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시가현 나가하마시의 ‘놋뻬이 우동 모미지야’. 3대째 점주 ‘츠지키 하치로’씨가 운영하는 노포에서는 몸 속까지 따뜻해지는 나가하마의 향토 요리 ‘놋뻬이 우동’을 맛볼 수 있다. 겨울의 시가현을 대표하는 이 명물 요리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걸쭉한 국물에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특별한 우동을 맛보고자 직접 가게를 방문하여 놋뻬이 우동의 매력과 인기에 대해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죠카마치’(성을 중심으로 발달된 도시)의 모습과 일본 쇼와 시대의 옛 향수를 간직한 가게
JR나가하마역에서 도보 약 5분 거리로 ‘쿠로카베 스퀘어’의 중심 ‘구로카베 가라스칸’근처에 위치한‘놋뻬이 우동 모미지야’(이하, 모미지야)는 오테몬 거리(아케이드 거리)의 한 쪽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다.
가게 입구(포렴) 옆 쇼윈도 안에 있는 단풍 모양의 유리 세공이 말해주듯, ‘모미지야’란 가게 이름은 그 이름대로 단풍과 관련돼 있다. 창업은 1912년, 현 점주의 조모가 식당으로 영업을 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대기 공간에는 L자형의 긴 의자가 배치돼 있으며 등을 기댈 수 있는 벽 쪽에는 나무 젓가락에 끼우는 종이 커버가 촘촘히 박혀 있다. 종이 커버의 정체는 가게를 방문한 손님들이 남긴 메시지라고 한다.
1층 안 쪽 테이블 석 벽면에 걸려 있는 것은 창업 당시의 메뉴판이다. 얇은 유리에 손글씨로 메뉴가 쓰여진 귀중한 물건으로 1940년에 발견된 것이다. 발견된 당시에는 짚에 싸여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가게 안에는 나무 껍질에 쓰인 귀중한 경문도 전시되어 있다. 이것은 법화교의 경문으로 1970년, 지하에서 발견된 것이다. 가게에 진열돼 있는 것은 극히 일부이며 대부분은 근처 박물관에 기부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전쟁 전에 만들어진 ‘시가라키야키’(시가현 시가라키 일대의 도자기) 의 너구리 및, 2대 점주가 실제로 입고 있었던 쪽염색 ‘핫삐’(장인이나 직공들이 입던 옷)등이 진열돼 있다. 이처럼 역사가 살아 숨쉬는 노포인 만큼 볼거리도 풍성하다. 마치 박물관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명물 ‘놋뻬이 우동’의 맛이란!
놋뻬이 우동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국물이다. 눈퉁멸, 가다랑어, 등, 총 5 종류의 ‘후시’(생선 등을 쪄서 말린 식품)와 리시리 다시마를 주방 안 쪽에 있는 솥으로 푹 조려낸다. 이 모든 식재료는 엄선된 것들만을 사용하며 그 빛깔은 아름다운 호박색을 띈다. 그리고 고급 요리를 방불케 하는 외관 또한 침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나가하마 명물 모미지야 놋뻬이 우동’(부과세 포함 1,100엔)이 눈 앞에 나타났다. 뚜껑을 열면 한 눈에 알 수 있는 걸쭉한 국물과 그 향이 시각과 후각을 자극한다. 우동에는 유바가 올려져 있고 자세히 들여다 보면 커다란 표고 버섯이 국물 속에 숨어 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큼직한 표고 버섯은 걸쭉한 국물이 잘 스며들어 있어 묵직한 느낌마저 준다. 놋뻬이 우동의 향과 맛을 보다 풍부하고 깊게 해주는 것이 표고 버섯이라고 한다. 다음은 시가의 자랑 오우미규를 사용한 ‘오우미규 놋뻬이 우동’(부과세 포함 1,300엔).
‘오우미규 놋뻬이 우동’의 그릇은 ‘아리타야끼’(시가현 아리타 지방의 도자기)를 사용하고있다. 진한 국물 냄새가 식욕을 불러일으킨다. 외관이나 냄새에 대한 설명은 이쯤에서 접어두고 그 맛을 느껴보도록 하자!
걸쭉한 국물은 잘 식지 않고 뜨거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니 면발을 입안으로 넣기 전에 ‘후~후~’불어서 천천히 먹도록 하자. 면은 비교적 부드럽고 밀 본연의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며 가츠오부시 및, 해산물의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마블링이 먹음직스럽게 들어간 오우미규(샤브샤브용)는 우동의 토핑으로 쓰이기 아까울 정도로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걸쭉한 국물 색에 가려져 있으나 고기는 젓가락으로 들어 올린 양의 5배 정도는 된다. 오우미규는 매우 부드러운 데다가 지방마저 단 맛이 난다.
