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만큼 목욕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약 8,000명의 일본인에게 물어본, 모 조사에 따르면, 95% 이상의 일본인들이 ‘목욕을 좋아한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또한 95% 이상의 일본 주택에는 욕조가 있고, 약 80%의 일본인이 매일 욕조를 이용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런 일본인의 목욕 사랑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시설이 바로 본 기사에서 소개할 ‘대중목욕탕’입니다.
대중목욕탕은 돈을 내고 목욕을 하는 일본의 공중탕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일본 가정에는 샤워 및 욕조 설비가 되어 있어 자유롭게 목욕을 할 수 있는데도, 일본인은 돈을 내고 대중목욕탕에 다닙니다.
*이 기사는 광고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본인이 대중목욕탕을 즐겨 찾는 광경은 많은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 만화에서 묘사되고 있으며, 해외에도 널리 알려진 일본 특유의 풍경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도쿄에는 지금도 실제로 430곳 이상의 대중목욕탕이 영업하고 있으며, 연일 많은 사람들이 ‘대중목욕탕’을 즐기고 있습니다.
왜 일본인은 대중목욕탕을 사랑하고, 대중목욕탕에 다니는 걸까요? 그것은 가정의 욕실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대중목욕탕만의 즐거움과 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 분들에게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도쿄에 사는 이들이 즐기고 있는 ‘대중목욕탕’의 매력을 이 기사에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전세계 대중목욕탕의 역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목욕을 즐기는 대중목욕탕의 역사는 대단히 길어서, 5000년 전의 인더스 문명의 모헨조다로와 기원전 4000년경의 메소포타미아, 기원전 2000년경의 그리스 문명의 유적에서 대규모 대중목욕탕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사실은 고대부터 인간이 위생상의 이유나 종교상의 이유로 목욕을 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특히 기원전 100년의 로마 제국에서는 고대 로마의 공중목욕탕으로 잘 알려진 호화로운 공중목욕탕이 발달해, 현대 일본의 온천이나 대중목욕탕과 비슷한 기능을 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6세기 이후 불교가 전해지면서 대중목욕탕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몸을 청결하게 하는 것을 권장하여, 절에 욕탕이 설치되었습니다. 그것을 가까운 곳에 사는 주민들에게도 개방한 것이 일본 대중목욕탕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왜 일본인은 목욕을 좋아하는가
일본인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만큼 목욕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까지 목욕을 좋아하느냐 하면, 일본의 지리적인 특징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일본에는 활화산이 전국에 퍼져 있으며 약 3000개 이상의 온천 지역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오래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수천년 전인 조몬 시대의 유적에서 온천을 이용했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또한일본은 세계적으로도 비나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입니다.대량으로 내리는 비나 겨울에 내린 눈이 봄에 녹아 수원이 되어, 목욕에 필요한 물을 대량으로 확보하기 쉬운 환경이라는 것도 일본인이 목욕을 좋아하게 된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본의 여름은 필리핀해에서 발달한, 뜨겁고 대량의 습도를 머금은 ‘오가사와라 기단’이 흘러 들어와 매우 높은 기온과 높은 습도까지 가진 환경입니다. 습도가 높으면 몸에서 흐르는 땀이 마르지 않고 내내 남아 있어 위생상으로도 좋지 않으며 불쾌해지게 됩니다. 그것을 씻어내고 쾌적한 생활을 하기 위해, 여름이 되면 일본인은 적극적으로 목욕을 합니다.
거꾸로 겨울이 되면 매우 춥고 건조한 기후로 바뀝니다. 이것은 시베리아에서 발달한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동해에서 습한 공기를 머금고 일본에 상륙하기 때문입니다. 차갑고 습한 공기는 동해 쪽의 산에 부딪치며 대량의 눈을 내리게 한 다음, 차갑고 건조한 한기가 되어 일본을 뒤덮습니다.
그 때문에 일본의 태평양 쪽 지역은 매우 차갑고 건조한 기후로 바뀝니다. 도쿄가 에도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400년도 더 된 과거에는 차갑고 건조한 바람이 모래 먼지를 날렸기 때문에 그 먼지를 씻어내기 위해서라도 목욕은 필수였습니다. 또한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게 데우기 위해서도 따뜻한 물이 필요했습니다.
에도에서 발달한 대중목욕탕 문화
뜨겁고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물로 목욕을 해도 문제가 없지만, 겨울철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현대의 도쿄에서도 1월의 평균 기온은 낮이 10℃, 밤이 2℃로 꽤 추워지며 때로는 눈이 내리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목욕을 하기 위해서는 물을 끓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일본 주택은 나무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기술이 발달한 현재의 일본 개인 주택도 약 85%가 목조 주택이며, 지금으로부터 400년도 더 된 과거의 에도 시대에는 거의 모든 건축물이 목조 건축물이었습니다.
