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도 빈번하게 이용하는 편의점. 최근 호텔에 들어가기 전에 술을 마시는 사람이 늘었다고. 맥주나 추하이는 물론, 와인이나 일본 사케까지 갖춰져 있어 어느 나라에서 온 사람이든 기분 좋게 마실 수 있을 것이다.
실은 대만과 한국, 홍콩에서 캔으로 된 추하이 ‘호로요이’ 시리즈가 무척 인기가 있어 선물용으로 사 가는 사람이 많다 보니 본국에서 판매를 시작했을 정도. 실제로 일본에 온 외국인들은 어떤 술을 좋아할까? 그리하여 이번에는 산토리의 협력을 받아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캔 추하이 시음회를 실시해 보기로!
초대한 것은 독일, 대만, 미국, 프랑스, 한국 5개국 출신의 외국인들. 자, 그럼 그들이 어떤 술을 선호할지 조사를 시작해보자!
이번에 마신 캔 추하이의 라인업
오른쪽부터
[롱 셀러] 호로요이 <화이트 사워>
[3/7 발매!] 슷키리 호로요이 <풋사과>
[3/7 발매!] 슷키리 호로요이 <레몬>
[여성에게 인기] 고쿠시보리 프리미엄 <육즙이 풍부한 복숭아>
[신작] 고쿠시보리 프리미엄 <호화로운 레몬>
[기본] -196℃ 스트롱제로 <더블 레몬>
[남성에게 인기] -196℃ 스트롱제로 <DRY>
이번 시식에 참여한 외국인들
파멜라(아래 줄 오른쪽) – 독일 출신의 여성. 독일에서는 16세가 넘으면 혼자서 술을 마실 수 있어서 고등학생 때부터 마셨다고 한다.
린(위 줄 왼쪽) – 대만 출신. 한 달에 2, 3번은 술자리에 참가한다. 집에서는 와인이나 추하이를 주로 마신다. 단, 그리 술이 세지는 않다고 한다.
알렉스(아래 줄 왼쪽) – 미국 출신. 추하이와 맥주를 좋아해서 매일 밤 마신다. 달콤한 술도 잘 마시는 입맛이지만 감귤류는 좋아하지 않는 편.
쿠엔틴(위 줄 오른쪽) – 맥주와 와인이 주류인 프랑스 출신이라 그런 종류의 술들에 세다. 일본에 온 뒤로는 일본 사케에도 푹 빠졌다. 단, 유일하게 위스키는 마시지 못한다고.
김(위 줄 중간) – 술에 강한 사람이 많은 한국 출신이지만 본인은 쉽게 취해버리는 타입. 그러나 매일 맥주를 마시는 애주가. 달콤한 술도 의외로 좋아한다.
호로요이 <화이트 사워>
그럼 곧바로 시음을 시작! 먼저 마셔보게 한 것은 ‘호로요이 <화이트 사워>’.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술 중에서는 기본 중의 기본 상품. 우유 음료 같은 맛으로, 매우 산뜻한 맛이 특징인 술이다. 마시기도 매우 편해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음료. 자, 한입 드셔보시죠.
파멜라: “이게 뭐야! 사탕처럼 너무 달잖아! 이거 알코올 도수가 몇이야?”
으음…초장부터 화를 내시네요? 알코올 도수 3%로 가벼운 편이라 여성분들에게 인기도 높은데…
파멜라: “3%?! 술을 마시고 싶다면 3%는 좀 아니지. 독일이었으면 가볍게 마시는 음료로 가벼운 도수 술을 마실 때가 있기는 해”
강한 술을 선호하는 독일인에게는 부족한 걸까? 이에 반론을 내보인 것은 ‘호로요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만 출신의 린.
린: “난 이거 정말 좋아! 술이 강한 사람에게는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술이 약한 여자에게는 딱 좋다고 생각해”
그리고 남성진들로부터는 이런 의견도.
김: “맛있어! 한국 술을 마시는 것에 익숙하면 술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겠지만, 이걸 좋아하는 여성 분들도 많다는 건 이해할 수 있어”
알렉스: “응, 깔끔하고 맛있는걸. 그렇게 말할 정도로 달지도 않고, 목욕을 막 하고 나와서 아니면 공원에서 가볍게 마실 수 있을 것 같아”
오오! 좋아하는 분들도 많아서 다행. 그리 술이 세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호평인 모양이다. 파멜라, 진정해요.