그리고 ‘오하나 기츠네 놋뻬이 우동’(부과세 포함 1,000엔)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메뉴다. 고소하게 구워내 살짝 눌은 유부가 곁들여진 우동으로 대파의 식감이 식욕을 더욱 자극한다.
‘오우미규 놋뻬이 우동’과 같은 국물을 사용하지만 구운 유부의 고소한 향과 함께 채소의 깔끔한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는 우동이다. 마지막으로는 시가의 향토 음식 ‘나가하마 덴가쿠’의 창작 요리 ‘빨간 곤약 덴가쿠’(부과세 포함 450엔)를 먹어 보았다.
그 밖에도 각종 덮밥이나 초밥이 세트로 구성된 놋뻬이 우동 세트 등,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메뉴들도 준비되어 있다.
놋뻬이 우동의 특징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모미지야’. 나가하마를 사랑하는 3대째 점주 츠지키 하치로 씨는 멋진 미소가 매력적이지만 우동에 관한 일을 할 때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바뀐다.
식당이었던 ‘모미지야’가 2대 점주 때, 향토 요리점으로 한 번 바뀐 후, 1988년 구로카베 스퀘어가 설립됐을 당시, 3대 점주 츠지키 씨가 놋뻬이 우동을 간판 메뉴로 내세워 우동 전문점으로 탈바꿈 시켰다고 한다. ‘나가하마에도 명물을 만들고 싶다’는 츠지키 씨의 열정 하나가 30년 이상 변하지 않는 맛을 지킬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된 셈이다.
츠지키 씨가 특히나 신경을 쓰는 부분은 우동의 면! 매일 오후가 되면 점포 안쪽에서 우동 장인이 수타면을 뽑는다. 면은 밀가루 냄새를 없애기 위해 하룻밤 숙성시킨 것을 손님에게 제공하고 일체의 첨가물도 사용하지 않는다.
‘모미지야’에는 물이 부글부글 끓는 2개의 솥이 있다. 면을 삶을 때, 물의 온도가 내려가지 않도록 끓는 물을 부어가면서 삶는 것이 츠지키 씨의 철칙.
끓는 물 속의 면이 춤을 추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조절한다. 삶는 시간은 약 12~13분. ‘우동은 생물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츠지키 씨. 다 삶아진 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식감, 풍미, 맛이 바뀌는데 그러한 변화도 우동의 매력이라고 한다. 참고로 놋뻬이 우동과 잘 어울리는 면의 익힘 정도는 살짝 부드러운 면이라고 한다.
그리고 놋뻬이 우동의 국물이라 하면 걸쭉함이 생명! 깊은 향이 묻어나는 국물은 츠지키 씨와 한 평생을 함께 해온 아내 분이 완성시킨다.
조금 두꺼운 조리용 젓가락 몇 쌍을 사용하여 녹말가루를 수차례에 걸쳐 넣는다. 젓가락으로 휘~휘~ 저으면 주방은 금새 해산물의 진한 국물 냄새로 진동을 한다.
살짝 부드러운 우동면에 걸쭉함이 살아 있는 따끈따끈한 국물을 부으면 완성! 우동 한 그릇에는 츠지키 씨와 아내 분의 열정과 철학이 담겨 있다.
‘모미지야’ 우동 맛의 진짜 비밀은 부부 금실에 있다?!
옛날에는 주거 공간으로도 사용했다는 가게. 2017년 리모델링 전까지는 2층을 자택으로 사용하면서 자녀분들과 함께 생활했다고 한다.
상점가 쪽 방향의 문을 보면 가게의 상징인 단풍 문양이 그려져 있다. 츠지키 씨가 가게를 이어받은 이후, 특별 주문으로 장인 제작을 의뢰했다고 한다. 이 단풍은 금실 좋은 츠지키 씨와 아내 분을 표현하기라도 하듯 잎의 끝과 끝이 손을 맞잡은 것처럼 연결되어 있다.
우동과 국물에 대한 열정, 그리고 나가하마와 가족을 사랑하는 3대째 점주 츠지키 하치로 씨. 그가 만드는 놋뻬이 우동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전통이 살아있는 고향의 맛’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이곳에 방문하여 고향에 돌아온 듯한 기분을 느끼며 편안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따끈한 우동 한 그릇에 몸도 마음도 따뜻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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놋뻬이 우동 모미지야のっぺいうどん 茂美志や
- 주소 시가현 나가하마시 모토하마초 7-15
- 전화번호 0749-62-0232
영업시간 10:30~18:00 (18:00 이후는 예약제로 영업 ~21:00)
정규휴일 매주 화요일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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