목조 주택 최대의 문제는 화재입니다. 나무로 만든 주택은 불에 타기 쉬워서, 공기가 건조해지는 겨울철에는 특히 화재가 자주 일어납니다. 그 때문에 각 가정에서 물을 끓여 목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주민들이 동시에 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 공공목욕탕(대중목욕탕)이 에도 지역에 탄생한 겁니다.
에도 지역은 인구의 약 20%에 불과한 다이묘와 사무라이들이 면적의 80%를 차지하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남은 20%의 면적에 인구 80%의 백성들이 거주하는, 상당히 밀집된 주거 환경이었습니다. 18세기 초, 에도는 인구가 100만명을 넘을 정도로 커졌습니다. 각 가정에서 목욕탕을 마련할 만큼의 주거 공간이 없기도 했고, 불을 피워 물을 끓이는 데 필요한 땔감도 개인이 부담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에 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글 수 있는 대중목욕탕이 크게 보급되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에도 시대에는 구역 하나당 대중목욕탕 하나가 있을 정도로 크게 보급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넓은 방과 부지는 이용자들에게 개방되어 입욕 후에 차를 마시고 과자를 먹거나, 바둑이나 장기를 두는 등, 시민들의 교류의 장으로 발전해 나가게 됩니다.
현대로 이어지는 대중목욕탕 문화
1923년, 관동대지진이라 불리는 대지진이 도쿄를 엄습합니다. 정오에 발생한 지진은 마침 점심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불을 사용하고 있던 것도 있어서 많은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화재는 목조 주택이 밀집된 도쿄를 덮쳤고, 60% 이상의 가옥이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소실된 대중목욕탕을 재건하기 위해 신사와 절을 건축하는 기술을 가진 목수들이 크게 활약했습니다. 목수들은 기존보다 더 많은 이용객들을 받을 수 있도록 외관을 일본 신사 등에서 사용되던 ‘미야즈쿠리’ 라고 불리는 매우 호화로운 건축법을 도입했습니다.
또한 욕실에는 당시 서양에서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타일을 대량으로 사용하여 큰 욕조를 설치했습니다. 거기다 수증기가 한곳에 차지 않도록 천장을 높게 설치했습니다. 욕조로 이어지는 벽에는 바다나 호수 등을 그려 욕조의 물과 연결되게 하고, 나아가 후지산이나 푸른 하늘 같은 웅장한 풍경을 벽 전체에 그렸습니다(페인트 그림).
대중목욕탕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일상과 동떨어진 화려한 건물과 높은 천장, 큰 욕조, 그리고 거대한 벽화(페인트 그림)에 압도되는 비일상을 누렸습니다.
그에 더해, 전후인 1950년대에는 대중목욕탕에서 우유를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유는 영양가가 높고 훌륭한 음료인 반면, 상온에서 보관이 어려워 냉장고에 보관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에는 아직 일반 가정에는 냉장고가 없었기에, 우유를 널리 보급하고 싶었던 제조업체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중목욕탕에 냉장고를 설치하고 우유를 판매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유를 마실 수 있도록 만든 겁니다. 여기서 탄생한, 대중목욕탕에서 목욕을 끝내면 우유를 마신다는 일본 특유의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인의 목욕 매너와 대중목욕탕
1950년대, 욕실이 있는 주택은 일부에 지나지 않았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중목욕탕을 이용했습니다. 그 후 1963년에는 가정 내 욕실의 보급률이 60%를 넘기며 서서히 집에서도 목욕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껏 대중목욕탕의 큰 욕조를 이용했던 일본인에게 목욕을 한다는 건 당연히 욕조가 있는 욕실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 때문에 현재까지도 가정 내 욕실의 95% 이상은 샤워뿐 아니라 욕조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서양의 욕조는 기본적으로 혼자 이용하는 것이고, 직접 머리나 몸을 씻는 장소로 쓰인 반면, 일본인에게 목욕을 한다는 것은 대중목욕탕에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욕조는 다 함께 이용하는 공공재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래서 욕조에 들어가기 전에 머리나 몸을 꼼꼼하게 씻어내고 청결하게 한 후 들어간다는 매너가 탄생했습니다. 수건을 욕조에 넣지 않거나 속옷을 입고 욕조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매너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대중목욕탕의 욕조 앞에는 반드시 머리나 몸을 씻을 수 있는 세면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여기서 자신의 몸을 청결하게 한 뒤 큰 욕조에 들어가게 됩니다.
욕실에서 나올 때에도 일단 수건 등으로 몸에 있는 물기를 제거한 후에 옷을 갈아입는 탈의실로 향합니다. 이 또한 많은 사람들이 몸에 물기가 남은 채 탈의실로 이동할 경우 금방 바닥이 물로 축축해져서 나중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불쾌함을 느낄 수 있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매너입니다.
