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 투어란 무한궤도(Caterpillar)를 장착하여 설상을 주행하는 CAT (설상차)를 타고 최고의 파우더 명소를 둘러보는 투어다. 리프트가 없는 청정 포인트까지 CTA를 타고 직접 향하기 때문에 BC처럼 힘들여 경사면을 오를 필요도 없다. 파우더 쟁탈전에 휘말리지 않고 노트랙을 즐기고 싶은 스키어에게는 안성맞춤인 투어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광대한 산 ‘니세코 호른 와이즈’를 하루 종일 전세해 즐길 수 있는 투어. 파우더 활주를 할 수 있는 스키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있다. 레벨에 맞는 포인트를 안내해주기 때문에 해방감을 만끽하며 최상의 파우더를 즐길 수 있다.

투어에 참가하는 그룹에는 여러 명의 가이드가 동행한다. 참가자의 대부분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가이드도 외국인이다. 출발 전에 투어 개요를 비롯해 안전하게 즐기기 위한 주의점, 무료로 렌탈할 수 있는 비콘 사용법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설명은 영어로 진행되지만, 일본어로 통역을 해주는 가이드도 있으므로 일본인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HANANO 리조트에서 출발해 도착한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건 12인승 독일 제 CAT. 새하얀 눈 위에서 검은색 바디를 뽐내고 있는 CAT를 본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겉보기에도 멋진 CAT를 타고 설산을 힘차게 오른 지 10 분. 첫 번째 포인트에 도착했다.
이날은 눈 상태가 특히 좋았고, 습도도 적당해 눈을 밟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눈을 꼭 쥐어도 눈이 뭉치지 않는, 니세코 특유의 보송보송한 눈이 눈앞에 펼쳐쳤다. 이 최고급 눈을 즐기면서 아무도 밟지 않은 아름다운 슬로프를 단숨에 하강하는 쾌감은 체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 것이다. 참가자 전원이 니세코에서 노트랙을 즐길 수 있다니, 참으로 호화스러운 투어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양질의 파우더를 만끽하면서 내려오니 좀 전의 검은 CAT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CAT를 타고 또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동 중 차안에서는 지도에 표시된 각 지역의 설명을 듣는다. 노하우를 숙지 중인 가이드가 파우더 활강을 위한 조언도 해주기 때문에 마음이든든하다.

이렇게 활강이 끝날 때마다 다른 지점으로 안내해 주니 매번 노트랙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아침 내내 활강을 한 터라 배가 몹시 고파왔다. 오후 활강에 대비해 점심시간에는 에너지를 단단히 충전하도록 하자. 부츠를 벗고 느긋하게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식후 커피나 홍차도 나오니 더할 나위 없다.

그리고 다시 니세코 최상급 파우더의 세계로.

드넓은 오픈반에서 약간의 기복이 있는 포인트까지 다양한 구역에서 활강할 수 있다. 파우더 정키도 충분히 만족하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단, 하루에 한 번의 투어만 이뤄지는 데다 참가 가능 인원은 12 명까지.

인기 투어이므로 성수기 때는 빠른 예약이 필수다. 한정된 인원이어서 가능한 파우더 삼매경의 시간을 꼭 체험해주길 바란다.

photo & text: Natsuko Sai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