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세계적인 타이어 업체 미슐랭에 오랜 기간 적을 두면서 ‘미슐랭 그린가이드 자퐁’ 제작 당시에는 시찰 여행에도 동행하는 등 일본 미슐랭에서 사장실장을 역임한 일본인이 있다.
바로 모리타 사토시 씨. 외국인 친구들이 많아 외국인 관광객들이 여행할 때 무얼 원하는지 잘 안다는 모리타 씨로부터 일본인들도 미처 인지하지 못한 일본의 매력을 전수받기 위해 ‘일본 산책’ 기획이 시작되었다.
※이번에 소개할 지역은 외국어 안내가 없는 곳이니 외국인 여행객들은 이 점을 유의하기 바란다.
모리타: “봉주르~모리타입니다. 일본에는 전세계 어디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관광 자원이 다양합니다. 이 중에는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유명한 장소는 물론 일본인들조차 그 매력과 가치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곳도 아주 많습니다. 외국인 여행객들은 특히 이런 지역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지요. 앞으로 이런 매력 넘치는 곳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1탄인 이번 호에서는 신주쿠에서 게이오선을 타면 약 50분 만에 닿는 다카오 하치오지 에리어를 둘러 보고자 한다. 모리타 씨와도 친분이 있는 ‘LIVE JAPAN’ 프랑스인 직원인 쿠엔틴 씨와 함께 게이오선 주변에 있는 다카오 하치오지 일대를 탐험하고 왔다! 그럼 바로 출발해 보자.
모리타: “쿠엔틴 씨 오랜만이네요. 오늘은 잘 부탁드립니다.”
쿠엔틴: “모리타 씨. 오랜만입니다. 오늘은 다카오 하치오지의 자연 속에서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 합니다. 다카오산에는 가본 적이 있는데 그 주변은 오늘 처음 가봅니다.”
모리타: “이 일대에는 다카오산 외에도 매력적인 곳이 아주 많습니다. 에도시대 말기부터 이 지역은 비단 생산지, 집적지로 유명했지요. 비단 수출상이던 ‘하치오지 야리미즈 상인’이 활약하던 지역입니다. 그런 배경도 있는지라 막부 말기부터 외국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유럽에서도 많은 외국인 상인들이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쿠엔틴: “막부 말기부터요? 대단하군요.”
모리타: “1871년 트로이 유적 발굴 당시, 트로이의 목마를 발견한 독일 고고학자인 하인리히 슐리만도 1864년에 이 지역을 여행차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의 눈에 이곳 하치오지는 아주 깨끗하고 사람들도 매우 친절하게 인식되었는지 기분 좋아지는 여행지였다고 후에 저서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슐리만 시대에 상인들이 왕래하던 거리에는 지금도 ‘비단길’이 남아있다고 하니 이따가 한번 들러 보도록 하지요.”
쿠엔틴: “네, 꼭 가 보고 싶습니다!”
[무사시료 묘지]/ 쇼와 일왕, 다이쇼 일왕이 잠든 고요한 공간에서 능 참배
우선 첫 방문지는 무사시료 묘지. 다카오역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다. 이곳은 다이쇼 일왕의 다마노능, 데이메이 왕후의 다마노히가시노능, 쇼와 일왕의 무사시노능, 고준 왕후의 무사시노히가시능 등 4개 능으로 이루어진 왕실 묘지다. 총문을 들어서면 4개의 능묘로 이어지는 참배길이 이어지며 자갈이 깔린 참배길 양 옆으로 높이 20미터가 넘은 기타야마 삼나무가 심어져 있다.
쿠엔틴: “일본은 복잡한 곳이 많은데 이곳은 참 조용하네요. 프랑스 사람들은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데 저도 이 곳에 오니 마음이 차분해 집니다.”
모리타: “이곳은 쇼와 일왕과 고준 왕후, 그리고 쇼와 일왕의 부모님에 해당하는 다이쇼 일왕과 데이메이 왕후의 묘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쇼와 일왕이 ‘HIROHITO’로 알려져 있지요.”
