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에서 30분 거리. 대학이 많은 데다 한적한 주택가가 모여 있는 구니타치 역 앞에서 걸어서 3분이면 닿는 건물 2층에 있다. 이곳에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푸짐한 곱빼기 튀김덮밥이 있다고 한다.

‘후카가와 쓰리부네’는 오픈 당시에는 초밥이나 일본의 전통적인 가이세키 요리 등 제대로 된 일식을 선보이다가, 2007년부터 지금처럼 정식 중심으로 메뉴를 변경했다고 한다.

특히 주변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 사이에서 ‘싸고 맛있는데다 양이 푸짐한 정식과 덮밥을 먹을 수 있는 가게’로 유명해, 오랜 세월 현지에서 사랑받아 온 가게라 한다.

사진 속 메뉴는 9종류의 튀김이 올라간 인기 만점 ‘조가이 튀김덮밥’(2000엔)이다. 된장국과 간단한 반찬(취재 당시는 두부), 야채 절임이 세트로 나온다.

테이블 위에 덮밥이 등장하는 순간 ‘오잉?!’하고 눈을 의심할 정도의 비주얼에 깜짝 놀랐다. ‘조가이(場外: 시장 밖이라는 의미) 튀김덮밥’은 도쿄의 해산물 도매시장인 쓰키지까지 가지 않아도 비슷한 수준의 맛있고 푸짐한 덮밥을 먹을 수 있다는 콘셉트로 지은 이름이다.

그릇 밖으로 비져나온 붕장어는 길이가 약 30cm나 된다. 이 밖에 다양한 튀김들이 토핑되어 있다.

새우, 오징어, 흰살 생선(보리멸) 등 해산물이 4종류.

당근, 단호박, 가지, 감자, 팽이버섯 등 야채가 5종류.

이렇게 튀김을 각각 접시에 담아 보면 그 양이 얼마나 푸짐한 지 알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밥 양이다. 일반 밥 공기의 3배나 되는 양이라고 한다.

더 놀랄 만한 서비스가 있다. 그릇을 가지고 카운터에 가면 밥을 몇 그릇이든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튀김덮밥 단품의 밥 양이 이미 많은 편인데, 주인장의 인심이 얼마나 넉넉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게나 많은 튀김을 한 그릇에 올릴 수 있다니,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그럼 바로 그 맛을 확인해 보겠다.

먼저 강력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붕장어부터! 젓가락을 든 손이 떨릴 정도로 무게감이 있고 살이 두툼하다. 한 입 먹으면 속은 부드럽고 촉촉하다.

튀김덮밥하면 역시 새우가 아닐까. 이곳의 새우 튀김은 살이 커서 하나만 먹어도 충분히 만족할 만했다. 달콤 짭조름하면서 깊은 맛이 느껴지는 소스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야채 튀김 중 색다른 메뉴는 감자 튀김이었다. 소스로 적당히 간이 밴 데다 튀겨서 그런지 감자의 팍신팍신한 식감이 최고였다. 프렌치 프라이와는 또 다른 매력적인 맛이었다.

함께 제공되는 된장국도 일품이었다. 게로 국물 맛을 낸 제대로 된 된장국이었다. 역시 정통 일식집에서 수련을 한 주인장이기에 만들어 낼 수 있는 맛이었다. 된장국 역시 무료로 몇 그릇이고 즐길 수 있다.

이곳 오너인 미나토 씨는 30살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도쿄에 있는 일식 요리 전문점에서 수련을 시작한 요리 장인이다. 어떠한 경위로 곱빼기 메뉴를 개발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들어 보았다.

―어떤 계기로 곱빼기 튀김덮밥을 선보이게 되었는가?

