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부 서쪽에 인접한 효고현에는 관광할 만한 도시가 많다. 연간 10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이 찾는 등 해외에도 널리 알려진 지역으로 바다와 산 등 다양한 관광명소가 있다.

고베는 그런 효고현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다. 고베에 가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JR 오사카 역에서 도카이도･산요선을 타고 JR 산노미야역에서 하차(재팬 레일패스로 이용 가능). 이용하는 열차에 따라 약 21분 소요.
・교토에서 신칸센을 타고 신고베 역까지 이동(약 28분), 신고베 역에서 세이신･야마테선을 타고 산노미야역까지 이동(약 5분).

롯코 산 기슭에는 1800년대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 해외 고위인사와 상인들의 본거지였던 고베의 역사지구 기타노초(기타노 이진칸)가 있다.

이 지역의 서양식 주택과 건물은 고베의 다채로운 역사와 국제적인 영향을 엿볼 수 있는 매력적인 볼거리다. 보존상태가 좋은 일부 건물은 최소한의 입장료로 일반에 공개되며, 이 지역에는 세련된 카페와 레스토랑도 많다.

기타노초를 방문하여 이 지역을 좀 더 깊이 체험하고 싶다면 지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건축양식의 오베르주* 호텔 고베 기타노 호텔에 숙박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로 프랑스 시골에 많은 숙박시설이 딸린 레스토랑. 요리에 자신 있는 곳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고베 누노비키 허브원은 약 200종의 허브와 꽃이 75,000그루 이상 있는 일본 최대의 허브 정원이다. 고베의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로프웨이를 타면 10분 만에 도착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제철 꽃이 피어나는 총 12종류의 정원은 감각을 자극하고 다채로운 색상과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멋진 장소다.

향기의 자료관은 향을 비교하며 즐길 수 있는 약 80가지의 에센셜 오일을 갖추고 있으며, 허브 족탕은 몸과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연중무휴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편안하고 낭만적인 데다 교육효과도 있어 모든 유형의 방문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시설이다.

고베 시내에서 숙박하게 된다면 꼭 봐야 할 풍경이 있다. 백만, 아니 천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찬사를 듣는 고베의 야경. 고베는 일본에서 야경이 아름다운 3대 도시 중 하나로 북쪽으로 올라가면 마야 산이나 롯코 산 정상에서 최고의 전망을 볼 수 있다.

해발 932m에 달하는 롯코 산은 고베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장소다. 낮에는 이국적인 건물과 정원, 아늑한 카페가 어우러져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롯코 가든 테라스는 밤이 되면 빛으로 물든 고베와 오사카의 야경을 볼 수 있는 특등석으로 변신한다.

고베의 명소 대부분이 그렇듯이 테라스는 모든 연령대가 이용할 수 있으며, 각 계절에 열리는 이벤트는 뷰스팟에 매력을 더한다. 게다가 해가 저물면 고베의 베이 에리어가 아름다운 빛을 발산하니 로맨틱한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을 즐겨보자.

오전에는 관광, 오후에는 세계적 수준의 런치, 밤에는 멋진 야경을 바라보며 산책을 할 수 있는 고베. 그야말로 하루 종일 즐길거리가 가득한 고베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시간대별로 일정을 잘 짜서 관광을 하는 것이 좋다.

일본 사케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고베의 나다 지구. 사케 감별사가 되고 싶거나 전문지식을 얻고 싶다면 이 지구를 찾기 바란다. 분명 당신의 관심사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다.

투어는 택시 투어부터 가이드 시음투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고, 사케의 생산과 고베의 양조역사와 관련된 명승지가 포함된 코스가 많다. 지식이 풍부한 가이드가 양조장의 역사와 고베의 사케 문화를 소개하는데, 최대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다양한 종류의 고급 사케를 시음할 수 있다는 점!

1960년대 중반부터 주목을 받아온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요코오 다다노리의 이름을 딴 요코오 다다노리 현대미술관에서는 그의 작품 약 3,000점과 함께 다른 아티스트의 전시회를 볼 수 있다.

