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방문한 곳은 사이타마현을 중심으로 간토 지역의 1도 6현에 점포를 두고 있는 슈퍼마켓체인 ‘야오코’의 가와고에미나미후루야 점입니다. 그럼, 컵라면 코너를 보러 갈까요?

먼저 코너 전체를 잘 살펴봅시다. 넓은 컵라면 코너에서도 가장 면적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 스테디셀러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 설치되어 있는 특판 코너의 컵라면도 인기 상품이죠. 일본의 슈퍼마켓에서는 상품 진열을 할 때 상품의 팔림세를 분석해서 진열 위치 등을 꼼꼼하게 조절합니다. 그래서 잘 눈에 띄는 곳에 있는 상품은 인기가 있는 거구나 하고 이해하시면 돼요.

진열대의 어디에 있는 상품이 인기 상품일까요? 정답은 ‘진열대 하단’.

슈퍼마켓에서는 걸으면서 상품을 고르기 때문에 발 아래를 자주 살피게 되는데 그러면서 시선이 자연스럽게 아래쪽을 향하게 되죠. 그래서 진열대 하단으로 시선이 많이 가게 되고 거기에 있는 상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해요.

패키지의 사진도 중요합니다. 일본어로 되어 있어서 어떤 맛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맛을 상상하려면 사진을 참고로 할 수밖에 없죠. 패키지에 완성 사진이 크게 실려 있으면 알기 쉽고 내용물도 잘 전달될 뿐만이 아니라 품질에 대한 만든 이의 자신감도 느껴지죠. 예를 들어 볼까요? 사진의 ‘아카이 키쓰네 우동’을 보면 우동과 유부가 크게 나와 있어요. 어때요, 너무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패키지 외에 시리즈 여부도 체크 사항이죠. 앞서 소개한 ‘아카이 키쓰네 우동’은 녹색의 미도리 다누키텐소바, 검정색의 쿠로이 부타카레우동, 흰색의 시로이 지카라모치우동 등 다양한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슈퍼마켓과 마찬가지로 매출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 일본의 식품 업계에서 시리즈 전개를 하고 있다는 것은 잘 팔린다는 뜻입니다. 무엇을 살까 고민이 된다면 시리즈인지 아닌지도 확인해 보세요.

성분표시의 크기도 컵라면 선택 시에 살펴봐야 할 조건 중 하나입니다. 패키지의 완성 사진과 마찬가지로 안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제공한다는 만든 이의 자신감을 나타내는 증표입니다. 앞에서 소개한 ‘아카이 키쓰네 우동’은 오른쪽에 알레르기 표시도 되어 있습니다. 번역 어플 등을 이용해서 확인해 보세요.

이번 취재에서 인기 컵라면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고 있는 상품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카이 키쓰네 우동’과 ‘마루짱 세이멘 컵’입니다. 두 제품 모두 일본의 대형종합식품회사 도요수산이 자부심을 가지고 생산 판매하고 있는 컵라면 브랜드입니다.

일본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이 컵라면들은 어떻게 해서 인기 상품이 되었을까요? 궁금해진 라이브 재팬 편집부는 도요수산 주식회사 가공식품부의 나카지마 씨와스미타 씨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도요수산은 수산회사로 시작해 1950년대부터 햄과 소시지 가공업으로 매출이 상승했습니다. 그랬던 회사가 어떻게 컵라면을 만들게 되었을까요?

“1960년대에 즉석면을 생산하는 회사가 우후죽순처럼 늘었는데 그 붐을 타고 도요수산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봉지라면에서 시작해 업계 최초로 일본식 컵라면 키쓰네우동, 컵 텐푸라 소바를 생산 판매하게 됐는데 그것이 이른바 대박을 친 것입니다. 그 후에 그릇형 컵 우동 ‘아카이 키쓰네 우동’을 만들었고 롱 셀러 상품이 되었습니다.”(나카지마 씨)

“현재는 200개 정도의 즉석면 브랜드를 생산 판매하고 있습니다. 거의 매주 신제품이 나오는데 업계 전체적으로 보면 연간 1000개 이상 신제품이 나오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1년 후까지 살아 남아 있는 상품은 극히 적습니다.”(스미타 씨)

컵라면 시장이 그렇게 험지일 줄이야……. 그런 상황 속에서도 도요수산의 컵라면이 컵라면 코너에서 넓게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맛있고 인기가 있다는 의미겠죠.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요수산의 기술이 집약되어 태어난 것이 바로 컵 우동인 ‘아카이 키쓰네 우동’입니다.

“면, 수프, 건더기 등 모두 언급할 만한 가치가 있는 중요한 요소지만 그 중에서도 수분이 가득한 큰 ‘유부’의 감칠맛은 정평이 나 있습니다. 또 원래 수산회사이기 때문에 맛국물에도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나카지마 씨)

큰 ‘유부’에 맑은 맛국물 그리고 납작면.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먹고 싶어 질 때가 있죠.

