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철도 개업 150년을 기념하여 2022년 10월 14일(금)~30일(일)에 JR우에노 역에서 지역의 문화와 미래를 체감할 수 있는 문화창조 이벤트 ‘초역박 우에노’를 개최하였습니다. AR(Augmented Reality) 기술을 활용한 차량 전시, 라멘 자동 조리 판매기 등 유니크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LIVE JAPAN 편집부가 체험한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하늘을 나는 철도 차량’이 우에노 역에 나타나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15, 16번 플랫폼 앞 특설 코너 ‘문화·역사와 이어지는 구역 ~타임 슬립 150년~’입니다. 이곳에서는 우에노와 조에츠, 호쿠리쿠를 오랜 시간 이어온 EF64형 전기기관차와 니가타 지역에서 활약한 115계 전동차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도호쿠 또는 신에츠 지방으로 향하는 특급열차가 다수 오가면서 ‘도호쿠·신에츠의 현관’이라고 불린, 우에노 역에 어울리는 이 차종들이 선택되었다고 합니다.
주목할 점은, 일반적인 차량 전시가 아니라 AR기술을 활용한 전시라는 점입니다. 스마트폰에서 전용 앱을 실행하면 아무것도 없는 레일 위에 철도 차량이 나타납니다!
플랫폼에서 차량 쪽으로 다가가면 115계 전동차의 내부를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손때 묻은 좌석과 색이 바랜 벽 등은 실제 차량을 다양한 방향에서 촬영하여 대량의 사진을 합성하여 3D CG를 생성하는 ‘포토그래메트리’ 기술을 통해 충실하게 재현했다고 합니다.
AR기술을 통해 앱에서 보고 있지만, 핸드폰 속 화면은 실제 철도 차량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거기다 앱에서는 AR 차량이 하늘을 나는 것처럼 띄울 수도 있게 되어 있습니다. 좀처럼 볼 수 없는 전철 차량의 아래 부분을 볼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차량이 들어올려진 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다양하고 유니크한 사진을 잔뜩 찍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와도 기뻐할 것 같은 기획이네요. AR차량을 잘 보면 차량의 흠집 하나까지 재현되어 있어 굉장히 리얼하고 재미있습니다” (미국인 편집자)
“대만인은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잔뜩 사진을 찍고 싶어지네요! 흔히 보이는 열차를 촬영할 때보다 여러 포즈로 찍을 수 있어서 즐거워요” (대만인 편집자)
“열차에 흥미를 가진 아이와 어른이라면 매우 좋아할 만한 경험이네요. 실제 전철 차량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실사에 가까운 전철 내부가 매우 흥미롭네요. 실제로 이 전철을 이용했던 사람들이라면 왠지 그 당시를 회상하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길 듯 해요. “(한국인 편집자)
일본의 기술력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전시에 외국인 편집자들도 열광했습니다.
동일본에서 주목할 만한 지역, 니가타와 사도 지역의 매력을 오감으로 체험
우에노 역 중앙개찰구 밖 그랜드 콩코스에서 열린 ‘지방·생활과 이어지는 구역’에서는 개최기간을 전반과 후반으로 나누어 니가타와 사도 지역의 매력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외국인이 여행 중에 지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제한적이어서 도심의 역에서 접해볼 수 있는 것은 감사한 경험입니다. 춤은 일본의 문화와도 관계가 깊기 때문에 관심이 많습니다” (미국인 편집자)
“태고 소리와 춤에는 박력이 넘쳐서 보다 보면 빠져들게 됩니다. 일본의 문화를 잘 알지 못하더라도 관심있어 하는 외국인은 많기 때문에 이런 이벤트는 인기를 끌 것 같네요” (대만인 편집자)
“다른 문화를 역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재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태고 소리에 맞춰 추는 춤이 있지만 오니 가면을 쓰고 추는 춤은 없기에 진귀한 경험을 하는 느낌으로 감상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서, 좀 더 오래 보고 싶었어요!” (한국인 편집자)
개최 기간 중에는 민요 ‘사도 오케사・아이카와온도・료츠진쿠’의 공연과 함께, 실제로 현지에서 술을 주조하는 것을 경험해 본 학생들이 진행한 프로젝트 ‘‘20살이 담근 사도 각코구라(오바타 슈조의 양조 학교)의 술’’을 발표하는 자리도 마련되었습니다.
‘지방·생활과 이어지는 구역’에서는 55인치 3면 특대 화면을 통한 니가타 사도 지역의 소개도 진행되었습니다. 화면 바로 앞에 서면 아름다운 니가타의 풍경과 함께 지향성 스피커와 전용 디퓨저로 니가타의 소리와 향기가 재현되었습니다. 리얼한 음질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바다나 숲의 소리, 산뜻한 자연의 향기를 통해 실제로 현지에 방문한 듯한 기분에 잠길 수 있었습니다.
