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 혼간지

교토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정토진종 혼간지파의 본산. 일반적으로는 ‘니시 혼간지’로 통하나, 정식 명칭은 ‘류코쿠잔 혼간지’이다. 교토 시민들에게는 ‘오니시상’이라 불리며 사랑 받고 있다. 신란 성인(親鸞聖人)의 딸 가쿠신니(覚信尼)가 ‘오오타니뵤도’를 교토 히가시야마에 창건한 것이 효시가 되었다. 현재 위치, 시치조호리카와로 옮긴 것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토지를 하사한 1591년의 일이다. 현존하는 불당들은 1617년에 대화재가 발생한 후 새로 지었거나 모모야마성에서 옮겨 지은 것이다. 비운각, 가라몬 등 모모야마 문화를 대표하는 건축물, 정원이 남아있는데 그중 다수가 국보나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1994년에는 ‘고도 교토의 문화재’ 중 하나로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본존 아미타여래를 안치한 본당 ‘아미타당’
니시 혼간지의 본당에 해당하는 ‘아미타당’은 국보로도 지정되어 있다. 1760년에 재건된 아미타당의 규모는 동서로 42미터, 남북으로 45미터, 높이 25미터이다. 중앙에 본존 아미타여래의 목상이 안치되어 있으며 목상 좌우에는 인도, 중국, 일본의 고승 7인 중, 용수보살, 천친보살, 담란 대사, 도작 선사, 선도 대사, 원신 대사로 이루어진 6인이 안치되어 있고, 양 옆 공간에는 호넨 성인(法然聖人)과 쇼토쿠 태자(聖徳太子) 영정이 안치되어 있다.
※2022년 3월까지 내부 수리 공사 중

・신란 성인의 목상이 안치된 웅장한 불당 ‘어영당’
1636년에 재건되어 2009년에 대규모 수리 공사를 마친 ‘어영당’은 동서로 48미터, 남북으로 62미터, 높이 29미터 규모이다. 중앙에 신란 성인의 목상, 양 옆으로 혼간지 역대 주지승의 영정이 안치되어 있다. 천장 구조로 외부 너비만 다다미 441첩(804 평방미터)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1200명까지 수용 가능하여 니시 혼간지의 중요 행사는 이곳에서 열린다. 2014년에 국보로 지정되었다.

・화려한 장식에 매혹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가라몬’
경내 남측에 세워진 ‘가라몬’은 노송나무 지붕의 사각문으로, 모모야마 시대의 호화로운 장식 조각을 보여준다. 당 사자와 용, 기린, 나아가 모란과 소나무 등의 문양이 검게 칠해진 위에 선명한 색채로 그려져 있어 질릴 틈이 없다. 가라몬의 정교한 장식들에 넋을 잃고 하나하나 살피다 보면 해지는 줄도 모른다고 하여 ‘히구라시노 몬’이라고도 불린다.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2022년 3월까지 수리 공사 중.

・명승지 안에 세워진 교토 3대 명각 ‘비운각’
경내의 명승지 ‘데키스이엔’ 안에 세워진 3층 누각 건축물 ‘비운각’. 로쿠온지의 ‘금각', 지쇼지의 ‘은각’과 어깨를 견주는 교토 3대 명각 중 하나로 일컬어지며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