“판매를 시작한 지 약 40년이 된 아카이 키쓰네는 ‘심혈을 기울여서 완성한 제품’입니다. 면도 뜨거운 물의 양과 온도를 완벽하게 계산해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굵고 동그란 사누키 우동도 맛있지만 아카이 키쓰네의 면이 사누키 우동의 면발이면 그건 아카이 키쓰네가 아닙니다. 아카이 키쓰네의 모습과 분위기를 남기면서 더 맛있게 만든다. 이것을 염두에 두면서 개량을 거듭하고 있습니다.”(나카지마 씨)

다양한 ‘아카이 키쓰네 우동’ 시리즈. 맛도 건더기도 다 다릅니다.

“아카이 키쓰네 우동에는 ‘미도리노 타누키 텐소바’ ‘쿠로이 부타 카레 우동’ ‘시로이 치카라모치 우동’ ‘곤노 키쓰네 소바’ 등 다양한 시리즈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이즈도 일반적인 사이즈만이 아니라 작은 사이즈인 ‘마메’, 큰 사이즈인 ‘데카모리’도 있습니다.”(나카지마 씨)

“그리고 ‘아카이 키쓰네 우동’과 ‘미도리노 타누키 텐소바’는 일본 국내에서도 판매 지역에 따라 맛을 달리해서 4종류나 됩니다.”(스미타 씨)

네? 4종류나요?! 자세하게 말씀해 주세요!

“판매 당시부터 ‘동’과 ‘서’의 맛을 다르게 했습니다. ‘동’은 간장 맛을 살린 동일본식, ‘서’는 저염 간장과 맛국물을 살린 서일본식입니다. 2000년경부터 판매하고 있는 ‘간사이’는 ‘서’의 맛을 베이스로 눈퉁멸 맛국물을 추가했고 4번째인 ‘홋카이도’는 리시리 다시마 맛국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나카지마 씨)

맛국물만 달리해서 4종류나 전개할 수 있다니, 과연 수산가공 기술의 도요수산입니다. 다양한 아카이 키쓰네 우동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어느 것인가요?

“제일 잘 팔리는 것은 아카이 키쓰네 우동입니다. 그 다음이 미도리노 타누키 텐소바, 쿠로이 부타 카레 우동, 시로이 치카라모치 우동 순으로 매출이 좋습니다.”(나카지마 씨)

오리지널리티를 잘 살린 맛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특징인 아카이 키쓰네 우동 시리즈. 일본에 있는 동안 몇 개나 먹을 수 있을까요? 도전해 보고 싶어 지는 데요!

도요수산의 제품 중에서도 야오코의 컵라면 코너를 넓게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마루짱 세이멘’ 입니다. 개발에 참여한스미타 씨가 특히 신경을 많이 쓴 부분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마루짱 세이멘 컵은 막 삶은 생면 같은 논 프라이(non fried) 면입니다. 특징으로는 매끌매끌한 식감과 스릅하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감각 그리고 들었을 때의 묵직함을 들 수 있습니다. 마치 라멘집에서 먹고 있는 듯한 ‘생생함’을 즐길 수 있어요. 이 면 기술을 개발하고 나서 제조라인에 적용할 때까지 4년이나 걸렸습니다. 그 결과 판매하자 마자 순식간에 화제가 되었습니다.”(스미타 씨)

패키지 사진에 보이는 것이 바로 그 오리지널 면이군요. 보기만해도 군침이 돌아요.

“패키지는 2019년에 대폭 리뉴얼 했습니다. 고급스러운 골드는 남기고 오감을 더욱 자극할 수 있도록 그릇을 꽉 차게 잡고 면은 대각선에서 촬영했습니다.”(스미타 씨)

마루짱 세이멘도 종류가 다양한데요, 그 중에서 잘 팔리는 제품은 어느 것인가요?

“제일 인가가 많은 것은 호준코쿠쇼유입니다. 그리고 코미마로미소 이외에도 컵 야키소바도 인기가 있습니다.
.”(나카지마 씨)

이름을 듣기만 해도 너무 먹고 싶어 지네요. 일본 여행을 하면서 라멘집에 갈 시간이 없었다면 여행선물 겸 해서 가지고 돌아가 마루짱 세이멘을 맛보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

라이브 재팬 편집부가 취재한 ‘스마트한 인기 컵라면 선택법’, 도움이 되셨나요? 모든 조건을 만족하고 오리지널리티도 가득한 도요수산의 컵라면. 그 인기 비결을 알 수 있었을 거예요. 야식으로 여행선물로 ‘아카이 키쓰네 우동’과 ‘마루짱 세이멘 컵’을 즐겨 보세요.

취재일：2020년 1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