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은 해발 3,776m로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한라산이 해발 약 1950m이니 약 2배가 안되지만 상당히 높은 산임이 틀림없다.

후지산은 고대부터 일본인들의 신앙과 숭배의 대상으로 시와 그림 등 많은 예술작품에 영감을 주었다. 쉽게 말해 일본인들에게 소중한 존재로 이런 배경으로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후지산은 도쿄의 남서쪽 방향에 있으며 도쿄의 이웃 현인 야마나시 현과 그 옆에 있는 시즈오카 현의 경계에 있다. 산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후지급행선의 후지산 역이다.

도쿄에서 갈 경우, 우선 신주쿠 역에서 JR 주오 본선(급행)을 타고 오츠키 역으로 이동한 다음, 후지급행선으로 환승하여 후지산 역으로 간다. 신주쿠 역에서는 고속버스도 운행되며 양쪽 다 2시간 남짓 소요된다. 열차 요금은 3,270엔, 버스 요금은 약 2,000엔이다.

후지산 역에서 약 10분 거리에 맑은 호수와 후지산의 대비가 아름다운 명승지 가와구치 호수가 있다.

도쿄에서 후지산을 보려면 산의 모습이 계절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11월부터 2월 사이에는 도쿄에서 볼 수 있는 날이 많고, 4월부터 8월 사이에는 그런 날이 매우 드물다. 태풍 시즌인 9월에는 산을 볼 기회도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후지산은 가을부터 겨울까지가 가장 잘 보인다. 후지시의 다음 그래프는 오전 8시에 후지산이 보이는 일수의 비율을 보여준다. 이 데이터는 2017년 기준으로 겨울이 후지산을 보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12월은 후지산을 볼 수 있는 확률이 77.4%로 최적의 시즌이다. 산의 일부만 보일 확률도 19.4%로 높고, 전혀 보이지 않는 날은 단 하루(3.2%)였다.

게다가 1월에는 더욱 좋은 결과가 있었다. 1월은 후지산 전체가 보이는 확률이 80.6%로 12월보다 높았다.

그러나 이는 날씨와 기후에 따라 달라지며, 12월에 가시성이 더 좋은 해와 1월이 가장 좋은 해가 있었다.

그래서 12월과 1월을 포함한 겨울이 1년 중 후지산을 보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한다. 겨울의 후지산은 새하얀 눈으로 뒤덮여 매우 아름답고, 건조한 공기 덕분에 멀리서도 잘 보인다.

또한 여전히 쌀쌀한 2월,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는 11월, 두 달 모두 후지산이 보일 확률이 높다. 2월은 67.9%, 11월은 56.7%다.

반대로 가장 낮은 달은 7월로 후지산이 보이는 확률이 6.5%에 불과하다. 이 수치는 후지산의 일부가 보이는 확률로, 후지산이 전혀 보이지 않을 확률은 무려 87%다.

비슷하게 확률이 낮은 달은 4월로 산 전체가 보이는 확률이 23.3%에 불과했다. 일부가 보일 확률은 10%, 산이 전혀 보이지 않을 확률은 66.7%에 달한다.

8월은 4월과 비슷하며 후지산 전체가 보일 확률은 한 달 중 22.6%에 불과하다. 9.7%의 시간 동안 일부만 보이며, 산이 완전히 가려서 보이지 않을 확률은 67.7%였다.

6월에도 산이 보이지 않는 확률이 50% 이상으로 따뜻한 시기에는 후지산이 보이지 않거나 가장 아름답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지난 몇 년간을 살펴보면 후지산의 가시성이 7, 8월에 0%인 여름이 종종 있었다. 그러니 여름에 일본 여행을 계획한다면 일본을 대표하는 명산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반면에, 더운 시기에 후지산을 영접할 수 있다면 정말 운 좋게 입맞춤을 한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데이터를 보면 후지산을 볼 수 있는 확률은 계절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후지산을 보는 것이 일본여행 버킷 리스트의 맨 위에 있다면 그에 맞춰서 여행시기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하루 중 후지산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은 아침이다. 후지시의 오전 8시, 오후 12시, 오후 4시의 데이터를 보면 산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간은 오전 8시다. 오후가 될수록 보기가 더 어려워진다.

