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의 야경은 ‘빛의 융단’같다고 평가될 정도로 아름다워 2015년에는 ‘일본의 신3대 야경’의 하나로 선정되었을 정도다. 텔레비전탑과 JR 타워, 스키 점프대에서 내려다 보는 오쿠라야마(산) 등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많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특히 ‘모이와산 전망대’는 ‘일본백명월(日本百名月)’로 등록된 곳이기도 한데 고도 531m에서 시가지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야경과 달을 감상할 수 있다.

홋카이도하면 유제품을 빼놓을 수 없다. 꼭 먹고 와야 하는 것이 바로 유키지루시파라 한정으로 제공하는 ‘스노 로열’ 아이스크림이다. 달걀을 사용하지 않고 우유 본연의 깊은 맛을 최대한 살려 부드러운 식감과 진한 맛, 질리지 않는 깔끔한 단맛을 즐길 수 있는 스페셜한 아이스크림이다. 삿포로 본점은 다양한 파르페와 경양식 등을 제공하니 관광에 지쳤을 무렵 잠시 들러 쉬어가기에도 좋다.

시가지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동서로 약 1.5km나 되는 거리가 띠 모양으로 이어져 있는 오도리 공원. 중심부만 돌아볼 것이 아니라 꼭 공원 끝까지 천천히 산책해 보기 바란다. 풍요로운 녹음은 물론 이사무 노구치가 설계한 미끄럼틀과 놀이기구, 분수, 장미 가든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이곳의 명물인 구운 옥수수를 먹으며 벤치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다.

삿포로는 신선한 해산물을 만끽할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활기 넘치는 장외 시장과 니조 시장에서는 홋카이도 각 지역에서 잡힌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 재료는 깜짝 놀랄 정도로 신선하기 때문에 소재의 깊은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데다가 함께 나오는 된장국도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시장 주변에는 다국어 메뉴 등 인바운드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도 많아 외국인들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삿포로에는 겨울에 특설 눈놀이 회장을 설치하는 시설이 여러 곳 있다. 다키노스즈란 공원(사진)과 삿포로 돔, 사토란도, 히쓰지가오카 전망대, 홋카이도 개척촌 등은 특히 그 면적이 넓어 다이나믹한 눈놀이를 즐길 수 있다. 각 시설별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다르지만 스피드 만점 튜브타기와 썰매, 눈사람 만들기 등 어린 아이들이 참가할 수 있는 이벤트도 있어 설국의 겨울을 만끽할 수 있다.

스프 카레는 삿포로에서 먹기 시작한 현지 음식으로 전국적으로 인기가 있다. 스프처럼 액상으로 나오는 카레에 치킨과 감자, 피망 등 커다란 재료가 존재감을 자랑하는 게 특징이다. 스프와 맵기를 선택할 수 있는 가게도 많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튜닝해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시내에는 전문점도 많으니 그 맛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원시림에 둘러싸인 풍요로운 자연을 자랑하는 동물원. 최근에는 북극곰관과 원숭이 축사도 오픈해 다양한 각도에서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날짜별로 프로그램이 달라지는 심쿵 체험에서는 동물들이 먹이를 먹는 광경이나 원내 백야드 견학 등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맹금류의 프리 플라이트는 실제로 독수리나 부엉이가 나는 모습을 바로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스릴 만점이다.

저렴한 가격에 신선하고 깜짝 놀랄 정도로 큼지막한 초밥을 먹을 수 있는 삿포로의 회전 초밥. 최근에는 다국어 지원이 되는 터치 패널로 주문할 수 있는 가게도 늘고 있어 편리하다. 주목할 만한 메뉴는 ‘오늘의 추천 메뉴’다. 제철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 시기에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해산물을 만끽할 수 있다. 튀김이나 디저트 등 사이드 메뉴를 선보이는 가게도 많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마루야마 동물원 안쪽에 있는 마루야마(산)는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등산 코스로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고도 225m에 있는 산정까지는 약 1km 정도 되며 빠르면 30분 만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삿포로 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 스팟도 있다. 국가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된 원생림에 둘러싸여 태곳적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하산 후에는 홋카이도진구에서 잠시 쉬어가도록 하자.

홋카이도 대학의 전신 삿포로 농학교의 초대 교장인 클라크 박사의 동상은 홋카이도의 랜드마크로 손꼽힐 정도로 유명하다. 동상이 세워진 히쓰지가오카 전망대 저편으로는 삿포로 시가지가 보인다. 이곳에 가면 동상 포즈를 따라서 오른손을 올리고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또 박사가 남긴 명언 ‘Boys, be ambitious’에서 힌트를 얻어 대좌(조각상 등을 지탱하는 대)에 소망을 적어 넣는 우체통이 있다고 하니 클라크 박사에게 원대한 꿈을 전하러 가 보자!

클라크 박사 동상이 있는 또 다른 장소가 바로 홋카이도 대학(이곳에는 흉상이 있다)이다. 일본 최대 규모의 캠퍼스는 푸른 나무로 우거져 있으며 역사적인 정취가 느껴지는 건물도 많이 남아 있다. 구 이학부 건물 안 종합박물관은 숨겨진 명소다. 광물부터 식물, 곤충, 화석까지 귀중한 표본들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1929년에 세워진 철근 콘크리트제의 우아한 건물도 장관이다.

