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방언

일본의 방언

Update: 2017.02.23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해 줬을 때, 규슈에서는 「단단(だんだん)」, 오사카에서는 「오오키니(おおきに)」와 같은 쾌활하고 따뜻한 감사의 말을 듣게 될 것이다. 하지만 도쿄에서는 대부분 정중한 인사와 표준어로 「아리가토(ありがとう)」라고 답해준다. 일본 각지에는 다양한 방언이 있다. 누구나 사용하는 표준어와는 조금 다르며, 방언은 그 지역의 독자적인 문법과 억양이 있다. 이번에는 일본의 방언을 몇 가지 소개한다.

홋카이도 : 도산코의 토지

홋카이도 : 도산코의 토지

먼저 일본 최북단에 있는 홋카이도부터. 소제목에도 나와 있는 「도산코」라는 단어는 일본 토종 소형 말(포니)의 품종을 말한다. 또한, 홋카이도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홋카이도는 일본에서 가장 추운 땅인 만큼, 추위를 의미하는 방언도 풍부하다. 표준어로 「사무이(춥다)」를 훨씬 넘어선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를 홋카이도 사람들은 「시바레루」라 표현한다.
또 홋카이도 특유의 말 중 하나로, 표준어로 혼슈를 가리키는 「나이치(内地)」라는 표현이 있다. 오키나와 사람들도 사용하는 「나이치」라는 단어는 혼슈만 가리킬 때도 있지만, 규슈나 시코쿠도 포함할 때도 있다.

도호쿠 : 어서오세요 기타구니에

도호쿠 : 어서오세요 기타구니에

혼슈의 북쪽 끝에 있는 도호쿠 지방은 일반적으로 도쿄가 있는 관동 지방과 홋카이도의 사이를 가리킨다. 도호쿠에는 상당히 많은 방언이 있지만, 잘 들어보면 공통 요소도 있으니 여기에서는 도호쿠 사투리를 살펴보자.
도호쿠 사투리는 비탁음을 포함한 수많은 음절이 있고 발음이 다소 불분명하다. 또 말 자체가 표준어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어, 다른 지방의 일본인조차도 이해하기 어려워서 TV에서도 자막이 달린다.
예를 들면 「쿠」나 「타」와 같은 강한 소리는 「구」「다」 등으로 부드럽게 발음된다.
또 하나의 특징은 「소데스(그렇습니다)」「소데스까?(그렇습니까?)」와 같은 간단한 표현의 표준어와는 다르다. 도호쿠 사투리로 「소데스」는 「은다」, 「소데스까?」는 「응다까?」라고 한다.

관동 : 표준어가 일반적인 대도시권

관동 : 표준어가 일반적인 대도시권

도쿄와 그 주변에 있는 몇 개의 현으로 구성된 관동 지방에는 몇 가지 방언은 있지만, 대부분은 표준어로 말한다. 표준어는 공문서나 교과서에도 사용되고 있는 일본 전국에서 통하는 말이다.

신에츠 : 일본의 능선

신에츠 : 일본의 능선

나가노 현과 니가타 현까지 펼쳐진 신에츠 지방은 일본 알프스가 중심을 관통하고 있어서 「일본의 능선」이라 불린다. 이 지방의 방언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가장 특징적인 것은 니가타 현의 나가오카 사투리다.
잘 알려진 나가오카 사투리 중 하나로 「하즈카시이(부끄럽다)」를 의미하는 「쇼-시이」가 있다. 또 「야와라카이(부드럽다)」는 「얏코이」라 표현한다.
좀처럼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나가오카 사투리의 하나로 「나지라」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도데스까?(어때요?)」나 「이카가?(어때요?)」처럼 제안하는 표현이지만, 표준어의 뉘앙스보다도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신에츠 지방에 가면 「유쇼쿠니파스타와도데스까?(저녁에 파스타는 어떤가요?)」라고 말하는 대신 「파스타 나지라?」라고 해보면 나지라?

도카이 : 여기는 고양이투성이!?

도카이 : 여기는 고양이투성이!?

도카이 지방은 도쿄 남쪽부터 연안을 따라 대도시・나고야까지 둘러싼 지역이다. 이곳에도 다양한 방언이 있지만 역시 대표적인 것은 나고야 사투리일 것이다. 나고야 사투리는 말끝에 「먀아」라고 붙여서 고양이 울음소리 같다고 놀림 받기도 한다. 또 부정형인 「쟈나이(~아니다)」는 나고야식으로는 「쟈냐아」가 된다. 「냐아」도 「먀아」도 고양이 울음소리와 비슷하다.
그 외 이 지역의 독자적인 방언의 하나로 「요~케~」라는 것이 있다. 「오」와 「에」는 길게 늘이는 것이 네이티브 나고야 사투리를 하는 요령이다. 「요~케~」란 「오오이(많다)」「다쿠산노(잔뜩)」과 같은 의미가 있으며 기본적으로는 꽤 많은 양일 경우 사용된다.

