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무로마치에 조용하게 자리잡은 ‘교코야도 무로마치 유토네’는 전 7실로 이루어진 ‘가쿠레 야도’(숨은 숙박 명소)다. 품격 있는 방과 관내, 각 계절이 느껴지는 섬세한 요리 등, ‘야도’(일반적으로 숙소를 뜻하지만, 본 기사에서는 일본식 전통 숙소를 일컬음)의 매력을 소개한다. 교토 여행에 앞서 숙소 선택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은 필독!
신구의 운치가 잘 어우러진 고요한 마을에 조용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가쿠레 야도’
교토의 중심을 남북으로 달리는 ‘가라스마 도오리’에서 서쪽 첫 번째 길인 ‘무로마치 도오리’. 이 곳은 무로마치 시대에 정치, 문화의 중심지로 번성하였으며 에도 시대에는 포목점이 늘어선 도매상 거리로 활기를 띈 장소다. 이런 무로마치 도오리 근처에 ‘교코야도 무로마치 유토네’가 조용히 자리잡고 있다. 주위에는 옛 민가와 빌딩 등이 들어서 있는 등, 옛 일본의 조용한 생활과 도시의 번화가 잘 어우러진 지역이다.
‘야도’까지는 교토시영 지하철 고죠역에서 도보 약 6분. 그럼 지금부터 ‘미슐랭 가이드 교토, 오사카+돗토리 2019’에서 2레드 파빌리온(쾌적한 숙소)으로 선정된 최고급 야도에 들어가보도록 하자!
포렴을 통과하여 한 발짝 안으로 들어서면 돌바닥 길과 작은 정원이 반갑게 맞이 한다. 이 야도는 포목점을 운영하던 분의 자택을 리모델링 한 건물이라고 한다. 전 7실의 야도는 ‘료칸’(일본의 전통 숙소)이라 하기에는 그 규모가 작지만 원래 주택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꽤나 큰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2016년에 오픈한 야도는 유리, 난간, 기둥, 대들보 등, 리모델링 전의 흔적이 여기저기에 남아있어 옛 정취와 신 감각이 잘 조화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참고로 둥근 목제 소파 뒤의 장식물은 건물 주인(포목점)이었던 분에게 양도받은 포목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접수를 끝내면 체크인은 각 방에서 이루어진다. 그 후에는 식사 시간의 알림이나 침구 정리 등, 일체의 접촉이 없으니 자유롭게 야도를 이용하면 된다.
방은 전 7실로 일본의 전통 색상의 이름이 붙여진 테마별 컬러 방으로 설정되어 있다. 사진의 방은 ‘시라아이’(2인 1실, 1인당 평일 조식/석식 포함, 부과세 별도 23,000엔~). 살짝 노란 빛깔을 머금은 옅은 남색으로 헤이안 시대의 건물에서도 그 이름을 찾아볼 수 있는 일본의 전통 색상이다.
이번에 숙박한 시라아이 이외의 방에도 각각 다른 정취가 느껴지는 테마 컬러가 설정되어 있다.
보탄, 시라아이, 후지무라사키, 루리, 긴슈, 우스자쿠라, 도키와. 이 7개 방의 각 첫 글자를 순서대로 나열하면 ‘보, 시, 후, 루, 기, 우, 도’, 즉, ‘호시후루 교우토’(별이 쏟아지는 교토)라는 일본어 발음과 비슷해진다고 한다. 별이 쏟아지는 쿄토라… 상상만 해도 마음이 설렌다.
침대에는 침구와 타올이 담긴 바구니가 올려져 있다. ‘오비’(띠)를 고정할 때도 쓰이는 ‘사나다 히모’로 묶여 있어 증답품과 같은 느낌을 준다.
야도에 도착하면 웰컴 드링크로 스페셜티 커피가 제공된다. 교토 가와라마치에서 직접 로스팅한 스페셜티 커피 ‘HIBI COFFEE(히비 커피)’와 콜라보 하여 만든 커피다. 그리고 차와 함께 나오는 과자는 교토의 인기 쇼콜라티에가 만든 초콜릿이다.
전 7실의 방에는 노송나무로 만들어진 욕조가 설치되어 있다. 노송 나무의 기분 좋은 향이 감도는 욕조는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창문은 방음 효과가 있는 페어 글라스가 설치돼 있어 실내는 무척이나 조용하다. 도심 속에 있다는 것을 잠시 잊을 정도! 옛 건물의 운치와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고객 서비스가 느껴지는,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방에서 잠시 쉬었다면 관내를 둘러 보자!
야도 중심에는 작은 정원이 꾸며져 있어 로비나 라운지, 일부 방에서는 전망이 가능하다. 봄에는 매화가 가을에는 마취목, 단풍, 백일홍 등이 아름답게 물드는 등, 형형색색의 사계를 감상할 수 있다. 취지 당시(2019년 2월)는 막 꽃잎을 열기 시작한 매화의 꽃봉우리가 여기 저기 눈에 띄었다.
이곳은 정원에 접한 라이브러리 라운지다. 숙박자는 언제든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교토 관광이나 역사 등에 관한 서적이 준비되어 있으며 커피, 홍차 등, 무료 드링크를 즐기면서 한가로이 편히 쉴 수 있는 장소다.
밤에는 고급스러운 공간에서 교토의 ‘가이세키’요리를 즐겨보자
‘교코야도 무로마치 유토네’에서 숙박을 한다면 석식이 포함된 플랜을 추천한다. 교토에 있는 노포 고급 요리집에서 솜씨를 갈고 닦은 젊은 요리장의 아름다운 ‘교가이세키요리’(가이세키 요리란 일본 요리의 한 종류로 본래는 차를 마시기 전에 먹던 간단한 요리였으나 현재는 고급 요리의 한 종류로 발전하였다.)를 맛볼 수 있다.
‘요정 잇쇼즈이’는 카운터 석과 테이블 석, 총 18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메뉴는 제철 식재료에 따라 매월 바뀐다. 방문한 시기의 교토의 운치를 한 접시에 느낄 수 있는 메뉴다. ‘외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맛이 가장 중요하죠!’라고 말하는 노즈 요리장. 가다랑어, 다시마, 참치 말린 것 등으로 육수를 푹 우려내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요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한다.
죽순의 아삭한 식감, 쥐노래미의 부드러운 맛, 진한 육수의 풍미가 특징인 ‘죽순과 쥐노래미의 구즈우치’. 몸 속까지 스며들 것 같은 부드러운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사진은 ‘봄의 핫슨’. 유채, 누에콩, 불똥꼴뚜기 등, 봄의 식재료로 가득한 요리다. 벚꽃잎의 모양을 본뜬 백합근과 참새우가 봄의 색채로 물들인다. 이미 봄이 다가왔음을 요리에서 느낄 수 있어 왠지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설렌다.
어느 하나 할 것 없이 먹기 좋은 한입 사이즈에 식감 그리고 맛의 변화까지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요리들로 가득하다. 상쾌한 봄내음이 당신의 코와 혀를 즐겁게 할 것이다.
맛있는 교카이세키요리로 뱃속을 든든히 채웠으면 조용한 방으로 돌아가 편히 쉬도록 하자. 노송나무 욕조에 몸을 담그고 천천히 여행의 피로를 풀면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 보기를 바란다. 체크 아웃 시간은 아침 11:00로 조금 늦은 편이어서 편히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도심 중앙부에 있으면서도 조용하고 교토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가쿠레 야도 ‘고코야도 무로마치 유토네’. 교토에서 좀 더 품격 있는 숙박을 원한다면 한 번쯤은 머물러 볼 가치가 있는 숙소다.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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