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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문명이 공존하는 거리 사이타마현 지치부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다

자연과 문명이 공존하는 거리 사이타마현 지치부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다

업데이트 날짜: 2020.11.30

세계적인 타이어 업체 ‘미슐랭’ 프랑스 본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미슐랭 그린가이드 자퐁’ 제작 당시에는 일본 각지를 시찰하는 여행에도 동참했던 모리타 사토시 씨. 모리타 씨에게 유럽과 미국의 여행객 시선에서 본, 일본인들조차 미처 인지하지 못한 일본의 매력을 전수받기 위해 ‘일본 산책’ 기획이 시작되었다. 두 번째 기획인 이번 호에서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치부 밤 축제(요마츠리)’가 개최되는 지치부 주변을 둘러 보고자 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어떤 새로운 일본의 모습과 만나게 될까.

촬영한 날은 간토 지방에서 이제 장마가 막을 내린다는 발표가 있었던 2018년 6월 28일. 맑은 날씨를 배경으로 지치부를 둘러볼 수 있었다. 지치부까지는 세이부 철도를 이용하면 편하게 갈 수 있다.
촬영한 날은 간토 지방에서 이제 장마가 막을 내린다는 발표가 있었던 2018년 6월 28일. 맑은 날씨를 배경으로 지치부를 둘러볼 수 있었다. 지치부까지는 세이부 철도를 이용하면 편하게 갈 수 있다.

먼저 ‘세이부 지치부역’을 둘러 본 뒤 다음 역인 ‘요코제역’ 주변으로 이동한다.

[데라사카 다나다]/푸르른 계단식 논 앞으로 우뚝 선 부고산을 배경으로 자연과 문명의 상생에 대해 생각해 보다

특급 레드 애로호를 타고 ‘요코제역’에 도착한 모리타 씨는 파멜라 씨와 만나 데라사카 계단식 논으로 향했다.

요코제역에서 출발해 약 15분 정도 걷다 보니 넉넉하게 물을 머금고 있는 계단식 논이 나타났다. 논 중간 부근에는 일반 관광객들도 들어갈 수 있는 길과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정자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 데라사카 계단식 논은 사이타마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논이다. 약 4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에 약 250개의 논이 펼쳐져 있다.

정자에는 기념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사진대도 설치되어 있다.
정자에는 기념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사진대도 설치되어 있다.

파멜라: “경치가 정말 멋지네요! 제가 상상해 왔던 일본 고유의 풍경과 이미지가 일치해요.”

모리타: “12세기 무렵 가마쿠라 시대에는 이 계단식 논에서 벼농사를 했다고 합니다. 산 경사면에 작은 논들이 여럿 이어져 있지요? 지금도 현지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이 논을 소중히 잘 지키고 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랜 옛날부터 이어져 온 이 계단식 논은 사실 태평양 전쟁 후 방치되어 땅이 척박해진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1년 현지 농가 주민들이 이 논을 ‘지역 유산’으로 부활시켜 장기적으로 보존, 활용하고자 하는 활동을 시작했지요. 그 결과 지금은 이 정도까지 논이 회복되었습니다. 계단식 논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치수 기술이 중요한데 지역 공동체에서 협동해 그 기술을 지키고 있어 오늘 날 이만큼 벼가 자랄 수 있게 된 겁니다.

큰 경작 기계를 사용할 수도 없고 논 면적에 비해 효율도 떨어져 이곳을 보전하는 일은 아주 손이 많이 가고 중노동이었을 겁니다. 그래도 이렇게 손질을 해서라도 지킬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기에 이 논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지요.”

파멜라: “저기 정면으로 보이는 산은 무슨 산인가요? 산 정상부가 깎인 듯한 지형을 이루고 있네요.”

모리타: “저 산은 부고산이라고 지치부의 상징이라고도 볼 수 있는 산입니다. 용신이 산다는 전설이 있는 신의 산입니다. 또한 신앙의 의미를 지닌 산이면서 동시에 양질의 석회암을 채굴할 수 있는 산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1940년경부터 석회암 채굴이 시작되어 지금은 저렇게 깎아 놓은 듯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아래에 있는 공장에서는 이 석회암으로 시멘트를 만듭니다.”

파멜라: “신이 있는 산을 깎아 시멘트를 만든다고요?”

