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가깝다고는 하지만 문화와 환경이 서로 많이 다른 한국과 일본. 그러다 보니 일본 여행중에는 신기하고 특이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많다. 이건 좋다. 저건 별론데 라며 나에게 맞는 부분을 찾아가는 사람들도 많지 않을까 싶다. 과연 어떤게 낯설게 느껴졌는지 소개해볼까 한다.
①일본의 길거리를 걷다보면 가끔 보이는 공동묘지!
일본은 아무리 도심이라 해도 동네에서 공동묘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공동묘지라고 하면 왠지 으스스한 기분이 들 수도 있지만, 일본은 시신이 매장된 무덤이 아니라 납골묘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일본의 묘지매장법에 의해 허가 받은 장소에만 존재하며, 도쿄 23구의 경우 각 구의 보건소에서 허가를 내준다. 또한 경영/관리는 지방자치단체, 종교 법인 등에 의해 이루어지며, 무덤의 영구 대여료, 비석료, 관리비 등을 합치면 최소 천만원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공동묘지는 일본인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일단 주변 월세가 싸다는 특징이 있는데, 그만큼 기피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공동묘지 주변은 대부분 지반이 탄탄하고 햇빛과 바람이 잘 들어오며 조용한 환경이기 때문에, 귀신을 본다거나 하지 않는 이상 공동묘지 주변에 집을 얻는게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②음식점에서 발견한 일본인들의 식사예절
요시노야, 야요이켄 같은 정식집에 들렀을 때, 일본인들의 식사예절이 눈에 띄곤 한다. 사실 일본은 밥그릇, 젓가락 사용에 있어서 지켜야 할 점이 많은데 한국인의 눈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 너도나도 밥그릇를 손에 들고 먹는 모습이 아닐까. 한국에서는 잘 보지 못하는 낯선 모습이긴 하지만, 일본은 젓가락으로만 밥을 먹기 때문에 흘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밥그릇을 손에 드는게 안정적이기 때문에 일본 음식점에서 밥그릇을 손에 들어본 경험을 한 여행객도 적지 않을 것 같다.
또한 주변 사람들을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해보면 주문한 요리가 나온 뒤 뭔가를 중얼거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때 하는 말은 다름 아닌 ‘잘 먹겠습니다’ 라는 인사. 비록 혼자 밥을 먹더라도 인사를 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일상생활 속에서도 어릴때부터 음식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우연히 들린 음식점에서도 이런 문화의 차이를 관찰할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③전철에서 자주 듣게 되는 아나운스. 왜 자꾸 ‘죄송하다’고 하는거지?
일본 전철에서는 유독 아나운스가 자주 흘러나온다. 규모가 큰 역이라면 환승 안내를 해주고, 운행 간격을 조정하고 있다거나, 안전을 위해 급하게 승차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기도 한다. 일본은 아직도 꼬리쪽 기관실에 탄 승무원이 승객의 승하차 완료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버튼을 누를 정도로 아날로그 시스템이 남아있는데, 아나운스 또한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아나운스 중에서도 인상깊었던 건 ‘바쁘신 중에 불편을 끼쳐 정말 죄송하다’ 고 하는 사과였다. 주의 깊게 들어보니 ‘어떠어떠한 이유로 인해 본 전철이 3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는 내용. 물론 전철은 운행시간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게 맞지만, 고작 3분 지연됐다는 이유로 ‘대단히 죄송하다’ 며 몇 번이나 사과하는 풍경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온다.
사실 여행객이 그러한 상황에 마주칠 확률은 적다. 하지만 출퇴근시간에는 ‘몸이 안좋은 승객이 있어 구호활동을 했다’던가, ‘어떤 승객이 비상정지버튼을 눌렀다’던가, ‘차량의 안전점검을 했다’던가 하는 다양한 이유로 전철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작년에 발표된 ‘지연이 많은 노선 랭킹’ 1위는 한조몬센(도쿄메트로), 2위는 치요다센(도쿄메트로), 3위가 야마노테센(JR동일본)이었다.
④일본도 의외로 무한리필집이 많다?
일본 음식점은 김치나 단무지도 단품으로 판매하는 ‘구두쇠’ 로 알려져 있지만, 알고 보면 무한리필 가능한 음식점도 의외로 많다. 불고기나 샤브샤브, 피자, 치즈퐁듀, 이자까야 등 다양한 음식점에서 무한리필 정액제 코스를 제공하므로 미리 잘 알아보고 이용하면 저렴하면서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단, 일반적으로 2~3시간 한정인 경우가 많고 가게에 따라 예약이 필요한 곳도 있으니 검색은 필수다.
또한 일본은 디저트 천국 답게 케익 뷔페도 많다. 만약 케익과 디저트를 좋아한다면, 일본의 고퀄리티 케익 뷔페를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무한리필이나 뷔페 이용시에는 음식을 남기지않는다는 최소한의 매너를 지키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⑤공공질서를 중시하는 사람들. 이렇게까지 조용할줄이야!
일본에서 깜짝 놀란 건, 전체적으로 한국보다 조용하다는 점이다. 전철안에서는 큰소리로 떠드는 사람이 드물고, 전화통화 또한 웬만하면 삼가하는 분위기다. 길거리에서도 클락션 소리를 들어본 경우는 거의 없고, 사람들 또한 조곤조곤 말하는게 몸에 밴 듯 했다. 일본에서 횡단보도를 건널 때 청각장애인을 위한 유도음이 유독 크게 들리는 건, 아마 그런 이유가 아닐까. 물론 도시의 중심가는 한국과 다름없이 온갖 소음으로 뒤덮여 있지만 조금만 도심을 벗어나면 평화와 고요 그 자체. 이른 저녁에 마감하는 가게가 많아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관광객이라면 이런 조용함에 오히려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인데...
여행은 항상 수많은 새로운 발견으로 넘치는 것 같다. 여러분도 일본여행에서 새로운 것을 가득 발견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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