징기스칸은 양고기를 사용한 홋카이도의 향토음식이다. 마늘과 생강, 사과 등을 사용해 만든 양념에 잰 타입과 구워서 소스에 찍어먹는 타입 등 크게 2종류가 있으며 양쪽 다 제공하는 가게도 있다. 또 징기스칸에는 맥주가 빠질 수 없으니 비어 가든의 떠들썩한 분위기에서 먹는 것도 별미다.

다누키코지 상점가는 홋카이도에서 가장 오래된 상점가다. 미나미 3조 니시 1~7초메에 걸쳐 이어지는 긴 아케이드가 특징이다. 음식점부터 기념품 가게, 전문점까지 총 200개의 매장이 입점해 있어 쇼핑은 물론 식사와 술자리 등 상황별로 즐길 수 있는 가게가 많다. 4초메에는 다누키다이묘신 신사가 있는데 다누키(너구리) 상을 만지면 사업이 번성하고 순산한다는 전설도 있다. 아케이드에서 벗어난 8~10초메에도 개성넘치는 가게들이 있으니 꼭 한번 들러 보기 바란다.

잔기란 간장과 생강으로 밑간을 한, 닭고기를 튀긴 ‘가라아게’를 말한다. 홋카이도 사람들의 소울푸드로 이 지역에서는 선술집이나 식당에서 먹거나 테이크아웃해서 밥 반찬으로 부담없이 즐기는 요리다. 심플한 음식이지만 사용하는 양념 간이나 부위, 크기 등이 가게별로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타입을 즐길 수 있다.

홋카이도 각지에는 맛있는 토속주(니혼슈)가 있는데 홋카이도산 술쌀로 양조한 100% 홋카이도산 니혼슈도 유명하다. 삿포로 거리에도 양조장 ‘치토세쓰루’가 있는데 술을 만드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뮤지엄과 직영 선술집도 있다. 또 니혼슈뿐만 아니라 현지 맥주와 위스키, 와인, 크래프트 진 등 홋카이도산 술은 그 종류도 다양하니 술집이나 바에서 한번 그 맛을 비교해 보기 바란다. 주류판매점에서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것도 추천한다.

삿포로시의 수원인 호헤이쿄댐은 사계절 풍요로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관광 명소다. 가을이면 단풍을 감상하러 온 삿포로 시민들도 적지 않다. 또 주말에는 하루 3번 방수를 하는데 그 모습과 커다란 물소리가 정말 장관이다. 댐 입구 부근에 있는 천연 온천시설에는 원천을 그대로 탕에서 즐길 수 있는 온천 시설 외에 레스토랑도 있는데 여기서 제공되는 본고장풍 인도 카레도 인기다.

시로이코이비토 파크는 보고, 배우고, 먹고 체험할 수 있는 초콜릿 엔터테인먼트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홋카이도의 명과 ‘시로이코이비토’의 오리지널 패키지를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직접 가져간 사진이나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을 이용해 30분 정도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패키지가 완성된다. 이 밖에도 내 기호를 반영해 여행선물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도 있어 잊을 수 없는 여행의 추억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다.

1972년 삿포로 동계 올림픽에서 사용된 뒤 지금도 스키 점프 경기장으로 이용되는 오쿠라야마 샨체. 대회가 없을 때에는 전망대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다. 실제로 선수가 사용하는 리프트를 타 보거나 점프대 위에서 경치를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선수가 된 듯한 기분에 빠져든다! 눈 아래로 펼쳐지는 절경을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삿포로 올림픽 뮤지엄도 있다.

오도리의 랜드마크인 ‘삿포로 텔레비전탑’에는 캐릭터 ‘테레비토상(텔레비전 아버지라는 뜻)’이 있다. 여유있고 애교넘치는 표정이 인기 비결이다. 삿포로 텔레비전탑에는 전망대에 ‘테레비토상 신사’가 있으며 3층에는 ‘노호홍 파크’라는 온통 테레비토상 굿즈로 꾸며진 공간이 있는데 함께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모뉴멘트도 있다. 또 1층에는 테레비토상의 안테나숍도 있어 다채로운 굿즈를 선물로 구입할 수 있다.

삿포로 음식하면 바로 ‘라멘’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니조 시장 안에 매장을 둔 ‘다루마켄‘은 창업한지 70년이 넘는, 현지 주민들이 사랑해 마지 않는 가게다. 직접 뽑은 꼬불꼬뿔한 면과 화학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깊은 국물은 질리지 않는 깊은 맛이 특징이다. 가게의 간판메뉴라 할 수 있는 쇼유 라멘 외에 라멘 스프로 만든 카레도 인기다. 준비된 재료가 소진되면 문을 닫는 곳이니 가급적 빨리 방문하는 것이 좋다.

삿포로는 볼거리가 풍부한 매력 넘치는 관광지다. 기사에서 소개한 곳 외에도 추천할 만한 장소와 이벤트가 여전히 많이 있다. 삿포로에서 알게 된 현지 사람에게 ‘삿포로에서 꼭 경험해야 할 20가지’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삿포로 일대 관광을 마쳤다면 나만의 ’20 리스트’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Text by:minna no kotoba s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