모리타: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석회암 채굴은 지치부의 중요한 산업 중 하나입니다. 현지 사람들 중에는 부고산은 신이 사는 산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석회암은 신이 주신 선물이며 지치부의 발전을 위해 이른바 ‘신이 자신의 몸을 깎아’ 내어주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인간은 살아가기 위해서 자연으로부터 큰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은 곧 크든 작든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는 말도 되지요. 평소 도시에서 생활하다 보면 이러한 자연의 은혜를 입는 대신 무엇이 희생되고 있는지 인지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곳의 경치를 보고 있자니 인간의 편리한 문명이 얼마나 자연의 혜택을 받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런 모습의 부고산도 이 계단식 논도 소중한 자연이 준 선물입니다. 자연은 인간이 신경 써서 지켜야 하는 대상인 동시에 인간에게 혜택을 주는 존재기도 합니다. 개발과 보전…어딘가 모순된 것처럼 들리지만 그 모순을 깊이 추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수용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적인 긍정 마인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 계단식 논은 일부러 고생스러운 작업을 통해 유지, 운영해 왔지만 이 논 너머에 있는 부고산의 강렬한 풍경을 보고 있으면 현대인들이 자연으로부터 받고 있는 혜택과 그 영향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파멜라: “이 산의 석회암이 콘크리트가 되고 도시의 빌딩 건설에도 사용된다고 생각하면 도쿄에서 건물을 볼 때도 새롭게 보일 것 같아요. 이러한 자연 속에서 책을 읽거나 사색에 잠기면서 천천히 지내보고 싶어졌어요. ”

  • 데라사카 타나다
    寺坂棚田
    • 주소 埼玉県秩父郡横瀬町大字横瀬1896
    • 가까운 역 가까운 역:세이부 지치부선 「요코제역」에서 도보 약15分
    • 전화번호 0494-25-0114

[부고산 자료관]/인간에게 혜택을 베풀어 주는 부고산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곳

[부고산 자료관]/인간에게 혜택을 베풀어 주는 부고산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곳

요코제 계단식 논을 뒤로하고 모리타 씨와 파멜라 씨는 세이부 지치부역에서 히지야마 공원 충령탑 동쪽 편에 있는 부고산 자료관을 찾았다. 석회암 채굴에 의해 변모되어 가는 부고산의 자료를 수집해 부고산에 대한 정보를 후세에 전하기 위해 설립된 자료관이다. 관내에는 디오라마(투시화) 외에 부고산의 역사와 지형, 지질, 석회암의 이용과 분포, 부고산과 그 주변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관한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모리타: “지치부는 도쿄에서 가깝고 아라카와의 수상 운행과 세이부 철도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예부터 이곳에서 채굴된 석회암이 콘크리트가 되어 도쿄로 운반되었지요. 지치부 사람들뿐만 아니라 도시에서 사는 많은 사람들이 부고산의 혜택을 받고 있는 셈이지요. 좀 전에 파멜라 씨도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 도시의 빌딩을 볼 때도 새롭게 보일 것 같습니다.”

  • 부코잔 자료관
    武甲山資料館
    • 주소 埼玉県秩父市大宮6176
    • 가까운 역 가까운 역:세이부 지치부선 「세이부 지치부역」에서 도보 약 15분
    • 전화번호 0494-24-7555
    • 개관시간:9:00〜16:00
      휴관일:매주화요일(공휴일은 제외), 12/29〜1/3

[지치부 신사]/장인 히다리 진고로가 제작했다고 전해지는 박력 넘치는 용과 새끼를 키우는 호랑이 조각으로 대표되는 신사의 매력에 빠져 보자.

[지치부 신사]/장인 히다리 진고로가 제작했다고 전해지는 박력 넘치는 용과 새끼를 키우는 호랑이 조각으로 대표되는 신사의 매력에 빠져 보자.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지치부 지방의 신사 본청인 지치부 신사. 유명한 지치부 밤 축제도 바로 이곳 신사에서 열리는 예대제다.
※예대제: (1년에 한 번이나 두 번 정해진 날) 일본의 신사에서 치르는 대제.

이곳 신사에서 모시고 있는 신 ‘아메노미나카누시노가미’는 예부터 묘켄 보살로 추앙 받았으며 지금도 현지인들은 ‘묘켄님’으로 받들고 있다. 12월 3일에 열리는 지치부 신사 예대제는 부고산의 남신인 ‘용신님’과 지치부 신사의 여신인 ‘묘켄님’이 일년에 딱 한 번 만나는 특별한 날이다.

파멜라: “이곳 지치부 신사의 색채가 닛코에 있는 도쇼구와 비슷한데 무슨 관계가 있나요?”

모리타: “이곳 지치부 신사에 있는 신전은 1592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봉납으로 건설된 것입니다. 닛코 도쇼구는 이에야스를 기린 신사이고 지치부 신사 안에도 이에야스를 제신으로 모시고 있는 도쇼구가 있으니까요. 깊은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지요.”

파멜라: “도쇼구와 마찬가지로 원숭이 세 마리가 있네요.”

