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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타코야끼  ‘다코야(多幸屋)’의 타코야끼 이자카야는 이름 그대로 행복이 곱빼기!

오사카 타코야끼 ‘다코야(多幸屋)’의 타코야끼 이자카야는 이름 그대로 행복이 곱빼기!

업데이트 날짜: 2020.09.14

‘오사카가 낳은 별미 타코야끼’의 맛은 가게마다 다양하지만 그 동네의 개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음식이기도 하다. 현지인들에게는 우리 동네 맛이 최고겠지만 약간 발품을 팔아서라도 꼭 먹어볼 만한 가게들도 있다. 속재료와 반죽, 토핑만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손님도 그 거리까지도 따스하게 감싸 안을 것 만 같은 ‘타코야끼’의 세계를 한 번 들여다 보자.

2011년에 오픈한 ‘다코야(다행옥, 행복이 많은 가게)’는 소위 ‘타코야끼 이자카야’라는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오사카의 타코야끼 가게는 테이크아웃이 중심이며, 서민적인 동네로 들어가면 각 역 앞이나 상가마다 있을 정도로 흔하지만 ‘타코야끼 이자카야’는 아직 흔하게 볼 수 있는 형태는 아니다.

▲문어 이외의 생선 요리도 수준급이다. ‘특상 모듬회 5종’ 1~2인분 2000엔, ‘니쿠아쓰(두툼한) 돈페이야키’ 780엔, ‘문어 지지미’ 680엔 등 다양한 철판구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문어 이외의 생선 요리도 수준급이다. ‘특상 모듬회 5종’ 1~2인분 2000엔, ‘니쿠아쓰(두툼한) 돈페이야키’ 780엔, ‘문어 지지미’ 680엔 등 다양한 철판구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다코야’는 이자카야이지만 그 모체는 문어 도매업이다. 오사카주오 도매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며 일식, 서양식 레스토랑 등에 국내외에서 엄선한 문어를 공급하고 있다. 이런 이점을 살려서 인지 가성비만큼은 으뜸이다. 매일 가게에서 데친 쫄깃하고 깊은 맛이 끝내주는 문어를 타코야끼나 일품요리로 제공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장 찾아가 보았다.

▲이 날은 아카시에서 잡힌 참문어(사진) 외에도 낙지 등 물 좋은 재료가 잔뜩 들어왔다. 산낙지(1인분 980엔)도 메뉴로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이 날은 아카시에서 잡힌 참문어(사진) 외에도 낙지 등 물 좋은 재료가 잔뜩 들어왔다. 산낙지(1인분 980엔)도 메뉴로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JR후쿠시마 역 앞은 술과 가벼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바루나 다치노미(서서 마시는 술집) 등 최근 핫한 음식점이 몰려있다.오사카에서 ‘요즘 핫한 골목 맛집’이라는 말은 마치 이 후쿠시마를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역 앞에서 남쪽으로 걸어 국도 2호선을 건너면 나오는 후쿠시마 미나미 에리어는 요즘 역 앞과 경쟁하듯 골목길에 맛집이 점점 들어서는 소위 ‘힙한’ 동네다.

▲바로 근처에 JR도자이선 신후쿠시마 역(지하)이 있다.
▲바로 근처에 JR도자이선 신후쿠시마 역(지하)이 있다.
▲간판에는 ‘문어에 철저히 집중한 타코야끼’라고 적혀있다. 입구 좌측 계단을 올라가면 8~2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프라이빗 전용 공간이 있다. 3000엔~ 코스 요리만 주문 가능(예약제)
▲간판에는 ‘문어에 철저히 집중한 타코야끼’라고 적혀있다. 입구 좌측 계단을 올라가면 8~2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프라이빗 전용 공간이 있다. 3000엔~ 코스 요리만 주문 가능(예약제)

문어의 감칠 맛을 살린 명품 술안주를 연이어 개발

‘다코야’에서는 그 자체로도 맛있는 문어가 타코야끼는 물론 모듬회나 카르파치오 같은 메뉴에 들어가며 놀랍게도 포테이토 샐러드에도 들어간다고 한다. 과연 ‘문어 종결자’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이다.

