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간사이 교토 교토 근교 ‘조잣코지’ 사계절을 비추는 빛과 그림자의 아름다운 대비
‘조잣코지’ 사계절을 비추는 빛과 그림자의 아름다운 대비

‘조잣코지’ 사계절을 비추는 빛과 그림자의 아름다운 대비

업데이트 날짜: 2020.11.20

‘교토 사가노 오구라’ 산 중턱에 있는 ‘조잣코지’는 무성한 나무들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의 모양으로부터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할 정도로 교토에서도 단풍이 아름다운 사원으로서 매 계절마다 그 자태를 바꿔가며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준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이 아련하게 붉은 빛으로 물드는 가을의 경치

‘조잣코지’의 아름다움은 무성하게 우거진 그 나무의 수에 있다. 빽빽하게 잎과 가지들이 펼쳐져 있는 두 종류의 단풍나무(200그루 이상)가 한데 어우러져 자라고 있으며, 떨어지는 잎들은 조약돌 위에 내려앉아 신비로운 그 색조와 함께 빨간빛, 주홍빛, 노란빛, 푸른 빛깔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그라데이션을 선사한다.

▲발 밑을 내려다 보면 분홍빛 낙엽들이 녹색 이끼 사이에 군데 군데 내려 앉아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발 밑을 내려다 보면 분홍빛 낙엽들이 녹색 이끼 사이에 군데 군데 내려 앉아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시선을 위로 옮기면 새빨갛게 물든 단풍잎들이 한 눈에 들어와 감탄의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된다.
▲시선을 위로 옮기면 새빨갛게 물든 단풍잎들이 한 눈에 들어와 감탄의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된다.

사원 도착 후, 에도 시대 중기에 세워졌다고 전해지는 정문을 지나 안으로 이동. 문 위에는‘조잣코지’라는 크게 인 문구가 보인다.

아름답게 물든 단풍 길을 걷다 보면, 서서히 ‘니오몬’(인왕문)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니오몬’은 ‘조잣코지’의 상징적인 문으로 다양한 잡지와 포스터에 실린 절경 명소다.

니오몬에서부터 이어지는 계단과 단풍이 그 계단을 감싸고 있는 듯한 모습. 문 바깥쪽에서 바라본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아름다운 풍경화를 감상하는 듯하다.

▲정문 쪽을 뒤돌아본 풍경. 한 폭의 그림이란 이런 걸 보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정문 쪽을 뒤돌아본 풍경. 한 폭의 그림이란 이런 걸 보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인왕문’에서 출입하는 이들을 감시하는 일곱 척의‘인왕상’. ‘헤이안 시대’의 유명한 불사‘웅케이’의 작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왕문’에서 출입하는 이들을 감시하는 일곱 척의‘인왕상’. ‘헤이안 시대’의 유명한 불사‘웅케이’의 작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왕문을 뒤로 하고 돌계단을 오르면 사방으로부터 형형색색의 빛깔이 흘러 들어온다. 그리고 돌계단 옆 녹색 이끼와의 조화는 마치 걷는 사람으로 하여금 만화경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돌계단을 오르면 저 앞에 보이는 본당 앞의 종각. 범종은 정오와 오후 5시에 울린다고 한다.
▲돌계단을 오르면 저 앞에 보이는 본당 앞의 종각. 범종은 정오와 오후 5시에 울린다고 한다.

본당에서부터 참배길을 따라 걷다 보면 왼쪽에는 확 트인 풍경이 펼쳐진다. 돌계단을 오르다가 잠시 심호흡을 한 후, 산 중턱에서 교토 시내와 단풍의 조화를 느껴 보자. 다시 참배길을 따라 더 위로 올라 가면 ‘모모야마시대’의 중요한 건축 문화재인 다보탑이 보인다.

▲다보탑으로 가는 도중, 본당 뒤편에 보이는 연못은 가을 뿐 아니라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표현해 낸다.
▲다보탑으로 가는 도중, 본당 뒤편에 보이는 연못은 가을 뿐 아니라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표현해 낸다.
▲‘사가노’하면 대나무숲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시사철 변하지 않는 푸르름과 단풍과의 대비도 하나의 볼거리.
▲‘사가노’하면 대나무숲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시사철 변하지 않는 푸르름과 단풍과의 대비도 하나의 볼거리.

교토의 조슈 (전국 시대에 교토의 부유한 상공인, 자치구에서 자치적인 공동체를 운영한 집단)에 의해 ‘기진’(사찰이나 신사 등에 금품등을 봉납하는 일)되었다고 전해지는 총 높이 12미터의 다보탑. 안에는 석가와 다보 두 불상이 안치돼 있다 하여‘헤이손카쿠’라고도 불린다. 평상시에는 내부를 공개하고 있지 않아 보는 것은 어렵지만 한 번 쯤은 그 아름다운 외관과 뛰어난 조각 기술을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단풍 시즌 만이 아니다. 계절 마다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조잣코지

일년 중 그 화려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가을 이외에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과, 이끼에 떨어지는 장맛비 소리와 초록이 무성한 초여름, 새하얀 눈이 쌓이는 겨울까지 계절 마다 변화 무쌍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조잣코지.

▲올벚나무와 산벚나무 이외에도 많은 꽃과 풀들이 피어나는 봄. 백화요란의 경치를 즐기고 있다 보면 마치 무릉도원에 와있는 듯한 기분.
▲올벚나무와 산벚나무 이외에도 많은 꽃과 풀들이 피어나는 봄. 백화요란의 경치를 즐기고 있다 보면 마치 무릉도원에 와있는 듯한 기분.
▲보기만 해도 가슴 속까지 시원해진다. 이끼가 자라는 장마철의 초여름.
▲보기만 해도 가슴 속까지 시원해진다. 이끼가 자라는 장마철의 초여름.
▲정문에서 인왕문으로 이어진 길가에도 신록이 우거져 있다.
▲정문에서 인왕문으로 이어진 길가에도 신록이 우거져 있다.
▲아직 물이 들지 않은 잎사귀와 함께 녹색 세계가 펼쳐져 있다.
▲아직 물이 들지 않은 잎사귀와 함께 녹색 세계가 펼쳐져 있다.
▲다보탑에 눈이 쌓이는 겨울. 숨결마저 하얗게 물드는 경내는 그 고요함의 세계에 감싸인다.
▲다보탑에 눈이 쌓이는 겨울. 숨결마저 하얗게 물드는 경내는 그 고요함의 세계에 감싸인다.

빛과 그림자, 그리고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그라데이션. 그 아름다운 사계절의 정취와 드라마틱한 절경을 느끼고 싶다면 사가아라시야마 주변 관광 시, 꼭 이곳에도 발길을 옮겨 보길 바란다.

  • 조잣코지
    常寂光寺
    • 주소 교토부 교토시 사쿄구 사가오구라야마오구라쵸 3
    • 전화번호 075-861-0435
    • 배관시간 : 9:00~17:00 (접수종료 16:30)
      배관료 500엔
      정규휴일 연중무휴

Text by:Myogaya Nobuhisa

※기사공개 당시의 정보입니다.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이 기사를 공유하기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