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의 토착민족인 아이누 말로 [나이든 늪] [커다란 늪]을 의미하는 [온네토]. 메아칸 산의 분화로 인해 라완 강의 흐름이 멈춰서 만들어진 호수이다. 도카치 지구 아쇼로정 동부에 있으며 시내에서 차로 약 1시간 떨어진 곳에 있다. 같은 아칸마슈국립공원 안의 마리모로 유명한 [아칸호]에서는 차로 약 30분이 걸린다.

마을에서 떨어져 신비한 대자연으로 둘러싸인 이 호수는 치토세시의 [오코탄페호], 가미시호로정의 [시노노메호]와 함께 [홋카이도 3대 신비한 호수]로 불려, 계절이나 기후, 보는 각도에 따라 호수면의 색이 변하기 때문에 [고시키(오색) 늪]라도로 불리고 있다.

호수카지의 도로가 폐쇄되는 겨울철(12월 중순부터 4월 중순)을 제외하고 절경을 볼 수 있는 홋카이도 굴지의 명소. 버스 등의 공공교통 기관이 다니지 않아 방문하려면 렌터카 등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현지에는 호숫가 전망대와 함께 산책로나 캠프장 곳곳에 화장실 등도 정비돼 있어 대자연을 쉽게 만나불 수 있다.

이런 신비로운 절경을 보기 위해 온네토를 방문했다. 먼저 간 곳은 호수 전체를 볼 수 있는 서쪽 호숫가에 있는 전망대. 웅대한 메아칸산과 아칸후지, 더운 주변의 대자연과 온네토가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을 이 전망대에서 만끽할 수 있다. 변화하는 호수면 색과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또 다시 방문해 바라보고 싶다.

특히 신비한 것은 파도가 없을 때 주변의 경치가 호수면에 비치는 광경이다.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이 적을 때는 주로 새벽이기 때문에 흥미 있는 사람은 꼭 가보도록 하자.

온네토 주변에는 산책로도 정비돼 있기 때문에 직접 대자연을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번에는 호수 남쪽에 있는 산책로를 걸어보기로 했다. 산책로 출발 지점까지는 전망대에서 차로 5분 정도이다.

호숫가 남동쪽에 있는 캠프장 안쪽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책을 시작. 여기서부터 도착 지점인 천연기념물 [유노타케]까지 1.4km의 산책로가 연결돼 있다.

원시림 안에 있지만, 길은 비교적 폭이 넓고 걷기 쉽다. 그 이유는 이 산책로가 예전에는 작업 도로여서 차가 지나가는 것도 상정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자연의 힘을 느끼면서 개방적인 기분으로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산책로 주변에는 풍부한 자연림이 펼쳐져 있다. 긴 새월 동안 혹독한 자연을 이겨낸 소나무의 거대한 나무와, 가을이 되면 단풍을 만들어내는 마가목이나 고로쇠나무 등…나무들을 보면서 산책로를 걷고 있으면 주위의 관경을 포함해 대자연의 힘이 몸에 전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산책로를 따라 걸어 약 20분. 검은 돌에 하얀 물이 흐르는 폭포가 보였다. 도착 지점에 있는 [유노다케]이다. 낙차는 20 수 미터로 물이 아닌 온천수가 흘려 내려 이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유노타케는 제철에 있어 필요 불가결한 [망간 광석]이 형성된 드문 장소로서 2000년에 국가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보통은 해저에서 형성되는 망간 광석이 여기서는 폭포 온천물에 포함되는 성분과 절벽에 부착된 미생물이 반응해 형성돼 있다. 지상에 망간 광석이 형성돼 있는 것은 지구상에서도 이곳 뿐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채굴도 행해졌다.

지구 활동의 일면을 볼 수 있는 유노타키도 또한 온네토와 같이 신비로운 장소로 느껴졌다. 산책로는 여기가 종착점,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간다.

출발 지점으로 돌아간 후 호숫가 동쪽에 있는 산책로도 조금 걸어보았다. 이곳은 자연이 보다 잘 보존돼 있는 원시림을 온네토를 바라보며 돌아보는 경로이다.

전망대에서 온네토의 절경 속으로 들어가 산책로를 좀더 들어가면 대자연의 신비로운 힘이 느껴진다. 단지 호수 색이 변하는 것뿐 만이 아닌 무엇인가 특별한 힘을 가진 온네토의 신비로움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산책로에서 좀 떨어져 있지만, 온네토를 방문한다면 꼭 둘러봤으면 하는 곳이 있다. 그 곳은 호수와 메아칸 온천 사이를 잇는 도로에 있는 오렌지 색의 작은 늪인 [니시카누마]이다.

늪 밑의 진흙에는 철분이 다량 포함돼 있어 이 철분이 니시키누마와 연결돼 있는 온네토에도 흘러들어가 호수면 색이 변하는 신비한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추측되고 있다.

계절이나 시간대, 기후에 따라 다른 절경을 보여주는 온네토. 그 매력은 한 번 만으로는 다 볼 수 없다! 호수면과 같은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는 자연 환경은 또다시 방문해 다양한 계절이나 여러 방면에서 바라보면 새로운 발견이 있을지도 모른다.

시시각각 변하는 호수면 색과 변해 가는 계절, 그리고 아침과 낮, 밤의 조합에 따라 온네토는 무수한 표정을 보여준다. 이들은 모두 아름답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예쁜 경치를 볼 뿐만 아니라 대자연을 오감을 통해 힐링하는 곳, 또다시 방문하고 싶은 장소였다. 홋카이도 동쪽의 구시로, 도카치 방면을 여행할 때에는 꼭 들러보자!

Written by : Etsuro Nag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