쿠엔틴: “HIROHITO, 압니다.”
모리타: “일본의 패전 분위기가 한창 남아있던 시절 포츠담 선언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인 후 종전 결단을 내린 분이지요.”
쿠엔틴: “이곳은 묘지인가요? 왜 신사 도리이가 있지요?”
※도리이: 신사 입구에 세운 기둥문
모리타: “사실 일왕 조상들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일본 신화로 이어집니다. 황조신인 아마테라 대신은 이세진구에서 모시는 신입니다.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을 기리는 신사에는 도리이가 있기 때문에 이곳에도 도리이가 있는 것 같군요.”
쿠엔틴: “참배는 어떻게 드리면 되나요?”
모리타: “신도에서는 참배를 할 때는 2례2박1례가 기본 예법입니다. 즉 두 번 인사를 드린 다음 박수를 두 번 치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인사를 드리는 것이지요.”
※신도(神道): 일본 민족 사이에서 발생한 고유의 민족 신앙.
쿠엔틴: “프랑스에서 HIROHITO는 태평양 전쟁으로 유명한데 일왕을 소급해 올라가 보면 일본 신화로 이어지는 군요. 이렇게 참배를 하니 경건한 마음이 듭니다.”
모리타: “신성한 곳이니까요. 일본에서는 자연에 팔백만에 달하는 신이 존재한다는 믿음이 있는데 알고 계신가요?”
쿠엔틴: “그렇게 많은 신들이 있다고 믿는 일본인의 믿음이 기독교 중심의 일신교 문화권에서 자란 제에게는 아주 신선하게 들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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武蔵陵墓地(무사시료 묘지)武蔵陵墓地
- 주소 〒193-0824 東京都八王子市長房町/도쿄도 하치오지시 나가부사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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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역
게이오 선 다카오 역
일반 참배 시간 9:00~16:00(입장은 15:30까지)
[하치오지시 유메미술관]/하치오지와 인연이 깊은 ‘고양이’를 모티브로 그린 우키요에를 즐겨 보자.
무사시료 묘지에서 참배를 한 뒤 모리타 씨가 향한 곳은 하치오지시 유메미술관. ‘일상 속 미술관’으로서 하치오지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곳이다.
일단 다카오역으로 돌아가 게이오선을 타고 게이오 하치오지역으로 이동. 게이오 하치오지역에서 도보 18분이면 닿는 고슈 가도에 인접한 뷰 타워 하치오지 2층에 미술관이 있다.
이날은 마침 ‘우키요에 고양이 세계전’이 전시 중이었다(5월 13일(일) 종료).
모리타: “이 미술관의 기획전은 아주 흥미로워요. 우키요에 기획전도 자주 하기 때문에 프랑스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네요. ‘고양이가 등장하는 우키요에’라는 접근 방식도 아주 재미있어 부담없이 들를 수 있는 캐주얼한 미술관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쿠엔틴: “우타가와 구니요시의 ‘하야리네코노교쿠테마리(流行ねこの曲手まり)’ 등도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고양이를 의인화하는 발상은 좀처럼 프랑스인에게는 보기 드문 시도라서 이런 우키요에를 본 당시 유럽인들도 아마 아주 신선하다고 느꼈을 것 같습니다.”
모리타: “아주 오랜 전부터 일본인들은 무엇이든 의인화해서 캐릭터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조수희화(鳥獣戯画) 같은 그림이 있을 정도니까요”
※조수희화: 원숭이, 토끼, 개구리 등 동물을 의인화한 그림으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만화로 불린다.
모리타: ‘맞습니다. 우타가와 구니요시의 ‘양잠실 잣는 그림’, ‘미인양잠도’를 보세요. 양잠을 하는 여인 옆에 고양이가 그려져 있잖아요.”
