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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음식(와쇼쿠)에서 빠질 수 없는 ‘떡(모찌)’에 관한 기초지식

일본음식(와쇼쿠)에서 빠질 수 없는 ‘떡(모찌)’에 관한 기초지식

공개 날짜: 2022.03.24

일본에서 예로부터 즐겨먹는 전통음식 ‘떡(모찌)’은 설날뿐 아니라 다양한 연중행사에 빠지지 않는다. 또 최근에는 미국 등에서도 ‘Sushi’, ‘Ramen’ 등과 마찬가지로 ‘Mochi’라는 일본어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 같다.

‘떡’은 지역마다 그 모양과 먹는 법이 다양하다. 본 기사는 역사와 효능 등 일본인의 식생활에서 매우 친숙한 떡에 관한 기초지식을 소개한다.

■떡이란?

이미지 소재:PIX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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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모찌)이란 찹쌀을 가공해 만든 음식으로 일반적으로 찹쌀로 을 지은 후 절굿공이로 찧어 만든 것을 뜻하지만, 넓게는 곡물이나 쌀가루, 갈분가루 등으로 만든 것도 떡이라 부른다. 모양은 대체로 둥글거나 납작하다.

앞서 해외에서 ‘Mochi’라는 말을 그대로 쓴다고 소개했는데, 그들은 모찌라고 하면 주로 ‘유키미 다이후쿠’와 같은 찰떡아이스를 연상하는 듯하다.

■떡의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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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에는 운동 시 주요 에너지원이 되는 당질(탄수화물)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100g에 함유된 탄수화물의 양을 비교하면 이 약 37g인데 비해 떡은 50g이나 된다.

또 간편하게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입맛이 없어 이 잘 넘어가지 않을 때에도 떡이라면 두 세 개 쯤은 먹을 수 있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국물에 넣거나 무나 낫또 등과 곁들여서 다른 영양소를 동시에 섭취하는 등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떡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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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문화는 벼농사 문화와 함께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는 특히 떡의 찰기에 대한 특유의 선호도가 있어 독특한 떡 문화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나라 시대의 문헌에도 떡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으며 당시에는 귀족들의 간식거리로 였던 것으로 보인다.

헤이안 시대가 되자 절기음식이 정립되어 1월의 가가미모찌와 3월의 구사모찌, 5월의 가시와모찌 등이 등장했다. 가마쿠라 시대에는 보타모찌와 야키모찌(구운 떡), 모찌가시(떡·찹쌀·갈분·메밀 등을 원료로 하여 만든 과자로 팥이 들어가기도 함)가 일반화되었고, 에도시대에는 일반인들에게도 보급되어 연중행사에 떡을 게 되었다.

■떡을 먹는 시기_ 일본의 절기별로 먹는 떡

예로부터 일본인들은 떡의 색과 모양, 맛에 의미를 담아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며, 사계절의 절기음식으로 먹어왔다.
・가가미모찌 (鏡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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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켜이 쌓아 제단에 올리는 둥글납작한 떡. 그 모양은 3종의 신기 중 하나로 신이 깃들어 있다고 여겨지는 거울을 본뜬 것이라고 한다. 가가미모찌 위에 귤을 얹는 사람이 많은데, 정식으로는 ‘등자’라는 과일을 올린다. 등자는 일어로 ‘다이다이’라고 하는데 이는 자손 ‘대대로(다이다이니) 집안이 번영하길’ 기원하는 데서 ‘대대로’와 발음이 같은 등자를 사용한 것이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1월 11일 ‘가가미비라키’까지 장식한 후 먹는다.

・히시모찌 (ひし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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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기운을 몰아내고 강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쑥’으로 만든 구사모찌를 마름모꼴(히시)로 만든 것이 시초라고 한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3월 3일 히나마츠리(여자아이의 건강한 성장과 행운을 비는 전통축제)에는 녹색, 흰색, 핑크색의 3색 히시모찌를 장식한다. 이 세 가지 색은 각각 건강, 청정, 액막이를 의미한다.

・보타모찌(ぼたもち), 오하기(おは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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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이나 멥쌀로 을 지어 찧은 다음 팥소나 콩가루, 깨 등을 입힌 것. 히간(彼岸:춘분과 추분의 전후 3일간을 합한 7일간)에 제물로 올리는 풍습에서 유래된 떡으로 봄에 만드는 것은 ‘보타모찌’, 가을에 만드는 것은 ‘오하기’라고 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체에 내려 알갱이를 으깬 팥소를 입히면 ‘보타모찌’, 으깨지 않은 팥소를 입히면 ‘오하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쿠라모찌 (桜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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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판 위에 얇게 펴서 구운 떡으로 팥소를 싸고 벚꽃 잎으로 말은 떡. 벚꽃의 명소인 스미다 강가의 쵸메이 절이 발상지로 봄에 많이 먹는다. 간사이에서는 팥소가 들어간 가마니 모양의 떡을 많이 며 ‘도묘지 사쿠라모찌’ 또는 ‘도묘지’라고 부른다.

・가시와모찌 (柏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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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납작한 떡에 팥소를 끼워 넣고 반으로 접은 다음 떡갈나무 잎으로 싼 떡. 에도시대부터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5월 5일 사내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는 단오절에 제물로 였다. 새싹이 다 자라날 때까지 떨어지지 않는 떡갈나무 잎에 자손번영의 염원을 담았다고 한다.

・츠키미당고 (月見団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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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 지방은 둥근 모양, 간사이 지방은 토란 모양의 팥소를 싼 당고를 는 경우가 많다. 헤이안 시대에 중국에서 건너온 풍습으로 가을 수확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중추절에 올린 것이 유래라고 한다.