슷키리 호로요이 <레몬>
그럼 파멜라의 날카로운 시선을 느끼며 다음 술로. ‘슷키리 호로요이 <레몬>’은 3월 7일에 갓 발매된 같은 시리즈의 신작. 당류를 30% 내려 다이어터 사이에서는 빠르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모양이다. 이런 술을 내놓다니 참 얄밉다니까.
알렉스: “굉장히 깔끔하네. 이건 뒷맛이 강하지 않아서 감귤류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마실 수 있을 정도고, 여성분들에게도 인기가 많을 것 같아”
린: “엄청 뒷맛이 깔끔하고 맛있어! 레몬 향도 나고, 정말 괜찮은 것 같아”
흠, 역시 이건 여성들에게 인기 있나 보다. 그런데 쿠엔틴은 어쩐지 엄격한 표정…
쿠엔틴: “맛있긴 하지만 프랑스에서 흔히 먹는 레몬술과 비교해 보면 레몬 맛이 별로 나지 않네”
그러고 보니 프랑스에서 리조트의 땅으로 알려진 망통은 ‘레몬의 마을’이라고도 불리며, 매년 ‘레몬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쿠엔틴은 그런 프랑스 출신이라 레몬에 일가견이 있는 것일까?
슷키리 호로요이 <풋사과>
이어서 같은 신상품인 ‘슷키리 호로요이 풋사과’를 시음해 보도록 하자. 레몬에 비하면 신맛도 덜한 편이라 더 마시기 편한 달콤한 맛을 가졌다는 것이 특징. 풋사과만의 상쾌한 느낌이 가득한 향도 나서 이벤트 시즌에 바깥에서 마시는 술로는 최적의 한 잔이 될 듯하다.
김: “풋사과 맛이 제대로 나서 맛있네. 난 원래 풋사과 맛을 좋아해서, 이건 마음에 드는 맛이 될지도 모르겠어. 유리잔에 따르면 향이 더 잘 나서 좋아”
린: “이것도 엄청 좋은 향이 나서 맛있어!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맛이라 팬이 될 것 같아”
그렇죠? 깔끔해서 마시기도 편하고 향도 좋다니까. 파멜라는 어때요?
파멜라: “음…편의점에서 파는 풋사과맛 단물 같아”
나왔다! 엄격한 파멜라의 한 마디! 역시 당신은 강한 술을 좋아하는군요…하지만 술이 약한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일 터. 여름의 더운 날에 마시면 산뜻할 것 같다.
고쿠시보리 프리미엄 <육즙이 풍부한 복숭아>
자, 이번에는 과일과 술에 심혈을 기울여 만든 약간 고급스러운 추하이 ‘고쿠시보리 프리미엄’ 시리즈. 그중에서 우선 선택한 것은 <육즙이 풍부한 복숭아>. 이쪽은 한정된 농원에서만 생산되고 있는 희소가치가 높은 ‘황금 복숭아’를 짜서 넣은 ‘황금 복숭아로 담근 술’을 쓰고 있어, 과일의 느낌과 깊은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한 잔이다. 자, 어서 드셔보시죠.
쿠엔틴: “엄청 맛있는데! 이건 정말 좋다. 프랑스에는 복숭아 맛이 강한 술밖에 없어. 하지만 원래 달콤한 술을 좋아해서 이건 또 찾아서 마시게 될 것 같아”
알렉스: “이건 개인적으로 마신 적이 있어. 과일 맛이 많이 나고 고급스러운 맛이 나”
김: “복숭아 향이 엄청난걸. 하지만 의외로 단맛을 자제해서 마시기 좋을 것 같아”
무려 남성진 전원이 복숭아 맛에 높은 평가를! 해외에도 복숭아 맛의 술은 있겠지만 다른 곳에는 없는 과즙의 느낌이 포인트였던 모양이네요. 그리고 이 맛을 누구보다도 마음에 들어 한 것은 린.
린: “복숭아 맛이 제대로 나서 맛있어! 과일 맛이 나서 먹기도 좋고!”
하지만 모두가 들떠 있는 와중에 파멜라에게서 차가운 시선이…못 본 걸로 하고 다음으로 넘어가 보자.
