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의 계절 봄이 끝나면 태양이 이글거리는 여름이 찾아온다. 도쿄의 여름은 무더위뿐 아니라, 장마와 태풍, 그리고 오후에 벼락을 동반한 비가 자주 내려 현지인들도 무엇을 입어야 할지 고민스러울 정도다.
이번에 도움을 주신 분은 도쿄에 산지 10년이 넘는 대만인 멘타이코 씨다. 도쿄의 여름(6~8월) 날씨와 여행 시 옷차림, 반드시 준비해야 할 아이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주었다. 또 그녀가 도쿄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소와 여름 축제, 그 밖에 추천 관광명소 등도 함께 소개한다. 기사 말미에는 도쿄에서 여름 휴가를 만끽하는데 도움이 되는 Q&A도 함께 실었다.
※※메인 이미지: ‘멘타이코 씨의 라이프&여행일기’ Facebook、IG
도쿄의 여름철(6월, 7월, 8월) 날씨
도쿄를 찾는 여행자들은 일본이 위도가 높아 세계의 다른 지역에 비해 여름이 선선할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큰 오산이다. 최근 수년 동안 도쿄의 여름철 기온은 특히 7, 8월에 눈에 띄게 상승해 일평균기온이 28℃를 넘는 날이 많고, 최고기온은 33℃를 넘는다. 이는 열대지역에서 경험하는 폭염에 맞먹는 수준으로 더위를 피할 생각으로 도쿄를 찾은 이들은 크게 놀랄 수 있다. 게다가 장마가 시작되는 6월은 매우 후텁지근하다. 가루이자와나 후지산 부근 등 시원한 휴양지로 떠날 계획이 아니라면 여름에 도쿄를 찾는 분들은 더위와 비에 대한 채비를 단단히 필요가 있다.
일본의 여름을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쳐! 여름 여행을 위한 팁과 주의사항
멘타이코 씨는 “일본에 여행을 갈 때 가장 준비가 필요한 계절은 여름이에요!”라고 말한다. 일본의 여름은 해가 갈수록 더워지고 있어 멘타이코 씨는 여름이 오기 전에 늘 만반의 준비를 한다고 한다. 그녀가 필수품으로 든 모자와 양우산,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 냉각 스프레이, 박하유 등은 모두 더운 여름을 나는데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들이다!
또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틈틈이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중요하다. 멘타이코 씨는 “집에 있을 때보다 수분을 의식적으로 보충할 필요가 있어요!”라고 강조한다. 또 그녀는 여름철에는 실외에 하루 종일 있어야 하는 액티비티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하루를 빨리 시작해 야외 액티비티를 즐기는 것은 괜찮지만, 햇볕이 강하고 가장 더운 시간대인 정오 즈음부터 오후 2, 3시까지는 실내 액티비티를 계획하는 것이 현명하다. 선선한 저녁에 실외로 나가면 보다 쾌적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멘타이코 씨 “아이와 함께 놀러갈 때에는 반드시 갈아 입힐 옷을 챙겨가요. 아이들은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갈아입을 옷이 있으면 일교차나 실내외 온도차로 인한 감기를 예방할 수 있죠.”
도쿄의 6월 날씨: 옷차림 관련 Tip과 추천 액티비티
6월에 들어서면 도쿄의 날씨는 눈에 띄게 따뜻해져 한낮 기온이 23℃ 정도가 되고, 한낮에는 태양의 열기로 기온이 30℃ 가까이까지 오르곤 한다. 다소 덥지만 열대지방처럼 30℃를 넘어서는 일은 별로 없다. 이 시기에 주의해야 할 것은 강우량과 습도다. 예년 6월 말까지 도쿄는 장마철이라 일기예보에서는 ‘장마전선’과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츠유이리’라는 말이 등장하고 단시간에 강한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다.
도쿄는 이 시기에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바뀐다. 하루 종일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지지는 않고 아직은 살짝 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시기다.
멘타이코 씨 “이 시기에 도쿄를 찾는다면 어른, 아이 모두 반소매라도 충분해요! 다만 자외선을 차단하고 추위도 피할 수 있는 통기성이 좋고 UV차단 기능이 있는 얇은 재킷을 꼭 챙겨가세요”
멘타이코 씨 “6월이 되면 도쿄는 장마철에 접어드니 우산과 비옷은 필수에요! 작은 접이식 우산과 경량 레인코트는 이 시기에 필수품이죠.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면 일본의 100엔숍이나 잡화점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니 여행 기념품으로 구입해도 좋을 거에요.”
- 성인
- ・상의: 모자+반소매 셔츠+통기성이 좋은 얇고 가벼운 긴 소매 재킷
・하의:바지/스커트+걷기 편한 운동화
- 어린이
- ・상의:모자+반소매 셔츠+통기성이 좋은 얇고 가벼운 긴 소매 재킷
・하의:바지+운동화
멘타이코 씨 추천! 6월에 가면 좋을 도쿄의 명소
멘타이코 씨는 장마철 비를 피하고 싶은 이들에게 도요스를 강력 추천한다.