쿠엔틴: “정말이네요. 귀여워요.”
모리타: “양잠을 하던 집에서는 누에를 노리는 쥐가 많이 끓었지요. 그래서 이런 집에서는 고양이를 기르는 일이 많았어요. 양잠이 한창이던 하치오지에서는 옛날부터 많은 집에서 고양이를 길렀지요.”
쿠엔틴: “하치오지에는 옛날부터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거군요. 그런 배경도 있어 이 ‘우키요에 고양이 세계전’이 기획된 걸까요.”
모리타: “하치오지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은 고양이를 좋아하지요. 이는 일본 각 지역에서 양잠이 이루어지던 배경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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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王子市夢美術館(하치오지시 유메미술관)八王子市夢美術館
- 주소 〒192-0071 東京都八王子市八日町8-1ビュータワー八王子2F/도쿄도 하치오지시 요카마치 8-1 뷰타운 하치오지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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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역
게이오 선 게이오 하치오지역
개관 시간: 10:00~19:00(입장은 18:30까지)
휴관일: 월요일(단, 공휴일은 개관하며 다음 날인 화요일이 휴관일이 됨)
※휴관일, 개관 시간은 변경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브루브루 브랑제리]/프랑스인들도 대만족! 본고장 프랑스의 맛을 재현해 낸 빵을 즐겨 보자.
아침부터 다카오, 하치오지 거리를 하염없이 걷다 보니 배가 출출해졌다. 고슈 가도에서 하치오지역 방면으로 돌아가 왼쪽으로 돌아서면 미즈키도오리 상점가가 있는데 이곳에 하치오지에서도 인기있는 빵집인 ‘브루브루 브랑제리(Boule Beurre Boulangerie)’가 있다.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에 이곳으로 향했다.
이 빵집은 유럽의 전통적인 제법으로 매일 다양한 종류의 빵을 구워낸다. 리스틱, 후류이(후르츠), 부르부르(크루와상) 등 밀가루, 버터와 같은 소재의 맛이 잘 느껴지는 심플한 빵부터 일본풍 빵까지 매일 약 80종류의 빵을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빨강과 파랑이 인상적인 가게 앞에는 구입한 빵을 바로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2개 마련되어 있다. 리스틱, 크루와상, 팡 오 쇼콜라 등 각자 좋아하는 빵을 고른 모리타 씨와 쿠엔틴 씨는 바로 빵 시식에 돌입!
모리타: “이곳의 빵은 프랑스 현지 빵 맛과 아주 비슷하지요? 프랑스에서 수련을 마친 파티쉐가 반죽 숙성에 대한 까다로운 고집을 가지고 이 맛을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쿠엔틴: “정말 프랑스 빵과 비슷한 맛이 나네요. 이 빵에서는 프랑스 크루와상에서 나는 버터 향이 느껴져요!”
모리타: “이 리스틱은 씹히는 맛이 있고 밀가루의 풍미가 느껴져 프랑스에 있던 시절을 떠오르게 만드네요. 이렇게 프랑스에서 먹던 빵을 맛볼 수 있는 곳은 도쿄에도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쿠엔틴: “정말로 이곳만 일본이 아닌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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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le Beurre Boulangerie-ぶーるぶーるぶらんじぇり-(브루브루 브랑제리)Boule Beurre Boulangerie-ぶーるぶーるぶらんじぇり-
- 주소 〒192-0081 東京都八王子市横山町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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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역
게이오 선 게이오 하치오지역
도쿄도 하치오지시 요코야마초 16-5
영업 시간: 10:00~19:00
정기 휴일: 매주 화요일/ 제1/3/5주차 월요일
[비단길 자료관]/야리미즈 상인의 역사를 비롯해 막부 말기부터 시작된 하치오지와 해외 국가들의 교류를 공부하자
맛있는 빵으로 배를 채운 뒤 에도시대 말기부터 융성한 외국과의 비단 거래의 역사 및 생사와 양잠 생산 기술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비단길 자료관’으로 향했다.
