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 직접 물어본 반찬이야기.
주식에 곁들이는 반찬(오카즈). 여러 개를 같이 놓는다라는 뜻이 어원이라고 한다.
일본의 전통적인 음식문화인 와쇼쿠(화식, 일본식)는 ‘1국3찬’을 기본으로한다. 밥,국, 메인 반찬1점, 밑반찬2점으로 구성된 식단이다. 주식인 밥을 중심으로 반찬을 즐기는 일본인에게 당연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외국인이 생각하는 일본의 반찬은 어떤게 있을까?
그래서 일본에 사는 외국인 17명을 대상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주식의 밥에 잘맞는 반찬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복수회답가능). 좋고 싫은 반찬 랭킹은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긴피라고보우 (우엉조림)’은 일본의 건강식의 대표작?
최근에 건강식이 붐이라서 그런지 인기 넘버2로 급부상한게 긴피라고보우(우엉조림)이다. 설문조사의 결과를 보고 실감한게.. 외국인 분들도 달달하고 조금 짭짤한 반찬을 좋아한다는 것!
“긴피라고보우를 좋아합니다. 야채가 메인으로 건강에도 좋고 식감도 마음에 들어요. 깔끔한 맛도 좋아하고 밥이랑 잘 맞는것같아요” (30대/남성/중국)
“긴피라고보우가 어쨌든 너무 좋아요! 당근을 추가하는것으로 색도 화사해지고 일식의 섬세함을 느낄수 있어요.” (50대/여성/미국)
“긴피라고보우는 집에서 혼자 만드는것도 간단해서 좋아해요. 제가 살고있었던 미국에서는 우엉을 그렇게 쉽게 찾을 수가 없어서 일본에 와서 배운 요리예요. 많이 만들어서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그때그때 꺼내 먹어요.”
메인반찬보다도 밑반찬에 가까운 느낌이 들지만 일본식스러움을 느낄수 있어서 외국인에게도 만족도가 높은 음식인 것 같다.
해외에서 온 서양음식 ’돈카츠’이지만 일본의 반찬으로 인정받았다!
서양음식의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돈카츠(돈까스)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원래는 프랑스요리의 커틀렛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외국사람들은 완전한 일본요리로 인식하고 있는것같다.
“돈카츠 최고! 포만감이 있고 맛있어요!” (20대/여성/캐나다)
“돈카츠는 채썰기를한 양배추와 같이 나오는데 포만감은 있지만 위에 그렇게 부담이 되지 않아요” (20대/남성/프랑스)
포만감이 높은 돈카츠에 모두들 마음을 빼앗겼나 봅니다. 가게에서 먹으면 양배추가 곁들여져 나오는데 혹은 무한리필이라는 점도 호감도가 높은 이유중의하나가 아닐까?
달고 푹신푹신한 계란말이가 인기 넘버원!
설문에 대답해준 17인중 6명이 좋아요!라고 외친 것은 다름아닌 계란말이였다.
“계란말이를 정말 좋아해요. 한국에서도 일본의 계란말이와 비슷한 음식이 있어서 그리워지고 그래요. 하지만 단맛이 좀 강한게 흠이라면 흠이네요!”(30대/남성/한국)
“일본식 계란말이(다시마키타마고)를 좋아해요. 일본식양념과 계란의 조합이 최고예요. 입속에 넣은 순간의 그 부드러운 식감이 너무 좋아요. (30대/여성/대만)
“계란말이를 좋아하죠. 프랑스의 오믈렛과는 다르게 단맛이 나는게 좋아요. 하지만 프랑스의 오믈렛이 최고죠 (웃음)” (20대/남성/프랑스)
그 중에는 자신이 직접 만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계란말이를 먹는걸 물론 좋아합니다만 만드는것도 그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제가 직접 만들때는 최고의 푹신한 부드러움을 목표로 만듭니다. (30대/남성/중국)
의외로 만드는게 어려운 계란말이이지만 더 높은 경지를 향해 노력하는 모습 훌륭합니다! ‘다시(맛을우려내는국물)의 단맛과 흰쌀밥이 잘맞는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일본의 반찬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답변이였습니다.
생선구이는 간단한 조리법이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그리고 일본의 생선요리의 기본이라고 할수 있는 생선구이. 구울뿐이라는 심플한 조리법에 관심이 높았던 것 같다.
“너무나도 간단한 방법으로 맛을 내는데 안도가 되는 맛이고, 너무 맛있어요” (40대/남성/미국)
“집의 그릴로 간단히 요리할 수가 있어서 자주 만듭니다” (50대/여성/미국)
“생선구이로 해먹을 수 있다는 것은 일본에서 구매할수 있는 생선이 신선해서겠지요?” (30대/남성/중국)
집에서 만들어먹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간단하면서도 맛있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인 것 같다.
추가로 이건 번외편이다.
