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문화청

시라오이정은 바다와 숲, 강, 호수 등 자연이 풍부한 관광지이다. 양질의 온천이 나오는 것 외에도 명란젓을 시작으로 하는 바다의 진미나 시라오이규 등 먹거리도 다채롭다. 또한, 아이누 문화를 발신하는 장소로서 도내 굴지의 지명도를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2020년 5월에는 새로운 아이누 문화 계승의 거점으로 포로토호 주변 일대에 민족공생 상징공간 ‘우포포이’가 오픈한다. 녹엽이 짙은 포로토 숲에 인접한 약 10헥타르의 부지내에는 국립박물관과 공원이 있어, 아이누 문화에 접하며 그 전통을 체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우포포이의 이미지 시설 중 하나가 기타니혼에서 첫 국립박물관이 될 국립 아이누 민속박물관이다. 관내에 들어가면 먼저 시어터에서 영상 자료를 통해 앞으로 볼 전시를 보다 깊게 알기 위한 기초 지식을 접한다. 대화면에 나오는 아이누 문화와 역사에 관한 영상은 고화질로 매우 압도적이다. 누구든지 알기 쉽도록 해설이 되어 있어 아이누의 생활이나 역사 등에 대한 흥미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기대감이 높아진 다음에는 드디어 박물관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시실로 이동한다. 이곳에서는 홋카이도의 선주민족인 아이누 문화나 역사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전시실 내부를 '언어', '역사', 신앙이나 풍습 등 정신 '세계', '일', '생활’, 다민족과의 ‘교류’로 크게 6가지 테마로 분류한다. 각 테마에 관한 도구 등을 전시하는 것 외에도 음성이나 영상도 사용해 다각적으로 해설, 아이누 민족에 대해 더욱 깊이 알 수 있다. 패널 해설은 영어도 대응하며, 체험 도구를 직접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탐구 전시도 있어 연령이나 국적에 상관 없이 많은 사람에게 아이누의 세계를 전달한다.

국립민족 공생공원은 박물관에서는 본 적이 없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 필드뮤지엄이다. 포로토 숲에 둘러쌓인 포로토 호반에 아이누 집락(고탄)을 재현해 놓아 이곳에 서서 그들의 전통적인 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치세라고 하는 집 안에는 이로리(일본의 전통적인 난방 장치)나 옛날에 사용했던 생활 도구 등이 있어 아이누인 집에 들어가 있는 듯한 기분이 된다. 아이누 사람들이 얼마나 자연을 존경하고 공생해 왔는지를 느낄 수도 있다.

체험교류홀에서는 아이누의 전통적인 춤이나 뭇쿠리(구금; 아시아∙태평양의 여러 섬에서 쓰이는, 소형의 원시적인 악기) 연주 등을 즐길 수 있다. 아이누의 전통 무용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도 등록돼 있는 가치가 높은 춤이다. 아이누 자수를 놓은 의상을 입은 춤꾼들이 독특한 가락으로 노래하며 춤을 추는 모습은 힘차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신비롭다. 고탄에서 그 모습을 보면 호수나 주변 녹엽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져 엄장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잔디광장을 시작해 공원은 자연을 느끼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휴식 장소이기도 하다. 공원에 인접한 포로토 숲의 깊은 녹엽이나 포토로호의 광경을 바라보며 아이누 사람들의 생활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겠다! 아이누 문화를 길러낸 홋카이도의 자연을 조용하게 바라보자. 지역 내에는 레스토랑이나 아이누 공예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 숍도 있으니 실내와 실외 모두에서 온 종일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공원 내에 있는 체험학습관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아이누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는 점도 우포포이의 특징이다. 음식 프로그램에서는 전통음식을 실제로 먹으며 아이누 문화를 실감해볼 수 있다. 연어 등 그들에게 있어서 소중한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맛보며 더욱 깊게 그들의 생활이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조리 체험도 가능하다.

또한, 무용 연주에도 사용되는 뭇쿠리나 돈코리 등 아이느 전통악기를 직접 소리내 볼 수 있는 체험이나, 아이누 아이들의 놀이 체험, 아이누 자수나 목각 체험 등 프로그램 내용은 다양하다. 전시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아이누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느낄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아이누 사람들의 존엄한 위령(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는 것)의 실현을 위해 포로토호 동쪽에 태평양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위령 시설을 설비한다. 위령 시설은 현재 전국 각지의 대학에 보관돼 있는 아이누 사람들의 유골 등에 대해 관계자의 이해 및 협력을 받아 상징 공간을 집약해, 아이누 사람들의 존업한 위령 실현 및 아이누 사람들의 유입 체재가 정돈될 때까지 적절한 관리를 하기 위한 시설이 될 예정이다.

그외에도 아이누 문화에 접할 수 있는 관련 시설이 있어 공원과 박물관 등이 하나가 되어 세대를 넘어 아이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광역적인 ‘필드뮤지엄’으로서의 기능을 하는 구역으로 되어 있다. 또한, 요코스토 습원이나 해안, 시라오이항 지역 등에서도 폭넓게 아이누 전통이나 생활을 알 수 있도록 돼 있다. 선주민족 아이누를 알아 홋카이도의 매력을 보다 깊게 느껴보도록 하자.

Text by:minna no kotoba s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