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슈 북동쪽에 위치한 도호쿠 지역은 놀랍고 흥미로운 광경을 볼 수 있는 일본의 숨은 보석이다.

예를 들어 미야기현 센다이시라는 도호쿠에서 가장 큰 도시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 아오모리현의 오이라세 계류는 발을 디디는 순간 동화 속 세계로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아름답다!

아키타현의 다키가에리 계곡 아래는 반드시 봐야 할 단풍명소이며, 야마가타현 자오의 수빙은 ‘스노우 몬스터’라고 불리는 인상적인 모습으로 전 세계의 호기심 많은 방문객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은 도호쿠 지역에서 잘 알려진 명소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도호쿠는 문화적 매력도 가득하다.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와 센다이 타나바타(칠석) 축제와 같은 지역 전통축제(마츠리)에는 각각 고유한 테마와 전통이 있다.

숨겨진 볼거리, 즐길 거리가 워낙 많아, 여행계획을 세우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그런 걱정을 한 방에 날려주는 것이 바로 본 기사다!

도호쿠를 처음 여행하는 이들을 위해 미야기, 아오모리, 야마가타, 아키타, 후쿠시마의 6개 현의 추천 명소와 액티비티, 숙소 및 현지 먹거리의 리스트를 작성했다.

추가로 도호쿠의 기후와 유용한 교통정보도 함께 공유하겠다. 본 기사를 읽는다면 당신은 여행계획을 세우느라 고민하는 시간보다 즐기는데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 것이다.

간사이 및 간토 지방에 비해 좀 더 북쪽에 위치한 도호쿠는 이들 지역보다 일년 내내 기온이 낮은 편이다. 기후는 대체로 시원하고 건조하다.

봄철(3월~5월) 평균 기온은 약 10°C로 상당히 춥다. 실제로 아오모리와 같이 홋카이도와 가까운 북부 현의 경우, 3월 말까지 추운 날이 이어지기도 하며 이 기간 동안 눈이 내리기도 한다.

이 지역의 벚꽃은 다른 지역보다 다소 늦은 4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핀다.

이 시기에 도호쿠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만일을 대비해 재킷이나 코트를 챙겨가자. 다만 겨울 부츠는 챙길 필요가 없다. 편안한 운동화 한 켤레면 충분히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또한 4월 중순부터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니 겨울용 코트는 필요 없다. 야외활동을 할 때 감기에 걸리지 않고 애써 세운 일정을 망치지 않는 것, 이 점에 집중해서 짐을 싸면 된다.

여름은 6월부터 이 시기는 날씨가 훨씬 더 따뜻하다. 다만 장마철이니 기온은 평균 20°C를 유지한다.

여름이 절정인 7・8월에도 평균 기온은 25°C로 쾌적하다. 같은 시기 도쿄의 날씨에 비해 상당히 시원한 편이다!

이 때문에 많은 현지 관광객들은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해 도호쿠 지방의 오이라세 협곡과 다자와 호로 여행을 떠난다. 도호쿠에서는 때때로30°C의 무더운 날도 있으니 대중교통수단과 실내시설은 종종 냉방장치를 가동한다.

실내에 들어갈 때는 반소매 아웃도어 기어 위에 가벼운 재킷을 걸치면 된다. 이 시기에는 비가 올 수도 있으니 비옷을 준비하면 요긴할 것이다.

가을 9월부터 11월까지로 이 기간 동안 평균 기온은 15°C로 점점 쌀쌀해진다. 푸른 잎이 울긋불긋 곱게 물드는 시기이기도 해 오이라세 계류와 다키가에리 계곡은 단풍 명소로 유명하다.

도호쿠는 초겨울(12월~2월)에 눈이 내리고 이 기간 동안 기온은 0~5°C로 떨어진다.

산간지방에는 눈이 잘 쌓이고 설질이 매우 뛰어나 이 지역 스키장은 전국적으로 인기다.

