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하면 스시, 라멘, 쇼핑, 애니메이션 등등 떠오르는 것이 많지만, 온 세대에 걸쳐 사랑받고 있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온천일 것이다. 꼭 온천에 한 번 들려보고 싶지만, 어떤 규칙이 있는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초심자라면 한편으로는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런 여행객을 위해 즐거운 온천 여행을 위한 간단한 상식을 소개한다.
① 온천탕에 무엇을 들고 들어가야 하나?
온천탕에 들고 들어가야 할 물건은 탕에서 나올 때 물기를 닦을 페이스타올 한 장 뿐. 대부분의 온천 시설에는 샴푸, 트린트먼트, 바디샴푸가 구비돼 있기 때문에 직접 가져가야 할 준비물은 없다고 보면 된다. 민감형 피부이거나 구비된 물건을 사용하기 싫을 경우에는 본인이 사용할 물건을 들고가도 된다. 단, 시설에 따라서는 샴푸 및 비누 등의 사용을 일체 금지하고 있는 곳도 아주 드물게나마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온천 자체를 만끽해주길 바라는 의도에서라고 한다.
② 모든 온천이 몸에 좋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든 온천이 몸에 좋은 것은 아니다. 몸에 좋은 약도 체질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처럼, 온천 이용 시에도 본인의 피부에 맞는 온천을 이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피부가 건조한 사람이라면 알카리성 온천을 피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알카리성 온천은 피지를 녹여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피부에 여드름이 많거나 피부가 약한 사람은 산성 온천을 이용할 때 주의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자극이 너무 세서 따가움을 느끼거나 트러블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③ 문신이 있으면 입장금지?
한떄 문신은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에서도 ‘반사회적’인 인물임을 나타내는 일종의 표식이었다. 하지만, 점점 인식이 변하면서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문신을 새기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문신이 있는 사람의 입장을 금지하던 일본 온천들도 변화하고 있다. 너무 큰 문신이 아니라면 입장을 허용하고 있는 곳도 많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눈에 띌 정도로 큰 문신을 새긴 사람이라면 입장을 거부당할 수도 있으니, 사전에 시설에 문의를 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일본 온천 시설 중에서는 시간제로 전세탕을 운영하는 곳도 많으니, 이와 같은 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④ 때를 밀면 안 된다?
따뜻한 온천물이 들어갔다 나오니 물에 불은 때가 신경에 쓰인다. 마음 같아선 시원하게 확 밀어버리고 싶지만, 왠지 일본 온천에서 때를 밀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에 눈치를 보게 된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자. 일본에서는 꽤 오래 전부터 한국식 때밀이 <아카스리>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왠만한 규모의 온천 시설에는 마사지 코너처럼 때밀이 코너가 마련돼 있을 정도인데, 그 가격도 5000엔 정도로 꽤 비싼 편이다. 물론 세신사에게 몸을 맡기지 않고 직접 때를 미는 것도 전혀 문제되지 않으니, 원한다면 시원하게 때를 밀도록 하자.
⑤ 임산부도 온천탕에 들어갈 수 있나?
태교 여행으로 일본을 찾는 임산부도 늘고 있다. 모처럼 일본을 찾았으니 온천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온천을 이용해도 괜찮을지 걱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필자가 산부인과에 확인해본 결과 장시간 입욕을 피한다면 임산부의 입욕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2014년에 온천 이용 시의 주의 사항을 기재했던 <온천법>을 재검토해, 입욕을 자제해야 하는 대상에서 임산부를 제외키로 했다. 이유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어서”라고. 단, 온천 성분때문에 바닥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참고로, 요즘은 임산부를 위한 <마타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많다.
⑥ 아기와의 입욕은 어떻게?
아기를 데리고 온천을 이용할 시에는 사전에 확인을 해두는 것이 좋다. <〇살 입욕 금지><기저귀를 착용하는 유아의 입욕은 금합니다> 등등 어린 아이의 입욕 제한을 두는 시설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손님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아기용 욕조를 제공하거나 탈의실에 아기용 침대를 설치한 시설도 있다. 그뿐 아니라 교체용 기저귀나 이유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온천 시설도 있으니, 이와 같은 서비스가 충실한 곳을 찾아가는 것도 좋겠다. 입욕 시에는 성분이 강하거나 온도가 높은 온천은 피해 아기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혹여 아기가 목욕탕 안에서 ‘큰 볼일’을 봤다면, 물로 씻어 그대로 하수구로 내보낼 것이 아니라 근처에 있는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해 처리하도록 하자.
⑦ 온천은 이용하고 싶지만, 맨살을 보이긴 부끄럽다면…
온천 체험은 하고 싶지만, 대중 목욕탕 이용이 익숙하지 않아 맨살을 보이기 부끄럽다면 수영복을 입고 이용할 수 있는 온천으로 가자. 수영복 차림으로 이용할 수 있는 온천에는 도쿄오에도모노가타리처럼 한국인 관광객에게 유명한 곳도 있지만, 온천을 즐기면서 동시에 일본정원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특색있는 곳도 많다. 도쿄를 벗어나 가나가와현 하코네로 가게 된다면 니혼슈탕, 와인탕 등등 재미난 탕으로 가득한 온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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