호쿠리쿠 : 모래 폭풍이 불지 않는 텔레비전 마을

호쿠리쿠 : 모래 폭풍이 불지 않는 텔레비전 마을

호쿠리쿠 지방은 후쿠이 현, 이시카와 현, 도야마 현 그리고 사도가 섬을 포함한 혼슈 서쪽 연안에 있다. 수많은 온천지, 성터와 같은 유명한 고적이 많아 관광지로도 인기있는 지역이다. 이 지방에도 수많은 방언이 있지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후쿠이 사투리다. 이 지방에 가면 동의를 나타내는 표준어인 「소데스(그렇습니다)」 대신에 고개를 끄덕이며 「호야호야」라는 일상 대화를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하나, 독특하고 재미있는 의성어 방언을 소개한다. 표준어로는 「*스나아라시(모래폭풍)」라고 하지만, 후쿠이 현에서는 「쟈미쟈미」라고 표현한다.
*스나아라시 : TV의 잡음 소리(Snow Noise)

간사이 : 고귀함과 대중성

간사이 : 고귀함과 대중성

간사이 지방에는 오사카 부와 교토 부라는 유명한 두 도시가 있다. 오사카 부는 우호적이고 활발한 상인의 도시. 반면 교토는 일본의 고귀한 문화가 숨 쉬는 격식 높은 도시다. 좋은 대조를 이루는 두 도시인만큼, 가깝지만 두 도시의 방언은 전혀 다르다.
교토 사투리는 간사이의 모든 방언 중에서 가장 고상하다고 한다. 과거 일본의 수도는 교토였고, 그곳에 살고 있던 고귀한 사람들이 사용했던 언어가 남아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이상할 것도 없다. 그리고 그중에는 비유 이상의 의미가 담긴 표현도 있다. 예를 들어 「부부즈케데모도우도스?」라고 하면 그것은 「오차즈케데모다베마스까?(오챠즈케라도 드실래요?)」라고 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닌, 긴 시간 앉아 있는 손님에게 「빨리 돌아가 줬으면」하는 암시를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또 「도스」는 「데스(입니다)」의 교토 사투리 같은 표현으로 지금도 게이샤가 많은 기온에서는 쉽게 들을 수 있다.
한편, 오사카 사투리는 교토 사투리와 비교해 상당히 대중적이다. 오사카 사투리라고 해도 지역에 따라 다양한 특징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은 「아리가토(고맙다)」를 의미하는 「오키니」라는 방언일 것이다.

쥬고쿠 : 터프함과 상냥함의 공존

쥬고쿠 : 터프함과 상냥함의 공존

이즈모타이샤부터 돗토리 사구까지 쥬고쿠 지방에는 수많은 경승지가 있어, 일본인에게도 외국인에게도 인기 있는 지역이다. 히로시마 사투리를 비롯한 이 지방의 방언은 다소 퉁명스러운 억양이 있어서, 그 방언을 모르는 사람은 무서워할 수도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표준어 끝에 붙는 「다」가, 히로시마 사투리로는 「쟈」가 되는 것. 또 「다까라(그래서)」를 의미하는 「쟈켄」이라는 히로시마 사투리도 잘 알려져 있다.

규슈 : 방언 백화점

규슈 : 방언 백화점

규슈는 일본에서도 가장 큰 섬 중 하나로 지역별로 다양한 방언이 있다. 모든 지방을 망라하는 것은 어려우니, 여기에서는 몇 가지 특징적인 방언을 소개한다.
사가 현의 영화관에서 누군가가 잡아 둔 자리에 앉으려고 하면 「톳톳토」라고 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톳데이마스요 ((이 자리는) 맡아둔 자리입니다)」라는 의미니, 깊게 생각하지 말고 다른 자리를 찾자.
후쿠오카 현에서 자주 듣는 「난바시욧토?(뭐하니?)」라는 말은 이미 일본 전국에서 대중적인 말이 되었다. 하지만 하나하나의 음절이 표준어와 상당히 달라서, 이것이 「what are you doing?」이라는 의미라고 외국인에게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후쿠오카 현과 그 주변에서 사용되는 하카타 사투리의 특징은 「다」가 「야」로 바뀌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시다(초밥이다)」가 하카타 사투리로는 「스시야」가 된다. 표준어로는 초밥 가게를 의미하므로 주의하자.

오키나와 : 류큐왕국

오키나와 : 류큐왕국

오키나와 현은 오랫동안 일본의 영토가 아닌 류큐왕국이라는 독립국가였다. 그래서 오키나와 현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이 일상 대화에서 사용하고 있는 독자적인 언어가 많다. 모든 오키나와 방언을 알아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멘소~레」란 표준어로 「이랏샤이마세(어서 오십시오)」처럼 가게에서 손님을 환영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또 음료잔을 부딪힐 때 하는 「간빠이!(건배!)」를 오키나와에선「카리이!」라고 한다. 또 한가지, 꼭 알아 두었으면 하는 옛 오키나와 말이 있다. 오키나와 사람에게 「I love you」라고 하고 싶을 때는 표준어로 「아이시떼루(사랑해)」라고 하지 말고 「시츄~사~」라고 해보자. 분명 마음이 전해질 것이다.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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