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도관(부도칸)에서 1km 이내에 있는 고쿄(황궁)와 그 주변은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찾아오는 일대 관광명소다. 4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건축물과 1년 내내 아름답게 손질된 각종 꽃과 자연 등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무료로 즐길 수 있어 부담 없이 들릴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고쿄의 볼거리는 세 에리어
고쿄는 예약 없이 산책을 할 수 있는 ‘고쿄 가이엔’과 ‘히가시교엔’, 사전 예약을 하고 견학을 하는 ‘고쿄 내부’ 이렇게 크게 세 에리어로 나뉜다. 거대한 빌딩 숲 안에 광활한 자연이 펼쳐진 ‘고쿄 가이엔’ 안에는 벤치도 많이 설치되어 있으니 쉬엄쉬엄 여유롭게 산책을 할 수 있다.

고쿄 가이엔 (황궁 외원)

고쿄 가이엔에서도 추천하고 싶은 뷰스팟은 도쿄 3대 동상으로도 선정된 ‘구스노기 마사시게상’, 고쿄 앞 광장에서 궁전까지 이어주는 다리 중 하나인 ‘니주바시’, 현존하는 성문 중 가장 큰 ‘사쿠라다몬’ 등이다.

안쪽에 보이는 아름다운 성은 1628년에 교토에서 이축되었다고 하는 망루 ‘후시미 야구라’로 ‘니주바시’와 세트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니주바시’는 평상 시에는 통행이 금지된 다리이지만 천황의 생일과 새해의 일반참하 때만 건널 수 있다.

1612년에 보수, 신축한 ‘사쿠라다몬’은 현존하는 일본 국내의 성문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23년에 일어난 간토 대지진으로 크게 파손되어 현재의 강철과 도조즈쿠리*로 개보수되었다. ‘사쿠라다몬’은 위풍당당한 축벽과 하얀 흙벽이 아름다운 대비를 이뤄 기념촬영을 하는 스팟으로도 유명하다. 외문과 내문 2중 구조로 중간 위치에서는 도쿄의 거리를 멀리서 조망할 수 있다.
*흙으로 만든 광처럼 사방의 벽을 흙과 회로 두껍게 바른 내화구조

히가시교엔(동어원) 내 볼거리
히가시교엔 내에서 꼭 산책했으면 하는 스팟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니노마루 정원’과 일본 최대의 천수대 ‘에도 성 천수각 터’다.

‘니노마루 정원’은 과거 쇼균의 별장 등이 있었던 약 20만㎡에 이르는 아름다운 회유식 정원으로 2월에는 매화, 4월에는 구루메츠츠지라는 품종의 철쭉, 5월은 영산백, 6월은 창포, 가을의 단풍 등 계절마다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정원 내 연못에는 물고기와 거북이 등 소동물도 많이 서식하고 있고 ‘긴지느러미 비단잉어’ 등 일본에서 보기 드문 품종의 잉어도 구경할 수 있다. 도심 속에서 숲을 느낄 수 있는 ‘니노마루 잡목림’도 있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스팟이다.

일본 최대의 천수대 ‘에도 성 천수각 터’

과거 존재했던 에도 성의 축벽 부분인 ‘에도 성 천수각 터’는 일본 최대의 천수대다. 높이 약 11m, 4변은 40m 이상이나 되어 가까이서 보면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한다. 에도 성은 1657년 대화재로 소실되어 지금도 축벽 부분에는 그 상흔이 남아 있다. 슬로프로 올라갈 수 있는 전망대는 과거 에도 성이 서 있던 자리다. 전망대에 서면 360도 파노라마가 펼쳐져 교엔의 수려한 경관과 도쿄의 빌딩 숲을 함께 바라볼 수 있다.

사전 예약을 하면 ‘고쿄 내부’ 견학도 가능해
고쿄(황궁) 내부는 일반인도 견학할 수 있다(사전 예약제). 당일 접수를 받는 외에도 인터넷으로 사전예약도 가능하다. 온라인 예약은 영어, 한국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다중 언어로 받고 있다.

고쿄 참관은 오전(10시경 시작), 오후(13시 30분 시작) 하루 두 번 있다. 매월 1일에 익월1달간의 예약을 할 수 있다. 매우 인기가 있는 투어이니 예약 개시일(매월 1일)에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참관을 하려면 운전면허증과 여권 등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증명서가 필요하니 잊지 말고 챙겨가자. ‘궁내청 참관 음성 가이드 앱’도 있으며 이것도 다중언어(영어, 한국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지원을 하고 있으니 미리 다운받아 두면 좋을 것이다. 당일은 영어 가이드가 포함된 투어를 선택할 수 있다.

고쿄 내에는 매점도 있어 진귀한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사케와 과자, 식기, 보자기 등의 기념품에는 황실의 문장인 국화 문장이 그려져 있다.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한정품들을 꼭 체크해보기 바란다. 기념품은 참관 투어가 시작되기 전에만 구입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JR ‘도쿄 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미쓰비시 1호관 미술관’은 1894년에 건설된 ‘미쓰비시 1호관’(조시아 콘도르 설계)을 복원한 아름다운 미술관이다. 주요 컬렉션은 건물과 동시대인 19세기 말 서양 미술품을 중심으로 툴루즈 로트레크, 오딜롱 르동, 팰릭스 발로통 등의 작품을 수장하고 있다.

