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3776m에 달하는 후지산은 지상과는 기후와 기온이 크게 다르다. 그래서 등산 시즌을 꼭 지켜 산에 오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후지산 등산 시즌은 예년 7월 상순 부터 9월 상순까지다. 이 기간 외에는 등산로와 화장실, 숙박시설이 모두 폐쇄된다.

시즌이 아닐 때 후지산을 오를 경우 등산 환경이 열악해 조난자가 생기거나 사고가 발생한다. 또 화장실이 폐쇄되어 배설물이 방치되고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생긴다. 후지산 등산에 가장 적합한 여름철에 꼭 한번 등반에 도전해 보기 바란다.

후지산에 오를 때에 또 한 가지 확인해 두어야 할 것은 바로 등산 시기와 시간대다. 후지 등산 시즌은 2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기간의 주말이나 공휴일, 오본(4월 말~5월초에 걸쳐 약 일주일 동안 쉬는 일본의 공휴일) 휴가철에는 특히 등산객들이 몰린다. 또 후지 등산의 묘미라 할 수 있는 ‘해돋이’를 볼 수 있어 23시부터 5시까지 정상 부근과 8~9고메 근처가 매우 혼잡해진다.

※고메(合目): 등산로 입구부터 산 정상까지 10분할한 것으로 입구가 1고메, 정상이 10고메가 된다.

혼잡한 기간은 산장이 이미 만실이라 예약이 안 될 수 있다. 본인의 컨디션과 속도에 맞추어 등산을 즐기고 싶은 사람은 가급적 혼잡함을 피할 수 있는 평일 낮시간에 등반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루트에 따라서도 혼잡함의 정도가 다르다. 초보자들은 등산하기 편하고 편의 시설이 정비되어 있는 요시다 루트나 후지노미야 루트를 추천하지만, 이곳도 붐비는 편이다. 등산에는 좀 자신이 있고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 해돋이를 보고 싶다는 사람들은 비교적 상급자들을 위한 고텐바 루트나 스바시리 루트를 이용해 평일에 오르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풍요로운 자연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후지산. 그런 예측할 수 없는 자연의 영향으로 위험한 순간을 경험할 때도 있다.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등산하기 위해서는 등산 전에 제대로 준비를 해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비
먼저 후지 등산에 필요한 장비를 소개하겠다. 짐이 무거우면 산에 오를 때에 힘들 수 있으니 필요한 장비만을 휴대하고 등산하는 것이 안전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갈아입을 셔츠와 윈드 브레이커, 보온성이 탁월한 스웨터
후지산의 날씨는 정말 변덕스럽다. 기온이 낮아져 체력이 떨어지거나 감기에 걸릴 수도 있다. 바로 갈아입을 수 있는 여벌 옷과 방한 장비를 꼭 챙기자.

・헤드라이트
야간 등산 시 필수 아이템. 회중전등을 직접 들고 오를 경우 손이 시릴 수 있으니 머리에 부착할 수 있는 헤드라이트를 준비하자.

・레인코트
일기예보에서는 맑다고 해도 갑자기 비가 내리는 곳이 바로 후지산이다. 손이 시릴 수 있으니 우산 대신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레인코트를 준비하자.
후지산에서는 바람이 아주 세게 불기 때문에 비닐 소재 레인코트는 바람에 찢어질 수 있다. 상하의가 분리된 디자인에 내구성이 좋은 등산용 우비가 적합하다.

・헬멧
최근 낙석으로 인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낙석뿐만 아니라 등산 도중에 넘어지거나 분화가 일어났을 때에 대비하기 위해 헬멧을 챙겨가는 것도 잊지 말자.

・신발
자갈이나 모래가 잘 들어가지 않는, 바닥이 딱딱한 하이컷 스타일을 추천한다.

・잔돈
후지산에서는 화장실을 이용할 때에 장소에 따라서는 100~300엔을 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으니 등산 전에 반드시 잔돈을 준비해 두자.

위에 열거한 장비는 최소한의 것만 소개한 것이다. 이 밖에도 썬크림과 비상용 식품 등 쾌적하게 등산하기 위한 준비물을 미리 확인해 두자.

●트레이닝

적어도 5시간은 급한 산길을 걸을 필요가 있으며 자갈이나 울퉁불퉁한 길 등 험준한 등산로가 기다리고 있는 후지산.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소가 적어져 고산병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평소 운동을 즐겨하는 사람에게도 후지산 등산은 힘들 수 있으니 등산 전에는 먼저 체력을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조깅과 하이킹 등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심폐 기능을 단련하거나 스쿼트나 복근 운동을 통해 근육에 부담을 주는 연습을 해 두면 좋다.

무엇보다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 산에 오르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등산 일주일 전에는 균형잡힌 수면과 식사를 하고, 혹시 당일에 몸이 안 좋아지면 등산을 취소하는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

●규칙을 잘 기억해 두자.
후지산에는 다양한 식물과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후지산 컨트리 코드’를 비롯해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규칙이 마련되어 있다.

