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초의 도읍이었던 나라에는 1300년 넘는 풍부한 역사가 있다. 도시의 가장 잘 알려진 관광 명소는 인상적인 신사 불각과 자연경관이 중심을 이루는 것이 특징으로 지역 요리에는 수천년의 전통으로 다져진 세련된 멋이 있다. 교토와 오사카에서 그리 멀지 않은 나라는 서일본의 간사이 지방을 여행할 때 꼭 찾아야 할 지역이다.

나라를 처음 여행하는 분들에게 전하는 희소식! 나라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는 대부분 시의 동쪽에 모여 있어 웬만한 곳을 하루만에 쉽게 돌 수 있다. 이 멋진 지역을 처음 여행하는 분들이 놓쳐선 안 될 볼거리와 즐길 거리 20가지를 지금부터 소개하겠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하면서도 사랑받는 관광지 중 하나인 나라는 교통편이 매우 편리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도다이지 절은 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다. 도다이지 절에는 높이 14.98m의 세계 최대급 청동불상이 있다.

사원은 738년에 창건되었는데 현재의 본당은 1709년에 지어졌으며 세계 최대급의 목조 건물이다. 도다이지 절은 오랜 세월 일본의 불교신앙 속에서 권위 있는 지위를 누려왔으며 문화적인 영향력과 지명도도 절대적이다.

경내의 볼거리는 본당과 주요 불상 외에도 다양한 불당과 불상이 있어 도다이지 절 체험을 보다 풍성하게 해 줄 것이다.

도다이지 절은 나라에 가면 ‘꼭 가봐야 할 명소’ 상위권에 있어 혼잡할 수 있으니, 혼잡을 피하고 싶다면 이른 아침 프라이빗 투어를 하는 것이 좋다. 영어가 유창한 가이드가 붐비기 전 4시간에 걸쳐 나라 최고의 관광명소를 안내해준다.

나라에 있는 또 하나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가스가타이샤는 12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문과 기둥의 색감이 워낙 화려해 찾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가스가타이샤는 미카사 산에 위치하며 일본 전역에 있는 3000곳이 넘는 가스가 신사의 총본사다. 인근에 있는 가스가 원생림은 신사와 자연환경의 끈끈한 연결고리를 느끼게 해준다.

일본의 신사는 제례의식이 특히 중요한데, 가스가타야샤도 예외가 아니다. 1년 내내 각종 마츠리가 열리며 그 중에서도 인상적인 것이 매년 열리는 세츠분 만토로 행사다. 매년 2월에 열리며 3000개에 이르는 등롱이 신사를 환상적인 빛으로 감싸 안는다. 참가자는 봄을 맞아 새해의 소원을 빌며 액을 몰아낸다.

JR 나라 역에서 동쪽에 위치한 고후쿠지 절은 나라의 사원 중에서도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으로 고도의 매력을 엿보기에 걸맞은 사찰이다.

고후쿠지 절은 1300년 이상 전에 창건된 사찰로 법상종의 총본산이다. 고후쿠지 절의 주요 건물로는 원당과 탑, 금당이 각각 두 채씩 있어 이곳을 찾으면 각종 건축물의 다양한 케이스를 비교하는 절호의 기회를 누릴 수 있다.

나라의 오랜 역사를 손쉽게 만끽하기 위해서는 시내의 가장 중요한 장소를 한 번의 투어로 돌 수 있는 일일투어에 참가해보자.

대부분의 사람에게 나라의 고찰과 신사는 나라 관광에 있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겠지만, 나라 공원은 여러모로 나라 관광의 중심이다.

1880년에 공원으로 설립된 나라 공원은 500ha가 넘는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며 도다이지 절, 고후쿠지 절, 가스가타이야의 사이라는 편리한 곳에 위치한다. 게다가 이 공원에는 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주민인 1000마리가 넘는 일본사슴이 서식하고 있다.

나라 공원은 나라 여행의 필수 코스로 투어 도중에 가족들과 함께 편하게 들를 수 있다. 사슴은 여전히 야생동물로 간주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에 있는데 익숙해 사슴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공원의 방문자,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액티비티다.


봄에는 벚꽃이 만개해 아름다운 공원에 화사함을 더한다. 더욱 추억에 남을 체험을 하려면 근처 렌탈샵에서 기모노를 빌려 입고 사진촬영을 해보자.

도다이지 절과 고후쿠지 절 사이에 있는 이스이엔은 1년 내내 고요하고 아름다운 오아시스다.

부지 면적 13,500㎡의 이스이엔은 에도시대에 조성된 전원(前園)과 메이지 시대에 지어진 후원(後園)으로 이루어져 있다.

도심 한 복판에서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 정원에는 아름다운 전통적인 경관과 다양한 꽃이 심어져 있고 정원 안에 있는 4채의 다실은 어디에서 봐도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스이엔을 산책한 후에는 산슈테이에서 일본차를 마시면서 한 숨 돌리는 것은 어떨까.

나라의 또 하나의 감동적인 정원 요시키엔은 이스이엔과 인접한 곳으로, 연못과 이끼 정원, 다실의 세 가지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다. 원래 개인의 저택이었던 요시키엔은 봄과 가을에 절정을 맞는다.