모리타: “닛코 도쇼구의 원숭이는 아기 원숭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부덕한 것은) 보지도 말고, (나쁜 말은) 하지도 말고, (나쁜 말은) 듣지도 말라’는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아기 원숭이라서 부덕한 것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곳 지치부 신사의 원숭이들은 다 큰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어 ‘잘 보고, 잘 듣고, 잘 말하면서’ 건강하게 지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모리타: “본영이 있는 북쪽 중앙에 새겨진 올빼미 조각은 ‘북극성 올빼미’라고 부릅니다. 몸은 남쪽, 머리는 정북을 향해 있으며 제신 중 하나인 ‘아메노미나카누시노가미(북극성=북신의 화신이라고도 불림)’를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올빼미는 예부터 지혜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지요. 또 올빼미를 나타내는 ‘후쿠로’가 고생을 하지 않는다는 말과 발음이 같기도 해서 지금은 행운의 부적이 되었지요. 유럽에서도 올빼미는 현자의 상징이지요?

현지에서는 ‘묘켄님’이라고 불리며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 받고 있는 지치부 신사는 지치부 지역의 본청입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오며, 신전과 축제 등을 정성껏 계승하는 모습을 통해 지치부 지방에서 예부터 전해져 내려 온 깊은 신앙심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지치부 신사
    秩父神社
    • 주소 埼玉県秩父市番場町1-3
    • 가까운 역 가까운 역:세이부 지치부선 「세이부 지치부역 」에서 도보 약 15분
    • 전화번호 0494-22-0262

[지치부 마츠리 회관]/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치부 밤 축제의 가상 체험.

지치부 신사의 동편에 인접해 있는 지치부 마리 회관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산, 모(鉾), 수레 행사’ 33건 중 하나인 지치부 밤 축제(등재명: ‘지치부 마츠리의 수레 행사와 가구라’)에 대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이다. 지치부 신사의 예대제인 ‘지치부 밤 축제’는 약 300년 전부터 이미 수레와 창(笠鉾: 가사호코)이 등장하는 대규모 축제로 개최되었다고 한다.
※가구라: 일본 고유 신앙인 신토에서 각종 의식을 치를 때 실시하는 연주와 노래, 춤 등의 행사.

파멜라: ‘이 수레는 실제로 밤 축제에서 사용되나요?

모리타: “이 창과 수레는 전시용으로 제작된 것입니다. 34년 전에 만들어진 이 창과 수레 제작에 소요된 비용은 2대에 2억 엔이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밤 축제에 등장하는 두 대의 창과 4대의 수레는 일본의 중요유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평소에는 각 지역 자치단체의 창고에서 보관, 관리된다고 합니다.”

이 회관에서는 3D 영상 및 프로젝션 매핑으로 지치부 밤 축제를 가상으로 체험해 볼 수도 있다. 부고산에서 내려온 용신님과 지치부 신사의 묘켄님의 해후, 2대의 창과 4대의 수레가 행진하는 모습, 축제가 개최 중인 거리의 분위기를 음악과 영상을 통해 리얼하게 체험할 수 있다. 모리타 씨와 파멜라 씨 모두 밤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 지치부 마츠리 회관
    秩父まつり会館
    • 주소 埼玉県秩父市番場町2-8
    • 가까운 역 가까운 역 :세이부 지치부선 「세이부 지치부역 」에서 도보 약 15분、지치부 철도 「지치부역 」에서 도보 3분
    • 전화번호 0494-23-1110
    • 개관시간 :9:00〜17:00(4월 〜11월)/10:00〜17:00(12월〜3월)
      입관 종료 시간 :16:30
      휴관일 :제 4・제 5화요일, 12월 29일 ~1월 1일

[지치부 미술관]/불교 관련 보물과 불상, 향토 화가의 작품, 골동품 등이 만들어낸 혼돈의 세계로 떠나 보자.

[지치부 미술관]/불교 관련 보물과 불상, 향토 화가의 작품, 골동품 등이 만들어낸 혼돈의 세계로 떠나 보자.

지치부의 전통적인 밤 축제를 체험한 뒤, 지치부 지방의 예술을 감상하기 위해 세이부 관광 버스를 타고 지치부 미술관으로 향했다.

이곳 지치부 미술관은 지치부 지방의 향토 화가가 그린 작품을 비롯해 귀중한 불교 미술 등이 다수 전시되어 있는 사설 미술관이다. 원래 업자들을 대상으로 고미술 시장을 운영하던 니시 가츠조(西 勝蔵) 관장이 개인 컬렉션을 전시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고 한다. 인접해 있는 휴게소 안 골동품 가게에는 간토 지방 최대 규모의 골동품 직판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무구(武具)와 불상, 앤티크 식기, 우키요에, 서화 족자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골동품을 즐긴 다음에는 담당자가 지치부 미술관 내부를 안내해 주었다. 2층은 불교 자료관으로 귀중한 불교 관련 전시품과 세계적으로 희소성이 높은 보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남북조기에 제작된 기독교 전도용 대일여래상(大日如来像)

후미에: 에도시대 기독교 전파를 막을 목적으로 기독교도인지 여부를 식별하기 위하여 밟게 했던 그리스도, 마리아 등이 그려진 동판

파멜라: “일본의 불상뿐만 아니라 중국의 불전이나 티베트의 금강저 등 세계적으로 귀중한 유물들이 다 모여 있네요.”