■일본인의 떡 소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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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총무성의 통계에 따르면 일본인이 1년 동안 먹는 떡의 양은 가구당(2인 이상 가구) 평균 2,300g 정도다. 시판되고 있는 개별포장 사각 떡이 개당 54g이니, 한 가족이 1년에 약 43개쯤 먹고 있는 셈이다.

1년 중 떡에 가장 많이 지출하는 시기는 12월이다. 떡은 먹는 용도뿐 아니라 설날 제물로 가미다나(집 안에 신을 모셔 놓는 감실)에 장식하는 경우도 많아, 섣달 그믐날인 12월 31일을 피해 12월 30일에 구입하는 사람이 많다. 그 이유는 새해 집집마다 찾는 신을 맞이할 때 하루만 장식하면 무성의하다고 여겨져 미리미리 준비한다고.

■떡으로 인한 질식사고에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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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은 온도가 낮아질수록 질기고 찰기가 더해지는 특징이 있다. 겉보기에 부드러워 보여도 입 안에 넣고 삼킬 때에는 생각보다 질기고 목구멍에 착 달라붙기 쉽다.

그러니 떡을 먹을 기회가 많은 1월, 특히 1월 1일부터 3일까지 떡으로 인한 질식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떡으로 인한 질식사고는 씹는 힘이나 삼키는 힘이 약하고 타액의 분비량이 적은 고령자에게 많이 발생해 사망에 이르는 케이스도 있다. 그러니 떡을 먹을 때에는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잘게 잘라서 차나 국물 등으로 목을 충분히 축인 후에 먹도록 하자. 또 한 번에 잔뜩 입에 넣지 말고 잘 씹어서 넘기도록 하자.

■지역에 따른 특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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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떡은 일반적으로 네모진 ‘가쿠모찌(角餅)’와 둥그스름한 ‘마루모찌(丸餅)’가 있으며, 지역에 따라 주로 먹는 모양이 다르다.

일본의 동쪽과 서쪽에서 모양이 다른데, 그 경계가 되는 곳이 기후현의 세키가하라 부근이다. 경계선 부근에서는 둥근 떡과 네모진 떡을 다 먹는 현도 있지만 주로 동쪽은 네모진 떡, 서쪽은 둥근 떡을 먹는다.

특히 일본식 떡국인 오조니는 지역, 가정마다 다양한 레시피가 있으며 특색이 뚜렷하다. 예를 들어 동일본에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네모진 떡을 구워서 맑은 국물에 넣는다.

한편 서일본의 간사이 지방에서는 둥근 떡을 삶아 미소를 푼 국물에 넣는다. 주고쿠・시코쿠・규슈 지방에서는 대부분 둥근 떡을 삶아 맑은 국물에 넣는다. 주고쿠 지역의 일부인 산인 지방에서는 둥근 떡을 삶아 팥 국물에 넣는 곳도 있다. 고향집에서 어떤 오조니를 먹었는지는 일본인이 본인의 출신지역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화제거리다.

■떡으로 만드는 대표 메뉴

각 가정마다 다양한 레시피가 존재하는 오조니 외에도 일본에는 떡으로 만드는 음식이 많다.

・이소베모찌 (磯辺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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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떡에 간장을 바른 후 김으로 싼 요리. 간장에 설탕을 넣어 달콤짭짤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기나코모찌 (きな粉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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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물로 데친 떡에 콩가루와 설탕을 섞은 파우더를 입혀 만든다.

・가라미모찌 (からみ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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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무에 간장을 섞어 버무린 떡. 가다랑어포와 김, 고춧가루, 파 등을 곁들이는 경우도 있다.

・오시루코 (お汁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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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 등을 설탕을 넣고 달달하게 삶은 국물에 떡과 흰 경단, 밤조림 등을 넣은 요리다. 팥죽을 연상하면 되겠다.

■떡으로 만드는 응용 레시피

일본인에게 친숙한 떡은 다양한 요리에 응용할 수 있어 떡으로 만드는 신 메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떡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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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도우 대신에 얇게 슬라이스한 떡을 사용한다. 떡에 좋아하는 재료를 토핑해 프라이팬이나 토스터로 만들 수 있어 가정에서도 손쉽게 도전할 수 있는 메뉴다.

・명란 떡 치즈 몬자 (明太もちチーズもんじ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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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다코야키오코노미야키와 마찬가지로 많이 먹는 ‘몬자야키’ 중에는 떡을 토핑한 메뉴가 굳건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명란젓과 떡, 치즈는 말이 필요 없는 황금조합.

・모찌 킨차쿠 (餅巾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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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주머니 안에 떡을 넣고 주둥이를 닫은 복주머니 모양의 요리. 일본의 ‘오뎅(어묵)’에 빠지지 않는 재료 중 하나다.

・가키모찌 (かき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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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장식했던 가가미모찌를 쪼개거나 떡을 잘게 잘라 말린 것을 ‘가키모찌’라고 한다. 기름에 노릇하게 튀기면 바삭바삭해 간식으로 안성맞춤이다.

이번에는 일본의 떡에 관한 기초지식을 소개했다. 일본에는 지역과 행사마다 다양한 종류와 먹는 방법이 있어 무한대로 즐길 수 있으니 취향에 맞는 방법을 찾아 즐겨 보기 바란다.

참고자료:
떡(餅)- 일본대백과전서
떡에 대한 지출/가계조사(2인 이상 가구) 품목별 도도부현청 소재 시 및 정령 지정도시 (※)순위 (2018년~2020년 평균 – 일본총무성 통계국
연말연시, 떡으로 인한 질식사고에 주의하세요! – 일본소비자청
aff(아프) 과거 기사 2020년 1월호 <특집2 떡>- 일본농림수산성 (https://www.maff.go.jp/j/pr/aff/2001/index.html)을 가공하여 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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