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야마에서는 일반적으로 귤이라 불리는 ‘운슈(온주)밀감’뿐 아니라 알이 굵고 상큼한 단맛과 향이 매력적인 ‘핫사쿠’와 깔끔한 단맛의 ‘발렌시아 오렌지’ 등 다양한 감귤류가 재배되고 있다.

와카야마에서 재배되는 감귤류는 겉껍질이 얇아 손으로 쉽게 깔 수 있고 수분이 가득한 속살이 꽉 들어찬 것이 특징이다. 해외에서 흔히 보는 겉・속껍질이 두툼한 오렌지에 비해 사이즈도 아담하고 속껍질이 얇아 먹기 편하다는 이유로 외국인들에게 인기다.

거의 1년 내내 감귤류의 수확체험을 할 수 있는 ‘아키즈노 가르텐’은 와카야마현 남부 다나베시에 있다. JR 간사이공항 역에서 약 100분(특급 이용 시), JR 기이타나베 역에서 북동쪽으로 약 5km, 차로 15분 정도 걸리는 초등학교의 터를 이용한 그린 투어리즘 시설이다.

옛 추억을 상기시키는 분위기 덕분인지 국내외에서 여러 번 찾는 방문객도 많아 연간 방문객 수는 약 8만 명에 달한다(2019년 실적). 영어를 구사하는 직원이 상주하는 외에도 영어･한국어･중국어로 제작한 팜플렛이 비치되어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도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다. 일반적인 귤따기 체험은 10~12월경에 많지만 ‘아키즈노 가르텐’은 지역 농가와 연계하여 그 이외의 계절에도 귤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은 필수! (1인 1,700엔~・부가세 포함)

이 날은 운슈밀감 따기를 체험하는 날이다!

아키즈노 가르텐에서 농가의 차를 타고 귤 밭이 있는 산으로 향한다. 약 10분 정도 달려 조금 높은 산 위에 올라가면 바다 쪽을 바라보면 절경에 압도되고 산 쪽을 바라보면 셀 수 없이 많은 귤들이 날 보라며 손짓하는 것만 같다!

귤나무의 높이는 170cm 안팎으로 자기 손이 닿는 범위의 나무를 고르면 어려움 없이 수확할 수 있다. 잘 익은 귤은 껍질의 주황빛이 진하다. 주로 해가 잘 드는 쪽에 열린 것을 고르는 것이 좋은데, 해가 잘 드는 가지 바깥쪽의 귤을 골랐다면 열매에서 1~2cm 위의 가지를 자른다. 이 때 다른 귤에 흠집을 내지 않도록 조심해서 가위를 사용하자.

무심코 큼직한 귤에 손이 가기 마련이지만 중간 사이즈로 살짝 납작한 것이 당도가 높다고 한다. 그리고 껍질의 조직이 조밀한 것이 맛있는 귤이라고.

밭에서는 시식을 할 수 있으니 한 개를 따면 천천히 그 맛을 음미해보기 바란다. 손으로 슬슬 벗겨지는 껍질 안에서 과즙을 한가득 머금은 속살이 빼꼼히 얼굴을 드러낸다! 너무 맛있어서 귤 먹는 손이 멈춰지지 않겠지만 한 개를 먹었다면 즐거움은 잠시 미뤄두고 귤따기에 집중하자.

1시간 정도 따니 바구니 한 가득 귤이 채워졌다. 오늘은 운슈밀감이라 가져갈 수 있는 양은 약 2kg이다. 귤 향기 가득한 농가의 차를 타고 산을 내려왔다.

감귤류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운슈밀감 외에는 약 3~5개를 가져갈 수 있다. 수확시간은 약 30분~1시간 정도다.

경사가 급한 비탈길에서 작업을 해야 하니 움직이기 편한 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가는 것이 좋다. 가지 절단면은 의외로 날카로우니 장갑을 준비하는 것이 안전하며, 여름철에는 벌레 퇴치제와 모자, 온열질환 대책도 철저히 하기 바란다.

