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블랙핑크, NCT 등,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비롯하여 화장품, 패션까지 일본에는 제 3의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연애에 있어서도 열풍을 이끄는 일본의 젊은 여성들의 시선은 일본인 남성에게만 머무르지 않고 이웃 나라 한국인 남성에게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 여성들은 한국인 남성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는 것일까? 이번에는 한국인 남성과 교제 경험이 있으며 현재도 다수의 한국인 남성 친구와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는 필자의 지인(일본인 여성) K 씨와 인터뷰 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 본 인터뷰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의견을 토대로 풀어 쓴 글이니 사람마다 생각의 개인차가 있음은 참고하기 바란다.
이번 인터뷰에 응해준 건?
“안녕하세요. 도쿄에서 영업일을 하다가 지금은 제 고향 나가노현으로 돌아와서 네일아트를 배우고 있는 K라고 합니다. 예전에 한국인 남성 2명과 교제 경험이 있고 현재는 한국인 남사친만 몇 명 있습니다(웃음). “한국인 남성은 이렇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제가 느낀 점들을 재미있게 들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나이는 일본 나이로 28살입니다.”
애정 표현이 풍부하고 솔직하다
“제가 사귄 2명 모두 표현 자체가 정말 직설적이었어요. 한 명은 오빠였고 한 명은 연하였는데 ‘좋아한다’, ‘사랑한다’라는 말을 아무 부끄럼 없이 자주 했었고 특히 감정 표현에 있어서 정말 솔직하다고 해야할까요. 보고 싶을 때는 보고 싶다고 말하고… 말뿐만 아니라 행동(스킨쉽)도 정말 과감했어요. 길을 걸을 때, 먼저 손을 내밀어 손을 잡아 주거나 팔로 어깨를 두르거나 가끔씩 깜짝 허그나 키스를 시도하는 등, 적극 그 자체였습니다(웃음). 처음에는 남들의 시선도 신경 쓰이고 창피했는데 적응이 된 후로부터는 이처럼 좋은 것이 없더라고요(웃음).”
Q 잦은 애정 표현으로 인해 무감각해진 적은 없나요?
“아니요. 없어요. 하루종일 좋아한다는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 때, 그 때의 분위기나 상황에 따라 솔직하게 애정 표현을 해주니 싫기는 커녕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전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희소성이 떨어져서 “감동이 조금 덜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안 듣는 것보다는 훨씬 좋더라고요.”
주위의 시선이 신경 쓰여 공공장소나 사람 앞에서는 스킨쉽이 소극적으로 변한다는 일본들인들에 비해 한국인(특히 남성)은 일반적으로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적극적인 스킨쉽을 비롯하여 말로 하는 표현 또한 직설적이고 과감한 경향이 있다. 사랑 표현에 있어서도 남을 배려하는 모습에 익숙해져 있는 K 씨 입장에서는 한국 남성들의 이러한 모습들이 (물론 사람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듯 하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듯.
“한국인 남성은 생각보다 외모 관리에 철저한 사람이 많은 느낌이에요. 제 주위 남사친들을 봐도 대부분이 피부 관리를 하기 위해 얼굴에 팩을 하거나 외출할 때, 썬크림, BB크림은 꼭 바르더라고요. 관리를 잘 하는 것도 있겠지만 한국인 남성은 평균적으로 피부가 좋은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인 남성 하면 몸짱도 빼놓을 수 없죠(웃음). 한국인 남성들은 왜 그렇게 근육질 몸매에 혈안이 돼 있죠? 반대로 제가 묻고 싶을 정도예요(웃음). 저는 나쁜 의미로 말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너무 과한 근육질 몸매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운동을 한다는 것은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그만큼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는 방증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Q 한국인 남성의 외모 자체에 매력을 느낀 적은 없나.
“음… 솔직히 전 얼굴만 봤을 때는 일본인 남성과 차이점을 잘 모르겠어요. 한국인 남성도 사람에 따라 귀여운 얼굴, 지적인 얼굴, 남자다운 얼굴, 다 있는 것 같아요. 아마도 헤어스타일이나 복장으로 인해 이미지가 바뀌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 얼굴은 아니지만 한국인 남성은 평균적으로 키가 큰 사람이 많아서 좋아요. 제 남사친들한테 뭐 먹고 그렇게 키가 컸냐고 물어보면 자신들은 키가 큰 것이 아니라 제 키가 작은 거래요(웃음). 그러고 보니 일본인 여성은 한국인 여성에 비해 평균적으로 키가 작아서 한국인 남성의 키가 커 보이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웃음).”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은 매력적이기 마련이다. 지금까지 필자의 머리 속에는 “일본인 남성은 한국인 남성보다 외모에 더 많은 신경을 쓴다”라는 이미지가 자리잡고 있었는데 K 씨의 의견을 들어 보니 한국인 남성들도 외모 관리에 철저한 사람이 예전에 비해 많이 늘어난 느낌이다. 한국인 남성이 피부 관리와 몸매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일본인 남성은 헤어 스타일과 패션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필자의 주위를 봐도 선크림이나 BB크림 등을 바르는 일본인 남성은 극히 드물다. 또한 외모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대답하면서도 한국인 남성이 일본인 남성에 비해 평균적으로 키가 큰 점은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 듯 하다.