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대중목욕탕을 이용하는가
도쿄에 사는 대부분의 가정에 욕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고 대중목욕탕을 다닙니다. 그건 바로 가정에서는 할 수 없는 멋진 체험이 대중목욕탕에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인이 욕조에 몸을 담그는 이유는 단지 몸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따뜻한 물이 담긴 욕조에 몸을 담그면 릴랙스 효과가 더해져 스트레스 등으로 지친 몸을 쉬게 해 준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죠. 또한 온욕 효과로 손이나 발끝의 말초 신경이 확장되고 혈액순환이 촉진되어, 근육과 관절이 유연해지며 몸에 쌓인 피로를 풀어줍니다. 게다가 욕조에 몸을 담그면 몸에 수압이 가해지면서 체내의 혈액이나 림프의 흐름이 활성화되고, 체내에 쌓인 피로 물질과 노폐물이 배출되기 쉬워져 피로 회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중목욕탕의 욕조는 가정용에 비해 몇 배나 커서 손발을 뻗고 여유롭게 목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큰 욕조에 들어가면 작은 가정용 욕조에 비해 사람이 릴랙스할 때 나오는 뇌파인 ‘α파’가 3배에서 6배까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대량의 물을 욕조에 넣고 물을 데울 때, 욕실 안에는 음이온이 발생합니다. 음이온은 분수나 폭포 근처 같은 곳에서 물 입자끼리 부딪혀 흩어질 때 발생하는 것으로, 이것을 들이마시면 릴랙스 효과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중목욕탕의 천장은 증기가 차지 않도록 높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 덕분에 가정에서는 누릴 수 없는 개방감이 느껴져 더욱 기분이 좋아집니다. 게다가 대중목욕탕 안에는 높은 천장으로 이어지는 큰 벽에 후지산이나 바다 등 웅장한 자연 풍경이 그려져 있는 곳이 많아 개방감을 한층 더 높여줍니다.
즉 대중목욕탕은 일본인에게 있어 가정 내 욕실보다 릴랙스 효과가 높고, 가정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시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중목욕탕의 욕조는 가정용 욕조보다 더 깊고 넓어 더욱 강한 수압을 받게 되기 때문에 피로 회복 효과도 높아집니다. 깊고 넓은 욕조 외에도 기포탕, 초음파탕, 때밀이탕, 침탕, 전기탕, 탄산탕, 약탕, 노천탕 등 대중목욕탕에는 수많은 욕조 설비와 수질 설비를 갖춘 시설이 많습니다. 또한 도쿄에는 온천수를 이용한 대중목욕탕도 많습니다.
이 설비는 가정용 욕실에는 거의 없는 기능으로, 대중목욕탕에서만 체험해볼 수 있는 시설입니다. 특히 요즘에는 사우나의 인기가 매우 높아 이를 위해 대중목욕탕에 다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대중목욕탕을 이용하는 목적은, 예나 지금이나 대중목욕탕이 지역 커뮤니티로서 사랑받았기 때문입니다. 업무나 스포츠 등으로 그 지역 사람들이 함께 땀을 흘리고 열심히 하루를 보낸 후 다 같이 대중목욕탕에 가 서로의 피로를 푸는 것은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해 봤을 겁니다. 일본인은 이러한 경험을 ‘알몸의 교류(하다카노쓰키아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공동 작업 후, 입욕이라는 공통된 경험을 통해 서로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거죠.
대중목욕탕에 가면 서로에게 가볍게 머리를 숙여 인사하는 관습이 있습니다. 대중목욕탕이라는 최고로 행복하고 릴랙스할 수 있는 공통된 장소를 서로 양보하고 협력하며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인사를 건네는 겁니다. 그 때문에 대중목욕탕에서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집니다. 처음 이용해 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는 단골 손님이 말을 걸어 사용 방법을 알려주고, 큰 욕조에 들어가 릴랙스를 하고 있으면 옆에 있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기도 합니다.
“이 근처 사시나요?”
“어디서 오셨어요?”
“오늘도 일하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오늘도 어딘가에 자리한 대중목욕탕에서 많은 만남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 사는 저희들이 몰래 즐기고 있는 최고로 행복한 체험, ‘대중목욕탕’.
성인 550엔(2024년 8월 1일 현재)이라는 입장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보다 더 나은 도쿄 체험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도 도쿄에 오셨을 때 대중목욕탕에 들러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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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는 지금도 많은 대중목욕탕이 영업중이며, 매일 많은 사람들이 대중목욕탕을 즐기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대중목욕탕에 가서 즐기는 모습은 일본의 많은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에서 묘사되어 왔으며,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진 일본만의 특별한 광경이 아닐까 합니다.
왜 일본인들이 대중목욕탕을 좋아하고 자주 가는 걸까요? 그곳에서는 자택의 욕실에서는 불가능한 특별한 휴식과 힐링을 경험할 수 있으며, 그곳에 모인 사람들과의 교류가 여전히 남아있는 귀중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WELCOME! SENTO'라고 적힌 특별한 '노렌'이 걸려 있는 '외국인 관광객 WELCOME! SENTO'에서는 다국어 대응, 캐시리스 결제 지원, 어메니티 용품(일부 유료) 구비 등을 통해 외국인 손님 분들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에 꼭 도쿄의 '대중목욕탕'의 매력을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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