고쿠시보리 프리미엄 <호화로운 레몬>
이건 1월 31일에 발매된 같은 시리즈의 새로운 기본 상품. 과즙과 과일 껍질을 알차게 사용한 데다가 본격적인 소주와 레몬 증류주가 블렌딩 되어 있어 매우 깊은 맛을 가졌다는 것이 특징. 그러자 의외의 반응이…
파멜라: “이건 맛이 제대로 나고, 호로요이보다 술을 마신다는 느낌도 나네. 과일 맛도 나고 괜찮은 것 같아”
파멜라~! 이 시음회에서 처음으로 미소를 보여줬어! 알코올 도수 7%라는 것도 좋았던 모양. 와~, 기분 좋다.
그러나 레몬 맛이 제대로 들어가 있는 탓에 감귤류를 잘 먹지 못하는 알렉스는 뚱한 표정.
알렉스: “일단 마실 수는 있겠지만 신 걸 싫어하는 사람은 마시기 힘들지도…”
흠흠, 좋든 나쁘든 레몬 맛을 본격적으로 재현했다는 건가. 이건 호불호가 갈릴 것 같네요.
-196℃ 스트롱제로 <더블 레몬>
자, 다음은 ‘-196℃ 스트롱제로’ 시리즈에서 리뉴얼해 새롭게 막 발매한 ‘더블 레몬’으로 넘어가 보자. 같은 시리즈는 당류 제로가 세일즈 포인트 중 하나. 식사의 맛을 해치지 않기에 저녁 식사를 할 때 곁들여 마셔도 최적인 시리즈. 여기서 곧바로 반응한 것은 역시 파멜라.
파멜라: “이건 맛있어! 과일 맛이 나는 술을 고르라면 이게 최고야. 여름에도 딱인 것 같고”
알코올 도수 9%라 파멜라의 입에도 잘 맞는군요! 하지만 술이 약한 사람들은 이런 의견을 내기도.
김: “세다… 레몬 향이 어떠냐를 따지기보다 알코올과 탄산이 강해서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못하지 않을까”
쿠엔틴: “레몬 맛이 확실히 난다는 장점은 있지만 1잔만 마셔도 충분할 것 같아”
역시 그렇구나. 이 시리즈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맞을지도. 혹은 ‘오늘 밤은 취해 모든 걸 잊고 싶다’ 같은 기분이 들 때 마시는 건 어떨까? 뭐, 어느 쪽이든 술이 약한 사람은 주의해서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96℃ 스트롱제로 <DRY>
마지막으로 마셔본 것은 여기 이 ‘드라이’. 달콤한 맛을 자제하고 은은하게 감귤류의 향이 나는 정도. 순수하게 술맛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안성맞춤일 텐데, 어떤가요?
김: “정말 드라이하네…”
알렉스: “생각보다 강하지는 않지만 확실하게 술! 이라는 느낌”
어? 술 느낌이 강한 것에 반응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럼 파멜라가 좋아할 거라는 이야기?
파멜라: “음. 지금까지 마신 술보다는 알코올 도수가 높지만 그래도 9%는 약한 부류야. 그런 점에서 보면 과일 맛을 넣는 게 더 맛있을 것 같은데”
린: “그거 찬성! 주스랑 섞어서 칵테일로 만들면 맛있을 듯해”
응용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드라이의 장점이라 이거군. 이런 세상에, 덕분에 많이 배워가네요.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것은?
자, 여기까지 마셔보고 각각 마음에 든 것이 뭔지 물어보니…
파멜라… -196℃ 스트롱제로 <더블 레몬>
알렉스… 슷키리 호로요이 <레몬>
쿠엔틴…고쿠시보리 프리미엄 <육즙이 풍부한 복숭아>
린…고쿠시보리 프리미엄 <육즙이 풍부한 복숭아>
김…호로요이 <화이트 사워>
[결과] ‘고쿠시보리 프리미엄 <육즙이 풍부한 복숭아>”가 No.1을 차지!
흠흠…‘고쿠시보리 프리미엄 <육즙이 풍부한 복숭아>’가 2표를 얻긴 했지만 깔끔하게 취향이 나뉘었다! 뭐, 그야 그럴 수밖에. 하지만 술에 강한 나라, 그렇지 않은 나라의 의견이 나뉘는 경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를 참고로 해서 각 나라의 특색에 맞춰 술을 준비해주면 분명 술자리 내의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하게 진행될 터! 외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더라도 즐거운 분위기를 보내다 보면 틀림없이 거리감도 확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Written by : Dai Igara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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