“최근에 오픈한 ‘센캬쿠반라이(千客万来)’는 맛집이 많고 아이들의 놀이공간도 잘 갖춰져 있어요. 인근에는 온천 숙박시설인 ‘만요클럽’과 아동관도 있죠. 어른 아이 모두 즐길 수 있는 ‘키자니아’에서 직업체험 캠프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모두 실내라서 비가 와도 전혀 걱정이 없어요.”
도쿄의 7월 날씨: 옷차림 관련 Tip과 추천 액티비티
도쿄의 7월은 고온다습하여 기온이 30℃를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 시기에는 습도가 비교적 높아 상당히 덥고 오후에 종종 벼락을 동반한 비가 내린다. 땀이 많이 나 장시간 실외활동을 하면 불쾌지수가 올라갈 수 있으니 낮 동안에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의식적으로 수분을 보충하자.
7월에 도쿄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동남아와 마찬가지로 통기성이 좋고 가벼운 반소매 옷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또 일본에서는 이 시기에 햇살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을 잊지 않도록 하자.
멘타이코 씨 “상의는 반소매나 민소매도 좋지만 모자를 쓰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거나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해요.”
실제로 거리를 다니다 보면 거리에서 숏팬츠나 반소매를 입고 다니는 현지인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멘타이코 씨는 해외에서 온 관광객이 일광화상을 입거나 대비가 부족해 온열질환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성인
- ・상의:모자+반소매 셔츠+통기성이 좋은 얇고 가벼운 긴 소매 재킷
・하의:바지/스커트+걷기 편한 운동화
- 어린이
- ・상의:모자+반소매 셔츠 (땀을 닦고 필요에 따라서는 갈아입을 것!)
・하의:바지+운동화
멘타이코 씨 추천! 7월에 가면 좋을 도쿄의 명소
일본에서는 7월부터 아사쿠사 타나바타(칠석) 마츠리와 스미다가와 강 불꽃놀이 등 계절 이벤트와 여름 전통축제가 많이 열려 외국인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예를 들어 멘타이코 씨는 매년 롯폰기 힐즈에서 열리는 ‘섬머 스테이션’에 참가한다고 한다. 무려 66종류의 도라에몽 피규어가 전시되고 포장마차와 링 던지기 등 전통축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격장도 있고 도심과도 가까워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다고!
비가 오는 것이 걱정되거나 야외에서 땀을 흘리며 하루를 보내고 싶지 않다면 멘타이코 씨가 여름 여행지로 추천하는 ‘도쿄역 일번가’나 ‘워저딩 월드 오브 해리포터 앳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도쿄 미니월드 뮤지엄’ 등 실내 어트랙션을 추천한다. 모두 접근성이 좋고 하루 종일 즐길거리가 가득해 비, 햇볕, 더위를 피하고 싶은 분들에게 최적의 선택지다.
도쿄의 8월 날씨: 옷차림 관련 Tip과 추천 액티비티
도쿄에서 일년 중 가장 기온이 높은 8월은 최고기온이 무려 35℃ 가까이까지 오르고 평균기온은 30℃ 정도로 가장 덥다. 도쿄는 한낮 기온이 다른 열대지역보다 높은 경우도 있어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 수분을 의식적으로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도는 대략 70~80%로 공기 중의 습기로 인해 체감온도가 더 높은 경우도 있다. 오후부터 벼락을 동반하는 비가 내리는 경우도 많고 태풍이 올 가능성도 있으니 우산과 비옷은 꼭 챙기자.
8월은 기온이 7월과 거의 같아 옷차림도 비슷하지만, 태풍이 상륙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멘타이코 씨는 자국을 출발하기 전에 일기예보를 미리 확인해 태풍으로 스케줄이 꼬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멘타이코 씨 “8월에 가족들과 도쿄 여행을 할 때 폭우 때문에 지하철이 운행을 멈춘 적이 있어요. 다양한 교통수단을 조사해서 비 오는 날의 대안을 미리 마련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 성인
- ・상의:모자+반소매 셔츠+통기성이 좋은 가볍고 얇은 긴 소매 재킷
・하의:바지/스커트+걷기 편한 운동화
- 어린이
- ・상의:모자+반소매 셔츠(땀을 닦고 필요에 따라 옷을 갈아 입도록)
・하의:바지+운동화
멘타이코 씨 추천! 8월에 가면 좋을 도쿄의 명소
8월이 되면 일본 각지에서 불꽃놀이와 봉오도리, 그 외 전통행사 등 여름 축제나 이벤트가 많이 열린다.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 옥상에서는 여름철 기간한정으로 비어가든도 오픈해 일본의 여름을 느끼며 관광을 만끽할 수 있다.
