 위에 얹어 제공한다. 이번에 주문한 메뉴는 면 양이 가장 적은 코지로 소(200그램)과 부타마시(차슈 3장 추가)였다. 이 정도 양이면 금방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라멘계의 지존
주인장이 내어 준 라멘의 비주얼은 그야말로 ‘고기산(니쿠노야마)’이었다. 면과 숙주는 보이지도 않는 상황. 마늘 향이 가득한 라멘을 어디부터 어떻게 먹으면 좋을지 고민이 될 정도였다.
옆에서 찍어 본 사진은 더 충격적인 비주얼이었다. 면 양이 더 많은 코지로 중(300그램)과 코지로 대(500그램)도 있는데 학생들은 곱빼기도 순식간에 먹어치운다고 한다. 한창 자랄 때인 학생들의 왕성한 식욕을 충족시켜 주는 메뉴다.
돼지의 로스 부위를 푹 고아 만든 차슈를 젓가락으로 들어올리면 흐물흐물할 정도로 부드럽다. 차슈는 라멘 건데기 중에서도 가장 손이 많이 가고 재료비도 비싼 편인데 코이치로는 커다란 차슈 3장을 300엔으로 제공하는 등 인심도 넉넉하다. 맥주 안주로도 최고다!
소스는 3종류의 간장을 블렌딩해서 만든다. 스프 상태에 따라 그 배합을 달리 하는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타협하는 법이 없다. 면의 식감과 달콤한 스프의 맛이 어우러져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최고의 라멘 맛을 실현시켰다.
주인장은 수련 시절에도 라멘 지로를 좋아해 자주 먹으러 갔다고 한다. ‘제 입에도 맛있는 라멘을 손님들이 배불리 드시도록 제공하고 싶다’는 주인장. 코지로는 단순히 양으로만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정성스레 만든 메뉴였다.
양과 질로 승부하는 라멘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코지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찾아서 주문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주인장은 매번 ‘스몰 사이즈’, ‘빅 사이즈’. ‘라이스 서비스’ 등 아는 범위 내에서 영어로 접객을 한다고.
매장 티켓 발매기에는 ‘먹을 수 있는 양 만큼만 주문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라멘 맛은 보장하지만 각자 먹는 양이 다르니 먹을 수 있는 만큼만 주문하자. 밥 한 그릇은 서비스로 제공되니 무리하지 말고 적당한 양을 주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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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 코이치로ラーメン孝一郎
- 주소 홋카이도 삿포로시 기타구 21조 니시 4-2-41
- 전화번호 011-792-8424
영업시간: 11:30~14:00 17:30~21:00
정기휴일: 일요일
Text by:Masakazu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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