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까지 일본 전국에는 수많은 신사와 절이 있다. 대나무 숲속이나 산 중턱에 지어진 큰 신사부터 도로 옆에 있는 작은 신사까지 다양하지만, 그 건축 양식은 기본적으로 거의 같다. 또 신사는 신관과 무녀가 관리하고 있다.
절・신사・불각의 건축 양식
신사와 절에는 다른 건축 양식이 있으며, 주로 지붕의 모양으로 구별할 수 있다. 이 건축 양식은 일본어 「다테루(건설하다:建てる)」나 「쯔쿠르(만들다:作る)」를 의미하는 「쯔쿠르(짓다:造る)」에서 유래한 「쯔쿠리(造り)」라 불린다. 신사・절・불각의 건축 양식은 중국의 건축이나 불교의 영향을 받으면서 시대와 함께 변화했다. 그럼 대표적인 건축 양식을 몇 가지 살펴보자.
일본 전통 건축 「신메이즈쿠리(神明造)」
대표적인 신메이즈쿠리 건축물은 일본에서도 가장 유명한 신사인 미에 현의 이세신궁(伊勢神宮)일 것이다. 간소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이 건축 양식은 일본 고유의 것이며, 그 기원은 고분 시대(250~53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가공되지 않은 나무로 지어진 신메이즈쿠리로 지어진 신사는 고상식(高床式)에, 지기(千木)나 가츠오기(鰹木)라 불리는 부재로 꾸며진 삼각형 지붕이 특징이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 양식「다이샤즈쿠리(大社造)」
가장 오래된 신사 건축 양식의 하나이다. 그 구조는 다른 신사에 비해 독창적인 양식으로 고대 일본 가옥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중심이 되는 기둥은 「신노미하시라(心御柱)」라 불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다이샤즈쿠리로 가장 유명한 신사는 시마네 현의 이즈모다이샤(出雲大社)로 이 양식 명의 유래이기도 하다. 그 아름다운 유선형 지붕은 노송나무껍질로 되어 있으며 가장 두꺼운 부분은 약 1 m에 이른다. 현재의 혼덴(本殿)은 에도 시대인 1744년에 지어져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지붕은 신메이즈쿠리처럼 「뱃집지붕(切妻造)」이지만, 신메이즈쿠리가 히라이리(平入)인데 반해, 다이샤즈쿠리는 쓰마이리(妻入)이다. 지금도 높이 24 m의 위용을 자랑하지만, 헤이안~가마쿠라 시대에는 2배의 높이를 자랑했다.
아름다운 호오도(鳳凰堂)
일본에서 제일 화려한 건축물이라는 호오도는 귀족의 호사스러운 침전에 자극받아 세워져, 다양한 건축 양식이 혼재되어 있다. 원래 아미타도(阿弥陀堂)라 불렸지만, 불사조가 날개를 펼친 것 같은 모습에서 나중에 보오도(봉황당:鳳凰堂)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일본의 10엔 동전에도 그려져 있는 이 건물은 교토 관광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절・사원・불각의 특징
여기서부터는 절・사원・불각의 부지 내에 있는 일반적인 건축물, 장식물에 대해 소개한다.
도리이(鳥居) : 신사의 문으로 신성한 공간과 세속적인 공간을 나누고 있는 것. 여러 개의 도리이가 있는 신사도 많으며, 교토의 후시미이나리다이샤 등은 혼덴까지 가는 길에 1만 개 이상의 도리이를 지난다. 대부분 신사에는 적어도 1개 이상의 도리이가 있다. 또 도리이를 지날 때는 한가운데로 가지 않고 양 끝으로 걸을 것. 가운데는 신이 다니는 길이라 여겨진다.
산도(参道) : 신사로 이어지는 길. 참배자는 이 길을 걸으며 참배를 준비한다. 신사에 발을 들이는 사람은 평온한 마음가짐 갖도록 하자.
데미즈야(手水舎) : 참배자가 물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장소 「죠즈야」라고도 불린다. 사원과 신사 두 곳 모두에 있으며, 참배자는 혼덴에 다가가기 전에 이곳에서 나무 국자를 사용해 손과 입을 씻는다.
도로(灯籠) : 산도에 늘어서 있는 석등은 불교 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 도로는 각각 「땅」「물」「불」「바람」「하늘」처럼 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오대원소로 구성되어 있어서 사후, 인간의 몸이 이런 원소로 돌아간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가구라덴(神楽殿) : 「가구라(神楽)」란 신에게 봉헌하는 가무를 말하며, 「가구라덴」이라는 건물에서 연주된다. 축사나 의식이 열리는 건물이기도 하며, 결혼식이나 노가쿠에도 사용된다. 사원에는 없으며 신사에만 있다.
에마(絵馬) : 신에게 소원을 전달하기 위한 작은 나무판. 사원 또는 신사의 참배자는 이것에 소원을 적어, 봉납한다. 에마에는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고 각 절・사원・불각에서는 독자적인 에마가 판매되고 있다.
셋샤(摂社)와 맛샤(末社) : 신사(神社)의 경내에 세워진 작은 건축물(社)로 해당 신사의 제신과 연이 깊은 다른 신을 모시고 있다. 혹은 모시고 있는 신과 신사의 관계를 깊게하기 위해 지어지기도 한다.
고마이누(狛犬) : 사자와 개를 섞은 듯한 상상 속의 생물. 사원 또는 신사에 사악한 것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주로 혼덴 앞에 세워져 있다. 또 이나리 신사(稲荷神社)에는 여우, 덴만구(天満宮)에는 소 등 다른 동물이 수호수(守護獣)를 맡기도 한다.
하이덴(拝殿) : 혼덴 바로 앞에 세워져 있고 신에게 기도를 바치는 장소. 제사나 기도 등도 이곳에서 한다. 혼덴과 하이덴 사이에는 참배자가 공물을 준비하는 네사도노(幣殿)라는 건물도 있다.
다마가키(玉垣) : 신사나 혼덴 주위를 둘러 싼 울타리
혼덴(本殿) : 신을 모시고 있는 건물로 대부분 거울 등의 신체(ご神体)가 보관되어 있다. 이에 반해 사원은 본당에 본존 불상이 안치되어 있다.
지기(千木)와 가츠오기(鰹木) : 신사 지붕을 장식하는데 사용되는 부재. 포크 모양으로 갈라진 지붕 양식은 신도 고유의 것이며, 불교 사원과 구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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