2023년에는 코로나 사태로 중단되었던 ‘진구가이엔 불꽃놀이 축제’가 부활해 좌석 지정제 티켓 이벤트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멘타이코 씨 “작년에는 ‘진구가이엔 불꽃놀이 축제’를 보러 갔는데 티켓이 다 팔렸지 뭐에요. 그런데 실은 근처에 불꽃이 잘 보이는 명당이 있어요. 저는 ‘아오야마 영원(도립 공원묘지)’에서 불꽃을 구경하고 왔는데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어서 정말 제대로 감상했어요!”
워낙 인기가 있는 이벤트이니 좌석 티켓을 구입하길 원한다면 미리 예매하는 것이 좋다. 주변 지역에서 열리는 이벤트나 축제는 티켓이 없더라도 참가할 수 있다.
일본의 여름, 놓쳐서는 안 될 전통축제와 불꽃놀이
여름에 도쿄를 찾는 여행자들은 대부분 불꽃놀이나 축제에 갈 때 유카타를 입길 원한다. 아사쿠사 등에는 유카타 렌탈샵이 많아 사전 예약을 해두면 헤어 메이크업과 액세서리 대여도 가능하니 매우 편리하다. 한편 어린이용 유카타는 여름철에는 어디서든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아카짱혼포나 유니클로, 백화점의 키즈 플로어 등 관광객들에게 인기인 장소에서 판매하며 가격도 2,000~3,000엔대로 저렴해 일본여행 기념으로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다.
멘타이코 씨가 답하는 여름철 도쿄 여행 관련 FAQ
마지막으로 여름철에 일본여행을 하기 전에 많이들 궁금해하는 사항을 질문으로 정리하고 멘타이코 씨가 속 시원하게 답한다!
Q1. 여름철에 도쿄에 갈 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A. 도쿄의 여름(6~8월)은 매우 덥고 비도 많이 내리지만, 칠석, 불꽃놀이, 봉오도리 축제 등 다양한 계절 전통행사가 열려요. 항상 최신 기상정보를 체크하면서 더위에 대한 대비를 잘 한다면 충분히 여행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Q2. 6, 7월의 도쿄는 많이 더운가요? 무엇을 입으면 좋을까요? 우산은 가져가는 게 좋을까요?
A. 도쿄는 6월부터 후텁지근해요. 햇볕에 피부가 타는 것을 막기 위해 반소매에 얇은 아우터를 걸치거나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지 않도록 모자를 쓰시는 게 좋습니다. 자외선 차단제와 우산, 비옷을 휴대하시는 것이 좋아요.
Q3. 도쿄의 장마철은 언제인가요? 이 시기에 갈만한 곳은 어디인가요?
A. 도쿄에서는 예년 6월 중순경에 장마가 시작돼요. 항상 우산을 챙겨 다니고, 여행 일정을 세울 때 비 오는 날에 대한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중요해요. 해리포터의 테마파크나 수족관, 백화점, 아울렛 등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찾는 것은 어떨까요? 또 이 시기는 수국이 한창이라 비가 좀 내려도 아름다운 수국을 즐기실 수 있어요.
Q4. 7, 8월에 도쿄에 태풍이 오는 경우가 있나요?
A. 일본에서는 7월부터 10월까지 태풍이 자주 상륙하며 특히 8, 9월이 활발해요. 출발 전에 최신 기상정보를 체크하도록 하세요.
Q5. 여름철에 추천하고 싶은 도쿄의 전통축제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오미야 닛신 타나바타(칠석) 마츠리, 스미다가와 강 불꽃놀이 축제, 롯폰기 힐즈 섬머 스테이션, 진구가이엔 불꽃놀이 축제 등이에요. 모두 체험해보면 좋을 도쿄의 멋진 여름 액티비티에요.
올 여름 도쿄로 떠나자!
더운 실외에서 견디기 힘들 때에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편의점을 찾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쏘이며 음료를 마시고 잠시 쉬어 가는 것이 좋다. 멘타이코 씨는 더위를 참기 힘들 때에는 차가운 디저트를 먹으며 더위를 식힌다고 한다. 자국에서 출발하기 전에는 매주 업데이트되는 일본의 최신 기상정보를 꼭 체크하자. 최신 기상정보를 항상 체크하고 날씨가 안 좋을 때 활용할 플랜B까지 마련해 둔다면 날씨의 변수로 인해 여행 기분을 망칠 일은 없을 것이다.
(※본 기사는 2024년 3월에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것입니다. )
대만에서 커뮤니케이션 학교를 졸업후, 일본의 전문학교에서 통번역을 공부하여 일본어능력시험(JLPT) N1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는 여행정보 플랫폼에서 글을 쓰고 번역하는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커뮤니케이션 전문지식과 번역지식을 결합하여 일본정보를 대중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일본에 3년간 거주하며 일본 화장품 매장과 백화점 안내 데스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대만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 홋카이도, 혼슈, 규슈, 오키나와 등 일본의 여러 곳을 여행한 경험이 있으며, 집 아래층 슈퍼마켓보다 일본을 더 자주 방문하고, 심지어 일본 라멘을 세 끼로 질리지 않고 먹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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