이 기간이 도호쿠 관광의 성수기이기도 하다. 긴잔 온천과 오우치주쿠의 환상적인 풍경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이 시즌에 도호쿠를 방문한다면 무조건 따뜻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짐을 꾸리자. 다만 실내 시설은 히터를 가동하는 경우가 많으니 옷을 여러 겹 레이어드하는 것이 편리할 것이다!

도호쿠행 항공권
도호쿠 6개 현에는 센다이 공항, 아오모리 공항, 아키타 공항, 야마가타 공항, 후쿠시마 공항, 이와테현의 하나마키 공항과 같은 주요 공항이 있다.

이들 공항은 도쿄 및 해외 여러 국가에서 직항편 또는 환승편으로 갈 수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사용 가능한 항공편이 줄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좀 더 많은 항공편이 추가될 수 있으니 도호쿠 여행을 계획할 때 이 점 참고하자!

도호쿠의 모든 공항 중에서 센다이 공항만이 역과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다른 공항은 다양한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는 고속버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아오모리 공항의 버스는 아오모리시와 히로사키시로 갈 수 있고, 아키타 공항에는 아키타 역 방면으로 가는 버스, 야마가타 공항에는 긴잔 온천으로 가는 직행 버스가 있다.

도쿄에서 출발할 경우: 신칸센 또는 고속버스
도쿄에서 출발할 예정이라면 도호쿠 신칸센 또는 고속버스를 타고 도호쿠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신칸센은 목적지에 따라 약 1~3시간이 소요되며, 야마가타의 가장 먼 역까지 약 3시간 40분이 소요된다. 편도 티켓의 운임은 10,000엔부터 시작된다.

고속버스는 훨씬 저렴하다. 예를 들어 신칸센을 타고 아오모리 하치노헤 역까지 가는 데 드는 비용이 편도 약 16,990엔인 반면, 고속버스 티켓은 7,800엔부터다. 다만 약 5~10시간 정도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대체로 심야버스이니 이동 중에는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 목적지에서 일어나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면 되겠다. 알뜰족이라면 반드시 체크해야 할 사항이다!

(프로가 전수하는 팁: 교통비를 절약하려면 항상 기차 및 버스 운영사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가격을 우선 검색하자!)

철도는 도호쿠를 셀프 투어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이동 지역의 넓이와 목적지 간의 거리 등을 고려하여 JR East Pass와 같이 유효 철도 노선에서 5일간 무제한 승차할 수 있는 종합 환승패스를 구입하면 비용을 상당부분 절약할 수 있다. JR 노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재팬 레일 패스(JR 패스)도 이 지역을 알뜰하게 여행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산상의 제약이 없다면 여행 일정에 더 많은 명소를 추가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진다!

렌터카 이용하기
국제운전면허증이 있다면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도 편리한 이동방법이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기차가 어디에 정차하는지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고민거리가 크게 줄어든다. 도호쿠의 모든 공항에서는 이 같은 목적으로 차량을 렌트하는 것이 매우 쉽다.

렌터카는 가족과 함께 여행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를 방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방법이다.

주의사항: 일본의 교통법규를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임대계약서에 서명할 때 이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므로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 국가에서 온 경우, 겨울에 운전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출발 전에 모든 필수 장비가 완벽하게 갖춰졌는지 확인하자!

센다이와 자오는 미야기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다.

센다이는 도호쿠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로 도쿄에서 센다이까지는 신칸센으로 약 1시간 반이면 도착한다.

센다이에는 나루코 협곡과 오카마 분화구 등 자연경관이 풍부하다. 전국시대(1467-1615)의 봉건영주 다테 마사무네가 센다이시를 세운 이후의 역사를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다테 가문의 역사적인 흔적은 센다이 성 및 즈이호덴과 같은 유명 건축물에서 찾을 수 있다.