여성을 소중히 대해준다.
“함께 길을 걸을 때, 여성이 차도 쪽을 걷지 않도록 하거나 음식점에 들어가면 여성이 먼저 앉을 수 있도록 의자를 먼저 빼주더라고요. 아! 그리고 한국에 놀러 갔을 때 남자 친구와 밤 늦게까지 놀다가 숙소로 돌아가려고 택시를 잡았는데 먼저 문을 열어 주는 거예요. 한국에서는 사소한 행동일지 모르지만 저를 배려해 준다는 마음에 감동을 받았어요. 그런데 그 다음 행동에 저는 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택시가 출발하고 저는 못내 아쉬워 남자친구의 모습을 한 번 더 보려 뒤돌아 봤는데 남자 친구가 떠나가는 택시를 바라보며 휴대폰으로 사진촬영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왜 그런가 싶어 바로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서 택시 번호판을 촬영해 두었다는 거예요. 정말이지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습니다.”
Q 일본인 남성도 매너가 좋지 않은가요?
“맞아요. 한국인 남성 못지 않게 일본인 남성도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매너는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것 같아요. 한국인 남성의 매너는 좀 더 여성에게 특화된 매너라는 표현이 맞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레이디 퍼스트 정신이랄까요. 항상 여성을 소중히 대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상대방에 대한 배려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일본인들. 하지만 남녀 사이의 배려로 초점을 넓혀 보면 한국인 남성들의 ‘레이디 퍼스트 정신’은 일본인 남성을 능가하지 않을까 싶다. 일반적으로 일본인 남성은 음식점에서 의자를 먼저 빼 주거나 차 문을 먼저 열어 주거나 하는 행동들을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비교적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는 한국인 남성들의 이러한 하나 하나의 행동들이 K 씨의 마음에 감동을 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리더쉽이 강하다
Q 한국인 남성과 데이트를 할 때, “이런 점은 정말 좋다”가 있다면.
“한국인 남성이라고 해서 무언가 특별한 데이트를 하거나 그랬던 것 같지는 않아요. 차 마시고 밥 먹고 술 마시고 영화 보고 가끔 놀이공원에 가고… 일본인 남성과 크게 다른 점은 없어요. 그런데 한 가지 좋은 점은 한국인 남성은 여성을 배려하면서도 자기 생각을 확실히 표현 한다는 거예요. 데이트 장소를 정할 때에도 “내가 아는 맛집이 있는데 같이 먹으러 갈래?”, “ㅇㅇ는 경치가 정말 좋은데 드라이브 갈래?”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먼저 표현하고 여성에게 동의를 구하는 경우가 많았고요. 이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인 나름대로의 데이트 코스를 짜서 저를 여기 저기 데리고 다는 경우도 많았어요. 물론 제가 좋아하지 않는 곳도 있었지만(웃음), 우유부단한 모습 없이 척척 저를 여기 저기로 안내하는 모습을 보면 리더쉽이 있고 듬직해 보여 한없이 기대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웃음).”
평균적으로 한국인 남성이 일본인 남성에 비해 자기 의사 표현이 확실하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일본인 남성들도 맛집을 미리 알아 보거나 데이트 코스를 미리 계획하는 등, 여성을 리드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단, 조금 더 상대의 의사를 묻고 행동하느냐(일본인 남성) 그렇지 않느냐(한국인 남성)의 차이점이 아닐까. 때로는 한국인 남성들의 위와 같은 과감한 결단들이 남자답고 리더쉽 있게 보이는 듯 하다.
이벤트 및 기념일을 정말 잘 챙겨준다
“처음 한국인 남성과 교제를 할 때, 정말 놀랐어요. 아무 날도 아닌데 꽃다발을 선물해준 적도 있고 생일에 집으로 초대하더니 촛불로 사랑한다는 글귀를 만들어 저를 놀래킨 적도 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많은 한국인 남성들이 제 남자친구와 같은 행동을 하더라고요(웃음). 그리고 기념일은 뭐가 그리 많은지 100일, 200일, 300일을 시작으로 처음 만난 날, 교제를 시작한 날 등등,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기념일이 있었던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어요. 한국인 남성과 교제를 하면 많은 기념일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생일, 100일 기념을 시작으로 로즈데이, 빼빼로 데이 등등, 정말이지 한국에는 별의별 기념일들이 존재한다. 이에 반해 일본에는 생일,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등을 제외하곤 특별한 기념일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그 수는 현저히 적다. 더욱이 아무 날도 아닌데도 이벤트를 해주는 한국인 남성들의 귀여운 노력에 K 씨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인 남성을 좋아합니다. 이성으로 좋아했던 사람도 있고 친구로서 좋아하는 사람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지금은 남자친구가 없지만 언젠가 다시 연애를 하는 날이 오겠죠. 미래의 남자친구가 한국인 남성일지 일본인 남성일지 아니면 그 밖의 나라의 남성일지 그것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또 다시 사랑을 하고 있는 자신이 미래에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한국인 남성과 사랑에 빠졌었던 것처럼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한국인 남성 또는 한국인 여성 또는 일본인 남성 또는 일본인 여성과 사랑에 빠져 그들의 매력에 헤어나지 못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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