“삼림의 향기가 저에겐 대단히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었고, 방에서도 이 향기를 맡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무척 힐링이 되었습니다” (뉴질랜드인 편집자)
“눈 앞에서 큰 화면으로 영상이 펼쳐질 뿐만 아니라 향기까지 새로운 자극을 준 덕분에, 니가타의 세상에 빠져든 것만 같은 기분이 드네요” (대만인 편집자)
“스피커 덕분에 삼림으로 둘러싸인 감각이 들었습니다. 부드러운 자연의 향기는 노송나무 같기도 하고, 쌀의 향기 같기도 하고…… 이 향기의 정체를 꼭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인 편집자)
10월 29일에는 실제 사람 크기의 아바타 고이시카와 아야가 니가타를 안내해 주었습니다. 술이 메인 콘셉트인 열차 ‘조에츠 Shu*Kura’ 혹은 발효식품으로 유명한 나가오카의 거리 산책 중 하나를 골라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체험 중에는 가끔 아바타가 “어디서 오셨나요?” 라고 질문하기도 하며, 대화를 하면서 니가타에 대한 지식이 깊어집니다.
“출신 국가를 알려주면 반응해 주고, 하나하나 반응해 주어서 즐거웠습니다! 니가타의 경치도 예쁘다 보니 문득 깨달았을 때는 눈 깜짝할 새 시간이 지나 있었습니다” (뉴질랜드인 편집자)
“관광 열차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많기에, 그 매력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습니다” (대만인 관광객)
니가타의 산지직송 직판장에서 곡창지역의 일본주와 식품을 만끽
후반인 10월 25일~30일에는 ‘오감 체험형 니가타현 산지직송 직판장’이라는 이름으로 니가타와 사도 지역의 특산품을 판매하였습니다.
쌀과 절임, 니가타 명물인 ‘헤기소바’와 쌀로 만든 과자 ‘카키노타네’ 등 총합 400종류 정도의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이곳에서도 “오감 체험”의 일홤으로 디퓨저에서 니가타의 특산 센베의 냄새가 났습니다. 간장과 쌀의 고소한 향을 느끼며 부스를 돌아다니면 자연스럽게 구매욕이 자극받게 됩니다.
안쪽에서도 분위기가 달아올라 있던 것은 일본주 부스입니다. 일본주를 처음 접하는 분도 마시기 쉬운 술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니가타는 쌀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 외 특산품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기에, 어떤 게 있는지 구경하며 다니는 것만으로도 즐겁네요. 특히 저는 조릿대 잎으로 감싼 ‘사사당고’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비주얼의 임팩트도 큰데 맛이 광장히 궁금합니다!” (뉴질랜드인 편집자)
“니가타는 역시 쌀과 일본주라는 이미지가 강하네요. 대만인은 일본의 술을 무척 좋아해서 기념품으로 사는 사람도 많다보니, 이렇게나 많은 종류의 술을 도쿄에서 살 수 있는 것은 매우 기쁩니다” (대만인 편집자)
니혼슈를 즐기는 한국인들도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국내에서도 니혼슈하면 니가타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많아진 상황에서 니가타에 가지 않아도 도쿄 여행중에 구입이 가능하다니 매우고마운 일이네요.(한국인 편집자)
단 90초만에 뜨끈한 라멘 완성! ‘라멘 STAND’ 공개
‘초역박 우에노’에서는 일본을 대표하는 요리, 라멘 자동조리판매기 ‘라멘 STAND’도 신칸센 개찰구 안쪽 콩코스 지하 3층에서 공개되었습니다. 2대의 라멘 STAND를 설치하고 일본 각지의 라멘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제1탄 라인업은 니가타 스바메산조 지역의 세아부라 라멘을 비롯해 도쿄, 삿포로, 후쿠오카의 지역 라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터치패널에서 마음에 드는 라멘을 고르면 조리가 시작됩니다. 이번에 편집부는 세아부라 라멘을 골랐습니다.
완성을 기다리고 있자니 국물의 좋은 냄새가 풍겨왔습니다. 약 90초만에 라멘 완성! 막 완성된 라멘 용기는 뜨거우므로 주의하세요.
세아부라 라멘의 특징은 듬뿍 들어 있는 돼지 등지방과 치지레면입니다. 스프에 녹은 등지방이 녹진하게, 치지레 면에 엉겨 그 맛이 일품! 뜨거운 스프와 탄력있는 면발은 자동판매기로 조리되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퀄리티입니다.
“일본은 자동판매기 문화가 보다 발전되어 있지만, 그 문화를 라멘과 연결시킨 점은 유니크하네요. 다른 맛의 라멘도 꼭 먹어보고 싶네요” (미국인 편집자)
“자동판매기의 체험까지 포함해서 재미있습니다! 조리를 기다리는 과정마저 즐거워서 자기도 모르게 먹고싶다고 생각할 사람도 많을 것 같아요” (대만인 편집자)
“크리미한 스프와 탄력있는 면이 자판기에서 나온 라멘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일본풍 라멘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드셔보세요. 물론 역을 나서면 다양하고 맛있는 라멘 가게도 많겠지만, 전철 승차시간에 쫒기며,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면 좋은 대안이 될 것 같은 라멘입니다.” (한국인 편집자)
AR기술을 활용한 차량 전시를 시작으로 디퓨저나 지향성 스피커를 활용한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관광 체험, 본격적인 맛을 재현한 라멘 자동판매조리기와 같은 최신 기술이 가득한 ‘초역박 우에노’. 철도 개업 150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점차 일본의 역과 철도가 발전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이벤트였습니다. 일본 국내를 여행하실 때에는 목적지뿐만 아니라 역과 철도에도 꼭 주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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