“대두조림(다이즈노니모노)이 맛있어요. 건강식이고 잘 씹고 삼키면 포만감이 있어요” (20대/여성/미국)
건강식이 유행인 이 시기에 딱 맞는 음식! 확실히 건강한 식재료인 것은 맞지만.. 대두조림은 최근에는 할머니집에서 밖에 못봤는데… 어디서 먹어본걸까?
비쥬얼이 무섭고 징그러워!? 워스트 No.1은? 바로, 시라스!
자, 이제 반대로 외국인들이 ‘이건 무리야, 싫어’ 라는 평을 들은 반찬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알아보자.
별로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던 것은 작은 해산물인 시라스(치어=멸치,청어,은어 등의 어린 물고기)였다. 생선구이는 인기가 아주 좋았는데 시라스를 꺼려하는 외국인은 의외로 많았었다.
“시라스는 어떻게해도 무리예요. 젓가락으로 집기도 힘들고, 특히 맛이 잘 안나서.. 무슨맛으로 먹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무엇보다 비쥬얼이 별로예요.. “ (30대/남성/미국)
“시라스는 비쥬얼이 너무 무섭게 생겨서 안좋아해요!” (30대/여성/대만)
“시라스라던지 작은새우 라던지 작은 생선류는 별로예요…. 눈도 있고 이쪽을 보고있는 것같아 무서워요!” (20대/여성/캐나다)
이것 외에도 비쥬얼로 따지면 히지키(톳, 녹미체)도 별로라는 의견도 있었다.
“히지키요.. 새까맣고, 조금 징그럽게 보였어요. 해조류는 안좋아해요” (20대/여성/미국)
맛보다는 아무래도 외관으로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작은것들이 우글우글 모여있는게 징그럽게 보인걸까? 날것그대로 조리한 요리(이키즈쿠리)라던지 생선의 눈이 보이는 요리를 꺼려하는 서양인들이 많은 점으로 볼 때 이 결과가 납득이 안가는 것은 아니다. 일본인 중에서도 꺼려하는 사람도 있고 생리적인 현상이므로 어쩔 수 없는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공통적으로 꺼려하는 반찬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위에서 나온 것 이외에는 모두들의 결과가 갈렸다. 외국인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싫어하는 반찬은 없는 걸로 보아 개인의 취향문제라는 결과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런 생각을 하다니!”라고 육성으로 말해버릴 것 같은 의견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크림 고로케요. 칼로리가 높고 맛이 없다” (30대/남성/중국)
혹시 화이트소스가 입맛에 안맞나? 칼로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진하고 농후한 화이트소스를 튀김옷을 입혀 튀긴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일지도 모른다.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되는 의견이 하나 더 있었다.
“고로케, 덴푸라 처럼 기름기가 많은 반찬은 싫어합니다. 고기도 생선요리도 좋아하지만요..” (40대/남성/미국)
만든지 조금 지난 반찬을 사면 음식에서 기름이 많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바삭하게 갓튀겨낸 요리를 먹을수 있는 음식점을 가게 된다면 싫었던 생각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외에도 일본에서 유명한 고급요리 우나기(장어)가 NG라고 하는 의견도 있었다.
“우나기는 정말 못먹겠어요. 우나돈(장어덮밥)도 못먹겠어요. 우나기는 비쥬얼도 끈적끈적하고 조금 무섭고 징그러워요” (20대/남성/프랑스)
우나기의 맛은 깔끔하고 산뜻한 편이고 비쥬얼만 받아드린다면 그렇게 싫어할 이유가 없는 음식인것같은데… 비쥬얼이 문제라니 어쩔수 없다. 우나기뿐만 아니라 일본은 비쥬얼보다는 맛에 더 집중을 하는 요리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을 먹어왔단 말이야?” 라고 충격을 받는 외국인들도 다수 있는 것 같다.
일본의 반찬이 맛있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실은 안좋아하는 반찬을 물어보는 질문중에서 이런 의견도 있었다. “일본의 반찬은 다 맛있어서 싫어하는게 없어요.” 얼마나 기쁜 답변인가!
“뭐든지 오케이! 제가 싫어하는 음식이 없는것도 사실이지만 일본의 반찬은 뭐든지 다 맛있어요!” (40대/남성/영국)
“일식은 어떤것도 다 좋아해요! 사시미, 덴푸라 뿐만 아니라 평소에 먹는 일식도 해외에 널리 퍼지면 좋을것같아요.” (50대/남성/미국)
일본처럼 밥과 반찬을 같이 먹는 문화는 해외에서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에서 외국인들도 밥과 반찬은 같이 먹는걸 당연하단 듯이 대답해주었다. 다시 한번 일본의 반찬문화가 세계에 널리 퍼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일본의 반찬을 사랑하는 외국인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Written by : Chiyoko Mochizu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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