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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에 나올법한 신비로운 분위기..” 3000개의 등롱에 불이 켜지는‘가스가타이샤’

“센과 치히로에 나올법한 신비로운 분위기..” 3000개의 등롱에 불이 켜지는‘가스가타이샤’

공개 날짜: 2019.10.03

매년 2월 절분(입춘 하루 전날)에 시행되는 세계유산 ‘가스가타이샤’(春日大社) 의 ‘절분만등롱’(節分万燈籠). 만등롱은 신에게 정화(신성한 불)를 바쳐 여러가지 소원을 기원하는 행사. 겨울의 차고 맑은 공기 속에서 300개의 등롱에 불이 켜진 모습은 신비롭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라 공원 동쪽에 위치한 가스가타이샤는 1300년전, ‘헤이죠오쿄오’(平城京, 나라시대의 수도) 를 지키기 위해 창건된 오래된 신사. ‘가시마 신궁’으로부터 ‘다케미카즈치’(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신)를 맞이하여 ‘미카사야마’(나라시 동부의 산) 산 정상에 권청(본사[本祀] 사[社]의 제신 분령을 맞이해서 새로이 설치한 분사의 사전에 제사지내는 것) 하였다.

▲푸른 나무들에 둘러싸여 주홍빛으로 빛나는 가스가타이샤

다케미키즈치가 흰 사슴을 타고 강림 했다 하여 사슴을 신록(神鹿)으로서 보호하게 되었다 한다. 그러한 이유로 현재 많은 사람들이 나라 공원 주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가스가타이샤는 등롱의 수가 일본에서 가장 많은 신사. 참도(신사나 절의 참배를 위해 마련된 길)에서 본사(중심이 되는 신사)까지 석등롱(石燈籠) 약 2000개, 조등롱(釣燈籠) 약 1000개, 합 3000개의 등롱이 늘어서 있다.

이 등롱들은 평안 시대 말기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의 사람들이 가내 안전, 상업 번성, 무운장구(武運長久) 등의 소망을 담아 기진한 것. 이끼가 끼어 있거나 조각된 문자가 희미해진 상태의 등롱들은 오랜 세월의 흔적을 실감케 한다.

▲참도에 쭉 늘어서 있는 석등롱. 갑자기 불쑥 나타난 사슴이 반갑기만 하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점은 사슴을 모티브로 한 등롱. 가스가타이샤의 등롱에는 사슴 문양이 새겨진 것들이 많은 가운데, 사슴 문양의 종류는 실로 다양하다.

▲볼록하게 튀어나온 사슴 문양의 둥근 형태가 귀엽다.
▲암컷과 수컷의 사슴이 새겨져 있는 큰 2개의 등롱. 가까이서 보면 포즈의 티테일함까지 엿볼 수 있다.
▲자세히 보니 사슴 위의 단풍 문양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것. 화투의 단풍 문양과 흡사하다.
▲등롱의 기조에 새겨진 ‘침록형 등롱’. 수컷 사슴과 암컷 사슴이 웅크려 앉아 있다.
▲엉덩이가 귀여운 사슴 뒷모습의 문양.
▲실제 사슴의 뒷모습과 비슷하다?!

등롱을 찾기로 오래 살 수 있다?

등롱의 기둥 부분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기둥에는 ‘가스가샤’(春日社) 라 새겨져 있으나 2000개 중, 15개만이‘가스가다이묘진’(春日大明神) 이라 새겨져 있다. 이것을 하룻밤에3개 찾아내면 장자(長者, 사회적 지위와 부를 지닌 자, 불교용어) 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필자는 아쉽게도 2개 밖에 찾지 못했다).

사실 평소에 큰 관심이 없어 볼 기회가 없었던 등롱. 여기서 소개하지 못한 희귀한 등롱도 아직 많이 있으니 밤의 만등롱이 시작되기 전까지 여기 저기를 산책하며 다양한 등롱들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단, 대부분의 등롱은 오래된 것들로 손으로 만지거나, 등롱이 세워져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일은 위험할 수 있다.

