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교토를 찾았다면 신사와 절을 돌면서 일본 고유의 음식을 맛보고 싶은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것이 바로 ‘스시(초밥)’다. 다만 스시는 고급 요리라는 이미지가 있어 가게에 들어가는 것이 망설여지는 분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교토에는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스시를 먹을 수 있는 가게도 적지 않다.
물론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양을 먹고 싶다면 당연히 100엔 초밥집으로 가야겠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곳은 100엔 초밥과 고급 초밥의 중간 지점에 있는 곳이다.
1)키쿄스시 (마루타마치)
관광객이 많이 찾는 교토 고쇼(교토에 있는 일본 천황의 옛 거처) 바로 앞에 있는 가라스마선 마루타마치 역에서 도보 10분 남짓. 마루타마치도리에서 조금 좁은 골목으로 막 들어간 곳에 있는 것이 올해로 창업 60주년을 맞는 ‘키쿄스시’다. 과거에는 기모노 가게와 염색업 종사자들이 많이 찾았고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는 인기 맛집이다. 스시는 물론 덴뿌라와 생선구이 등도 있어 날 생선을 잘 못 먹는 사람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장차 가게를 이어받게 될 주인장의 장남은 해외유학 등의 경험이 있어 영어가 유창해 손님 응대는 물론 영어 메뉴판도 갖추고 있다. 또 알레르기가 있는 재료 등을 얘기하면 대응해주니 안심하고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키쿄스시에서 사용하는 재료는 2대 점주가 교토주오시장에서 매입하여 ‘맛있는 음식을 최대한 부담없이 드실 수 있도록’ 메뉴를 고안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의 추천 메뉴는 ‘니기리와 코마키 세트’(부가세 별도 1,000엔). 인기 네타(스시에 올라가는 재료)인 연어를 비롯한 니기리(쥐어 만든 초밥)와 마키모노(김초밥)를 10칸, 여기에 런치타임에는 아카다시(소)가 함께 제공된다. 샤리(밥)는 비교적 힘을 주어 쥐었기 때문에 젓가락질이 서툴러도 편하게 먹을 수 있다. 도톰한 네타는 만족도가 높고 신선한 생선의 감칠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이런 구성에 1,000엔이라니 최고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맛있는 스시를 좀 더 먹고 싶다면 1칸부터 추가로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참고로 ‘장어’, ‘아나고(붕장어)’, ‘칸파치(잿방어)’를 1칸씩 추가하니 총 1,800엔(부가세 별도)이 나왔다. 토치로 그을려 고소한 풍미를 장착한 장어와 아나고가 달달한 소스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가격이 부담 없는 곳이니 마음에 드는 네타를 꼭 맛보기 바란다.
좌석은 카운터 석이 6개석과 6인용 테이블석이 3개가 있다. 카운터에서는 싹싹한 미래의 주인장과 대화를 하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다. 무얼 주문할지 고민이 된다면 추천 메뉴 등을 물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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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쿄스시桔梗寿司
- 주소 〒604-0071 교토부 교토시 나카교구 아부라코지도리 마루타마치 사가루 다이몬지초 43
- 전화번호 075-231-7361
영업시간:11:30〜13:30, 17:00〜21:00
요금:니기리와 코마키 세트1,000엔, 스시 ‘사쿠라’ 2,000엔 등 (모두 부가세 별도)
정기 휴무:수요일(화요일 비정기 휴무)
2)회전초밥 교토 CHOJIRO 교토 아반티점 (교토 역)
다음으로 소개할 ‘회전초밥 교토 CHOJIRO 교토 아반티점’은 신칸센과 재래선 등이 오가는 ‘교토의 관문’ 교토 역 하치조구치 출구 근처 ‘교토 아반티’ 내에 있다. 가게 안에는 수조가 있어 눈 앞에서 헤엄치는 활어를 조리해 주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신선한 네타와 샤리, 조미료’의 밸런스를 중시하여 베테랑 스시장인이 정성 들여 빗는 곳이다.