「“가게에 오는 학생 중에 운동하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다들 어찌나 밥을 잘 먹는지 보통 밥 세 그릇은 뚝딱인 거예요. 그 모습을 보고 밥 양에 맞춰서 먹을 수 있을 만한 반찬을 올려줘야 겠다고 생각한 거지요. 그러다 보니 이렇게 커다란 튀김덮밥이 나왔습니다(웃음).”」

―‘학생들이 배불리 먹었으면 좋겠다’는 주인장의 인자한 마음에서 시작된 튀김덮밥이었다니…. 덮밥을 만들 때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질리지 않고 많이 먹을 수 있도록 기름은 식용유를 써서 가볍게 튀겨냅니다. 소스는 구운 생선 뼈와 닭 뼈를 사용하고 여기에 야채와 과일, 간장, 황설탕을 더해 이틀 정도 시간을 들여 만듭니다.”

―어떻게 먹여야 맛있나?

“튀김을 살짝 걷어내고 밥과 함께 드세요(웃음). 좋아하는 튀김부터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먹으면 되지 않을까요? 밥과 된장국은 무제한이니 배불리 드시면 됩니다.”

주변 대학에는 외국인 유학생들도 많아 가게에도 자주 온다고 한다. 그래서 다국어 메뉴도 준비해 두고 있다. 사진 속 메뉴는 아르바이트 학생이 손수 만들어 준 것이라고.
“아르바이트하는 학생들이 다 영어가 가능하니 외국인들도 안심하고 오셔도 됩니다.”

지금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다녀갔으며, 졸업할 때 가게에 선물한 유니폼이 지금도 벽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다 아들, 딸 같은 마음이지요.”라는 미나토 씨. 곱빼기 튀김덮밥은 물론 마치 부모님이 계신 고향집으로 돌아온 듯한 따뜻한 분위기 역시 이 가게의 유일무이한 매력이 아닐까 싶다.

위에서 소개한 조가이 튀김덮밥 외에 ‘후카가와 쓰리부네’의 다른 메뉴들도 모두 양이 푸짐하다.

전국 덮밥 그랑프리 곱빼기 덮밥 부문 금상에 빛나는 붕장어 튀김덮밥(1500엔). 조가이 튀김덮밥에도 올라가 있던 붕장어 튀김을 하나 더 올려 총 2개를 맛볼 수 있다.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올라간, 이 가게의 추천 메뉴인 특상 해산물 덮밥(2900엔). 네기토로, 연어 알, 성게, 연어, 가리비 등 신선하고 고급스러운 해산물이 푸짐하다. 두툼한 생선살이 넉넉하게 올라간 덮밥은 일본에서나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메뉴가 아닐까.

이 밖에 가키아게(각종 재료를 넣어 커다랗게 만든 튀김) 수십 개를 타워 모양으로 쌓아 올린 가키아게 덮밥 등 곱빼기 덮밥 메뉴가 다양하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접객 서비스와 푸짐하고 맛있는 덮밥을 먹고 싶다면 ‘후카가와 쓰리부네’를 꼭 방문해 보기 바란다. 재료와 맛에 각별히 신경 쓴, 넉넉한 양에 가성비를 자랑하는 덮밥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참고로 ‘후카가와 쓰리부네’란 주인장이 예전부터 단골로 드나들었다는 가게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고 한다. 가게가 도쿄 고토구에 소재한 후카가와에 있는 것은 아니니 헷갈리지 말기 바란다.

※ 2021년 11월 취재시의 정보입니다
※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대의 상황에 의해 제공 내용이나 영업 시간의 변경, 임시 휴업을 하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공식 사이트나 공식 SNS등에서 확인해 주세요

회사원을 하면서 2014년부터 덮밥의 조직화와 덮밥에 의한 지역활동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일반사단법인 전국 덮밥연맹의 이사를 맡는다. 도쿄 내를 중심으로 600종 이상의 덮밥을 먹었다.

※「전국 덮밥연맹」http://don.or.jp/
전국의 덮밥이 모이는 단체. Facebook에서 덮밥 정보를 주고받고, 연 1회의 덮밥 그랑프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덮밥의 보급, 덮밥 업계의 발전에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