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모든 지역에 온천이 있는 세계 유수의 온천대국이다. ‘일본에 가면 무조건 온천에 가고 싶다!’는 외국인도 많을 정도로 온천은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문화 중 하나다.
이번에는 온천을 좋아하는 일본인 1명과 외국인 2명에게 좋아하는 온천과 선택기준, 추천 포인트 등을 들어보았다.
인터뷰에 응해준 온천 매니아들의 프로필은 다음과 같다!
우선 온천 매니아인 일본여성 M씨. 도쿄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그녀는 휴가를 받으면 온천에 가고 누가 온천이나 센토(대중목욕탕)에 가자고 하면 절대 사양하지 않는다는 30대 여성이다. 그녀가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은 별로 알려지지 않은 온천지라고 한다.
두 번째는 일본에 산지 3년째, 현재 IT 관련 엔지니어로 일을 하고 있는 20대 미국인 여성 A씨다. 미국에는 온천문화가 없지만 온천을 워낙 좋아해 같이 가자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따라간다고!
그리고 세번째는 어린 시절 일본에 산 기간까지 포함하면 일본에 산 기간이 총 6년쯤 되는 20대 스페인 여성 S씨다. 현재는 스페인에서 주로 생활하지만 정기적으로 일본에 오고 있다고 한다. 온천도 일본문화도 사랑한다는 그녀는 일본사람보다도 어떤 면에서는 일본인다운 마인드의 소유자다.
첫번째 질문. 일본온천 중 각자 좋아하는 곳은? 결과는 만장일치였다!
“가까운 곳으로는 우선 하코네요. 도심에서 가까워 당일치기도 가능하고 봄에는 벚꽃, 장마철에는 수국, 여름에는 피서지, 겨울에는 단풍 등 일년 내내 즐길 수 있어 좋아요.”(일본인 M씨)
“하코네요. 부담없이 갈 수 있고 분위기도 좋으니까. 영어로 인기온천을 검색하면 바로 ‘HAKONE’라고 나오니 외국인들에게 인기죠.” (미국인 A씨)
“온천 참 좋죠. 저는 일본문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게 온천인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온천은 하코네요! 가까워서 가기도 편하고 에키벤을 사서 기차 안에서 먹는 것까지 포함해서 즐거워요.” (스페인인 S씨)
하코네는 3명의 온천 매니아가 꼽은 인기 최고의 온천이다. 부동의 온천지라고 해도 과언을 아닐 듯하다. 도심에서 접근성도 좋고 사계절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은 달리 찾기 힘들 것이다. 외국인들의 입소문과 평판의 영향도 크지 않을까. 참고로 기차역에서 파는 도시락 ‘에키벤’은 일본 특유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여행지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즐거워 기차여행을 좋아한다는 의견이었다.
일본온천-하코네 이외에 좋아하는 온천지는?
“좋아하는 온천이 워낙 많아 한 곳만 고르기 힘들지만…가까운 곳에서 찾는다면 아타미도 좋아요. 겨울에 불꽃축제를 즐길 수도 있고. 그 밖에는 군마현의 시마온천이요. 단풍이 정말 아름답고 아담하면서 비교적 레트로한 분위기도 있어요. 댐도 근처에 있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좋아해요. 계곡 물가의 노천탕에서도 느긋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고요! 그리고 무조건 조용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은 니가타의 오쿠타다미에 있는 긴잔다이라 온천이요. 겨울철에는 눈이 쌓여 폐쇄되지만 온전히 온천과 자연만 즐길 수 있는 곳이죠. 호수에서 카누나 카약,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운해와 별도 볼 수 있어요. 제가 살면서 본 경치 중 단연 최고였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밥이 맛있습니다!” (일본인 M씨)
“유가와라 온천도 정말 좋아요. 경치도 아름답고 시끌벅적한 도심에서 벗어나 한적하니 정말 좋았어요. 음식도 맛있었고요. 또 요코하마에 있는 온천도 좋아해요. 센터미나미나 미야마에다이라에 있는 온천시설도 저희 집에서 가까워서 편해요.” (미국인 A씨)
“돗토리의 미아사 온천이요! 일본 친구를 따라 갔는데 료칸과 온천이 정말 좋았어요. 도심에서는 오다이바의 오에도온센과 요코하마의 만요노유도 가곤 해요. 아무 준비 없이 가도 되니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죠.” (스페인 S씨)
각 지방의 온천도 좋지만 의외로 도심에서 가까운 온천시설도 거론되었다. 갈아입을 옷을 가져가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이 좋다고. 도심에 있지만 단순한 탕이 아닌 천연온천을 끌어온 곳이 대부분이라 온천지까지 갈 여유가 없는 경우에도 충분히 온천을 만끽할 수 있다.