고베 나다구에 위치한 이 미술관은 고등학생 이하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모든 연령대의 방문객을 위한 강의, 워크숍 등을 제공한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3대 온천 중 하나이자 일본 최고의 온천 중 하나로 인정받는 아리마 온천은 고베(롯코 산 맞은편) 근처에 있으면서도 여전히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피부에 좋고 근육과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는 온천과 여러 호텔과 입욕시설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전통 죽공예품 생산과 게이샤의 공연 등 뚜렷한 예술적 특징을 가진 지역이다.
관광 안내소에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로 제작된 관광 안내지도가 있으니 시내관광에 참고하기 바란다.

고베에 있는 대중 목욕탕 츠키노유후네에는 지하 온천수와 세토 내해에서 끌어온 9개의 욕탕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내탕과 노천탕, 사우나를 갖추고 있어 하루 종일 관광으로 지친 몸을 풀고 다음 여행을 위해 재충전할 수 있는 편안한 스파시설이다. 현대적인 스타일의 츠키노유후네에는 웰빙을 위한 다양한 살롱과 레스토랑도 있다.
모든 연령대의 손님을 환영하지만 타투가 있으면 입장이 제한되며 서비스는 일본어로만 제공하고 있다.

도시 중심부에 있는 공원 소라쿠엔은 번화한 도시 고베 한가운데에 위치한 자연의 오아시스다. 100년 전에 완공된 이곳은 고전적인 일본정원의 예술성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소로 봄 철쭉 축제와 가을 국화 전시회를 연례행사로 여는 등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

고베 중심부의 ‘차이나타운’ 난킨마치는 도시 한가운데 있는 매력적인 국제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작은 에리어다. 도시를 탐험하다 산책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1일 관광코스에 넣기 딱 좋은 곳이다. 옛 분위기를 간직한 에리어라 그런지 동네의 많은 상점과 레스토랑에는 정통 중국요리를 먹으러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난킨마치는 고베의 문화적인 경관에 말 그대로 다양한 색채를 더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리노베이션을 위해 잠시 문을 닫았지만(2023년 7월 재개장 예정), 고베 포트타워는 여전히 스카이라인의 상징적인 멤버 중 하나로 고베 관광을 기념하는 사진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명소다. 고베 역에서 모퉁이를 돌면 쉽게 눈에 띄니 근처에 가게 된다면 최소한 스냅샷을 찍어두자.

고베 모자이크 쇼핑센터는 고베 포트타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명당 중 하나다. 총 4층의 이 시설은 기념품 쇼핑과 다양한 에스닉 푸드, 해안가의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대관람차는 가족들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아와지 섬에 있는 니지겐노모리는 애니메이션 및 만화 테마파크로 <Naruto & Boruto> <고질라> <드래곤퀘스트> <짱구는 못말려> 등 인기 엔터테인먼트 프랜차이즈 구역이 있다. 대화형 게임과 장애물 코스를 통해 퍼즐을 풀고 물리적 도전과 AR 미션을 수행하면서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어갈 수 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워낙 많아 하루 안에 파크 전체를 즐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각 에리어에 들어가려면 별도의 입장료가 발생하니 하루만 즐길 수 있다면 마음에 드는 에리어를 골라 집중적으로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근처에 숙박시설이 있으니 1박 2일로 즐긴다면 파크 전체를 섭렵할 수 있다. 영어와 중국어로 표기된 전시물과 팜플렛이 준비되어 있으니 나이, 국적 불문하고 만끽할 수 있다.

히메지 성 일본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1993년)에 등재된 히메지 성은 고베 근교에서 반나절 동안 여행할 수 있는 필수 코스다.

1333년부터 요새화된 부지에 지어진 히메지 성은 1346년에 축성되었으며, 약 7세기 동안 전쟁과 자연재해 등의 풍파를 겪으면서도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히메지시에 우뚝 솟은 이 성은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활약하던 전국시대 이후 일본 봉건역사의 기념비로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성에서 맨 처음 눈길을 끄는 것은 새롭게 단장한 새하얀 벽이다. 백로에 비유될 만큼 아름다운 히메지 성은 군사시설로도 워낙 유명하니 성 내부도 구석구석 살펴보기 바란다. 여유롭게 산책하면서 사무라이들이 활약했던 시절을 상상해보자!

미취학 아동은 성에 입장할 수 없지만 성 주변에는 휠체어를 이용할 수 있는 경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영어로 진행하는 가이드 투어는 1시간 45분이 소요된다. 다만 투어 참가자의 정원은 회당 10명이며, 선택한 날짜에 하루에 두 번만 실시한다.

