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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각사 참배길, 철학의 길을 따라 산책하며 발견한 근사한 가게 3선!

은각사 참배길, 철학의 길을 따라 산책하며 발견한 근사한 가게 3선!

업데이트 날짜: 2020.10.09

교토시 사쿄쿠 히가시야마 기슭에 있는 ‘철학의 길’은 교토 시내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산책로다.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을 느끼며 사브작사브작 산책을 하면서 발견한 멋진 가게를 소개한다.

사계절 표정이 담긴 산책로를 한가롭게 산책하다

철학의 길은 히가시야마 기슭을 흐르는 비와코소수이를 따라 이어진 1.8km정도 되는 산책로다. 은각사 다리 주변에서 에이칸도 근처 와카오지 다리에 이르는 길에 심어진 나무는 벚꽃, 신록, 단풍 등 계절마다 그 표정을 바꾸기 때문에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시라카와이마데강 교차로 부근에 설치된 비. 여기서부터 산책길이 시작된다.
▲시라카와이마데강 교차로 부근에 설치된 비. 여기서부터 산책길이 시작된다.

철학의 길은 원래 1890년에 비와코 수로가 완성되었을 때 관리용 도로로 정비된 길이었다. 당시 교토 대학의 철학자인 니시다 기타로 등 문화인들이 이 주변에 살았는데 평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이 길을 산책하던데서 착안해 ‘철학의 길’이라 불리게 되었다.

지금은 산책길로 정비되어 ‘일본의 길 100선’에도 선정되었다. 이 주변에는 개성 넘치는 음식점이나 잡화점 등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로 항상 활기를 띠고 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봄철 철학의 길. 교토에서도 손꼽히는 벚꽃 명소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봄철 철학의 길. 교토에서도 손꼽히는 벚꽃 명소다.

이 길을 따라 수많은 벚꽃이 심겨져 있다. 철학의 길 주변에 살던 일본 화가 하시모토 간세와 그의 내 요네가1921년에 300그루의 벚나무 묘목을 교토시에 기증한 것이 이 길의 시작이다. 당시 묘목들은 이미 수령을 다했다고 하는데 새로 심겨진 지금 벚꽃나무들도 여전히 ‘간세자쿠라’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소수(疎水)에는 몇 개의 작은 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포장된 산책로 건너 편에도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있다. 때로는 다리를 건너 다른 방향에서 전망을 즐기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문득 주변을 둘러 보면 들고양이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고양이들도 이 주변에서 산책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다 보니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귀여운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테이크아웃 주먹밥 전문점 ‘아오오니기리’

테이크아웃 주먹밥 전문점 ‘아오오니기리’

산책을 계속하다 보니 슬슬 배가 고파졌다. 그럼 이 주변 맛집을 소개하겠다. 철학의 길에서 서쪽으로 100m정도 되는 곳에 ‘아오오니기리’라는 수제 주먹 전문점이 있다. 개성넘치는 가게 앞에는 오니기리의 신들을 모신 ‘오니기리 신사’도 마련되어 있다.

가게 안은 10석 정도되는 카운터 좌석이 있어 먹고 가는 것도 가능하다. 테이크 아웃할 경우에는 대나무 잎에 싸서 포장해 준다. 가게 안에는 가게 이름을 딴 ‘아오오니(파란 도깨비)’ 그림이 많이 장식되어 있었다.

솜씨 좋게 주먹을 만드는 주인장 아오 마 씨. 가게를 시작한지 6년(2017년 현재)째인데 지금은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가게 안에서 식사를 원할 경우 미리 예약은 안 되고 가게에 온 순서대로 이용할 수 있다. 점심시간이면 줄을 서서 먹어야 하는 날도 많다고 한다. 제대로 된 맛을 느끼고 싶다면 전날까지 테이크아웃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메뉴는 연어, 매실짱아찌, 다시마 등 전형적인 속재료부터 키마 카레, 크림 치즈 가다랑어포 등 개성넘치는 속재료까지 다양하다. 이번에는 왼쪽부터 매콤한 잔멸치와 피망이 들어있는 ‘아오오니노메(파란 도깨비의 손톱)’(세금 포함 180엔), 연어알젓과 연어(세금 포함 220엔), 쫄깃한 현미 소금맛(세금 포함 180엔) 등 3개를 골랐다.

절묘하게 간이 되어 있어 부드럽게 씹히는 과 맛이 잘 밴 속재료가 입 안에서 하나가 되는 주먹, 쫄깃한 식감에 씹을수록 깊은 맛이 느껴지는 소금으로만 간을 한 소박한 현미 주먹. 다 맛이 있어서 눈 깜짝할 사이에 다 먹어 버렸다.

일품 수제 주먹을 산책의 친구로 추천한다! 꼭 한 번 먹어 보기 바란다.

