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츠지리 기온본점에 가려면 게이한 전철 ‘기온시조 역’에서 내리는 것이 가장 편하다. 6번 출구에서 도보 약 3분. 야사카 신사로 이어지는 기온상점가 안에 위치한다.

1층에는 기온 츠지리가, 2･3층에는 사료 츠지리가 있다. 사료 츠지리는 우지말차로 만든 간단한 식사와 디저트를 매장 안에서 먹을 수 있는 가게로 양쪽 모두 긴 줄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있다. 이번에는 테이크아웃과 상품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기온 츠지리를 찾아가 보았다.

매장에는 소독 스프레이가 비치되어 있고 스태프도 마스크와 페이스 쉴드를 착용하는 등 코로나19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매장에서는 테이크아웃 메뉴를 구입할 수 있다. 말차가 들어간 소프트크림과 드링크, 플로트, 아이스가 있다. 구입해서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취재진이 찾은 것은 햇차가 나오는 시즌(4월~6월)이었다. 매장 외관은 청량감이 느껴지는 그린으로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시즌이 바뀔 때마다 매장 분위기에 변화를 주니 일본 특유의 계절감을 즐길 수 있다.

매장 안쪽에는 다양한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대표적인 상품부터 햇차 등 계절 한정상품까지 우지차의 세계로 얼른 들어오라며 손짓하고 있는 것만 같다.

원래 기온 츠지리란 1860년 초대 츠지리에몬과 2대 도쿠지로가 창업한 우지차 전문점이다. 교토의 우지차는 시즈오카차와 사야마차와 함께 일본의 3대 차 중 하나로 800년도 넘게 사랑받아 왔다.

그 심오하고 우아한 향과 맛이 특징인 우지차 브랜드 중에서도 기온 츠지리는 깐깐하게 고른 최상급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기온에 본거지를 둔 기온 츠지리는 교토의 사찰과 다도의 각 유파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것을 말해주는 것이 진열대에 디스플레이된 각 유파의 차 브랜드다. 차에 정통한 프로가 선택하는 브랜드 기온 츠지리. 그 시들 줄 모르는 인기와 노포만의 품격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우지말차에 대해 잘 몰라도 걱정 말자. 일반 가정에서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차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고 스태프가 친절하게 추천해주니 말이다.

매장 안에는 교쿠로와 가부세차, 가리가네, 센차, 현미차, 호지차 등 각종 차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안내판이 있으니 편안하게 차의 세계를 즐길 수 있다.

영어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고 스태프도 영어와 중국어를 섞어 가며 응대를 해 주니 외국인도 마음 놓고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우지차에 관한 자세한 해설도 영어로 작성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 보기 바란다.

그럼 지금부터 기온 츠지리에서 외국인 손님에게 특히 인기인 테이크아웃 메뉴와 선물용 상품 5가지를 소개하겠다. 스태프가 친절하고 정성스럽게 설명해주었으니 자세히 리포트하겠다.

우선 첫번째로 소개할 것은 ‘말차 소프트크림’이다. 콘과 컵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필자는 콘을 선택했다.

이 매혹적인 빛깔의 말차 소프트크림. 녹차의 진한 맛이 느껴진다. 깊이가 있는 쌉사름한 맛에 취해 있다 보면 서서히 우아한 단맛이 올라온다. 그야말로 어른들을 위한 디저트가 아닐 수 없다.

혀에 닿는 매끄러운 촉감도 환상적이다. 바삭바삭한 콘과 어우러져 두고 두고 생각날 것 같다. 기온을 산책하며 먹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한 입씩 천천히 음미하며 먹고 싶었지만 너무 맛있어 나도 모르게 폭풍 흡입하고 말았다.

다음은 ‘특선 그린티’. 우지말차에 설탕을 넣어 풍부한 말차의 향과 깔끔한 단 맛이 특징이다. 얼음이 들어가 더욱 깔끔하고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차의 떫은 맛을 좋아하지 않는 분도 주스처럼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음료다.

차 도구를 프린트한 컵 디자인은 사료 츠지리의 로고마크다. 반대쪽 면에는 차꽃을 담은 기온 츠지리의 로고마크가 들어가 앙증맞기 그지없다. 그야말로 인증샷을 부르는 디자인이다. 기온의 거리를 산책하며 시원하게 목을 축여보는 것은 어떨까.

