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열차는 좌측통행을 한다. 때문에 원의 바깥쪽을 달리는 것이 ‘외선순환(소토마와리)’으로 시계방향으로 돈다. 원의 안쪽을 달리는 것은 ‘내선순환(우치마와리)’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돈다. 만약 잘못 타더라도 순환선은 1역의 거리가 짧은데다 운행편수도 많으니 당황하지 말고 반대편 홈에서 갈아타도록 하자. 한 바퀴를 다 돌아도 소요시간은 40분 정도이니 시간 여유가 있다면 차창 밖을 구경하면서 돌아도 좋을 것이다. 돌다 보면 반드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으니 말이다.

순환선이 통과하는 오사카 역 주변은 기타(북)라고 불리는 번화가다. 외선순환을 타면 약 10분 만에 오사카 성이 있는 오사카조코엔 역, 거기에서 12분 만에 도착하는 덴노지 역 주변은 기타, 미나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번화가다. 덴노지 역에서 약 13분이 걸리는 니시쿠조 역에서 유메사키선으로 환승하면 5분 만에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이 있는 유니버설시티 역에 도착한다. 니시쿠조 역에서 오사카 역까지는 약 6분이다. 1역을 2~3분 만에 이동할 수 있으니 매우 편리하게 오사카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오사카 스테이션 시티

JR 오사카 역과 직결된 상업시설로 북쪽의 노스게이트 빌딩에는 젊은이들에게 인기인 패션매장과 맛집이 입점한 루쿠아와 루쿠아 이레. 남쪽 사우스게이트 빌딩에는 다이마루 백화점 우메다점과 호텔 그랑비아 오사카가 있다. 미식과 기념품, 패션 등 다양한 장르의 샵이 모인 시설이다.

오하츠텐진

통칭 ‘오하츠텐진’이라 불리는 ‘츠유노텐 신사’는 음식점이 쭉 늘어선 번화한 상점가 안에 있다. 1703년에 일어난 기생 ‘오하츠’와 간장가게 점원 ‘토쿠베이’의 동반자살 사건을 소재로 한 인형극 ‘소네자키신주’가 상연되어 이같이 명명되었다. 좋은 인연을 맺어주는 파워스팟으로도 유명하며 번화가에 있어 저녁식사를 하기 전이나 후에 들러서 야간의 신사를 참배한다면 더욱 운치가 있을 것이다

오사카 성 천수각

오사카조코엔 역에서 모리노미야 역의 서쪽에 펼쳐진 대규모 공원이 오사카 성 공원이다. 정원과 매화나무 숲, 콘서트홀과 카페 등이 있는 시민의 휴식처로 최대의 볼거리는 뭐니뭐니 해도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 오사카 성 천수각이다. 밖에서 바라봐도 아름다운 성이지만 내부에는 오사카 성을 축성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관한 자료와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어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8층 전망대에서는 오사카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오사카 수상버스 아쿠아라이너

오사카조코엔 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오사카 수상버스 아쿠아라이너의 승선장까지 갈 수 있다. 시내를 흐르는 오카와 강을 배를 타고 천천히 나아가 물가에서 오사카의 명소를 바라볼 수 있다. 또 그리 큰 강이 아니기에 강변의 주택과 카페 뒤편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느껴질 것이다.

오사카 츠루하시 시장

츠루하시 역의 홈에 내리는 순간 맛있는 불고기 냄새가 풍겨올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역 주변에는 야키니쿠 가게가 많고 인근에 6개의 시장과 상가로 이루어진 ‘오사카 츠루하시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점포 수가 무려 800개로 김치와 부침개 등 다양한 한국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한복가게와 잡화점도 있어 일본에서 한국의 서민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베노 하루카스

60층, 높이 300m의 초고층 빌딩 ‘아베노하루카스’. 저층부에는 백화점과 미술관, 고층부에는 호텔이 있다. 58, 59, 60층에 있는 전망대 ‘하루카스300’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장관이 따로 없다. 16층에 있는 티켓 카운터에서 입장권을 구입한 다음 직통 엘리베이터를 타고 60층으로 이동. 오사카 성과 교세라 돔 오사카가 아담하게 보이고, 오사카 만과 세토 내해, 멀리는 아카시 대교까지 보이는 날도 있다.

잔잔 요코초

오사카의 옛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잔잔 요코초’. 좁다란 골목의 양 옆에 자그마한 식당이 쭉 늘어서 있어 저렴한 가격에 오사카의 명물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원래 노동자들을 위한 거리로 야근을 마치고 오전에 한 잔 하는 사람이 많아 구시카츠(꼬치튀김), 곱창구이, 초밥 등을 안주삼아 낮술을 즐길 수 있다.

오사카 역에서 내선순환(우치마와리)을 타면 바로 다음 역인 ‘후쿠시마 역’ 부근은 식당이 많은 에리어다. 대부분의 식당이 1층 대로변에 자리잡고 있어 거리를 산책하며 맛집을 탐색하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JR 고가 아래에는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바루, 이자카야, 스시집 등이 쭉 늘어서 있다. 북쪽의 후쿠시마쇼텐도리 상점가는 음식점 외에 점집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남쪽 골목에도 옛 상인이 살던 전통가옥 ‘마치야’를 개조한 맛집이 많아 무얼 먹으면 좋을지 고민이 될 정도다.

덴진바시스지 상점가

덴마 역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것이 덴진바시스지 상점가다. 덴진바시 1초메에서 7초메까지 약 2.6km에 달하는 상점가에는 800개 점포가 밀집해 있다. 옷가게부터 드럭스토어 등 다양한 가게가 있지만, 특히 맛집이 많다. 덴마 역 부근 뒷골목에는 맛집이 밀집해 있어 서서 마시는 술집이나 이자카야, 바루 등에서 조금씩 다양한 요리와 술을 맛보며 ‘술집투어’를 하는데 최적의 에리어다.

오사카텐만구

덴마 역에서 덴진바시스지 상점가를 남쪽을 향해 15분 정도 걷다 보면 ‘덴마의 덴진상’이란 닉네임으로 지역민들에게 친숙한 오사카텐만구가 있다. 7월 24, 25일에는 일본의 3대 마츠리 중 하나인 ‘덴진 마츠리’가 열려 다양한 제례가 거행된다. 25일 밤에는 지역민들이 정성을 다해 만든 여러 척의 배가 오카와 강을 오가는 후나토교와 봉납 불꽃놀이를 하는데 이는 오사카의 여름을 상징하는 대형 이벤트로 지역민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연중행사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유니버설시티 역’은 니시쿠조 역에서 JR유메사키선으로 환승하면 두번째 역이다. 역 앞에는 호텔과 음식점이 있고 그곳을 지나면 바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입구다. 여러 존으로 나뉘어져 있어 헐리웃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테마로 한 라이드와 인기 캐릭터의 쇼 등을 즐길 수 있다.

오사카순환선을 타면 최첨단의 빌딩이 우뚝 선 기타와 미나미 등 번화가뿐 아니라 오사카의 사람냄새 나는 옛 지구를 둘러볼 수도 있다. 상업으로 번성한 오사카다운 상점가, 서민정서를 느낄 수 있는 거리, 그리고 지역민들이 애용하는 음식점 등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체감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