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에서 특급 열차를 타면 약 4시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자동차로 이동하면 약 4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하코다테시. 이곳에 위치한 '고료카쿠'는 에도 시대 말에 축조된 요새로, 일본에서도 매우 특이한 별 모양을 띠고 있다. 최근에는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벚꽃 명소로도 유명해졌는데, 매년 4월 하순~5월 상순이 되면 약 1,600그루에 달하는 왕벚나무와 천엽 벚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린다. 분홍 빛으로 물든 꽃의 요새가 독특한 정취를 자아낸다.

공원 안에 있는 고료카쿠 타워에 오르면 벚꽃과 성곽의 모습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벚꽃 시즌이 되면 매년 17:00 ~ 21:00사이에 라이트 업 행사를 선보이는데, 낮과는 또 다른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왕벚나무의 벚꽃이 지었다고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늦게 꽃을 피우는 천엽벚나무의 꽃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히라오카 매화 축제(우메마쓰리)'는 매년 4월 하순부터 5월 상순에 걸쳐 삿포로시 기요타구의 히라오카 공원에서 개최되는 행사다. 삿포로 근교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매화 숲에는 ‘분고종(매실과 살구의 교배종으로 알려진 알이 굵은 품종)’ 홍매화와 백매화가 4:6 비율로 꽃을 피우는데, 식수된 나무만 해도 1200그루나 된다. 꽃이 절정에 달하면 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히라오카 매화 축제 기간에는 임시 상점인 ‘히라오카 우메 혼포’가 오픈한다. 매실로 만든 인기 만점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매실로 만든 오리지널 상품을 기간 한정으로 판매한다.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혼슈보다 약 2개월 늦게 피는 삿포로의 매화를 즐길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히라오카 공원에 가려면 지하철 도자이선 신삿포로역이나 오야치역에서 내린 뒤, 버스로 갈아 타고 히라오카 5조 3초메나 히라오카 6조 4초메에서 내리면 된다.

‘시즈나이 벚꽃 축제’는 매년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열리는 벚꽃 축제다. 도로 폭이 20간(36m) 정도 되기 때문에, '시즈나이 니쥬켄(20간) 도로 벚나무 가루수길'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8km 정도 되는 도로 양 옆에 식수된 약 2,200그루에 달하는 산벚나무, 가스미자쿠라, 산개버찌나무에서 흐드러지게 꽃이 핀다.

벚꽃 터널로 변한 가로수길 옆으로 메인 행사장이 들어서면, 노점에서 음식을 먹거나 조랑말을 구경할 수도 있다. 현지인들이 선보이는 전통 무용을 감상할 수도 있다. 밤이 되면 아름다운 조명이 켜지면서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환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2023년에는 구 시즈나이역과 벚꽃 축제 행사장 간을 잇는 임시 버스가 운행되었다(운행 시간은 미상). 개화 시기가 늦어지면 이벤트 기간이 변경될 수도 있으니 외출 전에 미리 SNS를 확인하기 바란다.

‘조잔케이 온천 계류 잉어 노보리’는 매년 4월부터 5월에 걸쳐 개최되며, 유서깊은 조잔케이의 봄철 상징과도 같은 행사다. 남자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고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는 ‘단오’ 행사를 참고해, 온천 마을을 흐르는 도요히라강 상공에 약 400마리의 잉어 오브제를 설치한다. ‘고이노보리’라 불리는 잉어 모양 깃발은 홋카이도의 각 가정에서 기부를 받은 것으로, 하나 하나 각 개인들의 소중한 바람이 담겨져 있다. 일본에서 전해져 내려온 전통적인 문화와 경승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해 보기 바란다.

조잔케이 온천까지 가려면 삿포로역에서 조잔케이 온천으로 가는 직행 버스 '갓파 라이너'를 타거나, 조잔케이 온천으로 가는 시내 버스를 타면 된다. 지하철 난보쿠선 마코마나이역에서 내린 뒤, 조테쓰 버스 조잔케이선으로 갈아 타고 조잔케이 온천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삿포로 라일락 축제’는 삿포로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라일락 나무에 꽃이 피는 5월 중순~하순에 열리는 행사다. 삿포로 중심부에 위치한 '오도리 공원'과 시로이시구에 있는 '가와시타 공원' 등 두 곳에서 개최된다. 약 400그루의 라일락 나무가 식수되어 있는 오도리 공원에서는 음악 축제와 스탬프 랠리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다양한 음식 부스가 등장해 하루 종일 맛있는 음식과 디저트류, 술 등을 즐길 수 있다.