온천지를 선택할 때의 포인트는?
“온천을 선택할 때의 포인트는 목적지마다 다르긴 한데…훌쩍 떠나고 싶을 때는 무조건 가까운 곳이요! 시간이 많을 때는 푹 쉬다 올 수 있는 곳을 고르죠. 또 유명 온천지보다는 일부러 좀 한적한 곳을 고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온천의 천질에 까다롭지는 않은 편인데 숙소에 대욕장이나 노천탕이 있으면 아주 좋아하죠! 또 온천의 식사도 꽤 중요한 포인트에요. 당연한 얘기지만 맛있는 게 좋잖아요!” (일본인 M씨)
“가기 편하고 가까운 것이 제일 중요해요. 저는 아직 일본어를 잘 못하지만 친구는 영어안내가 있는 곳이 가기 편하다고는 했어요.” (미국인 A씨)
“도심에서 가깝고 밥이 맛있는 것은 중요한 포인트죠. 저는 료칸의 식사를 정말 좋아해요. 뷔페가 잘 나오는 곳이 많아서 정말 좋아요. 그리고 자연이 풍요롭고 노천탕이 있는 곳. 예전에는 잘 모르는 사람과 알몸으로, 그것도 실외 탕에 들어간다는 것에 뜨악 했었는데 요즘은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아요(웃음).” (스페인인 S씨)
역시 접근성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가깝고 편하게 갈 수 있는 것은 온천을 선택할 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포인트다. 그리고 편하게 쉴 목적으로 온천을 찾는다면 자연이 있고 여유롭게 지낼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외국인들에게 있어 언어도 결코 무시못할 요소다. 흔히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 주의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는데 하코네나 닛코와 같은 유명 온천지는 영어표기도 많고 접근성이 좋아 이런 점에 있어서는 안심이 될 것이다.
일본온천-가보고 싶은 온천&추천 온천은?
“외국인이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으로는 하코네나 아타미를 추천해요. 그 밖에는 계곡의 경치가 아름다운 기누가와나 신사와 세계유산도 있는 닛코도 가기 편하고 좋을 것 같네요. 또 니가타의 온천은 쌀이 좋아서인지 밥이랑 사케가 정말 맛있어요. 완전 강추해요!” (일본인 M씨)
“자연이 있어 느긋하게 보낼 수 있는 곳이 좋아요! 가장 가고 싶은 곳은 북쪽 추운 지역에서 눈을 보면서 들어갈 수 있는 온천이요. 그 밖에는 프라이빗한 노천 개인탕이 있는 곳도 좋아요.” (미국인 A씨)
“제가 추천하고 싶은 곳은 구사쓰 온천이요. 가보면 아, 온천에 왔구나 하는 분위기고 일본적이고 정말 좋은 곳이라 생각해요. 외국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죠.” (스페인인 S씨)
하코네에 이어 세계유산으로도 유명한 닛코는 외국인들에게도 인기 관광지다. 군마의 만자 온천, 아키타의 뉴토 온천 등도 눈을 보면서 목욕을 즐길 수 있는 유명 온천이다. 환상적인 설경을 바라보며 온천에 들어가는 것은 겨울 온천의 묘미가 아닐 수 없다. 구사쓰 온천은 일본 최대의 자연 용출량을 자랑하는 온천이다. 온천의 증기와 향을 뿜어내는 유바타케*는 구사쓰 온천의 상징이기도 하다. 공기 속에도 온천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그 곳에 있는 것 만으로도 피부가 좋아진다고 한다.
*유바타케…용출된 온천수를 물로 희석하지 않고 외부공기에 닿게 하여 입욕하기 좋은 온도로 조절되면 각 료칸으로 보내는 시설
일본의 온천을 두루두루 둘러보고 나만의 ‘인생온천’을 찾아보자!
온천 매니아들의 이야기가 참고가 되었는가? 최근에는 전철로 가기 힘든 온천지라도 도심에서 직행버스가 운행되는 등 비교적 접근성이 좋아졌다. 일본 전국, 온천지에 따라서는 천질의 차이는 물론이며 계절마다 즐길 수 있는 경치도 달라져 갈 때마다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것도 온천의 매력이다. 탕의 종류뿐 아니라 료칸도 음식도 매력적인 곳이 많아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스럽겠지만 나만의 ‘인생온천’을 찾아 온천투어를 즐겨 보기 바란다.
Written by : Miyuki Yaj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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