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운행을 시작한 간토버스 주식회사의 고급 심야버스 ‘드림슬리퍼’. 업계 최초로 도입한 전 좌석 문이 달린 완전 개인실은 기존의 심야 고속버스에 비해 그 승차감이 극적으로 개선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시승해 본 필자가 드림슬리퍼에 관한 자세한 정보와 추천 포인트를 소개하겠다.
드디어 ‘꿀잠 자는 심야버스’가 탄생!
장거리 이동을 할 때 매번 고민스러운 것이 이동수단이다. “빠르기로는 신칸센이 좋지만 그 이동시간도 아까운데……”라고 고민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 그런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것이 ‘심야버스’다. 신칸센의 첫차로 움직이는 것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점은 업무차 이동하거나 여행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큰 이점일 것이다.
다만 승차시간이 길다 보니 ‘자고 있는 동안에 이동도 하고 싶다=승차감・숙면’을 다른 이동수단보다 원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운행을 시작한 것이 심야버스계의 퍼스트 클래스 ‘드림슬리퍼’다. 드림슬리퍼가 운행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쾌적한 야간여행을 체험하고 돌아왔다.
정류장은 이케부쿠로 역 앞. 빨리 도착해서 대합실에서 대기
버스의 운행구간은 도쿄-오사카간. 도쿄의 버스 정류장은 JR 이케부쿠로 역 니시구치(서출구) 바로 근처인 도쿄예술극장 앞 로터리에 있다.
“승차 10분 전에는 정류장으로 오세요”라는 안내를 받았는데, 30분이나 일찍 도착했지 뭔가. 근처에 대합실(맞이방)이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이케부쿠로 니시구치 안내소’는 버스 정류장에서 걸어서 1분 거리의 빌딩 안에 있다. 안에 들어가니 한 켠에 여성전용 공간과 파우더 스페이스가 있다. 게다가 이 안내소는 막차가 오는 밤 12시까지 개방되어 있고 야간에는 경비원도 상주한다. 이는 여성 혼자 여행을 해도 안심할 수 있는 포인트다.
드디어 승차. 뭐!? 신발을 벗고 타는 거야?
출발시각 5분 정도 전에 버스가 들어왔다. 언뜻 보기에는 다른 고속버스와 다를 게 없어 보이는데. 여기에 11명이 들어갈 개인실이 있다고? 좀 비좁지 않을까? 살짝 불안한걸.
“큰 짐가방은 맡겨주세요”라고 기사분이 말한다.
대형 수하물은 버스 아래 짐칸에 실어준다. 이 때 받은 티켓을 하차 시에 건네면 짐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드디어 승차하려는데 갑자기 기사님이 “신발을 벗으세요”라는 게 아닌가. 차내에서는 신발을 벗어야 한다고! 왠지 호텔에 온 느낌이다.
버스라는 걸 잊게 만드는 개인실에 감동
그리고 기사님이 말한 방 번호를 찾는다…… 그런데 이게 뭐지!
버스 안에 객실이 있다. 복도가 있다. 복도 끝에 무언가 있는 것 같다. 탐험해보고 싶은 욕구를 잠시 억누르고 우선은 내 방으로.
자자아~~~~~~~~안!
푹신한 리클라이닝 시트 주변에는 야경을 독차지할 수 있는 커다란 창과 버튼 하나로 의자와 조명을 조정할 수 있는 컨트롤 패널, 맞은편에는 접이식 테이블, 공기청정기, 그리고 무료 Wi-Fi가 완비되어 있는 등 마치 비행기, 그것도 비즈니스나 퍼스트 클래스 수준의 설비가 갖춰져 있다! 160cm의 필자가 누워도 공간이 여유로워 편안하게 쉴 수 있을 것 같다. 빨리 잠을 청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호텔 수준의 고퀄리티 파우더룸과 화장실
테이블 아래에 짐을 내려놓고 일단 차량 내부를 살펴보기로 했다.