나라국립박물관은 일본 유수의 국립미술관 중 하나로 국내에서 가장 풍부한 불교미술과 공예품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컬렉션은 조각, 회화부터 복잡한 서예작품 등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불교 유산과 사원 공예품의 예술성을 보고 배우는데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박물관에서는 주말에 강연회도 열고 있지만 등록이 필요하며 모두 일본어로만 진행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나라 공원의 사슴도 매력적이지만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시설로 나라 금붕어 수족관을 추천한다. 3000마리가 넘는 금붕어로 가득한 수조가 시선을 강탈하는 이 박물관은 예술적 전시를 접목해 창의성과 일본문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물고기를 집중조명하고 있다.

M!Nara(미 나-라)는 약 60종류의 부티크, 레스토랑, 게임센터가 들어선 즐거운 분위기의 쇼핑몰로 외국인 여행자는 면세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리에 타이키치 기념 나라시 사진미술관은 1992년 사진작가 이리에 타이키치가 세상을 떠나고 석 달 후 나라 출신의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개관했다. 이리에의 작품 주제는 지역의 문화와 행사, 불상에 초점을 맞춘 지극히 나라를 중심으로 한 것이었다. 그의 작품은 나라의 중심부에 대한 깊은 통찰로 어떤 배경을 가진 이라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아마도 일본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다양한 시대의 융합을 체험하는 기회일 것이다. 그것을 체험하는 데에는 수세기에 걸쳐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지역만큼 적합한 곳은 없을 것이다.

나라의 나라마치 에리어에는 에도시대에 지어진 가옥과 건물이 많아 유서 싶은 상가에서는 지금도 상점이나 카페로 영업하고 있다. 전통적인 분위기와 고전적인 건물, 지역 먹거리 등 나라마치에 가면 즐거운 문화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사설 나라마치박물관에는 전통적인 도구와 공예품, 에도･메이지 시대의 연극 현장을 그린 그림간판 등 귀중한 작품과 다양한 민속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1일 또는 반나절 투어는 나라의 관광지를 도는 매력적인 옵션 중 하나다.

프라이빗 투어는 대부분 개인의 관심사를 반영해 여행 일정을 짤 수 있다. 나라에서 가장 추앙받는 사원에 초점을 맞추고 싶은지, 다양한 미술관을 체험하고 싶은지,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고 싶은지, 어떤 투어를 즐길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한편 버스 투어는 지역의 볼거리를 간편하고 저렴하게 관광할 수 있는 옵션으로 가족 여행 시 추천하고 싶은 스타일이다.

세계유산 ‘기이 산지의 영장과 순례길’의 최고의 걸작인 다마키 신사에서 일본의 정신적인 풍경을 보며 영혼을 정화하는 1박 2일 여행을 떠나보자. 자비롭고 현명한 승려의 안내에 따라 일본의 신(자연의 정령)의 신비로운 세계를 탐색하고 격식을 갖춘 의식과 명상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 독특한 체험을 통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본문화의 진수를 몸소 체험하는 지역민들과도 깊이 교류할 수 있다.

고헤치 루트에 있는 하테나시 고개의 세계유산 에리어를 도는 매혹적인 1박 2일 트래킹 코스를 통해 고대 순례자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보자. 이 고대의 길은 신성한 장소로 추앙받는 구마노 고도의 루트 중 하나로 수 세기에 걸쳐 이 험한 산길이 신성한 고야산과 구마노를 이어주었다.

걷다 보면 도중에 하테나시 마을과 덴쿠노사토 등 숨막힐 듯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예로부터 정신세계를 탐구하던 이들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포장된 오솔길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트래킹이 아니다. 그야말로 일본 문화의 본질을 계승하고 있는 것으로 이 신성한 땅에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지역민들과의 교류를 통해 일본의 환대의 정신과 전통을 피부로 느껴보기 바란다. 또 다른 코스에 관심이 간다면 본인의 정신 탐구에 어울릴 만한 순례 코스를 맞춤형을 짤 수 있다.

일본의 토산품 문화에는 창의성과 놀이의 정신이 담겨 있어 관광객에게 오미야게(토산품) 쇼핑은 즐거운 체험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도시와 지역에는 그 지역을 상징하는 마스코트가 있는데 나라라면 역시 나라 공원의 사슴이 유명하다.

나라시가 자랑하는 멋진 토산품 가게 3곳은 고후쿠지 절 근처에 있어 역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들러 마음에 드는 사슴 귀걸이와 봉제인형, 과자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나라에는 나라즈케라는 장아찌와 감잎 초밥, 로컬 사케 등 향토요리가 많다. 나라의 명물 중 요시노 지방의 전통 제법으로 만든 양질의 칡가루가 있다. 칡은 면류나 디저트, 그 밖의 고급 요리에 쓰이며 요시노와 나라시 전역에서 먹을 수 있다.

츠쿠모의 가이세키 요리는 미쉐린 가이드 2스타를 획득한 요리로 나라가 선사하는 최고의 미식 체험이 될 것이다. 제철 재료를 활용해 각 테마에 맞춰 변주한 요리다.

나라는 두 팔 벌려 당신을 반기며 모든 여행자들의 기호에 맞는 무한한 체험을 선사할 것이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장엄한 유적, 그리고 따뜻하게 맞이하는 지역민들로 가득한 이 도시의 풍경은 일본의 풍요로운 문화유산의 증거다.

본 기사를 읽었다면 직접 나라를 찾아가 느끼고, 체험해보기 바란다. 이 시대를 초월한 지역의 모든 거리와 먹거리, 미소에는 스토리가 담겨 있다. 당신도 나라에서 새로운 스토리를 써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