건물 안에는 마치 궁전의 홀과 같은 뮤지엄 카페･바 ‘café 1894’가 있다. 중후하고 앤티크한 느낌의 카페는 1894년 당시 ‘은행 영업실’로 이용하던 공간을 그대로 복원했다. 은행 시절의 흔적을 남긴 레트로한 공간에서 티타임 또는 식사를 즐긴다면 여행의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인기 메뉴인 카푸치노(650엔･부가세 별도)는 카페의 로고를 라떼아트로 표현했다. 전람회와 컬래버레이션한 타이업 메뉴는 작품의 컨셉트와 색감을 표현한 눈도 혀도 즐거운 창작요리다. 런치타임에는 ‘café 1894 가든 플레이트 런치’(1500엔・부가세 별도) 등의 메뉴를, 디너 타임에는 프렌치를 기조로 한 요리를 술과 함께 즐길 수 있다.

‘KITTE’는 도쿄 역 앞에 있는 일본우편이 운영하는 상업시설로 구 도쿄중앙우체국의 건물을 일부 보존･재생하여 2013년 3월에 오픈했다. 참고로 ‘킷테’란 일본어로 ‘우표’라는 뜻이다. ‘Feel JAPAN’이란 컨셉트를 내걸고 일본의 편안함과 심오함, 즐거움을 알리기 위해 전국 각지의 명품과 고퀄리티의 상품을 취급하는 약 100개의 샵･레스토랑이 입점한 시설이다.

건물은 지하 1층･지상 6층의 7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층별로 테마를 정해 각 테마에 맞는 소재와 인테리어에 심혈을 기울였다. 4층에는 구 우편국장실이 남아 있어 당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옥상정원에서는 마루노우치 역 건물과 근미래적인 야경을 볼 수 있어!

‘KITTE’에는 옥상정원 ‘KITTE가든’이 있어 ‘인생야경’을 즐길 수 있는 스팟으로 알려져 있다. 홈을 오가는 열차와 신칸센을 바라볼 수 있어 철도 매니아들에게 성지와 같은 곳이다!

해가 저물고 도쿄 역 마루노우치 역사가 불을 밝히면 주변 고층빌딩군과 아름다운 대조를 이뤄 환상적인 분위기로 변신한다(라이트업은 21시까지). 탁 트인 느낌의 공간에서 낮 동안에는 녹색 나무들을 바라보며 힐링하고, 야간에는 밤 바람을 맞으며 야경을 감상하는 로맨틱한 공간이다. 저녁식사 후에 잠시 들러 보면 좋을 스팟이다!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핫한 ‘무인양품(MUJI)’. 긴자에는 무인양품의 매력과 긴자의 문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글로벌 플래그십 매장 ‘무인양품 긴자’와 일본에서 처음 선보이는 호텔 ‘MUJI HOTEL GINZA’가 있다.

6층 프런트의 벽면은 100년도 더 전에 도쿄를 달렸던 노면전차의 포석을 재이용한 것이다. 세월이 뿜어내는 아우라가 느껴진다. 객실은 ‘안티 고저스, 안티 칩’이란 컨셉트로 여행지이지만 늘 지내던 생활의 연장선상이라는 느낌으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 속 객실은 바닥보다 조금 높은 부분에 더블 베드가 설치된 타입C의 객실이다. 이 타입의 객실은 총 44개 객실로 가장 많은 타입이다. 그 밖에도 살짝 높은 다다미 바닥에 트윈베드가 설치된 타입E, 2층 침대가 있어 가족에게 추천하는 타입G, 편안한 다다미 공간과 노송나무 욕조가 있는 타입I(1실 한정) 등 총 9개 유형의 객실이 있다. 객실에 비치된 어메니티나 잡화 등은 대부분 무인양품의 상품이다. 하룻밤 써보고 심사숙고한 다음 집에서 쓸 것을 아래층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MUJI 상품의 백과사전과 같은 ‘무인양품 긴자’

‘무인양품 긴자’에는 생활의 기본이 되는 상품이 플래그십 매장 답게 어마어마하게 진열되어 있다. 2층은 여성복과 남성복, 가방, 구두. 3층은 양말, 언더웨어, 건강&미용, 문구류･사무용품, 자전거, 여행용품. 4층은 거실, 주방･테이블 용품, 아동복, 매터니티. 5층은 침실, 수납, 가전･조명, 청소･세탁용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MUJI에서 떠나는 미각 여행

무인양품 긴자에는 채소를 중심으로 제철 해산물과 고기 요리, 지비에(수렵육) 등도 즐길 수 있는 ‘MUJI Diner(무인양품 식당)’, 제철 재료를 듬뿍 사용한 오반자이가 맛있는 ‘일본식 레스토랑 WA’, 마르셰와 베이커리, 주스 스탠드, 카운터에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디자인 문화의 발신지 ‘ATELIER MUJI GINZA Salon’ 등이 있어 일본의 음식문화를 만끽할 수 있다.

지하 1층의 MUJI Diner에서는 모닝타임(7:30~11:00)에 갓 만든 두유죽, 주먹밥, 미소시루, 토스트･스크램블 에그 등을 500엔에 판매하고 있다. 런치타임에는 오다와라에서 배송된 생선을 사용한 오늘의 런치 등, 디너 타임에는 차가운 일품요리와 제철재료 그릴요리, 여러 명이 나눠 먹을 수 있는 생선과 고기요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비가 오는 날에도 밖에 나가지 않고 쇼핑과 식사를 즐길 수 있어 정말 편리하다! 이 또한 ‘무인양품 GINZA’의 위층에 있는 ‘MUJI HOTEL GINZA’이기에 누릴 수 있는 호사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