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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텐만구  매화꽃이 활짝 핀 이른 봄 신사를 거닐다

기타노텐만구 매화꽃이 활짝 핀 이른 봄 신사를 거닐다

업데이트 날짜: 2020.08.19

학문의 신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시는 기타노텐만구는 교토가 자랑하는 매화의 명소다. 매년 2월 초부터 3월 말까지 경내와 매화정원에서 피어나는 매화 외에도 경내의 다양한 볼거리를 소개하겠다.

50종, 약 1500그루, 경쟁이라도 하듯 꽃망울을 터트리는 매화

‘샛바람 불거든 매화 향을 보내주오, 주인 없어도 봄을 잊지 말지니’

이 글은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다자이후로 좌천될 때 정원에 핀 매화나무에게 작별을 고하려 읊은 노래라고 한다. 교토의 기타노텐마구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신으로 모시는 전국 약 1만 2000개의 텐만구, 텐진샤의 총본사이다. 예로부터 매화가 아름답기로 소문나 2월 초부터 3월 말까지 참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경내에는 홍백의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린다.
▲경내에는 홍백의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린다.

2만평의 경내 일대에는 다양한 종류의 매화를 심어져 있다. 그 수가 무려 50종, 약 1500그루로 한 겨울에 피어나는 ‘한홍매’, 엷은 청녹색을 띄는 ‘키노카츠라(달빛 계수나무), 진귀한 품종인 ‘흑매’ 등 다양한 매화가 품종에 따라 연초부터 서서히 피어나기 시작해 3월 중순까지 즐길 수 있다.

▲본전 뒤편에 피어난 팔중매의 일종 ‘운룡매’
▲본전 뒤편에 피어난 팔중매의 일종 ‘운룡매’

그럼 이제부터 아름다운 매화의 명소 기타노텐만구의 볼거리를 소개하겠다.

덴진(천신) 신앙의 발상지 ‘기타노텐만구’의 볼거리

▲높이 11.4m의 ‘이치노토리이(첫 번째 기둥문)’
▲높이 11.4m의 ‘이치노토리이(첫 번째 기둥문)’

기타노텐만구가 창건된 것은 덴랴쿠 원년(947년)으로 헤이안 시대의 중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치자네의 유모였던 다지히노 아야코 등이 이 곳에 미치자네를 모신 것이 그 시초라고 한다.

어려서부터 학업에 재능을 보인 미치자네는 훌륭한 와카와 한시를 많이 남겼다. 학자 출신 정치가로 활약했지만 당대 권력가인 후지와라 가문의 모략으로 다자이후로 좌천된 후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 미치자네의 사후, 그의 활약과 불우한 말년을 가엽게 여긴 사람들에 의해 다양한 전설이 생겨나고 결국 덴진(천신) 신앙으로 전국 각지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학문, 예술, 액막이 등 다양한 은덕을 구하러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참배하고 있다.

이치노도리이를 지나서 조금 걷다 보면 ‘누문’이 보인다. 장엄하고 화려한 모모야마 시대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거대한 누문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새해에는 그 해의 십이간지에 해당하는 동물을 그린 ‘초대형 나무판’이 내걸리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다음은 ‘산코몬(삼광문)’이다. 누문과 신전 사이에 있는 중문으로, 누문과 마찬가지로 모모야마 양식으로 지어졌다. 기타노텐만구의 상징적인 존재로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삼광(三光)이란 해(태양)와 달, 별을 의미하며 들보 사이에는 해와 달이 새겨져 있다. 별의 조각만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인즉슨 일찍이 조정에 있었던 다이코쿠덴(대극전)에서 바라봤을 때 때마침 산코몬 위에 북극성이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전설은 ‘호시가케(별이 빠진) 산코몬’으로서 지금도 기타노텐만구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다.

▲절정을 맞이한 산코몬의 매화
▲절정을 맞이한 산코몬의 매화

산코몬 옆에 있는 ‘고바이도노 후나데노니와 (홍매전 출항의 정원)’. 우리가 찾았을 때(2018년 2월 2일)는 아직 꽃망울이 붉은 기를 띄기 시작한 정도였다. 절정은 예년 3월 초순경이라 한다.