  • 아오오니기리
    青おにぎり
    • 주소 교토부 교토시 사쿄쿠 조도지시모미나미다초 39-3
    • 전화번호 075-201-3662
    • [영업 시간]11:30~음식이 다 팔리면 종료
      [정기 휴일] 월요일, 화요일 비정기적

      ※5명 이상의 일행이 가게 안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불가

은각사 참배길에 있는 초콜릿 전문점 ‘벨 아메루 교토 별저’

은각사 참배길에 있는 초콜릿 전문점 ‘벨 아메루 교토 별저’

철학의 길 북쪽에 있는 막다른 길에서 히가시야마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은각사(지쇼지)에 도착한다. 이 참배길은 많은 기념품 가게와 음식점이 들어서 있어 고즈넉한 철학의 길과는 대조적으로 많은 인파들로 붐빈다.

슬슬 다리도 아파오고 해서 잠시 카페에 들러 쉬어 가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은각사에 이르는 참배길에 2017년 9월 오픈한 ‘BEL AMER 교토 별저 은각사점’이다.

엄선된 카카오를 사용해 일본의 풍토와 기후를 잘 고려한 맛으로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만든 초콜릿을 판매하는 곳이다.

눈에 보기에도 고운 색감의 쇼콜라. 일본의 계절을 표현한 일러스트가 프린트된 ‘초콜릿 마사(1개 세금 포함 260엔)’ 중 나팔꽃 프린트는 라무네 모히토 맛, 달맞이 프린트는 콩가루 캐러멜 맛이다. 일본과 서양의 소재를 접목시킨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미즈호노 시즈쿠(1개 세금 포함 260엔)’. 교토 후시미의 니혼슈와 일본산 차, 일본산 과일 줄레가 들어 있어 초콜릿과 마리아주를 즐길 수 있는 시리즈다.

▲오니시다원의 신구차 첫 잎(세금 별도 900엔)
▲오니시다원의 신구차 첫 잎(세금 별도 900엔)

드디어 기다리던 카페 타임이다. 가게 안 공간에서 차를 마시기로 했다.아이치신구산 무농약 찻잎 중에서도 부드러운 새싹을 손으로 직접 딴 차와 이 차맛에 어울리도록 특별히 제작된 한정 초콜릿를 마리아주로 즐길 수 있는 세트를 주문했다. 차의 깊은 맛과 찻잎을 넣어 만든 초콜릿의 궁합이 너무 환상적이라 따뜻한 신구차가 몸 안으로 부드럽게 퍼지는 기분이었다.

▲하리마엔 유기농 녹차(세금 별도 900엔)
▲하리마엔 유기농 녹차(세금 별도 900엔)

20일 이상 햇볕을 차단해 재배한 찻잎을 정성스럽게 갈아 만든 말차와도 잘 어울리는 초콜릿(1개)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초콜릿은 쇼콜라티에가 직접 셀렉트한 것으로 콩가루 캐러멜 맛이었다. 부드러운 단맛과 녹차의 순한 맛이 절묘하게 녹아들어 여행에 지친 마음까지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작지만 정성스럽게 가꾼 정원을 바라보며 달콤한 초콜릿과 따뜻한 차를 즐기면서 편안한 시간을 만끽하기 바란다.

  • 쇼콜라 BEL AMER 교토 별저 은각사점
    ショコラ ベルアメール 京都別邸 銀閣寺店
    • 주소 교토부 교토시 사쿄쿠 긴카쿠지 데라마치 75-1
    • 전화번호 075-771-1005
    • [영업 시간] 10:00~17:30(계절별로 변경되는 경우 있음)
      [정기 휴일]비정기적
      ※상품 내용은 변경되는 경우가 있다

계절마다 표정을 바꾸는 철학의 길

계절마다 표정을 바꾸는 철학의 길

마지막으로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경을 소개한다.앞서 잠시 소개했듯이 봄이면 벚꽃 명소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철학의 길. 1.8km나 이어지는 벚꽃 아래를 한가로이 걸으며 봄을 느껴보자.

벚꽃이 지면 신록의 계절이 시작된다. 파릇파릇한 초록색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과 시원한 공기는 여름이 바로 가까이 왔음을 느끼게 한다. 장마 전에는 수국꽃이 여기저기에 피어나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쌀쌀한 계절이 찾아오면 나뭇잎은 초록에서 노랑, 그리고 절묘하게 그라데이션된 붉은 색으로 물든다. 일년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가을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 속을 산책할 수 있는 계절이다.

교토 철학의 길에 대한 소개를 이상으로 마친다.비와코소수이 옆을 걸으며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을 느껴보는 교토에서의 산책 시간. 교토의 운치를 느끼면서 개성이 넘치는 주변 가게도 꼭 한 번 방문해 보기 바란다.

Text by:Myogaya Nobuh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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