※생사(生糸): 삶아서 익히지 아니한 명주실
이 자료관은 야리미즈의 생사 상인 ‘야기시타요에몬(八木下要右衛門)’ 집터에 건설되었다. 이 상인 집안은 ‘이시가키다이진(石垣大尽)’이라고도 불렸다는데 가는 길에 면해 있는 돌담이 장관이다. 자료관 앞에는 물이 찰랑거리는 논 풍경이 펼쳐져 있다.
※이시가키(石垣): 돌담이라는 의미.
자료관 안으로 들어가면 비단길과 제사(製糸), 양잠에 관한 자료 및 패널이 전시되어 있다.
모리타: “이건 하치오지 야리미즈 지역의 입체 모형입니다. 이곳이 바로 비단길이군요. 비단은 누에 요충이 번데기가 될 때에 고치를 만들기 위해 뱉어내는 섬유를 자아 만드는 생사로 만듭니다. 당시 일본에는 나방을 교배해 잠란지(蚕卵紙)에 알을 낳게 만드는 기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누에를 길러 생사를 만들거나 일본 각지에서 만들어진 생사를 모아 수출하거나 잠란지를 외국으로 수출했던 겁니다. 야리미즈 상인들은 일본 전역에서 공수한 생사와 잠란지를 비단길을 통해 요코하마까지 운반하고 다시 거기서 프랑스 등 세계 각지로 수출했습니다.”
※잠란지: 누에의 알을 붙인 종이
쿠엔틴: “그게 언제적 일이지요?”
모리타: “1860년대에 들어 활발하게 수출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1858년에 요코하마항이 개항된 뒤 요코하마에 외국인 거류지가 생겨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구역이 제정되었습니다. 하치오지도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어 요코하마에서 하치오지까지 외국인 상인들이 찾아왔지요.”
쿠엔틴: “19세기 중엽이군요?”
모리타: “네. 당시 유럽에서는 누에 미립자병이 유행해 양잠업이 괴멸적인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패션의 중심지기도 한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도 일본 누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지요. 도쿠가와 가문의 장군 이에모치는 프랑스에 잠란지 10만 장을 보냈다고 합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잠란지와 견사를 가장 중요한 수출품으로 여기고 외화를 벌었던 것이지요.”
쿠엔틴: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이 지역 야리미즈 상인들이 담당했던 것이군요. 그러면 이 비단길은 정말로 중요한 루트였던 셈이네요.”
모리타: “외국에 문호를 개방해 개국한 일본이 메이지 시대에 큰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양잠업 덕분이었다고 볼 수 있지요. 참고로 러일전쟁 때에도 양잠업이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때 메이지 일왕의 부인인 쇼켄 황태후도 궁중에서 양잠을 시작했지요. 그리고 이 전통이 쇼와 왕후에서 미치코 왕후로 계승된 것입니다.”
쿠엔틴: “그런 의미에서도 하치오지는 왕실과 인연이 깊은 곳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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絹の道資料館(비단길 자료관)絹の道資料館
- 주소 〒192-0375 東京都八王子市鑓水989−2/하치오지시 야리미즈 9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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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역
게이오 선 하시모토 역 / 게이오 선 미나미 오사와 역
개관 시간
3월~10월: 오전 9시~오후 5시
11월~2월: 오전 9시~오후 4시 30분
[비단길]/역사가 느껴지는 길을 걸으며 당시 사람들을 떠올려 보자
자료관에서 비단 거래의 역사에 대해 공부를 했다면 이제 실제로 비단길을 걸어보자.
과거 막부 말기부터 메이지 중기까지 하치오지에서 요코하마까지 실제로 수출용 생사가 운반되던 길은 비포장 상태라 지금도 당시의 분위기가 전해진다.