다만 후지산이 전혀 보이지 않는 날에는 그 차이가 매우 작다(차이가 큰 해에도 10%). 산 전체가 어느 정도 보이는지는 시간대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

흐리거나 비 오는 날에 후지산이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만, 반면에 도쿄와 같은 평지의 맑은 날씨가 반드시 아름다운 조망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후지시가 실시한 ‘지상의 날씨와 후지산의 가시성의 관계’를 살펴보면 1~4월, 10~12월은 맑은 날과 후지산 전체가 보이는 날이 거의 일치한다.

그러나 5~9월 사이에는 날씨가 맑더라도 후지산이 연무나 구름 뒤에 가려질 수 있다.

또한 후지산이 구름에 둘러싸여 있다면(정상 위에 있는 구름 제외) 종종 비가 온다는 전조다. 후지산 주변의 평지에 사는 사람들은 이것을 기준으로 날씨를 예측하곤 한다고 한다.

도쿄도청 전망대, 도쿄타워, 롯폰기 힐즈, 도쿄 스카이트리 등 도쿄에는 후지산의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가 곳곳에 있다.

그러나 그리 높지 않은 다른 장소에서도 볼 수 있다. 메구로 역에서 에비스 역 방향으로 북쪽으로 걸어가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방면으로 가서 후지미자카 언덕(메구로구 메구로 1초메와 시나가와구 가미오사키 2초메 사이)에서 서쪽으로 내려간다. 그럼 눈 앞에 후지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또 다른 좋은 장소는 신주쿠 역에서 전철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다카오 산이다. 자연이 풍요로운 장소로 종종 후지산이 보이는데, 도쿄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힐링이 필요한 이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멋진 자연 휴양지다.

하네다 공항 국제선 터미널 5층 전망대에서도 후지산을 잘 볼 수 있다. 24시간 개방하는 유일한 곳이니, 새벽 비행기를 타게 된다면 꼭 전망대에 들르기 바란다. 이른 아침의 은은한 노을 속에서 후지산을 볼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도쿄의 서쪽에서 출발할 경우, E석 맨 오른쪽에 앉으면 출발 약 50분 후인 신후지 역 주변에서 후지산의 완벽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간사이에서 도쿄로 가려면 이동방향의 왼쪽에 앉자. 산은 신오사카 역에서 약 1시간 40분 거리에 있는 시즈오카 역에서 볼 수 있다.

후지산이 보이는 부분은 도쿄 역에서 출발할 경우, 신요코하마 역과 시즈오카 역 사이의 두 번째 구간이다. 도쿄에서 약 35분 거리에 있는 아타미 역에서도 아름다우며, 아타미 역, 미시마 역, 신후지 역을 지나는 구간도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단, 신후지 역에는 정차하는 것은 ‘고다마’ 신칸센뿐이니 기억해두자.

오사카에서 도카이도 신칸센 '히카리'를 탄다면 시즈오카 역부터 미리 카메라를 준비하자. 신오사카 역에서 출발 후 약 1시간 40~50분쯤 지났을 시점이다.

가장 빠른 신칸센 ‘노조미’는 아타미, 미시마, 신후지 또는 시즈오카 역에는 정차하지 않는다. 도쿄에서 출발한 후 대략 약 30분, 아타미 역을 지나면 바로 카메라를 준비하자. 신오사카에서 출발할 경우에는 시즈오카 역을 지난 직후, 포토스팟까지 대략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후지산은 일본 그 자체로 일본을 여행하는 분이라면 꼭 봐야 할 명소라 할 수 있다.

후지산 체험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후지산이 가장 잘 보이는 시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를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만약 여름에 일본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산에는 너무 집착하지는 말고, 일본의 여름이 제공하는 또다른 다양한 경험을 즐기는 것이 현명하다.

반면에 겨울은 멋진 전망을 기대할 수 있으니 후지산의 절경을 놓치지 말자.

이 가이드가 여러분의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