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의 벚꽃 시즌은 대게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다. 일본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2023년 교토에서 벚꽃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는 3월 23일부터 4월 2일까지다. 물론 날씨에 따라 변경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꽤 정확한 편이다.

관광객과 여행자들은 대부분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를 노려 인기 관광지를 찾지만, 여행일정이 조금 어긋나더라도 걱정 말자. 나무마다 개화속도가 달라 몇 주 동안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기 때문이다.

교토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만개시기보다 조금 일찍 도착할 수 있다면 운이 좋은 편이다. 조금 발품을 팔아 산 중턱에 오르면 도시의 나무보다 한발 앞서 피어난 벚꽃을 볼 수 있다.

교토의 봄철 기온은 보통 평균 8°C 정도이지만, 벚꽃 시즌에는 기온이 최저 2°C에서 최고 13°C까지 오르내리는 일이 드물지 않다.

봄철 교토에서는 필요에 따라 벗거나 입을 수 있도록 여러 겹의 옷을 겹쳐 입는 것이 좋다. 교토는 도시 전체가 계곡에 위치해 매우 습할 수 있으니 습도에 대비하자.

교토의 벚꽃 시즌에 어떤 옷차림이 좋은지는 LIVE JAPAN의 기사를 확인하기 바란다. 교토 내 다양한 지역의 날씨와 계절별 기온에 관한 자세한 정보가 담겨 있다.

너무 춥다면 차나 커피, 주스와 같이 따끈한 음료를 판매하는 일본의 자판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철학의 길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철학자 중 한 명인 니시다 기타로를 기념하여 명명되었다. 그는 매일 이 길을 걸어 교토대학에 다녔다. 약 2km의 길은 긴카쿠지(은각사) 정자에서 난젠지 절까지 이어진다. 400여 그루의 벚나무가 줄지어 있고 그 가지가 산책로 아래 수로에까지 뻗어 있어 벚꽃 시즌에 인기가 높다. 떠다니는 꽃잎을 바라보며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가 많으며, 길 남쪽을 따라 수많은 기념품 가게와 음식 가판대가 있는 상점가도 있다.

게아게 인클라인은 벚나무로 둘러싸인 500m 길이의 오래된 철길이다. 비탈진 철길은 한때 가모 강과 비와 운하를 연결하는 데 사용되었으나 1948년 폐선이 되었다. 지금은 핑크색과 새하얀 꽃잎이 화사한 카페트처럼 철길 위를 수놓는 벚꽃 명소로 유명하다. 게아게 인클라인은 수로 뒤에 있는 난젠지 절에서 갈 수 있으며 봄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봄철 교토 아라시야마 지구는 유명한 죽림부터 이와타야마 몽키파크까지 볼거리가 참 많다. 하지만 아라시야마에서 벚꽃을 구경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명한 도게츠교를 건너 강가의 산 곳곳에 피어난 벚꽃을 감상하는 것이다. 가쓰라 강 양 기슭에는 가까운 노점에서 시원한 맥주나 따뜻한 간식을 사와 앉아서 벚꽃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여유시간이 있다면 배를 타고 강으로 나가 산 중턱에 피어난 벚꽃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야사카 신사 뒤편에 있는 마루야마 공원은 교토에서 손꼽히는 벚꽃 명소 중 하나다. 벚나무가 길가에 쭉 늘어선 것이 아니라, 공원 곳곳에 심어져 있어 나무 아래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다. 신사를 통해 공원으로 향하다 보면 피크닉을 위한 달콤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구할 수 있는 수십 개의 포장마차를 지나게 된다. 식당 중 한 곳에서 작은 야외 테이블을 빌리면 북적이는 인파와 벚꽃의 물결을 뚫고 음식을 배달받을 수 있다.

교토의 흥미로운 장소 중 하나인 니조 성은 풍부한 역사가 깃든 성루 뿐 아니라, 벚꽃을 만끽할 수 있는 정원도 잘 정비되어 있다. 꽃놀이를 즐기기 위한 최고의 장소라 할 수 있는데, 봄철에는 야간 라이트업도 개최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벚꽃을 조명으로 밝히고 성벽에 봄의 예술과 추상적인 자연풍경을 묘사한 프로젝션 맵핑 등 정교한 조명쇼가 펼쳐진다. 니조 성에는 개화시기가 다른 품종의 벚나무를 다양하게 심어 오랫동안 벚꽃을 즐길 수 있다. 교토를 찾는 시기가 만개시기보다 조금 이르거나 늦더라도 이곳을 찾는다면 벚꽃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야간 벚꽃 라이트업을 좋아한다면 도지 절을 추천한다. 도지 절의 유명한 7층 탑이 라이트업되면 수십 그루의 벚나무와 함께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도지 절을 둘러싼 공원에는 요시다 벚나무와 ‘시다레자쿠라(수양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절 안에서 벚꽃을 즐길 수 있다.