모리타: “’후미에’ 실물이 전시되어 있다니…놀랐습니다. 남북조 시대의 대일여래상 같은 것을 보면 일본은 옛날부터 외국의 종교를 원래 있던 토착 종교와 융합해 수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별관에 있는 대작 전시실에는 지치부 지방 출신 향토 화가들이 고향을 그린 대작 회화가 여럿 전시되어 있다.

모리타: “지치부의 상징, 부고산이 등장하는 그림이 아주 많군요. 향토 작가들이 그린 부고산에서 작가들의 강한 의지가 느껴집니다. 신이 사는 산이면서 인간의 삶을 돌봐주기 위해 깎여지고 깎여진 부고산 그림에는 현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딜레마가 반영된 것 같습니다.”

  • 지치부 미술관
    秩父美術館
    • 주소 埼玉県秩父市永田町7-1
    • 가까운 역 가까운 역 :세이부 지치부선「세이부 지치부역」에서 세이부 관광버스로 이동.「아이오이정」버스 정류장에서 도보 약 5분
    • 전화번호 0494-23-1177
    • 개관시간 :10:00~17:00(최종입관시간:16:00까지)
      휴관일:매주화요일・12월25일~1월4일

[마호로 바루]/지치부 신사 참배길에서 지치부 맥주의 맛이 빠지다

[마호로 바루]/지치부 신사 참배길에서 지치부 맥주의 맛이 빠지다

지치부의 전통과 일상을 둘러 본 지치부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지치부에서 만든 현지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마호로 바루’다. 지치부 신사의 정면 참배길을 걷다 보면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곳 ‘마호로 바루’에서는 지치부시의 주조회사인 ‘BEAR MEET BEER’에서 주조한 크래프트 맥주 ‘지치부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여름을 겨냥해 제작된 바이젠 ‘마호로 바이젠’(1파인트 1100엔/세 포함), 라거 맥주(나 구마 라거) (1파인트 1100엔/세 포함), 레드 에일 ‘베니 구마X’ (1파인트 1100엔/세 포함) 등 다양한 맥주가 제공된다고 하니 취향에 맞는 맛을 주문해 보자.
※나츠구마(夏熊): 여름 곰이라는 뜻.
※베니구마(紅熊): 붉은 곰이라는 뜻.

모리타: “지치부 여행의 마지막을 지치부에서 만든 맥주로 마무리하다니 최고네요! 저는 레드 에일로 하겠습니다.”

파멜라: “오늘은 날씨가 더웠으니 저는 깔끔한 바이젠으로 할래요.”

모리타: “오늘은 가마쿠라 시대에 만들어진 계단식 논을 시작으로 지치부 지방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부고산과 지치부 신사 등 지치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명소들을 돌아 보았는데, 어떠셨나요?”

파멜라: “매일 부고산을 바라보면서 사는 지치부 사람들이 전통을 중시하면서 공동체에서 문화를 지켜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지치부 밤 축제도 300년 이상 계승되어 왔다고 하지요?”

모리타: “네, 그렇습니다. 용신이 사는 부고산의 은혜를 받으면서 지금도 신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요. 부고산과 지치부 밤 축제로 상징되듯이 지치부 지방에는 공동체에서 전통과 문화, 자연을 지키는 오랜 전통이 지금도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 Mahollo BAR. 쿠라후토 맥주(수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가게【마호로 바루】
    Mahollo BAR. クラフトビールの飲めるお店【まほろバル】
    • 주소 埼玉県秩父市番場町17-14
    • 가까운 역 가까운 역:세이부 지치부선「세이부 지치부역」에서 도보 약 8분
    • 전화번호 0494-26-7303
    • 영업시간:11:00〜20:00
      정기휴일:수요일・목요일

사람들이 지키고 보호해 온 아름다운 계단식 논과 깎이고 깎여 그 모양마저 변해버린 부고산이라는 대조적인 풍경에서 시작된 지치부 산책. 산의 지형은 변했을지언정 이곳에 살고 있는 용신님과 묘켄님을 일상적으로 느끼며 이 신들을 위해 축제라는 전통을 면면히 이어 온 지치부 사람들. 이런 모습들을 통해 신과 자연, 그리고 인간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상생해 가는 일본 고유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이었다.

※기사공개 당시의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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