세 번째로 추천받은 상품은 선물용으로 좋은 ‘츠지리노츠키’. 맷돌로 간 우지말차를 듬뿍 넣은 고프레다. 고프레란 얇게 구운 전병에 크림을 샌드한 과자를 말한다.

쌀가루를 넣고 구운 전병은 바삭하면서도 푹신한 식감이 느껴지고 입 안 가득 퍼지는 그윽한 말차 향이 매력이다. 패키지 디자인에도 센스를 발휘해 보라빛 교토의 밤 하늘에 달이 점점 차오르는 모습을 표현했다.

달 부분에는 차도구의 디자인을 담아 멋스러운 센스가 느껴진다. 교토를 여행한 기념으로 선물한다면 받는 이도 매우 기뻐할 것이다.

츠지리노츠키 외에도 ‘기온노사토’(8개 들이 432엔･부가세 포함)는 이곳을 대표하는 과자라고 한다. 우지말차를 넣고 반죽한 롤 전병 속에 화이트 크림을 주입한 향긋한 상품이다.

네 번째로 소개할 상품은 센차* ‘츠지리 하치주하치야’다. 다양한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밸런스가 잘 잡힌 센차라고 한다. 쓴 맛과 떫은 맛, 산뜻한 감칠맛과 단 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상품이다.
*센차… 차광막을 치지 않고 재배한 녹차로 대중적인 차


하치주하치야란 입춘으로부터 88일째 되는 날(5월 2일경)을 말한다. 5월은 한창 찻잎을 따는 시기로 88일째 되는 날에 딴 차는 운수가 좋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츠지리 하치주하치야라고 명명했다고.

산뜻한 떫은 맛이 최대의 매력으로 센차를 처음 마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보다 달달하면서 우아한 센차를 원한다면 ‘켄닌’, 하치주하치야보다 산뜻한 감칠맛을 원한다면 ‘츠지리엔’을 추천한다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상품은 말차 시리즈 중에서 ‘조큐노시로’

대부분의 말차에는 ‘시로(白)’ 또는 ‘무카시(昔)’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시로’는 농도가 묽은 ‘오우스차’로 거품을 내어 마시는 차에 붙는 명칭이다. 한편 ‘무카시’란 걸쭉한 오코이차를 만드는데 적합한 차다. ‘오코이차’는 다도 모임에서 하나의 차그릇을 여러 사람이 돌려가며 마시기 위해 맛이 잘 정돈되어 있다.

조큐노시로는 오우스차 중에서도 쌉사름한 맛과 감칠 맛, 단 맛의 균형이 잘 잡힌 말차다. 그윽한 향을 즐기고 있자면 자연히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마시는 용도뿐 아니라 ‘우메노시로’(40g 854엔･부가세 포함)라는 제과용으로도 쓸 수 있는 말차도 판매하고 있다.

다도에 사용하는 고급 말차부터 조리용으로 부담없이 사용하는 말차까지 폭넓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말차를 구할 수 있는 것이 이곳의 매력이다.

이번에 소개한 상품 외에도 기온 츠지리에는 다양한 상품이 있다. 말차의 라인업에 관한 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차알못이라도 진한 말차부터 깔끔한 차까지 당신의 취향을 저격할 차를 틀림없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계절마다 어울리는 상품이 따로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찬 물에 우려 마시는 레이센차는 더운 여름에 딱이다. 스태프인 이데 씨의 말에 따르자면 목욕을 하고 마셨을 때 특히나 맛있다고. 상품에 따라서는 일부 시음도 가능하니 편안하게 스태프에게 문의하기 바란다.

이번에는 우지차의 노포 기온 츠지리를 방문해 추천 테이크아웃･선물용 상품을 5가지 소개했다. 교토 여행･관광을 할 때 꼭 참고해보기 바란다.

또 기온 츠지리에서 쇼핑을 즐긴 다음 2층 사료 츠지리에서 우지차로 만든 디저트를 맛보는 것은 어떨까. 차 전문점이기에 맛볼 수 있는 최상급 디저트를 제공하니 분명 우지차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Written by: Issey,
Dali Corpo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