▲‘가스가다이묘진’이라 새겨진 석등롱. 과연 어디에 있을까?!

에도시대의 서책에도 실린, 운치있는 찻집에서 즐기는 명물죽.

에도시대의 서책에도 실린, 운치있는 찻집에서 즐기는 명물죽.

밤의 만등롱을 보기 전, 배 속을 든든히 하기 위해 찾아간 곳은 산도 도중에 위치한 ‘가스가니나이쟈야’(春日荷茶屋).

‘니나이쟈야’(荷茶屋) 란, 문자 그대로 ‘짐(차)을 메고 있는 찻집’. 에도시대 말기, 멜대에 차상자(茶箱)와 차솥(茶釜)을 걸고 가스가타이샤 경내에서 참배객에게 차를 대접하던 이동식 찻집이 그 시초라고 한다. 나라의 명소를 소개하는 에도시대의 여행 가이드 북 ‘야마토 메이쇼즈에’에도 소개되어 있다.

▲차상자와 차솥이 멜대에 걸려 있다.
▲‘야마토 메이쇼즈에’에는 에도시대의 ‘니나이쟈야’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 후, 인접해 있는 ‘만엽 식물원’ 개원 50주년의 기념 일환으로 ‘쇼와58년’(일본 연호, 1983년) 에 상설찻집으로서 개점.

이곳의 명물은 사계절의 ‘만엽식물’(만엽집이라는 일본 고대 시집[詩集]에 나오는 식물) 을 사용하여 만든 ‘만엽죽’. 1월은 ‘칠초’([七草] 미나리, 냉이, 떡쑥, 별꽃, 광대나물, 숨무, 무), 3월은 유채꽃, 5월은 쑥, 11월은 버섯 등, 제철 식물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시마 육수에 가스가 신에게 바치는 술과 소금, 그리고 흰된장으로 만든,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인 죽이다.

▲만엽죽 1000엔 (반찬 포함, 부과세 별도). 2월은 콩, ‘시라아에’(간장등으로 밑간을 한 채소를 으깬 두부와 버무린 것) 반찬으로 변경
  • 가스가니나이쟈야
    春日荷茶屋
    • 주소 나라현 나라시 가스가노쵸 160
    • 전화번호 0742-27-2718

    영업시간 10:00~16:00, 2월3월은 ~20:00
    휴일 월요일 ※ 4, 5, 10, 11월은 무휴, 계절에 따라 임시휴업일도 있음

추위도 잊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환상적인 조등롱(釣燈籠)

석등롱이 늘어선 참도에서 남쪽문으로 이동하여 본사로 향한다. 남회랑에서 동회랑, 본전(本殿)앞을 지나 서회랑으로! 시대를 실감케 하는 에도시대 이전의 것들부터 금색으로 빛나는 헤이세이의 것들까지 약 1000개의 조등롱(건물 처마 등에 매달린 등롱)이 늘어서 있다.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조등롱. 에도시대의 것들도 많다.

이윽고 18시 경이 되면 조등롱에 불이 켜진다. 낮과는 전혀 다른 로맨틱한 분위기! 참배 당일에 헌등하는 것도 가능하다. (봉납료 3000엔)

▲몽환적인 분위기의 만등롱 (사진제공 : 가스가타이샤)
▲라이트업 된 중문 (사진제공 : 가스가타이샤)

무로마치 시대나 에도시대에도 시행되었다는 만등롱. 이곳 가스가타이샤의 만등롱을 보면서 저마다 이룩하고자 하는 꿈이나 간절히 소망하는 것들을 빌어 보는 것은 어떠한가.

  • 가스가 대사
    春日大社
    • 주소 나라현 나라시 가스가노쵸 160
    • 전화번호 0742-22-7788

    절분 만등롱
    개최일 2월 3일 (절분)
    시간 17:30경~ 무악봉납, 18:00경~전 등롱에 불이 켜짐, 20:30경 폐문
    참관료 경내 자유, 회랑안 특별 참배 500엔

main 사진제공 : 가스가타이샤
Text by:Ed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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