‘문어 다베쿠라베(맛 비교) 3종 모듬’ (980엔). 탄력과 감칠맛이 풍부한 ‘아카시 문어’(좌)는 고추냉이 간장에. 통통한 몸통과 가볍게 불에 그을린 빨판의 오독오독한 식감이 그만인 ‘홋카이도산 문어’(가운데)는 참기름과 소금에 찍어서. 부드럽게 입 안에서 풀어지는 듯한 모로코산 문어는 식초를 섞은 일본 된장에 찍어서 먹으면 된다.

‘문어가 들어간 포테이토 샐러드’ (480엔)는 담백하게 양념한 포테이토 샐러드에 삶은 문어 조각을 듬뿍 넣어 상당한 볼륨을 자랑한다. 포동하게 살이 올라 찰진 식감과 풍부한 풍미가 느껴지는 모로코산 문어를 써서 만족감이 높은 메뉴다.

포동포동 살이 오른 큼직한 문어조각이 들어간 타코야끼

“타코야끼에는 맛이 진하면서 살이 부드러운 모로코산 문어가 들어갑니다. 그 중에서도 최상급을 고 있어요”라고 캡틴인 우에다 유키오 씨는 말한다.

▲타코야끼 틀에 반죽을 주입하고 구워질 때까지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 중. “실은 새로 들어온 직원 연수 중입니다.” 알고 보니 우에다 캡틴(사진 왼쪽)은 신입 교육 중이었다.
▲타코야끼 틀에 반죽을 주입하고 구워질 때까지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 중. “실은 새로 들어온 직원 연수 중입니다.” 알고 보니 우에다 캡틴(사진 왼쪽)은 신입 교육 중이었다.

타코야끼에 들어가는 재료는 매우 심플하다. 반죽에 들어가는 양념은 와다시(일본식 밑국물) 계열로 최소한의 양만 넣는다. 텐카스도 적당량 넣는데, 이는 기름의 단 풍미보다 문어의 감칠맛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다.

반죽을 뚫고 나올 듯이 큼직한 문어 조각도 평상시 대로라고. 굽고 있는 동안 문어 자체의 감칠맛이 반죽에 베어 나오는 원리라고 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소스를 얹지 않은 ‘스야키’부터 맛보고 싶어졌다.

그 맛을 아는지 모르는지(모를 리 없지) 타코야끼가 다 구워질 즈음해서 인근 주부로 보이는 여성이 자전거를 가게 앞에 세우고 “10개만 구워놔요”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저녁 장보기에 돌입한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전화로 예약하는 단골손님도 많은 편이에요”라고 직원이 귀띔해준다. 아이들 간식이나 반주를 즐기는 남편의 술 안주로 수요가 있겠구나 싶었다.

▲특별 주문제작한 열전도가 좋은 동판으로 정성껏 구워내기 때문에 표면이 바삭하게 구워진다. 무작정 여러 번 굴린다고 좋은 건 아닌가 보다.
▲특별 주문제작한 열전도가 좋은 동판으로 정성껏 구워내기 때문에 표면이 바삭하게 구워진다. 무작정 여러 번 굴린다고 좋은 건 아닌가 보다.

‘다코야’의타코야끼는 평소 먹던 것보다 더 큼직한 것 같다. ‘겉은 바삭, 안은 촉촉’해야 하는 타코야끼의 기본에 충실한데다 ‘입 안에서 큼직한 문어조각이 굴러다니는 놀라움은 덤이다. 소스를 얹지 않는 스야키 외에도 소금, 간장, 갈릭 등 14종류로 즐길 수 있다. 50엔을 더 내면 온/냉 다시국물과 파, 치즈, 토핑도 더할 수 있으니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듯하다.

▲ 6개 420엔, 테이크아웃 6개 400엔
▲ 6개 420엔, 테이크아웃 6개 400엔

이런 대도시 한 복판에서 서민 동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것도 후쿠시마만의 매력이지 싶다. 제아무리 세련된 가게가 늘어나도 제아무리 신도시가 들어서고 사는 사람이 바뀌어도 타코야끼를 후후 불어가며 먹는 사람들이 있는 한 오사카는 어디 안 간다. 분명 이 거리의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 새겨진 컬처, DNA와도 같다.

※모두 세금포함가.

  • 다코야
    多幸屋
    • 주소 오사카부 오사카시 후쿠시마쿠 후쿠시마 2-10-23
    • 전화번호 06-6136-3108
    • [영업시간] 16:30~23:00
      (일요일은 16:30~22:00)
      [정기휴일] 유동적

※기사공개 당시의 정보입니다.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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