센다이 공항은 전 세계 여러 주요 도시를 오가는 직항편이 있는 국제공항이니 도호쿠 여행을 시작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미야기현의 각 계절은 저마다 매력이 있다. 봄에 방문한다면 시라이시 강 제방의 벚꽃 히토메 센본자쿠라를 놓치지 말자. 여름에 열리는 성대한 센다이 다나바타(칠석) 축제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다. 가을은 나루코 협곡의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하고, 겨울에는 자오 산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수빙 ‘스노우 몬스터’도 잊지 말자!

미야기현은 일년 중 언제라도 관광하기 좋은 곳이다.

면적이 넓은 아오모리현은 원시림인 시라카미 산지와 잔잔한 오이라세 계곡, 화산 핫코다 산과 같은 놀라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어느 계절에나 관광하기에 좋은 곳이다.

봄이 되면 히로사키 성은 온통 벚꽃으로 뒤덮여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인 히로사키 공원점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조용히 감상할 수 있다.

8월에 열리는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는 이 지역에서 꼭 봐야 할 전통축제(마츠리)다. 최대의 볼거리는 일본 전역과 전 세계에서 온 구경꾼들 앞에서 형형색색의 거대한 등롱인형 수레가 행진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보면 도호쿠 3대 축제라 불리는 것도 충분히 납득이 간다.

지역 먹거리는 그 자체로 또 다른 하이라이트다. 상큼하고 달콤한 사과는 아오모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특산품이다.

실제로 아오모리에 가면 일부 농장에서는 직접 사과 따기 체험을 할 수 있고, 아오모리 사과로 만든 다양한 음식과 간식, 디저트도 맛볼 수 있다.

또 주목해야 할 향토음식으로 신선하고 맛있는 오마 참치, 수프를 곁들인 야키소바(일본식 볶음면), 미소카레우유 라멘이다. 아오모리를 떠나기 전에 꼭 맛보기 바란다!

아오모리현 옆에는 자연이 풍부한 평화롭고 목가적인 전원지대 아키타현이 펼쳐진다.

아키타현에서는 풍작을 기원하는 무시무시한 나마하게 축제와 간토 축제와 같은 지역 전통축제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접할 수 있다.

이런 활동들은 참가하는 모든 이에게 일본 고유의 전통을 깊이 파고들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맛 좋은 쌀 산지로 유명한 아키타현에서는 밥을 지어 절반쯤 으깬 후 꼬치에 붙여 구운 기리탄포와 같은 향토요리를 맛보는 것이 가장 좋다. 아키타현은 고급 토종닭 히나이 지도리의 원조이기도 하니 닭 요리도 꼭 맛보기 바란다.

‘아키타’라는 이름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데는 아키타견의 존재가 한 몫을 했다. 충견 하치의 팬들은 사랑스러운 아키타견 관련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실제 아키타견과 교감할 수 있는 아키타견 비지터 센터(아키타이누노사토)와 아키타견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에 기뻐할 것이다.

다른 도호쿠의 현과 마찬가지로 아키타에도 계절 상관없이 숨막히는 절경이 많다. 봄에는 아름다운 벚꽃을 보러 가쿠노다테 무가 저택(부케야시키) 거리를 들르면 좋을 것이다. 녹음이 짙은 여름에는 아키라의 숲을 달리는 내륙 종관철도를 이용해보자. 가을 단풍을 만끽하고 싶다면 다키가에리 계곡이 가장 아름답다. 그리고 겨울 즈음해서 아키타를 찾을 예정이라면 오야스 협곡의 빙폭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환상적인 광경이다! 언제 찾아도 항상 새로운 발견이 기다리는 지역이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 건축물이 많은 야마가타현은 특히 겨울철에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다.

일본 애니메이션 팬이라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무대로 쓰인 긴잔 온천의 숨겨진 명승지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매년 겨울마다 온천과 그 주변에 쏟아지는 눈의 베일은 아득한 옛 시절을 연상시킨다.