아키즈노 가르텐에는 목조 교사를 활용한 체험동과 카페, 밀감 자료관, 교정에는 농가 레스토랑과 숙박시설이 있다. 지금부터는 마음도 위장도 푸근하게 채워줄 3개의 시설을 소개하겠다.

‘발렌시아 바타케’에서는 지역의 감귤류를 활용한 젤리와 파운드 케이크, 잼 등을 판매하는 외에도 카페 코너에서는 신선한 감귤을 만끽할 수 있는 파르페와 크레이프 등의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또 잼과 과자 만들기, 수예 체험도 할 수 있어 밭에서 수확한 감귤류를 마멀레이드로 가공해 기념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 시설이다.

【시설 정보】
과자 체험공방 ‘발렌시아 바타케’ お菓子体験工房「バレンシア畑」
Sweets Workshop Valencia-Batake
영업시간：11:00~16:00
정기 휴무：화요일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인 수요일이 휴무)

‘미캉 바타케’에서는 지역의 주부들이 손수 만든 가정요리를 뷔페 스타일로 즐길 수 있다. 메뉴는 ‘슬로우 푸드 바이킹 런치’ 한 가지이지만, 지역산 채소로 정성껏 만든 30종류 이상의 요리는 다들 어머니의 푸근한 손맛이 느껴져 계속 손이 가는 일품들이다.

배불러서 더 이상은 못 먹겠다면서도 디저트로 과즙 100% 주스까지 홀짝홀짝 마시고 말았다… 날씨가 좋다면 테라스석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옛 교사 특유의 분위기와 기분 좋은 바람까지 더해져 더욱 맛있게 느껴질 것이다.

숙박을 할 경우 ‘미캉 바타케’에서 석식과 조식을 준비해주고 있다(예약제).

【시설 정보】
농가 레스토랑 ‘미캉 바타케’ 農家レストラン「みかん畑」
Famer’s Restaurant, Mikan Batake
영업시간: 평일 11:30~14:00, 주말・공휴일 11:00~14:00 (입장 마감은 13:30)
요금： 대인~중학생 980엔, 초등학생 780엔, 3세~미취학 아동 480엔 (100명까지, 예약 불가)
정기 휴무: 무휴

아키즈노 가르텐에서는 숙박도 가능하다. ‘숙박동’은 교정에 선 목조 2층 건물의 숙박시설이다. 안뜰의 테라스에서 뒷산의 바람을 맞으면서 독서를 하거나 다다미방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등 농촌의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객실은 다다미로 만들어진 화실(4인실)이 6개실, 다다미 베드룸(2인실)이 6개실, 화실(8인실)이 1개실 있으며, 다국어로 접속안내를 하는 WAKAYAMA FREE Wi-Fi를 이용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이곳을 기점으로 세계유산인 구마노 고도 순례나 시라하마 관광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설정보]
아키즈노 가르텐 숙박동 秋津野ガルテン　宿泊棟
Akizuno Garten Accommodation building
영업시간：체크인 15:00~22:00, 체크아웃 ~10:00
요금：3,900엔~ (부가세 포함)
정기 휴무：무휴
숙박플랜 예약 사이트：https://agarten.jp/syukuhaku/index.html

이 밖에도 근처에는 와카야마산 귤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아키즈노 직판장 ‘키테라’는 아키즈노 가르텐에서 북쪽으로 도보 20분 거리에 있는 농가와 생산자가 가져온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시설이다. 1년 내내 귤을 수확할 수 있는 아키즈노이기에 언제 가도 신선한 감귤류를 구입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잼과 100% 주스 등 가공품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귤따기 체험’을 메인으로 소개한 ‘아키즈노 가르텐’은 2008년 11월에 지역 주민들에 의해 탄생한 시설이다. 폐교된 초등학교를 소생시킨 이 시설에서의 체험은 과거에 놓고 온 ‘무언가’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신선한 귤을 맛보며 아련한 옛 추억을 되짚어보는 여행을 즐겨 보기 바란다.

Text by:WESTP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