・동식물 채취 금치
・용암, 암석의 반출 금지く
・텐트 설치 및 모닥불 금지く
・애완동물 등 방목 금지く
・쓰레기는 버리지 말고 되가져 올 것く
・등산로 외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く

후지산 5고메부터 윗 부근은 국립공원특별보호지구로 지정되어 있어 자연보호를 위한 엄격한 규제가 마련되어 있다. 등산 중에는 규칙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자연을 보호하도록 하자.

후지산에 오를 때 반드시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 바로 등산 루트다. 후지산에는 요시다 루트, 스바시리 루트, 고텐바 루트, 후지노미야 루트 등 4종류의 등산 코스가 있다.

요시다 루트는 등산로와 하산로가 각각 따로 있다. 산장과 구호소 등 편의시설이 가장 잘 마련되어 있는 코스로 수도권에서 이동도 편리해 등산객들의 반 수 이상이 이용한다고 한다. 단, 혼잡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두자.

5고메 고도: 2305m
왕복 거리: 약 14Km(올라가는 길 약 6.8Km, 내려오는 길 약 7.2Km)
소요 시간: 등산 약 6시간, 하산 약 4시간

나무 숲에 둘러싸인 등산 루트. 시야가 가로막히는 구간도 있고 8고메부터 바위밭이 많아지는 코스라 비교적 상급자들을 위한 루트다.
고텐다 루트 다음으로 한산한 코스라 차분하게 등산을 하고 싶을 때에 추천한다.

5고메 고도: 1970m
왕복 거리: 약 13Km(올라가는 길 약 6.9Km, 내려가는 길 약 6.2Km)
소요 시간: 등산 약 6시간, 하산 약 3시간

산정까지 거리가 멀고 경사면이 많은 루트다. 올라가는 길이 험준해 상급자들을 위한 루트다.
내려갈 때에는 ‘오스나바시리’라는 쾌적한 루트를 이용할 수 있어 등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또 4개의 루트 중 유일하게 자가용 규제가 없는 곳이라 등산로 입구까지 쾌적하게 차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5고메 고도: 1440m
왕복 거리: 약 19Km(올라가는 길 약 10.5Km, 내려가는 길 약 8/4Km)
소요 시간: 등사 약 7시간, 하산 약 3시간

고도가 가장 높고 산정까지 최단 거리로 이동할 수 있는 루트다. 등산 루트와 하산 루트가 같기 때문에 일부 구간이 혼잡해지는 경우도 있다.
산장이 많고 등산 거리도 짧아 초보자들을 위한 코스라 할 수 있다.

5고메 고도: 2380m
왕복 거리: 약 8.6Km(올라가는 길 약 4.3Km, 내려가는 길 약 4.3Km)
소요 시간: 등산 약 5시간, 하산 약 3시간

4개의 루트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등산할 때의 일정과 본인의 컨디션, 경험 정도 등을 고려해 어느 등산 루트가 적합할지 잘 생각해 보고 선택하자!

후지산으로 가는 방법은 크게 전철, 버스, 자동차를 이용하는 3가지 방법으로 나뉜다. 각 루트에서 가장 가까운 역까지 버스나 전철로 이동한 뒤 5고메까지는 버스나 차로 가면 된다.
등산 시즌에는 ‘자가용 규제’가 적용되니 미리 정보를 잘 체크해 둘 필요가 있다.

●전철&버스로 이동하는 방법
먼저 추천하는 방법은 전철과 버스를 이용해 이동하는 방법이다. 자가용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친환경적인 이동 방법이다.4개의 등산 루트별로 가까운 전철 역이 각각 달라 도쿄에서 이동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요시다 루트
[전철]
JR 도쿄역→JR 신주쿠역→JR 다카오역→JR 오쓰키역→후지급행선 후지산역(약 3시간 4분)

[버스]
후지급행 버스 ‘후자 스바루 라인 5고메’ 승차(약 1시간)
편도 요금: 1570엔

・고텐바 루트&스바시리 루트
[전철]
JR 도쿄역→JR 고즈역→JR 고텐바역(약 1시간 56분)
편도 요금: 1980엔

[버스]
・고텐바 루트
후지급행 버스 ‘고텐바구치 신5고메’ 승차(약 40분)
편도 요금: 1110엔

・스바시리 루트
후지급행 버스 ‘스바시리구치 5고메’ 승차(약 1시간)
편도 요금: 1540엔

・후지노미야 루트
[전철]
JR 도쿄역→JR 누마즈역→JR 후지역→JR 후지노미야역(약 3시간 7분)
편도 요금: 2640엔
[버스]
후지급행 버스 ‘후지노미야구치 5고메’ 승차(약 1시간 20분)
편도 요금: 2030엔

상기 교통 정보는 모두 등산 시즌인 여름철 정보다. 시즌 이외의 경우에는 버스 운행편 수도 달라지니 미리 확인하기 바란다.