스시는 접시 단위로도 주문이 가능하지만 모둠 메뉴인 ‘스시고젠 하나히토히라’(1,480엔)가 인기다. 스시 뿐 아니라 샐러드와 차완무시(계란찜), 국물까지 세트로 구성된 알찬 메뉴로 계절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제철 해산물을 사용하고 있다. 삼배초와 간장에도 깊은 맛과 깔끔한 뒷맛의 밸런스를 고려해 스시의 맛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그 밖에도 주문이 들어오면 수조에서 꺼내 조리하는 ‘오요가시 아지잇피키 니기리’ (전갱이 활어 한 마리 초밥, 920엔)와 남녀노소에게 인기인 ‘사-몬 잔마이’ (연어 삼매경, 460엔), 주토로・오토로・아카미의 맛을 서로 비교하면서 먹을 수 있는 ‘혼마구로 잔마이’(참치 삼매경, 810엔) 등 메뉴가 풍부하다. (※가격은 모두 부가세 별도)
가게 내부는 일본의 전통을 살린 인테리어로 고도 교토다운 차분한 분위기다. 카운터 9개석에 4인용 테이블이 6개, 스시 턴테이블이 오지는 않지만 터치 스크린으로 주문이 가능한 2・4・6인용 테이블도 있다. 매일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는 스시장인의 손길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다. 그 모습에서 지금부터 맛볼 요리에 대한 기대감이 마구 상승한다.
테이블 위에는 다국어 지원이 되는 터치 스크린이 있어 원하는 언어를 선택할 수 있다. 영어는 물론 한국어와 중국어, 스페인어 4개 국어가 지원되니 외국인 관광객도 편안하게 스시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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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초밥 교토 CHOJIRO 교토 아반티점廻転寿司 京都 CHOJIRO 京都アバンティ店
- 주소 〒601-8003 교토부 교토시 미나미구 히가시쿠조 니시산노초 31번지 교토 아반티 지하 1층
- 전화번호 075-644-9644
영업시간:11:00〜22:00
요금:스시고젠 하나히토히라 1,480엔, 오요가시 아지잇피키 오츠쿠리 920엔 외 (모두 부가세 별도)
정기 휴무:교토 아반티의 정기휴무일
3)니시키 스시신 (가라스마)
한큐 교토선의 가라스마 역과 교토가와라마치 역의 거의 중간에 위치하는 ‘니시키 스시신’. 약400년 동안 교토의 부엌으로 교토인들의 식탁을 책임져왔고 최근에는 관광객들에게도 인기인 니시키 시장 내에 있는 에도마에 스시집이다. 일본 최초로 개설된 교토시 주오도매시장에서 매일 매입하는 제철, 그리고 엄선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런치타임에는 외국인 손님이 많아 ‘런치세트 상’(부가세 포함 2,200엔)이 인기다(밤에는 메뉴가 바뀜). 참치와 도미, 오징어, 연어 등 10칸의 스시에 아카다시가 포함된 알찬 구성으로 입 안에서 포슬포슬 풀어지는 샤리와 신선한 네타의 궁합이 아주 그만이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네타는 종류가 정해져 있지만 니기리를 단품으로 추가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좌석은 카운터석만 14개석(저녁시간은 12개석). 캐주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스시집의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푸드와 드링크 메뉴는 영어가 함께 표기되어 있고, 아주 유창하지는 않지만 간단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스태프가 있다. 니시키 시장을 관광한 다음 맛있는 스시를 맛보기에 제격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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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키 스시신錦 鮨しん
- 주소 〒604-8055 교토부 교토시 나카교구 니시키코지 야나기노반바 히가시이루 히가시우오야초 169-2
- 전화번호 075-223-3355
영업시간:12:00〜14:30, 18:00〜21:30
요금:런치 2,200엔~, 디너 9,900엔~ (모두 부가세 포함)
정기 휴무:수요일
목적과 상황에 맞게 골라보자
일본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특히나 인기인 스시. 이번에는 교토에서 특급 가성비를 자랑하는 스시집 세 곳을 소개했다. 세 곳 모두 각자 역사와 특징이 있으니 함께 먹을 상대와 선호하는 분위기, 또는 먹고 싶은 네타 등 목적과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좋을 것이다.
또 모두 인기 맛집이니 점심시간에는 혼잡할 수 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피하고 싶다면 피크타임은 피해서 찾길 바란다.
Text by: Masafumi Mikawa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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