가와시타 공원 잔디 광장에 설치된 특설 무대에서는 콘서트를 개최한다. 라일락 숲을 둘러보는 라일락 가이드 투어, 라일락 아트 워크숍, 라일락 퀴즈 랠리 등 참가형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가와시타 공원 행사장은 이틀 동안만 운영되니, 시민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 보자. 오도리 공원은 도호선이나 난보쿠선 삿포로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에 있으며, 걸어서 15분 정도면 갈 수 있다. 가와시타 공원까지 가려면 지하철 도자이선 시로이시역에서 내린 뒤, ‘주오 버스 시라24 가와시모선’으로 갈아 타고 가와시모 공원 앞에서 내리면 된다.

‘루스츠 리조트 GW 스페셜 불꽃놀이’는 루스츠 리조트의 잔디 광장인 선선 필드에서 매년 골든 위크 기간 중에 개최되는 이벤트다.　음악에 맞추어 약 1,200발의 불꽃을 쏘아 올리면서, 여름의 시작을 성대하게 알린다. 루스츠 리조트 안으로 들어가려면 여기서 숙박을 하거나 유원지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낮에는 유원지에서 재미있게 놀고, 밤에는 아름다운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다. 루스츠 리조트 호텔 & 컨벤션에는 한국어 외에도 영어,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있다.

삿포로역에서 급행을 타면 약 1시간 만에 닿는 다키카와시에서 매년 5월 중순부터 5월 하순에 걸쳐 진행되는 '다키카와 유채꽃 축제'. 다키카와시는 채종 재배에도 주력하고 있다. 언덕에 아름다운 유채꽃이 피면서, 이맘때만 볼 수 있는 화려한 옐로우 카펫이 장관을 이룬다. 또 도로 휴게소 내 행사장에서는 현지 음식점과 인기 만점 푸드 트럭이 모이는 ‘구르메 페스타’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켜 준다.

'앗케시 벚꽃&굴 축제'는 5월 중순 홋카이도 동부 앗케시초에 있는 네노히 공원에서 열리는 행사다. 앗케시라는 지명은 ‘굴이 많은 곳’을 의미하는 아이누어 ‘앗케케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앗케시의 굴은 수온이 낮은 바다에서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영양이 풍부하고 살이 통통한데다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행사장에서는 ‘후겐조’라 불리는 희소성있는 벚꽃을 볼 수도 있다. 분홍 빛 벚나무 아래서 이곳 특산품인 굴과 조개 등 해산물을 숯불 구이로 즐겨 보자. 또한 축제 기간 중 일요일이 되면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되어 더욱 활기가 넘친다. 행사장에 가려면 구시로역에서 JR 하나사키선을 타고 앗케시역에서 내린 뒤, 구시로 버스(앗케시/구시로선)로 갈아타고 네노히 공원에서 내리면 된다.

삿포로에서 고속도로로 약 5시간 10분 거리에 있는 오조라초. 이 지역에 있는 ‘히가시모코토 시바자쿠라 공원’의 역사는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근에 있던 한 농가에서 '이곳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싶다'는 일념으로 심은 몇 그루의 묘목에서 시작된 공원이다. 해마다 묘목 수가 점점 늘더니 지금은 10헥타르에 달하는 시바자쿠라 꽃밭으로 성장해, 5월 하순~6월 상순경이 되면 언덕 전체가 분홍 빛으로 물든다.

매년 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시바자쿠라 축제'가 개최되며, 주말에는 노래 공연과 같은 행사가 열린다. '원내 유람차(어른 400엔, 어린이 200엔/왕복)'를 타고 드넓은 부지 안을 여유롭게 둘러 봐도 좋을 것 같다.

겨울에 저장해 둔 에너지를 마치 발산이라도 하려는 듯, 4월부터 6월까지는 매화와 벚꽃, 라일락, 유채꽃 등 다양한 꽃이 앞다투어 꽃망울을 터뜨린다. 이러한 봄철 특유의 약동감이 바로 생명의 숨결이 아닐까. 각지에서 개최되는 이벤트에 방문해 홋카이도의 상쾌한 기후와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해 보기 바란다.

Text by:마사카즈
※본 기사는 2024년 2월 현재 기준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최신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