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노 공원에는 에도 시대의 건축 및 근대화 과정 중에 탄생한 문화시설 몇 개가 존재한다. 1651년에 건축된 ‘우에노도쇼구(上野東照宮)'신사는 에도 시대의 모습을 남긴 국가 지정 중요문화재이다. 황금색으로 빛나는 신전과 중국양식의 문, 죽 늘어선 200개의 석등 등 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1631년에 건립된 ‘간에이지 기요미즈(寛永寺清水)관음전(중요문화재)'
도 놓칠 수 없다. 이곳에서 우타가와 히로시게(歌川広重)(에도 시대의 우키요에 화가)가 작품 ‘명소 에도 백경(名所江戸百景)’에서 그린 ‘달의 소나무(月の松)(2012년 복원)’와 그 반대쪽 경치를 볼 수 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중 하나인 ‘국립 과학박물관(1877년 설립)’ 및 일본 최초의 공립 미술관 ‘도쿄도 미술관(1926년 설립)’ 등 근대화를 이끌어 온 시설도 적지 않다. 1959년 설립된 ‘국립 서양미술관’ 본관은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가 유일하게 일본에 남긴 귀중한 건축물로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또한 자연이 풍부한 것도 우에노 공원의 특징이다. 공원 안에는 곳곳에 벚꽃 가로수가 있으며 봄에는 벚꽃 밑에서 음식도 먹으며 벚꽃놀이를 즐기고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1980년에 일본과 중국의 우호를 기념하여 만든 ‘우에노도쇼구 모란원'에서 봄과 겨울에 개최되는 모란축제도 인기가 있다. 보트를 타면서 즐길 수 있는 ‘시노바즈노이케(不忍池)'연못도 매력적이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1882년에 국내 최초의 동물원으로 탄생한 ‘우에노 동물원'도 추천한다. 인기 있는 자이언트 판다 외에도 국내외의 400종류의 동물을 볼 수 있다 (부재 내에는 1639년에 재건된 구(旧) 간에지 절 오중탑도 있다).

또한 우에노 공원에서는 메이지 시대부터 있던 몇몇 노포 요리점을 볼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1876년에 개점한 프랑스요리점 ‘우에노 세이요칸(上野精養軒)'이다. 메이지 시대에는 화려한 사교장으로 활약했던 세이요칸에서 당시의 모습을 즐기면서 노포의 격식 높은 요리를 맛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JR 우에노역과 JR오카치마치역을 연결하는 고가교의 서쪽과 고가 밑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상점가, 그 곳이 ‘아메야요코쵸 (통칭:아메요코)'이다. 아메요코에는 어폐류 및 건어물, 수입 식자재, 수입 잡화, 의류 등의 가게들이 늘어서 있고 매년 연말이 되면 관광을 겸해 쇼가쓰(正月, 설)용 식자재를 구입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그 광경은 일본의 연말 풍물시이다. 상점 말고도 음식점들도 많이 있어 가이센돈(海鮮丼, 밥 위에 회를 올린 덮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과 선술집 등에는 낮에도 많은 손님들이 찾는다. 1955년에 창업한 ‘타이완요리 신토요(新東洋)'는 육교 밑에 있는 인기를 끌고 있는 식당이다. 본격적인 타이완 요리와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게 어레인지한 오리지널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타이완의 면요리를 어레인지한 ‘로멘(고기, 채소를 듬뿍 사용하여 갈분 또는 녹말가루를 사용한 양념장을 얹은 면)’은 창업 이래 이곳의 간판 메뉴이다. 우에노역 쪽에 있는 복요리 노포 ‘산토모’에서는 본산지인 시모노세키에서 직송되어 온 자지복을 사용한 ‘뎃사(복 회를 아름답게 담은 한 접시)’, ‘복 전골', ‘히레사케(향기롭게 구운 복 지느러미를 넣은 일본 술' 등을 즐길 수 있다.

역 앞의 ‘마쓰자카야(松坂屋) 우에노점'은 백화점으로 영업한 지 100년이 넘은, 본점 마쓰자카야가 탄생한 지 400년이 넘은 노포 백화점이다. 음식점이 있는 층과 지하 식품 층에는 일본의 유명 메이커가 다양하게 출점해 있어 식사 및 선물을 구입할 때 이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시노바즈이케 방향에 있는 요세세키(寄席, 사람들을 모아 돈을 받고 재담, 만담, 야담 등을 들려주는 대중적인 연예장) ‘스즈모토 연예장(1857년~)’에서는 와게이(話芸, 일본의 전통적인 만담, 야담 등 화술로 즐겁게 하는 예능)인 ‘라쿠고(落語, 만담)’를 비롯하여 ‘만자이(漫才, 둘이 주고 받는 익살스러운 만담)’, ‘가미키리(紙切り, 종이를 오려 인형, 동물, 무늬 등을 만드는 놀이)’ 등과 같은 대중 연예를 즐길 수 있다. 매주 일요일 아침의 ‘조조 요세세키’에서는 4명의 ‘후타쓰메(만담가 계급 중 두 번째 계급)’가 펼치는 라쿠고를 500 JPY에 들을 수 있다.
역 주변에는 회사가 많이 있어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다. ‘우나기갓포 이즈에이(鰻割烹 伊豆栄) 본점’은 창업한 지 200 수십 년이 된 노포 우나기(장어) 요리점이다. 장인이 문외불출의 기술로 구운 맛있는 우나기 가바야키(뱀장어, 붕장어 따위를 뼈를 발라 토막 쳐서 양념을 발라 꼬챙이에 꿰어 구운 요리) (또는 시라야키(간을 하지 않고 그대로 구움))를 우나쥬(고급 장어덮밥) 및 풀코스로 맛볼 수 있다. (토, 일, 공휴일은 방 예약도 가능)

우에노 공원 북쪽에 있는 야나카는 도쿄의 옛날의 좋았던 시타마치 정서를 만끽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에리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공습으로 인한 피해가 비교적 적었기 때문에 전쟁 전의 모습이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신사, 절과 고적도 많이 존재한다. 야나카의 메인 스트리트 ‘야나카긴자 상점가’에는 반찬가게 및 카페, 잡화점 등 약 60개의 상점이 줄지어 있다. 크로켓과 마네키네코(앞발로 사람을 부르는 시늉을 하고 있는 고양이 장식물) 모양을 한 닌교야키(카스텔라에 팥소를 넣어 구운 빵) 등 먹으면서 걸을 수 있는 음식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상점가에서 도보로 몇 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야나카 공원묘지’는 에도 막부의 마지막 장군인 도쿠가와 요시노부(徳川慶喜)를 비롯한 일본의 유명 작가, 학자 등 많은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묘지이다. 약 10만 제곱미터의 도쿄도내 최대급인 부지는 밝고 조용하기 때문에 산책하기에도 제격이다. 부지 안의 벚꽃 가로수 길은 봄이 되면 아름다운 벚꽃 터널로 모습을 바꿔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분위기 있는 뒷골목(대로변에서 들어간 옆길의 총칭)과 뒷골목을 걷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야나카를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