길 폭은 2미터 정도가 될까 말까다. 나무에 둘러싸인 산길은 오전 중에 내린 비 탓인지 군데 군데 진흙탕 길이 생겼다. 포장된 길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는 걷기 힘든 환경이지만 옛날 사람들은 이런 길을 말에 생사를 싣고 요코하마까지 걸어갔던 것이다.
쿠엔틴: “이 길이 일본의 양장업과 일본의 수출을 지탱해 준 길이군요. 지금은 이렇게 흔한 산길처럼 보이지만요.”
모리타: “1871년에 트로이 유적을 발견, 발굴해 전설이 된 독일인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은 일본에 관심이 있어 사비를 들여 1865년 일본에 여행을 왔습니다. 당시 여행을 책으로 남겼는데 요코하마에서 하치오지까지의 여정이나 도쿠가와 이에모치 장군이 고메이 일왕을 알현하기 위해 도카이도를 경유해 상경하는 행렬을 구경한 일도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슐리만도 이 길을 걸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쿠엔틴: “1865년 막부 말기의 일본은 슐리만의 눈에 어떻게 비춰졌을까요. 터키에 있는 트로이 유적에서가 아니라 일본에서 슐리만의 발자취를 만나게 되다니 신기하네요.”
30분 정도 비단길을 걷다 보니 오쓰카야마 공원 도료도 유적에 도착했다. 이곳 ‘비단길’ 석비가 오늘 산책의 종착지다.
모리타: “쿠엔틴 씨, 오늘 어떠셨어요?”
쿠엔틴: “다카오산에 가 본 적은 있지만 이 근처에 이렇게 재미있는 곳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이 주변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비단과 양잠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것도 처음으로 알았고요.”
모리타: “비단은 일본의 중요한 수출품으로 프랑스에도 많은 비단과 생사, 잠란지를 수출했습니다. 양잠과 왕실도 인연이 있었고 양잠과 고양이도 관계가 있었습니다. 비단을 매개로 왕실, 고양이, 프랑스와 오늘 돌아 본 산책길이 전부 이어져 있네요(웃음).”
쿠엔틴: “프랑스인인 저에게 오늘 하루는 하치오지와 급격하게 친밀해진 시간이었습니다. 맛있는 빵과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곳. 다카오 하치오지 주변의 매력적인 스팟이 다카오산말고도 있다는 점을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알아 주셨으면 좋겠네요.”
하루 동안 다카오 하치오지 일대의 매력을 만끽한 모리타 씨와 쿠엔틴 씨는 힘차게 악수를 나눈 뒤 헤어졌다.
본인의 고향인 프랑스는 물론 다카오 하치오지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비단. 이 두 개의 키워드에서 의외의 연결고리를 찾아 낸 쿠엔틴 씨는 일본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야리미즈 상인이 융성시킨 이 곳에서 역사와 자연이 만들어내는 여행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모리타 사토시
1975년 가나가와현립 옷파마고등학교 졸업
1981년 프랑스로 건너감
1987년 프랑스 미슐랭 본사의 어학학교에서 일본어 강사로 근무
1988년 프랑스 미슐랭 본사 입사 인사부 근무
1991년 일본 미슐랭 타이어 주식회사 인사부 채용 담당
1993년 도시교통시스템용 타이어 항공기용 타이어 영업 담당
1994년 승용차 직접 거래 부문(OE) 영업 담당
1995년 프랑스 미슐랭 본사 유럽 지역의 일본 제조업체에 대한 승용차 신차 장착 타이어 직접 거래 부문(OE) 영업 담당
2008년 일본 미슐랭 타이어 주식회사 사장실장 취임. 미슐랭 가이드 사업부/ MLL(라이선스 비즈니스) 사업부 담당
2009년 미슐랭 그린가이드 자퐁 발행 시 일본 각지의 취재 여행 기획 및 동행, 통역을 담당
2010년 사장실장 겸 홍보부장 취임
2014년 미슐랭 퇴사
2014년 주식회사 구루나비 고문(11월~)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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