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지역으로 여행을 간다면 역시 천 년의 고도 교토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법이다. 교토 시내에는 일본의 전통문화를 보고, 먹고, 체험할 수 있는 멋진 장소가 많은데, 계절에 따라서는 약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 교토는 아름다운 설경을 즐길 수 있지만, 추위가 매섭기로도 유명하다. 본 기사는 겨울철 교토여행을 쾌적하게 즐기기 위한 방한대책을 전수하겠다.
교토는 실제 기온보다 체감온도가 낮다!?
교토시는 동, 북, 서쪽 세 방향이 400~500m 높이의 산에 둘러싸인 분지다. 분지는 그 지형상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다.
교토의 겨울철 최저기온은 아무리 낮아도 영하 2~3℃, 최고기온도 5~6℃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별로 없다. 수치상으로는 홋카이도나 도호쿠 지방에 비해 따뜻함이 분명한데, 체감상으로는 추위가 매섭기 짝이 없다.
이런 교토의 매서운 추위를 ‘교노소코비에’, 발끝부터 한기가 올라오는 느낌이라고들 한다.
교토의 겨울철 날씨
교토는 1년 내내 강수량이 적은 편이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날씨가 맑으면 고맙기 그지 없지만, 겨울철에는 공기가 건조해 체감온도가 더 떨어진다. 눈이 쌓이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수분을 거의 머금지 않은 분설이 흩날리고 차가운 된바람이 부는 날이 많다.
또 교토 시내는 북쪽으로 갈수록 고도가 높아져 미나미구에 있는 절 도지의 5층탑 꼭대기와 사쿄구의 거리 기타오지 도리의 고도가 같다. 즉 시내의 남쪽과 북쪽의 기온이 2℃ 가량 차이가 난다. 추운 날에는 도지 부근에 비가 내리고 있는데, 북쪽의 교토고쇼(왕궁) 부근은 진눈깨비, 그보다 더 북쪽인 기타오지 도리 부근은 눈이 내리는 경우가 있다.
어떤 복장이 최선일까? 교토 체류시의 방한 대책 포인트5
뼛속까지 시려오는 교토의 겨울. 관광에 나설 때는 방한대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체열을 잘 보호하기 위해서는 두툼한 옷을 한 장 걸치기 보다는 여러 겹을 요령껏 잘 겹쳐 입는 것이 포인트다. 그 순서를 살펴보자.
(1) ‘발열내의’를 입어 땀으로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다.
우선 속옷은 신축성이 있고 몸에 딱 밀착되는 것이 좋다. 땀을 흡수해 습기를 증발시키고 체온이 달아나는 것을 막는 기능성 속옷을 추천한다. 추운 외부에서 실내로 들어왔을 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땀을 흘린다. 이럴 때 땀을 흡수하지 않는 소재라면 땀으로 체온이 식고 만다. 발열내의로는 유니클로 ‘히트텍’이 워낙 유명하지만 스포츠 브랜드나 아웃도어, 작업복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발열내의가 나왔으니 잘 활용해보도록 하자.
(2) ‘복대’나 ‘니트 속바지’는 복부가 차가워지는 것을 막아준다
복부가 냉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복대나 털실로 짠 니트 속바지(힙워머)를 추천한다. 최근에는 얇고 깜찍한 디자인이 많이 나와 부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3) ‘레이어드’는 여유 있는 핏으로
속옷 위에 입는 옷으로는 속옷과의 사이에 공기층이 생기도록 조금 여유가 있는 폴로셔츠나 목이 올라오는 하이넥 셔츠를 추천한다. 안쪽 면이 기모처리가 된 면 또는 울 소재라면 더욱 따스할 것이다. 그 위에 입는 것은 니트나 플리스, 스웨트 등 공기층을 형성할 수 있는 소재라면 포근히 온기를 감싸줄 것이다.
(4) ‘아우터’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타입을 골라야
그리고 아우터는 여러 겹을 겹쳐 입어 덥힌 체온이 달아나지 않도록 안감이 있는 타입을 고르자. 겉감은 외부의 찬 공기를 차단하도록 울이라면 촘촘한 직물을 고르고, 윈드 브레이커라면 방수나 발수가공이 된 것이 좋다. 다운재킷도 최근에는 얇고 컴팩트한 포케터블 타입도 많이 나왔으니 겨울 여행에 하나쯤은 챙겨가는 것이 좋다.
여행지에서는 바지가 편하지만 청바지는 바람이 통하니 속에 레깅스를 입으면 안심이다.
(5) ‘3목’을 잘 감싸야
마지막 화룡점정 포인트로 ‘3목’을 잘 감싸주자. ‘3목’이란 목덜미와 손목, 발목을 가리키는데, 목에는 머플러가 필수이며 장갑은 본인에게 편한 타입으로 가급적 손목 위까지 올라오는 것을 고르자. 발목도 양말이나 레그워머로 잘 감싸주자.
발끝부터 한기가 올라오는 교토에서는 구두도 신중하게 고를 필요가 있다. 바람이 잘 통하지 않고 발수처리된 것을 고르는 것이 좋고, 한 겨울이라면 발목까지 감싸는 쇼트부츠를 추천한다. 따스함을 중시한다면 무톤 부츠도 좋을 것이다.
교토의 추위는 매섭지만 일단 그 풍경을 보면 정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코끝이 시려오는 차가운 공기는 왠지 모르게 상쾌하고 잎들이 떨어져 나간 나무 사이사이를 흩날리는 눈발이 운치가 있다. 만약 눈이 쌓인 시기에 갔다면 당신은 정말 행운아다. 은빛 세상 속 금각사는 좀처럼 잡기 힘든 인생샷 찬스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옷차림으로 겨울의 교토를 만끽하기 바란다.
Text by:WESTPLAN
메인사진: beeboys /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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