산코몬을 지나 신전으로 향했다. 국보로 지정된 신전은 본전과 배전, 본전과 배전을 잇는 이시노마와 배전의 부속 건물인 가쿠노마를 연결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야츠무네즈쿠리’ 양식으로, 신사 건축의 역사를 전하는 귀중한 유구다. 현재의 신전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유언에 따라 아들 히데요리가 게이초 12년(1607년)에 세운 것이다. 산코몬, 누문과 마찬가지로 극채색의 호화찬란한 장식은 참배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본전 앞에 심어진 매화나무. 본전을 향하여 왼쪽에는 매화나무가, 오른쪽에는 소나무가 심어져 있다.

▲배전 난간에 새겨진 서있는 소
▲배전 난간에 새겨진 서있는 소

경내에는 덴진(천신)님의 시종인 신우(神牛)의 상과 조각이 여럿 보이지만, 모두 고사(故事)에 유래하여 엎드린 모습뿐이다. 다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유일하게 이 소만 서 있는 모습으로 새겨져 있다. 이 또한 기타노텐만구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다.

신전 뒤편, 경내 북서쪽 모퉁이에는 ‘일원성취의 소’가 모셔져 있다. 경내에 여럿 있는 소 중에서도 이 소는 다듬으면 한 가지 소원만을 이뤄준다고 해서 취재차 찾았을 때도 소원을 이루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었다.

▲ ‘일원성취의 소’ 앞에는 수 없이 많은 에마(소원을 적는 나무판)가 매달려 있다.
▲ ‘일원성취의 소’ 앞에는 수 없이 많은 에마(소원을 적는 나무판)가 매달려 있다.

머리를 다듬으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해서 수험생과 학생들의 필수 코스인 ‘나데우소’. 또한 몸의 좋지 않은 부위를 만진 다음 소의 같은 부위를 만지면 그 부위의 병이 낫는다고도 한다.

본전 참배와 학업기원을 마쳤다면 슬슬 매화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매화정원에는 백매, 홍매, 일중매, 팔중매 등 가지각색의 매화 사이를 거닐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홍매전과 본전 등 주변의 매화도 아름답지만 이 매화정원은 차원이 다르다.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한번은 볼 만한 가치가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꼭 들러보기 바란다.

▲화려하게 물든 매화정원. 말로만 듣던 ‘매화 가지에 앉은 휘파람새’를 포착할 수 있을지도.
▲화려하게 물든 매화정원. 말로만 듣던 ‘매화 가지에 앉은 휘파람새’를 포착할 수 있을지도.
▲매화축제의 모습.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기리기 위하여 매월 25일(월 기일)에 열리는 이 행사는 무려 9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매화축제의 모습.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기리기 위하여 매월 25일(월 기일)에 열리는 이 행사는 무려 9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매화정원의 개방기간에는 다과를 제공하는 찻집도 열리며, 매년 2월 25일에는 ‘매화축제’와 ‘매화축제 야외 대형 차모임’이 열린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열었던 대규모 티파티 ‘기타노 다이사노에’의 전통을 계승한 ‘매화축제 야외 대형 차모임’의 모습. 가미히치켄(기타노텐만구의 재건 당시 남은 자재로 세운 일곱 채의 찻집)의 게이코와 마이코가 대접하는 다과를 즐기면서 매화를 감상하는 것도 멋진 경험이 될 것이다.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는 이 계절, 한가로이 꽃 구경을 하면서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본 기사에 실린 매화, 매화축제, 매화축제 야외 대형 차모임의 사진은 과거에 촬영한 것임.

  • 기타노텐만구
    北野天満宮
    • 주소 교토부 교토시 가미쿄쿠 바쿠로초
    • 가까운 역 게이후쿠전차: 기타노하쿠바이초 역 하차, 도보 약 5분
      교토시버스: 기타노텐만구 앞 정류장에서 내리면 도착.
    • 전화번호 075-461-0005
    • [누문 개방시간] 4월~9월/5:00~18:00, 10월~3월/5:30~17:30
      [정기휴무] 무휴
      ■매화정원 개방 (예년 2월 초순~3월 하순까지)
      [개방시간] 9:00~16:00
      [입장료] 중학생 이상 800엔, 초등학생 이하 400엔 ※모두 다과 포함

Text by:Myogaya Nobuh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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