교토의 숨은 명소 중 하나인 다이카쿠지 절은 교토의 서쪽 아라시야마 지구의 죽림 북쪽에 있다. 오사와 연못 옆이 있는 거대한 사찰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스팟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교토의 벚꽃을 좀 더 프라이빗하게 감상할 수 있는 숨은 명소다. 인파가 적어 한적한 장소를 찾기 편해 여유롭게 벚꽃 사진을 찍거나 물가의 고요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인파를 피해 거대한 벚나무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마쓰오타이샤 다리부터 시작한다. 교토의 서쪽으로 중심가와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버스로 갈 수 있는 이 다리는 가쓰라 강의 양 기슭을 이어준다. 오래된 벚나무가 많아 강가 푸른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으며 피크닉을 즐기거나 꽃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가모 강은 교토 중심부를 남북으로 흐르는 Y자형 강이다. 강의 삼각주는 피크닉과 모임에 제격일 뿐 아니라, 꽃놀이에도 최적의 장소다. 혼잡을 피해 좀 더 오붓하게 물가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싶다면 강을 따라 북쪽으로 걸어가보자. 갈수록 공원은 더 커지고 인파는 줄어들 것이다. 삼각주 북단을 따라 벚나무가 많이 남아 있어 걷다 보면 떨어지는 꽃잎을 감상하며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명당을 반드시 찾게 될 것이다.

교토는 벚꽃 시즌에 워낙 인기 있는 지역이니 묵고 싶은 호텔이 있다면 미리미리 예약하자. 최소 3-4개월 전에는 대부분 예약이 차니, 가급적 빨리 숙소를 확인해두자.

교토 여행 중에 투숙하면 좋을 숙소를 소개한 알찬 기사가 많으니 참고하자. 이들 기사는 각 에리어별로 소개하고 있어 당신의 여행일정에 최적의 호텔과 료칸 등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히라노 신사의 벚꽃 축제 ‘오카사이(桜花祭)’는 2023년 4월 10일에 열린다. 신사는 밤에도 벚꽃을 즐길 수 있도록 라이트업 행사를 개최하며, 봄 기도를 위해 헤이안 시대의 의상을 입은 지도자들이 영묘로 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종교행렬도 있다. 의식은 오전 10시에 시작되며 주요 행렬은 오후 1시에 열린다. 히라노 신사는 인기 관광지에서 북쪽으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하지만, 오카사이는 발품을 팔아 보러 갈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봄에는 게이샤로 알려진 교토의 게이코와 견습생 마이코들이 벚꽃을 기념하는 춤을 선보인다. 이 공연은 일본의 전통악기로 연주하는 음악과 화려한 의상, 무대장식 등 오감을 자극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시간이 된다면 교토의 공식 관광안내소를 찾아 해당 지역의 게이코 또는 마이코의 춤 공연을 찾아보기 바란다.

니조 성은 봄 동안 환상적인 벚꽃 라이트업과 성벽에 정교한 프로젝션 맵핑으로 조명쇼를 선보인다. 4월 9일 낮에는 세이류엔 정원에서 벚꽃을 감상하며 차를 마시는 다도행사 간오 차카이를 열어 다도 문화를 심도 있게 접할 수 있고, 5월 3일부터 5일까지는 같은 정원에서 다양한 다도학교와 다도 관련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벚꽃을 바라보며 차나 런치 즐기기.
교토의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정원이나 물가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런치나 디너를 예약하면 식사를 하면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사가노 로맨틱 열차 타기.
아라시야마에서 가메오카까지 25분간 운행하는 개방형 관광열차로 강을 따라 호즈 강 계곡을 달리는 동안 풍경을 오롯이 누릴 수 있다. 벚나무는 물길 따라 드문드문 심어져 있다.

・간사이 지역을 일주하는 열차 타기.
교토, 오사카, 고베를 아우르는 간사이 지역에는 오사카 성 앞을 지나는 전철 등 선로 주변에 다양한 벚꽃 명소가 있다.

・기모노를 빌려 입고 벚꽃 길 산책하기.
기모노 대여는 교토의 일대 비즈니스로 일본인들은 전통의상을 입고 다니는 외국인들을 흐뭇한 눈길로 바라보곤 한다. 하루 동안 기모노를 대여하고 싶다면 미야비를 방문해 시내 산책에 어울릴 만한 기모노를 골라보자.

・벚나무 아래에서 전문적인 사진 촬영.
기모노를 빌려 입고 전문적인 사진촬영을 통해 추억을 간직하자. 일본 여행을 기념하기 위해 벚나무 아래에서 혼자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 사진을 찍는 것은 어떨까.

・인력거를 타고 죽림 누비기
교토 아라시야마 지구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로 인력거 타기를 빼놓을 수 없다. 전문 인력거꾼이 힘차게 끄는 인력거를 타고 있으면 걸어 다닐 때보다 눈높이가 높아져 죽림을 좀 더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보다 체계적으로 교토를 둘러보고 싶다면 소규모 그룹투어에 참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들 투어는 전문적인 가이드, 지역 주민만이 아는 지식 및 최고의 교토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