●고속버스로 이동하는 방법
오사카와 나고야 등 다른 지방에서 후지산으로 오는 경우에는 고속버스를 추천한다. 루트 중 가장 이용객 수가 많은 요시다 루트에서 이동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나고야
메이테쓰 버스 센터→후지산역(약 4시간 반)
편도 요금: 4500엔

・오사카
덴노지역(아베노하루카스)/긴테쓰 난바역 서쪽 출구(OCAT 빌딩)/오사카역 앞(지하철 히가시우메다역)→후지산역(약 10시간 15분~)
편도 요금: 5600엔

・교토
교토역 하치조 출구(F3 승차장)→후지산역(약 9시간 12분)
편도 요금: 5100엔~

・기후
다카야마 노히 버스센터→후지산역(약 4시간 50분)
편도 요금: 5000엔

고속버스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전철 환승 없이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 저렴한 왕복 교통요금이나 패키지 요금도 있다.

●자동차로 이동하는 방법
등산 장비를 잘 챙겨 집이나 호텔에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자동차. 도쿄나 오사카에서 출발할 경우 고속도로를 이용해 이동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도메이고속도로
■후지노미야 루트
도쿄 도메이도/도쿄요금소→후지 IC(약 1시간)
오사카 메이신도/스이타 IC(약 4시간)

■고텐바 루트, 스바시리 루트
도쿄 도메이도/도쿄요금소→후지 IC(약 1시간)
오사카 메이신도/스이타 IC→고텐바 IC(약 4시간 반)

・주오자동차도
■요시다 루트
도쿄 주오도/조후 IC→가와구치호 IC(약 1시간)
오사카 메이신도/스이타 IC→가와구치호 IC(약 5시간 50분)

●후지산 자동차 규제란
매년 등산 시즌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모인다. 이 때문에 정체 해소 및 환경 보호를 위해 ‘자동차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자동차 규제 기간 중에는 각 루트의 5고메까지 자동차로 이동할 수가 없다.

규제 대상은 렌터카를 포함한 자가용, 자동2륜차, 오토바이다. 규제 기간에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에는 후지산 기슭에 주차한 뒤 5고메까지 버스로 이동하자. 자동차 규제 기간은 매년 달라지니 주의하기 바란다.

・주차장
이용 요금: 1대 1000엔 전후
이용 기간: 24시간 이용 가능

・버스
왕복요금: 2000엔~
또 등산 루트 중 비교적 한산한 고텐바 루트는 유일하게 마이카 규제 대상이 아니다. 체력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고텐바 루트를 이용해 보면 어떨까?

후지 등산 시 필요한 장비와 루트, 유의사항 등 기억해야 할 내용도 참 많다. 등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나 후지산에 처음 오르는 사람들에게는 제법 험준한 여정이 될 것 같다.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것이 바로 ‘등산 투어’다. 각 여행사와 투어 회사가 주최하는 등산 투어는 후지 등산에 익숙한 가이드가 앞에서 유도해 주기 때문에 처음 후지산을 오르는 사람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도쿄역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역에서 모여 각 등산로 입구까지 버스로 이동하기 때문에 가는 방법 때문에 고민할 필요도 없다.

또 간사이와 도카이 지방, 도호쿠 지방 등 도쿄 이외의 지역에서 버스로 이동하는 투어 패키지도 있다.

●투어 스케줄 사례
여행회사에서 제공하는 등산 투어 일정을 참고 삼아 한 예를 소개한다.

[첫째 날]
신주쿠역에서 버스로 출발(7:30)
후지산 5고메/운조카쿠 도착(11:00)
등산 시작(12:30~)
약 4시간 만에 후지산 8고메 산장 도착, 산장에서 저녁 식사(16:30)
수면(23:00까지)

[둘째 날]
산장 출발(23:00~)
약 4시간 만에 후지산 산정 도착, 해돋이 감상(5:00)
하산 시작. 후지산 5고메 도착(11:00)
후지산 기슭에 있는 숙박시설에서 휴식(12:00~)
도쿄역 도착(17:30)

여행사나 출장 장소, 일정에 따라 금액은 달라지지만 도쿄에서 출발하는 숙박 플랜은 약 17000엔~5000엔 정도.
투어 패키지에는 경험이 풍부한 가이드가 안내를 해 줄뿐만 아니라 산장 예약이나 식사도 포함되어 있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갑자기 후지산에 오르는 게 두려운 사람들은 투어에 참가해 보면 어떨까?

후지산에 처음 오르는 사람도 많아 매너나 규칙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등산길에 오르다 사고를 당하거나 부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등산을 할 때에는 ‘무리해서 앞 사람을 추월하지 않을 것’, ‘낙석이 발생하면 큰 소리로 주변에 알릴 것’. 이러한 규칙과 매너를 잘 준수해 안전하고 쾌적한 후지산 등산을 만끽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