에도시대의 고전적인 스타일로 조성된 정원 고코엔은 히메지 성 근처에 있으며 1992년에 문을 열었다. 총 9개 정원으로 이루어져 1년 내내 다양한 꽃놀이와 문화행사 및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여러 영화와 TV 드라마의 촬영지로 사용되었으며 방문객들은 ‘기모노 체험’과 다도를 통해 독특한 역사적 방식으로 정원을 체험할 수 있다. 완벽한 조경이 빚어낸 일본식 정원을 산책하는 데 당시 복장을 갖춰 입고 거니는 것만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 어디 또 있을까.

일본도의 제작과정을 보는 것이 꿈이었다면 전통방식으로 수련한 대장간 기쿄 하야미쓰에서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수백 년 넘게 이어온 예술유산인 일본도의 제작과정을 시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기념으로 나만의 칼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대장간은 히메지에서 차로 약 45분 또는 기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다.

일본의 전통적인 거리를 좋아한다면 북동쪽에 위치한 도요오카시의 기노사키 온천을 찾기 바란다. 1300년이 넘는 역사와 7개의 대중목욕탕이 있는 기노사키 온천. 버드나무 가지가 강물에 닿을 듯 쳐진 모습은 매우 포토제닉하다. 이 전통적인 풍경은 전 세계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을을 산책한 후에는 온천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

기노사키 온천의 차별화 요소는 일본의 대다수의 온천과 달리 7개의 대중목욕탕 모두 타투가 있는 사람을 환영한다는 점이다. 온천욕은 일본에서는 가족들끼리 체험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것이 효고현의 매력 중 하나로 유난히 유서 깊은 온천마을이 많다. 특히 유명한 곳은 고베에서 기차로 갈 수 있는 아리마 온천과 북서쪽의 유무라 온천이다. 이들 온천마을은 자동차로 갈 수 있지만 비좁은 산길을 지나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가급적 기차나 버스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고베 비프는 주머니 사정은 잠시 접어두고 꼭 먹고 싶은 별미다. 효고의 브랜드 소 다지마 와규의 최상급에만 고베 비프라는 명칭이 허락된다. 이미 고급 와규의 정상에 우뚝 선 고베 비프의 특징 중 하나는 붉은 살코기에 촘촘히 박힌 마블링이다.

진정한 고베 비프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심플한 스테이크를 주문하자. 눈앞에서 구워 주는 철판구이부터 스테이크를 굽는 전문점은 효고현 내에 많으며 대부분 고베에 있다.

이들 레스토랑의 디너는 10,000엔을 넘는 경우가 많지만, 합리적인 가격의 고베 비프 런치를 제공하는 레스토랑도 있으니 고기에 진심이라면 죽기 전에 한 번쯤은 꼭 경험해봐야 할 맛이다.

다음 소개할 음식은 아카시야키. 언뜻 보기에 다코야키와 매우 흡사하지만, 전혀 다른 음식이다. 동글동글한 모양은 같아도 소스나 김 가루, 가다랑어포 등 다양하게 얹어 먹는 다코야키와 달리, 아카시야키는 가다랑어포 육수에 찍어 먹는다.

계란으로 옷을 입혀 부드럽고 가벼운 식감 속에서 문어의 쫄깃함과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계란 옷과 심플한 육수 때문에 아카시야키를 제공하는 가게들은 저마다의 비법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남북이 모두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효고현은 해산물의 보고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겨울철에 북쪽에서 잡히는 대게다. 그 중에서도 가스미 항구에서 잡히는 가스미 대게는 고급스러운 단맛이 특징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먹을 수 있는 달달한 맛의 가스미 대게는 해산물 마니아라면 누구나 먹고 싶어하는 진미다. 호텔 등 숙박시설에서 제공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게 철에는 일본 전역에서 가스미 대게를 먹으러 몰려올 정도다. 고베에는 게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이 많은데, 특히 산노미야 지역의 레스토랑을 체크해보기 바란다.

또한 남쪽의 세토 내해 쪽 아카시시의 항구는 문어와 도미로 유명하다. 시내에는 그날 아침에 잡은 신선한 해산물을 제공하는 레스토랑도 많아 카이센동과 회 등 고급 해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

Text by: 가브리엘 윌킨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