우선 복도 끝은 파우더룸이었다. 메이크업을 하기 쉬운 조명이라 특히 여성들은 아침 준비를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면봉 등의 비품도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버스 중앙부에는 화장실이. 객실보다 반지하 상태의 장소에 있어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다. 화장실도 비데가 완비되어 있는 등 버스라고는 믿기 힘든 완벽한 설비 수준이다!
어메니티와 서비스 등 일본의 호스피탈리티 정신에도 감동!
대충 ‘버스투어’를 마치고 객실로 돌아오니 출발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들려온다. “승무원이 객실을 돌며 인사를 드리겠습니다”라고 해 기다리고 있으니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
“탑승 감사합니다. 생수와 물티슈입니다”라고 기사님이 건내 주셨다.
세상에나! 방을 하나 하나 돌면서 인사를 하시는 게 아닌가.
그리고 방 안을 찬찬히 살펴보니 어메니티 세트가 있었다.
양치세트와 귀마개, 마스크, 아이마스크 등 버스에서 요긴한 물건도 있었다. 아이마스크는 스팀이 나오는 릴랙스 효과가 있는 제품이다!
객실용 파자마로 갈아입고 시트를 젖히고 조명도 끄고, 이 아이마스크를 하면……꿀잠을 위한 준비 완료.
당연히 바로 곯아떨어졌다.
……감탄을 하던 사이에 바로 잠이 들고 말았다! 완전 꿀잠각이다! 차내 안내방송에 눈을 떴는데 아마도 휴게소에 도착한 것 같다.
이번에 탄 ‘도쿄-오사카간’은 휴게소에 한 번 정차하고 약 8시간 동안 이동하는 루트다. 휴게소에 내리는 손님에게는 이 태그를 나눠준다.
이거 참 괜찮은 아이디어인데! 버스는 대게 한 장소에 모여 있어 내가 타고 온 버스가 무엇이었는지 헤매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만 있으면 일본인은 물론 사진이 있어 일본어를 읽지 못하는 외국인도 타고 온 버스를 금세 찾을 수 있겠다.
약 10분간 정차한 후 다시 출발. 말할 것도 없이 필자는 다시 꿈나라로 빠져들었다…….
오사카에 도착! 몸도 개운하다! 아침부터 불태워 보겠어!
그리고 눈깜짝할 새에 오사카 난바에 도착.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기 10분 전쯤 안내방송이 나오니 ‘눈을 뜨니 이미 도착해 있었다’하고 허둥지둥할 염려도 없다. 참고로 영어 방송도 나오니 외국인들도 안심할 수 있다. 기사님에게 짐가방을 건네 받고 심야 버스여행이 끝났다! 기사님, 장시간 운행 수고하셨습니다!
버스가 도착한 것은 OCAT몰이라는 시설이었다. 완전 실내로 가까운 역인 JR 난바 역과도 연결되어 있어 큰 짐을 들거나 비가 오는 날에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정류장이 바뀌어 현재는 OCAT에는 정차하지 않습니다.
꿀잠을 보장하는 심야버스 ‘드림슬리퍼’. USJ에 가거나 오사카에서 맛집투어를 하는 등…… 관광을 실컷 즐길 수 있는 시간대에, 자고 있는 동안에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엄청난 이점이다. ‘전날 미리 이동해서 숙박하기 힘들다’, ‘호텔에 이동수단까지 예약이 귀찮다’, ‘시간을 야무지게 활용하고 싶다’는 분들은 드림슬리퍼의 이용을 꼭 검토해보기 바란다!
‘드림슬리퍼 도쿄-오사카호’
발착: 이케부쿠로역 서출구 7번 - 신주쿠 역 서출구 14번 - 난카이 난바 - 오사카 역 사쿠라바시 출구 ALBi 앞 ― 가도마 차고
요금: 대인 18,000~20,000엔, 소인 14,500~15,000엔
※요금은 시기에 따라 상이합니다.
※전 좌석 지정제
※본 기사는 취재한 2019년 4월 시점의 정보입니다. 2019년 7월 17일 이후 운행시간표 개정 및 정류장의 변경으로 OCAT에는 정차하지 않으니 주의하십시오.
※일부 사진제공: 간토버스 주식회사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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