어디를 바라보더라도 감동적인 절경이 눈 앞에 펼쳐져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감사함으로 가슴이 벅찰 것이다. 미야기와 야마가타의 경계에는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키 큰 나무들이 줄지어 마치 하얀 괴물 군단처럼 보이는 자오 수빙이 있다. 이 밖에도 스키는 야마가타에서 겨우내 즐길 수 있는 인기 액티비티다. 숨가쁜 하루를 보낸 후 주변 온천에서 피로를 풀어보자!

야마가타의 호주산 비탈에 자리잡은 산사는 릿샤쿠지 사원으로 야마가타현에서 가장 유명한 영적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다. 많은 이들이 찾는 이 사원은 주변 원시림의 황홀한 풍경에 둘러싸여 특정 각도에서 보면 산 절벽 위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믿기 힘들다면 직접 찾아가 확인해보기 바란다!

야마가타를 여행하다 보면 요네자와 소고기와 곤약, 이모니(토란전골)와 같은 향토요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도호쿠 최남단에 위치한 후쿠시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라카와고의 후쿠시마판으로도 알려진 오우치주쿠와 같은 고풍스럽고 멋진 풍경으로 가득하다.

마을 중심가에 늘어선 억새지붕 고민가 사이를 걷다 보면 아득한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느낌이다. 특히 집과 거리 사이에 두터운 눈으로 뒤덮인 겨울에는 환상적인 광경을 볼 수 있다!

여러 호수와 늪으로 이루어진 우라반다이도 주목해야 할 장소다. 일년 내내 계절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풍경이 수면 위에 반사되어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특정 조건이 갖춰지면 안개로 뒤덮이는 계곡 무겐쿄도 있다. 안개 속에서 배를 타고 강을 떠다니면 신과 한층 가까워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경험해보기 바란다.

체험을 중시한다면 수족관 후쿠시마 아쿠아마린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현지 및 해외 방문객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교육용 디스플레이와 전시물로 구성되어 있다.

후쿠시마를 좀 더 깊이 알고 싶다면 미식 투어를 떠나보자. 주변에는 정통 기타카타 라멘 가게가 100곳 넘게 있고 관광지 주변에는 왓빠메시(얇은 나무판을 둥글게 가공해 만든 도시락통에 든 밥)나 부추를 곁들인 메밀국수 같은 현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지역 맛집이 있기 마련이니 맛집 탐방을 즐겨보자.

늦은 밤까지 관광을 해서 출출하다면? 모퉁이에 있는 이자카야에서는 언제나 시원하게 목을 축일 맥주 한 잔과 따뜻한 엔반교자(만두)가 기다리고 있다. 입맛도 취향도 다양한 여행자들이 후쿠시마현에서 그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무언가를 꼭 발견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와테는 우아한 전망과 잘 알려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간직한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히라이즈미와 조도가하마 해변과 같은 놀라운 절경이 있는 곳이다.

게이비케이 협곡과 류센도 동굴에서 보게 될 비현실적인 전망도 이곳까지 오는 여정이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줄 것이다. 가이드 투어에 참가해 전문가에게 이 아름다운 풍경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자세한 설명을 듣는다면 여행의 깊이가 한층 더해질 것이다!

일본문학 애호가들의 필독서 <은하철도의 밤>의 저자 미야자와 겐지가 태어난 하나마키시는 작가와 인연이 있는 상점과 명소가 많다.

벚꽃을 좋아한다면 봄에 이 지역의 가장 인기 있는 명소 중 하나인 기타카미텐쇼치에 가보자. 강변도로를 따라 무려 2km 가까이 이어지는 벚꽃 터널이 압권이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약 300개의 잉어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며 분홍색 벚꽃과 조화를 이룬다. 이 광경이야말로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일본적인 풍경의 최상의 경지라 할 수 있다.

옮긴이: 판후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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